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너클볼러 추천10 비추천0

2015. 03. 05. 목요일

너클볼러






좃선의 창간 95돌을 츄카한다.


츄카.JPG


본지의 창간일이 언제인지도 가물가물, 누구하나 선뜻 '0000년 0월 0월이 본지의 창간일이요' 대답하지 못하는 정체성 분실의 아이콘이자, 태생불명의 본좌인 본지. 하지만 좃선과 본지의 관계가 어떤 관계인가. 굳이 파도를 타지 않아도 바로 드가 볼 수 있는 일촌 관계이자, '민족정론지'의 타이틀을 두고 오랜기간 경쟁해 왔던 경쟁자이자, 동시에 본지에게 수많은 영감과 글감을 마치 일촌에게 도토리 던져주듯 제공해왔던 민족정론계의 '화수분'이 바로 좃선 아니던가.


이러한 좃선의 무려 창간 95돌을 맞이한 지금. 사회 각계각층, 그리고 동종업인 언론사의 진심어린 츄카와 격려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 못한 점은 실로 아쉬운 부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좃선 역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던 터, 대놓고 하기엔 뻘줌하니 TV좃선을 통해 '이완구 총리 녹취록 푼 기자 쓰레기' 발언 등을 통해 창간 95년의 벅찬 분위기를 '셀프 북돋기'의 방식으로 시전했으나, 이마저도 이완구 총리 인준으로 인해 김이 샜고, 창간 95돌을 하루 앞둔 어제(4일) 한 언론사가 "좃선이 김일성 장군 만세를 외쳤대요."를 긴급으로 타전, 창간 95돌의 미진한 여론을 끓어오르게 위해 던진 폭탄은 무려 95돌의 참된 의미를 함께 츄카하고 나누기 위한 기폭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지 못한 형국이다.


이에 참다못한 본지가 무려 창간 95돌을 맞이한 좃선에게 동반자적 입장과 애정에 입각해 진심어린 츄카와 격려를 보내고자 한다.




무려 할 말은 하는 언론 좃선


1920년 3월 5일. 지덜 말에 따르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지 '좃선일보'가 창간했다. 더불어 지덜 말에 따르면 '할 말은 하는 신문'이 바로 좃선일보다. '가장 오래 된, 할 말을 하는 참언론'으로서의 프라이드가 오죽 하늘을 찍고 은하계를 누볐는지 광화문 어디쯤엔게 '할 말은 하는 신문 좃선일보'라 스스로 한자 한자 꼼꼼히 적은 광고판을 내걸어 놓기도 했더랬다.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는 좃선의 캐치프레이즈를 두고 수많은 이들이 '조또'로 화답하고 있는 현실이 본지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 좃선이 '할 말은 하는 언론'으로서의 깃발을 들고 얼마만코롬 묵묵히 원 스텝, 투 스텝을 내딛어 왔는지 본지가 좀 털어보고자 한다.


xqa1AgujsGHa4t.jpg

본지와 좃선, 이런 사이다.


우선 좃선이 말하는 '할 말'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필요하다. 좃선이 말하는 '할 말'은 엄밀히 따져 평범한 언론사로서 '해야하는 말' 즉 '진실의 실체' 머 요런게 아니라 민족정론지로서 지덜이 '하고 싶은 말'이라 규정한다면 이땅의 수많은 언론사 중 거의 독보적으로 '할 말을 하는 언론'이라는 찬사와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오로매튁으로 보내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일례로 지덜이 지덜 입이 부르터지게 외치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문이라는 주장 자체가 일단 구라다. 우리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문은 바로 대한매일이다. 좃선보다 무려 26년 앞선 1904년에 발행되었다. 대한매일은 1904년 대한매일신보라는 이름으로 창간되었다(지금도 발행되고 있는 서울신문의 전신). 물론 '창간자가 영국인이 쟈나'라 질문할 수도 있다. 벗뜨, 실질적인 제작자가 양기탁등의 한국인이었고, 해방 이후 이승만정권의 절친지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발행 당시 구국항일의 민족지였으며,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엄연한 우리의 신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좃선의 역사가 최고'라 주구장창 외치고 있으니 하고싶은 말(만)하는 민족지로서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디 그뿐인가. 미디어오늘이 발굴한 1950년 6월 28일자 좃선의 헤드라인이 '김일성 장군만세'였다는 기사를 통해 전한 훈훈한 좃선 창간 95돌 기념 축사를 언급하기 앞서, 우선 좃선의 창간 발기인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좃선 스스로 쓰고 출간한 <좃선일보 70년사>에는 '조진태, 예종석, 최강등의 대정실업 친목회 회원들인 39명이 발기인이 되어 좃선을 설립했다'고 나와있다. 단 한번의 검색으로 알 수 있듯이 대정실업은 대표적인 친일기업인 단체, 초대사장 조진태, 초대 부사장겸 발행인 예종석은 명불허전 대표적인 친일파였다. 좃선이 허구한날 유구한 역사, 민족지를 내세우고 있음을 비추어보면 좃선이 말하는 '민족'과 일반적인 '민족'의 개념이 다름을 확인 할 수 있다. 아니면 '민족'과 '반민족'을 기냥 '퉁'쳐서 동의어로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좃선사옥터.JPG 

민족 자본 읭???(좃선일보 사옥터 표석)


1932년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모두 범인으로 지목하고, 일본 황실의 번영과 천황의 만세를 빌고, 청년들에게 (황군)지원병의 지위를 준 것데 대해 매우 감동적인 사설을 싣기도 한 것을 보면 설사 좃선이 '김일성 장군 만세'를 헤드라인으로 뽑아냈다고 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일제시대에는 '천황 만세'를, 북한의 수도(서울) 침공당시에는 '김일성 만세'를 이승만 정권 하에서는 '이승만 박사 만세'를 박정희 치하에서는 '박정희 장군 만세'를 외친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 역시 '할 말을 하는 민족지'로서 한치의 물러섬 없는 결연한 스텝을 밟아 왔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만세.JPG

낯설지 않도다.


