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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 20. 금요일

마사오









마빡에서 ’변희재‘라는 이름 석자를 보자마자 악플 달려고 급히 키보드에 올려놓은 그 더러운 손을 썩 내려놓지 못할까! 이것들아. 너네는 그래서 안 되는 거다. 캐릭터 귀한 줄 모른다.


태초에 딴지일보가 있었다. 딴지일보는 당시 일반상식으로 금기시 되었던 패륜적 작태인 대통령님각하폐하의 용안을 찌그러트린 사진을 ‘정치 풍자’라는 궤변으로 포장, 과감히 지면에 게제하며 ‘어그로계의 원조’로 등극한다. 비단 언론계에 한정된 어그로 원조가 아니라 ‘대한민국 어그로 생태계’의 시조라 보아도 무방하다. 딴지 창간 이전에 국가적 어그로를 끌려면 사람을 너댓명 이상 썰거나 '청와대를 까부수러 왔다'며 총질을 하거나 여자 끼고 양주 마시다가 총을 맞거나 여객기를 폭파한 다음 입에 커다란 생리대를 붙이고 사진을 찍혀야 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허나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태동한 딴지의 스팩터클한 성공 이후, 어그로는 글자 그대로 ‘개나 소나’ 끌 수 있는 하나의 서민적 트렌드가 되었다.


그렇게 ‘어그로’의 난이도가 서민적으로 내려가자 어그로 계보를 장식한 수많은 어그로스트들이 명멸했다. 개 중 가장 유명한 어그로스트를 하나 꼽으라면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외친 ‘도청장치 열사’가 단연 돋보일 것이다.


어그로는 ‘난동’과는 결이 다르다. 일테면 근자에 가장 실패한 어그로라는 평을 듣는 ‘숭례문 방화범’을 생각해 보자. 지 딴에는 토지 보상에 불만을 품고 자기 주장을 어필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는데 애꿎은 숭례문만 잿더미가 되고 그와 자신의 주장은 세간의 어그로를 끌지 못했다.


어그로에도 ‘도(道)’가 있다.


첫째, 언행은 수단일 뿐, 본인이 주목받아야 한다. 바지에 똥을 싸서 어그로를 끌었다 치자. 어그로를 끈 놈이 ‘바지에 똥 싼 놈’이라는 세간의 주목과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행위의 주체인 사람은 온 데 간 데 없고 ‘똥’만 덩그러니 남는 경우가 있다. 앞서 말한 ‘숭례문 방화범’이 이러한 경우다.


둘째, 언행이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한다. '해는 동쪽에서 뜬다'거나 걸을 때 이족보행을 하는 경우, 너무 당연해서 세간의 관심은커녕 눈길 한 번 받기 어렵다. 또는 반대로 '해는 서쪽에서 뜬다'거나 걸을 때 네 발로 걸으면 너무 황당해서 그저 ‘미친 놈’ 취급을 받을 뿐 그 안에서 논란이 생겨날 틈이 없다. 적당한 선에서 애매한 논점을 던져야 한다. 극단적일수록 진정한 어그로에서 멀어진다. 황당하고 얼척 없을지언정 극단적이어선 안 된다.


셋째, 언행이 일치해야 하며 꾸준해야 한다. 온라인 상에선 하루 삼천만 건씩 신규 어그로가 발생한다. 하지만 광역 어그로 혹은 전국구 어그로스트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함은 물론 그러한 언행이 365일 꾸준해야 한다. 몇 번 지르다가 말면 그냥 관심종자 취급을 받고 욕이나 먹을 뿐, 지독히 냉정한 네티즌들에게 ‘어그로스트’라는 영예를 수여받지 못한다.


이렇듯 언 뜻 보면 쉽지만 결코 행하기가 만만찮은 어그로의 ‘도(道)’를 묵묵히 걸으며 불세출의 기린아가 된 온라인 어그로 1세대가 있다. 그리고 그와 마주 앉았다. 내가 살이 떨리겠어요? 안 떨리겠어요?


그런 그가 4.29 재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맨날 하던 게 ‘논객질’이었으니 출마 선언은 심판에서 선수로 뛰겠다는 선언이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발을 딛고 선 자리가 다르면 세계관도 달라지는 법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왜 그는 자신이 딛고 선 바닥을 옮기려 하는 걸까. 그저 당연한 수순일 뿐인가. 온라인에서 쌓아놓은 주목도를 밑천삼아 오프라인에서 비상하려는 것일까. 그는 제2의 강용석을 꿈꾸는 걸까. 고소-고발의 아이콘은 자신이 원조인데 후발주자이자 따라쟁이에 불과한 강용석이 잘 나가니 배가 아팠던 것일까. 아니, 그 전에, 그는 과연 ‘선출직 공무원’ 즉, ‘공인’의 자격이 있는 걸까.


