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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1. 14.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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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첫 번째 딴지갤러리


오늘 소개할 작품은 <근혜의 옷장>이다. 


Artist란 말이 장인을 뜻하는 Artisan에서 유래되었다는 역사적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잘 만들어진 공예품이 오랜 시간이 지나 예술 작품의 반열에 오르는 일은 늘 있어왔고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 '근혜의 옷장'이라는 페이퍼 돌을 단순히 인형 옷 놀이를 위해 만들어진 공산품으로 보지 아니 하는 예술계의 시각은 이러한 거시적 인식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을 여는 기자 회견에서 아티스트 박은 자신의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려는 듯, 아방가르드한 퍼포먼스로 좌중을 압도하였으니, 24번의 '경제' 단어 사용 등을 위시해 이 퍼포먼스에 동원된 여러 가지 표현 수단 중 그녀의 빨간 옷이 기여하는 바가 단연 컸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강렬한 색채를 넘어, 이 의상이 활용되어 온 이력을 들여다보면 그 치밀함이 대중을 한 번 더 놀라게 만들기 때문이다. 2013년 7월부터 이례적으로 자신의 의상 하나에 '투자활성화복'이라는 작품명을 지어보임으로써 1년 반 뒤의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녀가 왜 최고의 아티스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를 설명해줌과 동시에 의상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적 강박을 기반으로 경력을 쌓고 있음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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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7일의 퍼포먼스,

이것이 2015년 기자 회견을 계산한 행동이었음을

당시 어떤 평론가도 잡아내지 못했었다.


따라서 '근혜의 옷장'은 2015년에도 거침 없이 자신의 독보적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박 아티스트에게로의 헌정이라는 점을 모든 디자인에 녹여낸 작품으로 여느 페이퍼 돌과 그 의미를 달리하고 있다. 복고적인 디자인으로 박 아티스트의 감성을 잘 재현해냈음은 물론, 그녀의 다른 의상을 재현함에 있어서도, 대본이 사용되었다는 비평이 나온 것을 반영해 고전 배우 의상을 넣은 점과 문건 유출과 관련한 변명을 하며 착용하기 원했을 법한 검찰 압류 박스 등을 넣은 점을 보건데 퍼포먼스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가 - 칼라프린터 잉크와 A4용지 한 장의 싯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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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그룹 마켓팀원. 편집부 일도 하고 왔다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