너무 고리타분한 옛날옛적 일이라고… 그럼 얼마 전 화제가 된 TV좃선 엄성섭 앵커의 '쓰레기 발언'에서 풍기는 '할 말 하는' 좃선의 풍모를 살펴보자. 한국신문협회는 2014년 좃선의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 아들 보도'를 2014년 한국신문상 뉴스취재보도부문 수장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언론이 권력자의 탈선된 사생활을 보도하려 할 때 필요한 덕목인 용기를 잘 보여주었다." 언론에 역할에 충실한 좃선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앞서 일제시대의 좃선, 한국전쟁 당시 좃선의 태도를 통해 알 수 있듯 좃선에게 '역사'란 수시로 리셋되는 일종의 패치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언론통제에 대해 서슴없는 쌈마이 정신으로 발언한 이완구 당시 총리 후보자의 녹취록을 깐 것에 대해 육체적 동반자인(정신적 동반자, 혹은 영혼의 동반자는 본지라 할 수 있겠다) 동아와 중앙 마저도 이완구 후보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사설을 쏟아냈음에도, 혈혈단신 대화를 녹음한 기자가 현장에서 반박하지 않고, 소속 언론사에서도 보도 하지 않았다며 취재원과 타인의 사생활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독보적인 사설에 이어, 엄성섭 앵커에 '녹취 깐 기자 쓰레기' 발언까지 보여준 것이다. "언론이 권력자의 탈선된 사생활을 보도하려 할 때 필요한 덕목인 용기를 잘 보여주었다."는 이유로 수상했던 것이 불과 1년 전. 좃선이 얼마나 하고 싶은 말만을 묵묵히, 거침없이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권력자의 탈선된 사생활을 권력자의 탈선된 언론관으로 바꿔 읽어보자. 머가 다른지)


46866_110966_023.jpg

독보적인 조선일보 2월 9일자 기사


'할 말이라 쓰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언론'이란 닉에 한 점의 부끄럼 없는 좃선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유구한 역사의 참언론, 민족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좃선이 온몸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좃선의 또다른 95년을 기대한다.


좃선의 창간 95년을 맞은 바로 오늘, 사회 각계각층의 폭발적인 지지와, 츄카 없음에 아쉽고, 서운하고 외로웠던지 좃선 스스로 창간 95주년 맞이 '국가 자긍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늘 자 좃선에 발표된 내용은 크게 '한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러움?'과 '한국은 대부분의 나라보다 좋은 나라임?' 이렇게 두 가지다.


333.JPG

출처 : chosun.com


좃선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해 73.5%가 '자랑스러움'이라고 답했다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해 54%가 '좋은 나라임'이라 대답했다며 대서특필했다. 이 설문 결과를 본 본지 좃선에게 박수와 경쟁과는 무관한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한번 생각해보자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니네 집 자랑스러움?'이라 물어보면 과연 몇이나 '우리집 조까틈'이라 대답할 지. 역시나 좃선의 설문에는 "왜?"가 없다. 동시에 좃선이 할말을 가장 열정적으로 했던 2003년(노무현 정부 첫 해)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가 진행했던 동일한 조사보다 10%가 상승했다며, 좃선의 주특기인 '박근혜 정부 만세'를 우회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69년 박정희의 3선개헌 때 '지지'를 보내고, 72년 유신선포 다음날에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적절한 조치, 굿좝'이라 보도 했던 좃선 아니던가. 민족지로서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만세타령 완창을 해온 온 좃선이 그 얼마나 ‘박근혜 정부 만세’를 외치고 싶을 지 안 봐도 비디오 되시겠다.


3월 5일. 바로 오늘. 본지는 본지의 정신적 동반자이자 지덜 말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민족지인 좃선의 창간 95돌을 진심으로 츄카하는 바다. 더욱이 앞으로의 95년에 대한 기대도 함께 보낸다. 95년 뒤 좃선이 말하는 민족과 언론, 나라와 역사에도 미리 박수를 보낸다. 1920년 창간 이후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의 95년도 그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회 각계각층의 저명인사와 동반자적 입장의 언론사들은 오늘이 가기 전에 다양한 츄카와 격려를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어쨌든 간에 창간 95주년인데 얼마나 외롭고 심심하면 유일한 친일파 생존자로 불리우는 백선엽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낯간지러운 '셀프츄카'를 하고 있겠는가 말이다.


122092_143856_3958.jpg

오늘자(3.5) 좃선일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만세에는 만만세인 법. 본지가 먼저 선창할테니 우리 다함께 에불바리 세이 '만만세'를 외쳐보자.


"가장 오래된(?) 민족지(?), 좃선일보 만세. 만세. 만만세"






 너클볼러

트위터 : @kncukleball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