그렇다. 지금 당장 변듣보 , 뷔욘 드보르 잡 , 변TM , 변리바바 따위는 너네 머릿속에서 지워라. 오늘은 변희재라는 일반인이 과연 ‘공인’의 자격이 있는지만 살펴보는 자리인 것이다.


머릿속으로 저마다 ‘국회의원 변희재’를 떠올리(려 애쓰)며 이 글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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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벙커1 인근 카페에서 진행되었으며 변희재 측 인사 2명과 딴지일보 꾸물 기자가 배석했다. 사진은 좌린 기자가 담당하였다)


마사오(이하 '마'): 이 자리는 4.29 재보선 선출직 출마 후보 자격으로 마련한 자리이기 때문에 출마의 변부터 한번 들어봐야겠다. 왜 ‘나여야만 한다’고 자임했나. 그 소명의식의 정체는?


변희재(이하 '변'): 사실은 1월 달부터, 1월 달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통진당 해산 지역에 지역일꾼으로 내보내겠다는 말 들으면서 ‘이거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당시의 생각은 어땠냐면은. 지금도 그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봐요. 이정희라는 인물이 관악 을에 들어와서-원래 자기 지역구였으니까- 그러면 당연히 통진당 해산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할 거고, 부당성을 호소할 텐데, 그렇게 상대가 나오는데 이를 추진한 박근혜 정부의 여당 후보는 지역을 얘기 한다? 그래가지고는 택도 없다. 그래가지고는.


그때부터 많은 논의들을 해왔었는데 논의하는 과정에서 저는, 그거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보게 된 거에요. 여야가 이건 뭐 수시로 툭툭 치는데 총선 전에 내각제 혹은 이원집정제 개헌을 자꾸 하려는 움직임들이 여야 번갈아 가면서 (보이는 거에요). 주로 야당에서는 우윤근 (원내)대표가, 이쪽에서는 이재오, 유승민, 김무성... 그렇게 돼버리면은, 총선 전에 국가 통치체재를 바꿔버리는 개헌이 돼버리면은 사실상 정권은 끝 나는거고, 뭐 잘못된 정권은 끝날 수 있지만 방식자체가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운 국회도 아닌데, 어떻게 보면 본인들 임기가 1년도 안 남았는데, 3년 남은 대통령 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개헌을 해치워버리겠다? 총선 전에? 이건 아닙니다. 이건.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이 볼 때 ‘왜 새누리당이 치열하게 종북세력과 못 싸우나’ 하고 볼 때 ‘아, 개헌 야합을 하려다 보니까 자꾸 툭툭툭 들어주고, 야당 꺼. 이러다 보니까 싸움이 안 이뤄지는 구나’. 이건 통진당 이정희 출마와 관계없이 지금 제 1순위는 여야의 개헌야합 저지. 그게 출마의 가장 큰 이유지요.


: 개헌 저지라... 이재오 의원 같은 경우는 유명한 개헌론자이고 몇몇 정치인이 개헌에 대해서 주고 받은 대화는 있었다. 하지만 3백 명 국회의원이 움직여야 될 일인데 어떤 구체적인 근거가 있는지.


: 지금 2백 명이 넘는다는 얘기들은 파다한데. 개헌을 논의하자는 안을 제출한 의원이 내가 알기로는 155명인가 그렇습니다. 155명.


: 아니 그러니까 어떤 근거로...


: 그건 개헌을 논의하자는 안을 제출했지 않습니까. 국회에다가. 개헌 논의안. 그게 백오십, 찾아봐야 하는데 백오십 몇 명으로 되어 있어요. 거기에. 그럼 거기서 이제 이른바...


: 아, 개헌은 국회의원 백오십 몇 명 이상이 발의하게 되어 있다는 얘기? (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의 발의로 제안된다)


: 아니, 아니. 제출 했다고, 개헌 논의안을.


: 논의안을 제출했다?


: 제출했죠.


