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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2. 06. 금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1. 


고민했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좌우갈등, 동서분열, 남북파탄, 월급분열, 아놔, 마사오는 원고 좀 빨리 넘겨라, 등을 뛰어넘어 이 잡지를 손에 쥔 어느 누구라도 납득 가능한 마빡(표지)을 만들고 싶다고. 독자제위와 원고추심의 덫에 걸린 이들에게 진심을 담은 단 하나의 카피로 보답하자, 단 한 명의 인물로 형용하자, 라고.


우리는 해내고야 말았다. 




2. 


서로의 통수를 침에 누구보다 건실한 사람만 모아 논 영화가 있다. <아웃레이지 비욘드>. 통수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통수종합기술원에 들어가 33년 간 정밀 통수치기 외길을 걸어온 통수 기능장이 존재한다면 당 영화는 그 기능장들의 데스매치 쯤 된다.  


범죄드라마의 수작, 등장인물 대부분이 씹쉐, 아니, 야쿠자로 캐치카피는 전.원.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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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다. 해서, 쌔볐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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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피카소가 그랬다.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쌔빈다고. 자기 객관화의 천재라는 평을 듣는 내가 인용한 말이니 그 신뢰야 이루 말할 수 없겠으나 이 잡지를 함께 만든 모든 이들을 설명하는데 이 이상의 카피는 없다. 


니덜 진짜 못됐더라. 




3.


<벙커깊수키> 통합1호가 나온 뒤, 일베저장소에선 기특하게 장문의 리뷰를 남겨주었다. '최소 RO급 인민혁명조직', '좌빨들에겐 김대중 자서전과 동급인 벙커깊수키', 'IS 보는 느낌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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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독자의 리뷰글 보기



이러한 독자층 저변 확대에 적절히 하사하고 치하하지 않는다면,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 


말이야 바른 말, 총수의 2심 무죄 선고에 그 누가 아무리 분노했다 한들 본지의 분노에 비길 수 있으랴. '딴지 개발 5개년 계획'이 검찰의 무성의함 하나로 무너졌다. 한 국가의 엘리트집단이라는 검찰이 이따구 식으로 일한다면 세금 아깝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심각한 민심 이반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4. 


딴지와 조선, 나아가 일베마저 함께 오열하고 분노한 그 마음, 그 정신, 그 영혼의 울림을 정성스레 캐취해 사법부의 법질서 확립을 촉구하는 엠블럼까지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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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요, 메시지다. 아무쪼록 다음 항소심 때는 조선일보와 검찰, 일베 등이 제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청와대의 건투를 빈다. 





......





라는, 너부리 편집장의 속마음을 독심술로 대신 적어본다. '인간의 마음을 알려면 죽지않는돌고래에게 물어라'는 말이 있는만큼 벙커1 배팀장, 딴지 심팀장, 딴지까페 양팀장은 물론, 전 그룹원의 마음도 이와 한치의 어긋남이 없으리라. 


나야 독자제위와 필진 분들을 하늘같이 떠받들고 오매불망 총수님 걱정뿐인 사람이니 따로 의견을 세우진 않겠다.     


벙커깊수키 통합 5호 나쁜짓 특집, 즐기시라.





추신1: 지난 번 <결혼특집> 딴지스 백일장에 달린 나쁜짓 고백 댓글은 통합 4, 5호에 걸쳐 모두 실었으니 참고하시길. 


추신2: 메일과 독투불패로 응모받은 딴지스 백일장 투고작 38작품 중 당첨인은 창작양아치, 김주현, 어학오덕후, 왜그래자꾸우님까지 총 4명이다. ddanzi.master@gmail.com 으로 연락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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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딴지스 백일장 주제는 '무엇이든 첫경험'. 공식 계정 메일 또는 독투로 응모하시라.

항시 두달 간 같은 주제이기에 4월호 역시 주제는 같으며 2차 마감은 3월 20일 금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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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 통합 5호 나쁜짓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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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를 것인가]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트위터 : @kimchangkyu

Profile
딴지일보 편집장. 홍석동 납치사건, 김규열 선장사건, 도박 묵시록 등을 취재했습니다. 밤낮없이 시달린 필진들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가족과 함께 북극(혹은 남극)에 사는 것이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