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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 09. 월요일

에너지전환








오늘은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에 대한 이바구를 해보려구. 어느 쪽이 본 시장이고 어느 쪽이 틈새 시장인지 함 보려구.


현재 에너지 체제는 화석연료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재생가능에너지와 원자력이 보완하는 구조로 이루어졌어. 2012년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의 78.4%를 화석연료가 담당하는 가운데, 재생가능에너지가 19%, 원자력이 2.6%를 차지해. 재생가능에너지 19% 중에서 약 9%는 주로 개도국의 농촌지역이나 오지에서 취사와 난방에 사용하는 전통적 바이오매스 에너지야. 뭐, 야는 줄어드는 추세이고, 약 10%인 현대적 재생가능에너지는 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지. 


따라서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를 개발·유통하는 화석연료 산업이 가장 커. 아래 표는 2013년 매출액으로 본 기업 순위표 중에서 상위 20위 안에 들어 있는 석유회사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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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ortune : global 500)



1위를 한 미국의 월마트를 제외하고, 2위부터 6위까지, 그리고 11, 12, 17위 모두 8개 회사가 석유회사야. 2위를 한 '로열더치셸'은 한해에 약 4596억 달러, 우리 돈으로 500조원이 넘는 석유와 가스를 팔았어.


2010년 멕시코 만 유전 원유 유출 사고를 일으킨 BP는 기름 치우느라고 140억 달러, 형사 벌금 45억 달러, 형사배상금 78억 달러에 아직 재판이 다 끝나지 않은 민사 보상으로 또 수 십 억 달러를 써야 해. 지금까지 쓴 것만 30조원이 넘어. (태안 기름 유출 사고로 달랑 56억 원 배상하고 입 닦은 삼성하고는 레베루가 다르지?) 암튼 난 'BP 망하는 거 아냐' 했었어. 그런데 웬걸, 얘네 한해 매출액이 400조원을 넘고, 현금 자산만 30조원 되는 넘이더라구. 걍 제대로 액땜했다 치구 넘어가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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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우리나라도 스마트 학생복 만들던 선경이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낼름 한 뒤, 노태우 정부 때 사돈 맺고 일취월장하여 굴지의 재벌 SK로 성장했지. 그 토대가 바로 석유산업이고. 그래서 아직도 돈이 가장 많이 꼬이는 에너지 산업은 화석연료 산업이야. 화석연료는 에너지의 역할을 끝낸 이후에도 화학공업의 원료로 사용될 테고, 장수 산업으로 살아남을 거야.



원자력 산업의 미래는 ‘원전 마피아계의 대부들’에서 살펴본 대로야. 줄어드는 시장이지. 지난 해에 국제적으로 신규 계약을 한 원전을 보면, 웨스팅하우스가 불가리아에서 1기, 러시아의 로사톰이 남아공에서 8기를 발주한 거 달랑 두 건이야. 이밖에 2007년에 4기의 웨스팅하우스 AP1000 원자로를 발주하면서 국내 기술 사용권을 확보한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CPA1400을 산동성 스다오완에 착공한 것과 아르헨티나가 자체 기술로 25MW급 소형 원전 건설을 시작한 게 신규 원전의 전부이지.


베트남은 로사톰이 작년 말에 시작하기로 했던 첫 원전의 착공을 자금과 원전 정책의 재검토 등을 이유로 뒤로 미뤘어. 올킬루오토 3호기의 공기 지연과 소송에 시달리는 핀란드도 4호기의 발주를 최장 5년까지 늦췄고. 체코전력공사는 테멜린 원전 3, 4호기의 입찰을 폐기했는데 이유는 낮은 전력판매단가와 정부의 전기요금 보증 거부 때문이래.


가장 큰 원전 건설 시장인 중국의 변화는 주목할 필요가 있어. 웨스팅하우스가 첫 발주를 했을 때 두산중공업이 원자로 제작업체로 참여하여 서방파 중간 두목 역할을 기대했었잖아? 그런데 중국 자체 기술 가압경수로인 CPA1400의 착공은 중국이 기술 획득을 마무리했음을 보여주는 거야. 우리도 처음 몇 기만 수주국 원자로 업체와 건설업체를 참여시켰지, 우리가 기술을 습득한 뒤에는 국내 원자로업체와 건설업체가 원전을 건설했던 거와 같아.


더구나 중국의 CPA1400은 해외 수출권을 가지고 있어. 이제 국제 원전 시장은 서방파 3개 연합에 힘을 되찾은 러시아, 새로 날개를 단 중국까지 5강의 각축장이 되었어. 서방파 넘버 4가 낄 자리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해. 진심 원전산업계에 충고하는데 이제 건설보다는 안전과 폐로에 집중해. 이쪽이 너희가 살 길이야.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아래는 클린에지가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바이오 연료 시장 규모를 집계한 자료야.



재생가능에너지시장규모추이_140321.jpg



2000년에 100억 달러 이하였던 시장이 2013년 2476억 달러로, 약 25배나 커졌어.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장만 해도 2013년에 1498억 달러 시장이 되었어. 같은 해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3809억 달러인데, 태양열과 지열, 바이오에너지 등 위의 집계에서 빠진 부분을 감안하면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의 규모는 반도체 산업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돼.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기업의 관심은 신규 투자에서 여실히 드러나. 아래는 블룸버그가 작년 10월에 내놓은 자료야.