: 아.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이하 개헌모임)은 여야 의원 148명이 소속되어 있다. 그리고 2014년 11월 10일, ‘개헌모임’ 소속 국회의원 36명은 개헌 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변희재 후보는 지금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헌 논의안(개헌특위 설치 결의안)’을 제출했다는 150명은 아마도 ’개헌모임‘ 소속 의원 수일 것이다.


어쨌든 변 후보는 국회의원 중 많은 수가 개헌에 찬성하고 있고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니까. 하지만 디테일로 들어가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동아일보와 매일경제 등 언론사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선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80~90%를 상회할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변 후보가 걱정하는 ’이원집정부제‘(25%)부터 ’의원내각제‘(13.9%), ’대통령 4년 중임제‘(36.6%) 까지 중구난방이다. (동아일보-2014년 1월 설문조사) 심지어 ’4년 중임제‘가 1위다.


이렇게 ’개헌‘이란 두 글자에 ’정황‘을 뒤섞는 것이 과연 출마 ’명분‘으로 적합할까.

 

 

하지만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위의 글을 다시 복기해 보자. 변 후보는 개헌에 찬동하는 국회의원들을 호명하며 “야당에는 우윤근 대표가, 이쪽에서는 이재오...”라 했다.


순간, 인상 깊었다. 그는 새누리당을 ‘이쪽’이라 표현했다. 난 이 ‘지시대명사’가 변 후보의 스텐스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어느 진영에 적(籍)을 두고 있는지, 최소한 심정적으로라도 어느 진영에 소속감을 느끼는지 말이다. 물론, 아님 말고. 계속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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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5명이라는 게 정부가 반대를 하니까 정부 눈치 약간 보는 여당에서 빠져서 그렇지 실제로는 2백 명이 훨씬 넘어갔다고 보는 겁니다. 벌써 대통령 본인 입으로 개헌 논의 하지 말라고 그랬고, 김경재 언론특보가 홍보특보 들어가서 그렇게 세게 질렀는데도 안 멈춰요. 유승민 원내대표가 또 개헌 논의 한다고, 이런 정황보고 우윤근 원내 대표 같은 경우는 아예 스케줄까지 이야기 했습니다. 형식도 얘기 했어요. 오스트리아 의원집정제고, 총선 전에 다 개헌안 만들어서 총선 때 국민투표와 함께 가겠다. 제가 볼 때 그 방법을 쓸 거라고 봤는데 여당에서 어느 누구도 이쪽으로 반론이 안 들어오고. 암묵적으로 총선 전에 개헌하기로 합의가 되었다고 봅니다. 저는.


: 지금 국회에서는 헌재의 선거구 재획정 판결 문제로 난리다. 선관위가 이번에 오지랖 넓게 선거법 개정안을 던졌잖나. 그래서 지금 발등에 불 떨어진 게 선거구제 문제인데 이 선거구제 개편과 선거법 개정 논란이 개헌의 지렛대가 될까.


: 개헌의 지렛대가 되었죠. 선거구 개편이. 사실은. 개헌의 지렛대로 작용을 했죠. 일단은 정개특위 만들어서 논의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중선거구냐 대선거구냐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다 체제와 연결이 되는 부분이거든요. 일반적으로 중대선거구제는 내각제가 맞고, 꼭 맞는다는 건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맞다는 거죠. 소선거제는 대통령제가 맞는데. 지금 뭐 석패율제니 비례대표 확대니 중선거구제니 사실 이게 내각제로 가는 그림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완전히 맞물려 있는 논의죠.


: 개헌 문제, 좋다, 근데, 지금 재보선은 ‘지역’ 아닌가. 전국 단위 선거도 아니고 지역민들이 투표를 하는데 캐치프레이즈가 개헌저지다? 표를 얻을 수 있을까.


: 제 캐치프레이즈는 ‘강대국 코리아 폭풍성장 관악’이에요.


: 아.


: 제 캐치프레이즈는 그런 건데...


: 아니, 캐치프레이즈는 공식 구호지만 출마의 변에서 개헌저지 때문에 나왔다고 했잖나.


