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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 10. 화요일

타데우스









오랜만에 돌아왔다. 그 누구도 기다리지 않았으나 필자 맘대로 시즌 1 종료하고 시즌 2 시작해 본다. 자 다시 한 번 졸라게 많이 많이 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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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를 누르면 시즌1(+앞으로 이어질 시즌 2)



지난달 27일 러시아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 야권이라 쓰고 종북이라 읽는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가 괴한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뉴스가 전 세계의 전파를 탔다. 마치 첩보 영화에나 나올법한 스타일로 4명의 괴한이 지나가다 차 문을 열고 “탕”,”탕”,”탕” 쏘고 순식간에 휘리릭 사라진 사건이었다. 전 세계는 아니 정확히 서방 세계는 기다렸다는 듯 푸틴을 배후로 지목하여 비난했다. 러시아는 그 범인들을 잡았다고 발표했으나 푸틴을 배후로 지목하는 여론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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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 추모 행렬


당췌? 왜? 절대 권력을 끝도 없이 누리며 호의호식하고 있는 푸틴을 이리 못살게 구는가? 이 구슬픈 사연에 접근하기 위해 우선 푸틴을 좀 디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의 다양한 업적(?)과 정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소개가 이루어 졌을 테니 (사실은 필자가 잘 모르기 때문에…) 오늘은 그의 인간 됨됨이 만을 살펴보고 그의 뒷담화만 살짜쿵 까볼까 한다.


러시아인들은 오히려 독일인이라고 부르는 이 푸틴에 대해서 말이다. 





1.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이미지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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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강 이런 이미지인가? 


-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되는 인물.

 

- 그는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정치인이다.

 

- 여자관계에 문제가 있다.

 

- 그는 사상과 철학이 없다.



서방 세계의 정보기관에서 그동안 모은 자료를 보면(이를 전부 믿을 수 있다면…. 말이지)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하던 푸틴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이 나온다.


일단 푸틴은 크렘린 궁의 집무실에서 일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오히려 우소보 지역에 위치한 경비가 살벌한 자신의 다차 (Дача : 러시아, 구소련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간이 별장과 텃밭이다)에서 자주 일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국가의 미래를 구상하는, 소박하면서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사나이라 할 수 있겠다.

 

언론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푸틴은 티브이 카메라 앞에만 서면 항상 검소하고 러시아의 미래를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하는 그런 인물로 비춰진다. 책상에는 항상 과일 몇 점만 올라와 있고 보온병에 든 차를 직접 챙겨 마시는 모습을 보면 마치 누가 연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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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님은 본인이 직접 홍차를 챙기십니다. 남에게 폐 끼치는 일은 안 하겠다는

저 심성.... 이럴 때는 푸틴님도 정말 말릴 수가 없습니다.


푸틴에 대한 책을 쓴 벤 유다에 따르면 푸틴은 규칙적인 일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라고 한다. 일단 느즈막이 눈을 뜨고 오후가 되어야 아침 식사를 시작한다. 아침엔 코티지 치즈를 즐겨 먹고 식사 후엔 수영을 간다. '뭔 … 대통령이 저리 한가해?‘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의 주변에서는 이 시간이 푸틴이 러시아의 미래를 구상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라고 한다. 수영이 끝나면 냉온탕을 번갈아 가며 러시아의 미래를 위해 혹사당한 몸과 정신을 잠깐 쉬어주고 곧바로 피트니스 센터로 달려간다. 아 이런 큰 놈, 센 놈, 오래가는 놈…


지도자의 헬스가 이렇게 중요한 거다. 피트니스가 곧 지도자의 권력의 증거이고 그런 거 아니냐. 그러니까 청와대에서 ‘전지현 트레이너’를 썼다느니 헬스 장비를 1억 원 어치나 구매했다고 까대면 다덜 빨갱이 맞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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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푸틴의 지각은 아주 유명하다. 러시아 장관들이 그와의 회의에 2-3시간 기다리는 일은 그나마 조금 기다리는 거라고 한다. 오죽하면 독일 메르켈 총리는 5시간을 기다렸고 늙어서 앉아있기도 힘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조차 푸틴과 마주 앉기 위해 공식적으로 30분 기다렸다.


벤 유다는 푸틴의 이러한 행동이 “내가 너보다 강하다.” 혹은 “난 네가 필요 없지만, 넌 내가 필요해”를 보여주는 그의 방식이라고 한다. 물론 필자는 러시아의 미래를 생각하느라 너무 바쁜 푸틴을 이해하는 입장이긴 하다만….