재생가능에너지신규투자_블룸버그_141002.png



2004년에 600억 달러였던 신규 투자액은 2011년 5배가 늘어난 317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가 유럽 경제의 침체로 다소 떨어졌어.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세계 경제가 뒷걸음질 칠 때도 재생가능에너지 분야 투자는 줄지 않았는데, 이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신 성장 동력 산업으로 재생가능에너지를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동안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을 견인해온 곳이 유럽이었는데, 유럽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투자가 2510억 달러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신흥개도국의 투자가 가세했기 때문이야. 특히 중국의 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재생가능에너지신규투자(중국)_블룸버그_141002.png



2004년에 불과 24억 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의 재생가능에너지 신규 투자액은, 2010년 382억 달러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투자국이 되었어. 2013년에도 539억 달러로 선두를 유지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투자액이 548억 달러로 2013년의 투자액을 넘어선 상태야.


중국에는 VTR이 없어. 얘네가 비디오를 볼 무렵엔 이미 CD가 대중화 될 때라 우리가 VTR+CDP 콤보를 살 때, 얘네는 CDP만 사면 됐던 거야. 그래서 얘네들은 비디오 대여점에서 ‘젖소부인’시리즈를 빌려서 검은 봉지에 담아 들고 가다가 괜히 동네 처자의 눈치를 보고 이럴 이유가 없어. CD 한 장 안주머니에 넣고 가면 되니까.


중국은 이런 건너뛰기를 산업에서도 시도하고 있어. 우리도 그랬잖아. 소니며 도시바며 일본 가전 뒤따라가느라 뺑이치다가 반도체와 무선통신에서 선빵 날리고 일본을 앞질렀지. 중국이 선빵을 날릴 수 있는 건 뭐가 남아 있을까? 그래, 중국은 그게 재생가능에너지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제 막 개화한 시장이니까.


게다가 중국은 2010년에 미국을 넘어서 세계 제일의 에너지 소비국이 되었고,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되었어. 그동안은 선진국의 우선 책임을 내세워 피해왔지만, 2020년부터는 중국도 의무감축국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중국으로서는 에너지 공급 안정과 탄소 배출 저감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거지. 이게 중국이 에너지 정책 차원에서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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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은 7대 신 성장 산업에 신에너지산업과 에너지절약·환경보호산업, 신에너지 자동차산업 등 3개나 재생가능에너지 관련 산업을 집어넣을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어. 그리고 중요한 건 중국의 재생가능에너지 산업 진흥 정책은 국내 보급 확대와 함께 이루어진다는 거야. 즉, 내수 시장이 받쳐주고 있다는 말씀. 현재 중국은 풍력발전 설비 세계 1위, 태양광 발전 설비 세계 2위야. (1위는 독일)


이런 정책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기업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어. 태양광 모듈 제조 쪽에서는 지난해 1~3위를 중국 업체가 차지했지. 트리나솔라, 잉리그린에너지, 징코솔라. 여기에 레네솔라까지 세계 10위 안에 4개 업체가 들어 있어. 풍력터빈은 진펑(골드윈드), 연합동력(유나이티드 파워), 밍양 등 3개 업체가 10위권이고.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은 신흥개도국뿐만 아니라 저개발국가에도 유용한 기술이야. 저개발국가일수록 고급 에너지인 전력의 사용이 적고, 인프라 구축이 미흡해. 아직도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 세계 인구가 약 13억 명이나 되는데, 이들 나라에 발전소가 지어지고 송전선이 깔려 전기가 들어오려면 수십 년은 있어야 할 거야. 하지만 이런 오지일수록 분산형 에너지로 재생가능에너지가 빛을 발해. 이들에게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은 송전선 등 별도의 인프라애 대한 투자를 절약해 주거든.

이미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개발국 지원을 자국의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의 진출 기회로 활용하고들 있어. 꿩먹고 알도 먹는 거지 뭐.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는 고용 증대야. 화석연료나 원자력이 수입에너지인데 비해 재생가능에너지는 그 지역에 주어지는 에너지를 활용해. 따라서 에너지의 생산과 공급과 수요가 지역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 고용 창출 효과가 기존 에너지원보다 더 크게 나타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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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enewables 2014 Global Status Report)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의 일자리는 약 650만 명이야. 뿌린 만큼 거둔다고 중국이 제일 많고, 그동안 앞장서 왔던 유럽이 국내 비율로는 높은 편이지. 브라질은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만들어 자동차 연료로 쓰는데, 이 분야의 고용이 많은 거래.


자, 이제 어디가 확장하는 시장이고, 어디가 축소하는 시장인지 알겠지? 개인이 어디에 투자할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나라가 어디에 투자 중점을 둘지는 우리 모두의 몫이야. 아래 표는 2010년 G20의 재생가능에너지 투자 순위야. 지금도 순위는 비슷해.



재생가능에너지투자(g20-2010)_기후변화행동연구소_110405.jpg 

(출처-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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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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