: 이러지 않겠어요? 강대국 코리아를 만드는 것은 언론이나 시민단체도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죠. 다 같이 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데 지금 이런 식으로 나눠먹기 개헌이 되는 순간에 강대국은커녕 코리아가 유지가 될까 하는 걱정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국회에 들어가서 이 개헌야합 세력을 표로 심판하지 않고서는 멈출 수가 없어요. 멈출 수가. 시민단체가 아무리 가서 데모를 해도. 그러면 총선 때 국민투표로 저지할 수 있지 않냐 그러는데, 그래서 이 사람들이 총선 때 한꺼번에 하겠다는 건데 총선 때 2백 명이 합의한 다음에 개헌 안 만들어 놓고 딱 던져놔, 전체 의원들이 다 뛸 거 아닙니까? 현역의원들이 다 뛰면서 그러면 그냥 투표하게 되는 거죠. '아. 국희의원들이 이런 걸 합의했으니까', 면밀히 따지는 게 아니라 총선 치루면서 은근슬쩍 넘어가겠다는 전략이라는 말입니다. 이거는 지금 총선 전의 유일한 선거가 재보선 선거니까 여기서 저지하지 않고는 저지할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표로써 국민이 이런 개헌야합은 안 된다는 선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물론 그 지지를 받고 들어가면 원내 돌아다니면서 다 때려 부수면서 개헌저지를 할 수 있죠.


: 임기가 1년 밖에 안 되는 재보선이고, 재보선 중에서도 굉장히 적다. 원래 3개구였다가 오늘 4개구가 되었는데, 그 중 하나에 불과한 관악을 구민들의 관심도 굉장히 떨어질 게 뻔하잖나. 헌데 지역 이슈가 아닌 전국 단위, 그것도 거대 단위인 개헌 때문이라고 하면 지역민들에게 소구력이 있을까.


: 솔직히 전 그건 모르죠. 선거 안 뛰어봐서. 어떤 소구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국회의원의 헌법상 의무에 지역이라는 단어는 하나도 안 나옵니다. 헌법의 의무는 양심에 따라 국익의 의무를 충실히 하고, 의무라는 것은 입법과 예산심의편성 이게 다 헌법에 나와 있는 거에요. 그럼 사실 냉정하게 우리가 국회의원 선거를 한다. 지역주민의 정치적 의사를 물어서 정치적 대변을 할 수는 있지만 막 지역 개발 공약이 나오는 건 아닌 거에요. 국회의원의 의무가 아닌 겁니다. 그럼 그 헌법상 의무로 봤을 때 입법권 있잖아요. 개헌논의건. 지금 워낙 중차대한 문제다. 이 개헌야합 되면 나라가 절단난다. 그걸 관악 주민들이 대표로 선거를 치르게 되는 거죠. 제가 나가는 거에 대해서는. 관악 주민들에게 알리고 국회의원의 양심에 따라서 나는 개헌을 저지 하겠다. 국회의원 본연의 양심에 따른 국익의 판단이니까. 그건 사실은 원칙에 하나도 어긋나는 게 없죠. 오히려 지역개발이 원칙에 어긋나죠.


: 굉장히 동감을 하는 게,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지역민원에 엄청 시달리고 또 전국 단위 국가 아젠다도 하고 해야 하니까 힘든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걸 개혁하자는 논의도 많은데 그럼 필연적으로 상-하원 아니면 비례제로 간다. 소선구제 개혁론을 저지하고 현행 소선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론하고는 충돌하는 부분이 아닌가.


: 상하의원제하고는 상관이 있어요. 왜냐하면 대통령도 상하의원제를 하니까 미국 같은 경우는. 그런데 사실 그게 딜레마인데. 지역민이 대표로 뽑다 보니까 국회의원이 권력이니까 지역의 사업도 맡아서,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이정현 의원 같은 경우 예산 폭탄 퍼붓겠다 순천에다가. 이건 사실은 국회의원의 헌법적 의무를 위반하는 겁니다. 국익 우선으로 예산 편성해야 하는데 내가 당선될려고 힘 있다고 예산을 끌어오는 게 이런 거 자체가 위반이에요. 제가 얘기하는 게. 그런데 다 그러니까 안하면 떨어지는.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을 얘기할려고 그래요. 관악 주민들에게 헌법을 정확히 읽어드리고 '국회의원이 국가 정책 발전 계획에 어긋나게, 거기와 맞으면 상관없어요. 관악의 발전과 국익이 맞으면 상관없는데 이건 국익이 안 맞는데 지역민들의 사업만 가지고 하면 잘못된 거 아니냐' 이렇게 설득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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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 유권자들에게...


: 네.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 대신에 이제 관악에 걸맞는 계획은 같이 할 수 있다. 근데 사실은 그것도 국회의원이 세우는 게 아니고 관악구가 세우는 거에요. 관악구청이 세우는데. 그것 중에서 국익과 걸맞는데 잘 안 되는 부분을 중앙부처와 협의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이 이거 하겠다 막. 난 이건 아니라고 본단 말이죠.