푸틴은 또한 이미지에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다. 왜냐? 러시아도 민주주의 아니냐…ㅡ.ㅡ;; 대중의 인기가 필요하단 말이다. 오죽하면 헬스 장비도 전부 미국산을 사다 쓰고, 툭하면 웃통 까고 말 타고 낚시하고. 신문에서는 러시아에서 가장 섹시한 인물로 푸틴을 꼽고 그런다.


이를 다르게 보는 푸틴 전문가들, 물론 있다. 푸틴은 자신의 신체가 늙어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이스하키, 달리기 유도 등등…. 그런 푸틴에게 신체의 노화는 권력의 약화를 뜻하고 이는 자연히 푸틴이 역사에서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 인간으로서 푸틴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이 그렇게 맘대로 되겠냐? 운동만 한다고 노화를 막을 순 없는 것 아니냐. 걱정마시나, 그래서 의느님이 계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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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그의 눈 밑에는 시꺼멓고 퉁퉁 부은 자국이 있었다. 러시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조명이 잘못 비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상에 빨갱이는 많은 법. 이에 대해 딴지를 걸고 나선 곳은 다름 아닌 서방 정보기관들이었다. 그들의 문서에 따르면 ‘2010년 푸틴은 외과 시술을 받았다. 그는 젊고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원했고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러시아에 퍼트리고 싶어 했다.’고 적어 놓았다.


이렇게 애지중지 만든 이미지로 푸틴은 러시아의 슈퍼스타가 되었고 러시안 제임스 본드가 되었으며 러시아호의 함장이 되었고, 잠수부가 되었고, 이것도 되었고 저것도 되었고 … 가장 인기 많은 연예인이 되었다. 인기 많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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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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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협찬 루스키 성형외과>






2. 


푸틴의 이야기를 하는데 빠지지 않는 것이 여자 이야기다.


그만큼 루머도 많다. 오페라가수 안나 네트렙코(Анна Юрьевна Нетребко)와 전 국가대표 체조 선수 알리나 카바예바(Алина Маратовна Кабаева)는 이미 루머도 아닌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버렸다.


이에 관해 스타니슬라브 벨코브스키(Станислав Александрович Белковский)라는 러시아의 정치학자는 이런 주장을 한다. “푸틴 스캔들의 주된 목적은 이미지 정치를 하기 위함이다. 즉 러시아 국민들에게 푸틴의 인간미를 부각하기 위한 행위다.” 바람 피웠다고 검찰총장의 목을 날려버리는 한국의 입장에선 ‘이 먼 개소리?’ 라고 할지 모르나 저쪽 나라에서 그런 건 그리 큰 흠은 아니라고 한다. 한국도 간통죄 폐지한다고 했나? 벨코브스키에 따르면 러시아는 엥글로 색슨족 문화보다도 정치인의 사생활에 더 관대하다고 한다. 저 나라 어디선가 마쵸마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일까? 푸틴이 한 유명한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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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왈 :  “늬 마누라를 절대 칭찬하지 마라. 그래 봐야 늬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푸틴에 대해서 “항상 여자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많은 놈 아니… 분”이라고 얘기한다.


푸틴이 그의 전 부인 류드밀라(Людмила Александровна Путина)와 결혼했을 당시 그는 너무나 서투르고 어설픈 '놈' 아니 '분'이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류드밀라가 결혼식 직후 ‘이 남자가 나랑 이혼하려고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고할까. 그럼에도 30년 이상을 같이 살았으니 류드밀라는 얼굴만큼 예쁜 마음씨를 지니지 않았나… 마 그래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물론 지금은 2명의 딸과 함께 대중들 앞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참고로 2014년에 류드밀라와 푸틴은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뭐 표면적으로는 류드밀라가 퍼스트레이디로 살아가는 것에 너무 큰 부담을 느껴왔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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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혼 후 푸틴은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 방방곡곡에 공식적으로 이렇게 발표했다.


“이제 푸틴은 러시아와 결혼했다.” 오글오글 거리다 오징어 되겠다.


그래 그 유명한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말이다.


벨코브스키에 따르면 푸틴은 그래도 이 말만은 지켰다고 한다. 정치적으로도 인생에 있어서도 그 어떠한 파트너도 두지는 않는다고 한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는 건지 믿음이 없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푸틴은 외로운 남자임에 틀림없다. 이쯤 되면 무엇이 푸틴의 만들어진 모습이고 어떤 것이 그의 진짜 모습인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땐 그의 과거를 보면 그를 좀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3.


