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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신스님 추천3 비추천0

2014. 12. 08. 월요일

히야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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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실세가 견공이 되었다는 이적을 우스개 취급하는 불충한 무리가 있다. 슬프다. 대개 세상 사람들의 소견이 그러하니 종내 새 하늘이 열린 것을 알지 못하도다.

일찍이 성현께서는 괴력난신을 말하지 아니하셨으되, 제왕의 탄생은 종종 거기에서 벗어난다. 환웅은 천부인 세 개를 받아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왔고, 가락국은 하늘의 목소리에 따라 구지가로 수로 대왕을 맞았으며, 고려 태조 왕건은 옛 거울의 참문에 따라 난마 같은 삼한을 수습했고, 이태조는 지리산의 이서를 얻어 오백 년의 기틀을 마련했다.


바야흐로 혜성이 북두칠성을 지나 자미궁을 범하여 나라가 쇠미의 징조를 보이고 있는 이때, 사람처럼 행동하는 견공의 출현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청와대 명목상 주인으로 알려진 박씨가 찌라시로 나라가 흔들린다고 선언하였다. 그 찌라시를 만든 것이 청와대이며 자신이 그 형식상 주인임을 생각하면 얼핏 이치에 닿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선언으로 청와대의 진짜 주인은 견공임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덕 있는 이에게 임금의 자리를 물려주는 선양(禪讓)의 뜻을 표한 것이다. 언급하지 않아도 순임금의 고사를 본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청와대의 박 씨는 견공을 받아들임에 앞서 미리 살고 있던 풍산개와 셰퍼드를 내보내는 등, 세종을 위해 외척들을 숙청한 태종의 예를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강은 썩어가고, 나라는 부패하고 정치는 환관들이 장악하매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있었다. 박씨가 견공에게 천하를 전함에 앞서, 하늘이 선양을 재촉하고 있는 꼴이다.


병신(丙申)년을 1년여 남겨두고 견공이 천하를 이어받는다면, 곧 청와대 문전은 성시를 이루고 인재가 구름처럼 모일 것이다.



-새로운 폐하를 위하여-





히야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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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나타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