: 예산 뜯어오고 이런 거.


: 그건 아니에요.


: 지금 어디 사나?


: 저는 사실은 여의도 사는데. 주소지는 강화 을로 되어 있어요.


: 근데 왜 하필 관악인가.


: 사실은 이제 처음 출마를 고민했던 부분들은 통진당 해산 때문에 벌어진 선거라서 이정희씨나 이상규씨도 마찬가지로 나오는데 논리적으로 붙지 못할 지역일꾼으로 공천하니까 TV 토론이라도 나가서 막아야겠다 해서 관악이 된 거죠.


: 그러면 관악에 출마한다는 건 오로지 이정희, 통진당.


: 원래 출마 첫 단추가 그거였고, 실제로는 개헌 저지까지 왔는데, 이건 있어요. 제가 서울대 출신으로 창업을 한 얼마 안 되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저희 수컷닷컴 대표도 경영학과 출신이구요. 몇 명 서울대 출신 창업가들이 모일 때 마다 서울대가 창업에서 너무 뒤떨어져 있다는 거죠. 다들 고시공부를 하다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사실 지역상권도 문제인데 서울대생들이 창업을 많이 하고 나와서 거기서 창업 지역이 생기면 구로나 이런 데가 얼마나 발전 했습니까. 창업으로? 그럼 서울대나 신림사거리, 난곡사거리나 요 동네 입지가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데 너무 서울대가 창업에 엉망이니까. 그러니 당연히 새로운 기업이 나올 수도 없는 거고 저도 신림사거리에서 창업을 했고, 엔씨소프트와 넥슨도 제가 알기로는 거기서 창업을 했다고, 다 떠나지 않았습니까? 테헤란로로.


자 이건 출마와 관계없이 원래 지난해부터 했어요. 서울대 출신 창업가들이 모여서 협회 만들고, 서울대생들이 어쨌든 영역에 많이들 가 있으니까 학교와 지역을 위해서 여기서 창업하는데 서울대 창업센터나 관악지역에서 창업하는 회사를 우리가 컨설팅을 해서 회사를 키우자. 이 협회를 만드는 논의는 작년부터 했었거든요. 이거는 제가 공약으로 내세울 건데 이거는 내가 떨어져도 한다. 원래 출마하려고 한 게 아니라 원래 고민 했었던 거고, 제가 서울대 창업동아리 애들하고 만났을 때 한 거니까. 이 부분은 하나 있죠. 지역적 고리라는 게. 세금 끌어오는 게 아니니까 우리가 봉사를 하겠다는 건데. 지역 조건이 하나 있다는 거죠.


: 지역 연고는 없나? 생물학적 연고라든지.


: 거기서 4년 살았고, 거기서 창업을 했고, 그 정도 연고는 있다는 말이죠.


: 조직은 있나?


: 조직이라는 게.


: 지역 조직.


: 지역 조직 없죠, 물어보나 마나 없죠.


: 굉장히 불리하게 출발하는 거 같은데.


: 근데 지역의 조직이라는 게요, 제가 선거는 안 뛰어봤지만, 출마는 안 해봤지만 점점점점 약해져요. 왜냐하면 이게 옛날 같이 국회의원들이 돈 몇 십억 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돈을 못 뿌리지 않습니까. 그리고 정말 큰 이권을 챙겨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국회의원이나 선거 조직이라는 게 점점 취약해져서 그래도 남아있긴 있겠죠.


: 주민 스킨쉽 차원에서는, 어느 협회 회장이라든지 지역상가위원회 회장이라든지, 알아야 만나고 다닐 것 아닌가.


: 불리한 건 맞죠. 불리한 건 뻔한 건데 조직이라는 게 약간 뭐 떨어지니까. 저도 만나고 다니면 되지 않겠습니까? 누군지는 알 수 있을 거 아니에요? 조직은 아니지만. 누군지 알아서 찾아가서 만나면 되죠, 그런데 만났을 때 아까 말한대로 이렇게 말 할 수밖에 없다 이거죠. 국익에 관한 게 우선이다. 이렇게 이야기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분들한테 제 얘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결국 이 한 가지 질문이다. 당선 가능성,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당선 가능성은?


: 솔직히 처음에 고민했을 때는 머릿속에 당선 가능성은 없었죠. 나가서 막아야 되겠다. 논리로 막는 거죠. 선거 당선을 막는 게 아니라 통진당 세력이 주장하는 거를 논리로 막아야 되겠다.