89년 가을 통일 직전 구동독의 시위 당시의 일이다. 시민들은 드레스덴의 스타지(Stasi; 당시 동독의 비밀경찰로 시민들을 못살게 굴던 한국 국정원과 비슷한 뭐 그런 조직)를 쳐들어가 “우리가 시민이다”(Wir sind das Volk: 뷔아 진 다스 볼ㅋ)를 신나게 외치고 있었다. 그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음습한 건물, 러시아 KGB 지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때마침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요원이 그날 밤 당직으로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시위대는 여기저기를 가리지 않고 “우리가 시민이다.”를 외치며 돌아다녔다.


스타지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은 극에 달했고 마침내 시민들은 스타지를 무너뜨렸다. 시위대의 조롱을 받으며 스타지 요원들이 현장을 떠나던 그때, 시위대중 누군가가 외쳤다. “이제 KGB를 무너뜨리자!!” 때마침 러시아의 군용 탱크가 KGB 지부 근처에 없는 것을 확인한 시위대는 용기를 내어 KGB로 쳐들어갔다. 시위대는 ‘우리가 KGB를 때려 부수면 소련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스멀스멀 KGB 건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곳의 입구엔 푸틴이 시위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의 사건에 대해 푸틴은 이렇게 회고한다.



“당시에는 정말 심각한 위협을 느꼈다. 우리 건물에 있는 기밀 서류들은 절대 시위대의 손에 넘어가면 안되는 것들이었다.”


이에 당시 드레스덴 KGB 지부의 최종 책임자는 서둘러 기밀 서류를 파기할 것을 지시하고 러시아 당국에 지원 병력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우리를 도우러 오지 않았다. 시위대는 러시아를 대표해서 나를 불러냈다. 하지만 나는 러시아 당국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그 어떠한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정작 모스크바는 침묵했다.“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일은 2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푸틴은 스스로 통역관으로 자칭해서 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앞에 나서 시위대를 진정시키고 폭력은 안된다며 사람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하지만 동독 시위대는 당시를 다르게 기억한다.


“어떤 러시아 군인이 군복을 입고 나오더군요. 그건 상당히 공식적인 절차로 보였지요. 그는 우리에게 '당신네 뭐 하는 사람이요?' 하더니 '하려는 일을 멈추고 뒤로 물러서시오.'라고 상당히 위협적으로 얘기하더군요. 뒤에는 무장한 동지들을 데리고 말이지요. 그리고는 ‘우리는 러시아의 땅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소.’라며 칼라시니코프로 우리를 위협했죠.”


누가 옳을까?


두 번째 버전에 대해서 또 다른 증인도 있다. 그의 KGB 동료였던 세르게이는 방송 인터뷰에서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푸틴은 사람들 앞에서 이곳은 소련의 영토다. 우리는 이곳을 들어오려고 시도하는 그 누구든 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죠. 그 이후 시위대는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고 물러섰죠.”


뭐 푸틴이 당시 좋게좋게 말로 사람들을 설득했는지 총을 들이대고 시위대를 위협했는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하지만 그날 밤 푸틴이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은 분명하다. 푸틴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그날 밤은 (내 덕에) 무사히 넘겼지만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모스크바가 침묵하다니… 난 소련이 병이 걸린 게 아닌가 생각했다. 죽을 병에 걸린 것 같았다.”


소련의 불치병에... 푸틴이 충성하던 러시아는 불치병에 걸린게 확실했다. 점점 나약해지고 정부는 무너져 내리고 나라는 갈기갈기 찢어지고. 그 순간이 푸틴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그리고 평생에 걸쳐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얻는다. (옐친처럼) 늙으면… 약해지면… 권력은 절대로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로부터 10년 후 푸틴은 최고 권력자로 크렘린 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 번의 대통령을 해 먹으며 모스크바에 살고 있다. 과거 러시아 황제의 위상과 소련의 영광을 되찾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푸틴 스스로는 국가의 이데올로기보다는 자신의 권력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푸틴의 세계관은 그가 어릴 때부터 형성된 것이다. 구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문서를 보자. 당시 슈타지는 KGB에 대한 엄청난 양의 서류 뭉치를 남겨 놓았다고 전해진다. 소련의 KGB에 대한 부러움이었는지 두려움이었는지 이 동독인들은 KGB 요원들을 집요하게 쫓아다녔고, 그들이 남겨 놓은 서류에는 푸틴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실려있다. 훗날 슈타지는 멘토였던 KGB보다 더 악명 높은 최고의 더러운 정보기관이 된다.





4. 


1985년 푸틴은 처음으로 드레스덴에 파견되었다. 당시 이 지역은 나름 까다로운 지역이었다. 동독과 서독으로 갈린 분단 국가였고, 유럽의 사회주의 국가 중 가장 끝쪽에 위치한 곳이었다. 바르샤바 조약 기구의 가장 끝에 위치한 그 곳으로 푸틴은 발령을 받은 것이다. 슈타지는 그런 그에 대해 매우 적절한 곳에 적절한 인물이 배치됐다고 평가했다.


당시의 활약 덕분일까? 러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푸틴은 과거 KGB 시절 007의 제임스 본드와 같은 단단하게 단련된 액션 전문 정예 요원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너님들의 기대완 다르게 당시 푸틴의 임무는 상당히 얌전(?)했다고 한다.


그는 제임스 본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임무는 상당히 조용했다.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댓글을 다는 임무나 그런 건 아니다. 임무 대부분은 잠복해서 사람을 찾는 일이었다. 암살을 할 인물을 찾았던 건 아니다.


푸틴이 주로 찾는 인물들은 동독인들 중 서독에 가서 러시아를 위해 정보를 모아줄 스파이었다. 푸틴의 목표는 대부분 대학생 이었다. 동독 학생들을 꾀어 서독에서 스파이 행위를 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푸틴은 대학생들에게 접근, KGB요원이라는 장점을 살려 신뢰를 쌓고,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KGB 요원이라는 지위를 십분 활용해 도움을 준 후, 그들을 자신의 편으로 혹은 자신의 스파이로 만들었다.


그의 주요한 또 다른 임무는 서독으로 보낸 학생들과 연락을 할 수 있는 전화선을 놓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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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미지는 아니었던 듯….


이렇게 들으면 뭔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혹은 현재 푸틴의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는 KGB형님과는 어딘가 모르게 거리가 멀어보인다. 푸틴과 그의 부인 그리고 두 딸의 드레스덴 삶은 풍요로웠다. 당시 좀(?) 살던 소련을 등에 업고, 집 나오고, 차 나오고, 미화 100불을 월급으로 받는 독일의 삶은 매우 풍요로웠다. 100불은 당시 동독 기준으로 상당히 많은 돈이었다고 한다. 두둑한 주머니 덕에 그의 두 딸은 슈타지 유치원 (동독 비밀경찰 유치원(?) 이런게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에 다녔고, 푸틴과 그의 부인 류드밀라는 독일어를 배웠다. (나랏돈으로 외국 나가면 이래 좋은거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푸틴의 독일어는 상당히 수준급이었다고 한다. 아니 그의 독일어는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할 정도였다고 한다. 일례로 당시 푸틴의 KGB 동료가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딸들과 가족들이 전부 독일어로 대화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을 정도라고 한다. 푸틴은 당시의 안락한 독일 생활을 상당히 즐겼던 듯 보인다.


그는 작센주의 맥주를 즐겨 마셨고 매일 저녁 거의 크나이페(Kneife: 독일식 선술집)에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당시 푸틴을 주시하던 서독 정보기관에 따르면 당시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H양에 따르면 푸틴이 그녀의 아버지 생일잔치에서 과격하게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고 한다. 푸틴은 KGB 동료들 사이에서도 술 문제로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당시 서독의 정보기관은 푸틴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히 분석했을 뿐 아니라 KGB 내부의 이중 스파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당시 동독과 서독이 간첩을 보낸 이야기들을 보면 한국의 간첩 스토리만큼 재미있지만 뭐 이쯤 해두고... (그건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누군가 써 주겠지?)


아무튼 당시 KGB 지부에서 통역으로 근무하던 한 동독 여성이 서독의 정보기관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했다. 그녀의 코드네임은 렌헨(Lehnchen)이었다. 그녀는 드레스덴에 있던 KGB의 내부 정보를 서독의 정보기관으로 넘겨주는 일을 했는데 그녀는 그곳에서 푸틴의 부인 류드밀라와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렇게 류드밀라와 렌헨은 베프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푸틴의 사생활은 서독의 정보기관에 낱낱이 까발려졌다. 렌헨의 정보에 따르면 푸틴은 여자를 드럽게 밝히는 '놈' 아니… '분'일 뿐 아니라 술만 마시면 매우 자주 자신의 부인을 두드려 팼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술을 매일같이 마셨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뚱뚱했고 느릿느릿 했으며 지금의 건강한(?) 이미지와 전혀 달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그의 행복하고 저녁이 … 알콜이 있는 삶도 곧 끝나고 마는데…..




다음편에 계속 …

 

 



[참고자료 : Zdf Zeit - Mensch Putin!]




타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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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너클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