: 그 논리로 막는 장을 세우고, 마이크로 막겠다?


: 그렇죠, 마이크로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하다보면 여러 돕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까요. 그러다 보면 자꾸 당선은 머릿속에 늘 수밖에 없죠. 돕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까. 최선을 다 한다 하는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처음보다는. 근데 그 높아지는 수준이 한 0%에서 5%~10% 높아지는 게 아닌가. 가능성을 따지면. 아직은 뭐 당선 가능성을 얘기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거 같아요.


: 오죽하면 진보정당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했을 정도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무덤이 아니겠나 했는데 또 이게 보궐선거니까 투표율이 굉장히 떨어지면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거다, 라고 하는데 변 후보가 출마하면 오히려 어부지리로 통진당이나 야당 쪽에 유리한 결과가 도출될 수도...


: 새누리당이 저한테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 사실상 협박 수준으로 얘기를 하는데.


일단 뭐 30년 동안 새누리당이 이겨본 적이 없는 덴데. 30년 동안 지다가 이번에 지면 나 때문에 졌다? 원래 져 왔고 지난 총선 때는 또 민주당도 나갔었잖아요. 김희철씨가. 그러고도 졌는데 니네들이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이번에 떨어지면 나 때문에 떨어졌다? 이건 성립이 안되는 거고, 두 번째로 나는 개헌야합 세력하고 싸우는데 그럼 개헌 포기하든지 새누리당이. 개헌야합세력 대 저는 개헌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올바른 개헌을 19대가 아니라 다음 선거 때 넘어가서 하자는 건데 그걸 포기하지 않고 어부지리라는 말은 성립이 안돼요.


그리고 통진당 부분은 통진당이 당선되는 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진당 논리 싸움이거든요. 논리는 내가 더 잘 막지 않냐? 최소한 당신들 후보보다는. 저는 어부지리를 누가 얻느냐는 계산에 없고, 지금 이 판이 원래 새누리당에서 유리했는데 내가 나와서 불리했다? 일단 이거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얘기고, 그리고 우리가 유권자라는 게 지금 말씀하셨는데 재보선은 그래요. 투표율이 원래 최소한 30% 초반 나오는데, 그러면 지금까지 새누리당 안 찍은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니야, 새누리당 입장에서 얘기 했을 때 안 찍은 사람들이 야당을 찍었든, 아예 투표를 안 하든 안 찍은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안 찍은 이유가. 상당부분 관악에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념보다도 새누리당의 그 기회주의적 특성 때문에 안 찍은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고 봐요. 스타일 자체가 기회주의적 스타일이라서 젊은 층하고 안 맞는데 그럼 그거는 당신들 표가 아닌데 나는 그동안 새누리당을 찍지 않은 2~30대랑 승부를 보려고 하는데 당신들 표가 아니란 말이죠.


: 어차피 내가 얻을 표는 니들 표가 아니다?


: 물론 이것도 있겠죠. 억지로, 보수 신념으로 나라를 지켜야겠는데 도저히 새누리 밖에 없으니까 찍는 사람도 있겠죠. 그럼 그 사람이 판단하는 거지. 그 사람이. 내가 새누리당하고 표를 나눠 먹고 (불리하네 어쩌네) 그건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죠. 자기가 찍고 싶은 사람을 찍는 거에요.


: 새누리당의 기회주의란 무슨 뜻인가.


: 확고한 노선 부분에 대해서 정립이 안 되어 있죠. 선거 한 번 치를 때 마다 노선이 바뀌는 정당이죠.


: 일종의 포퓰리즘이...


: 2012년 총선 때는 완전 좌익 포퓰리즘으로 갔다가 지금은 우로 가니 좌로 가니 하다 개헌으로 갔다가, 선거 치를 때 마다 노선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국가 백 년 대계 설정을 못하죠. 저런 노선 가지고는. 그리고 그건 국익이 훼손되는 문제를 떠나서 젊은 층이 새누리당을 혐오한다. 나는 그게 젤 클 거라고 봅니다. 그런 문제들이. 특히 30대 <영웅본색>을 본 세대들, 20대도 많이 봤을 텐데. 이런 분들이 볼 땐 짜증이 나죠. 이런 부분들이.


: <영웅본색>은 40대 아닌가?


: 제가 고등학교 때에 봤으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때인가 봤으니까 전 아마도 30대 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70년대 생들.


여기서 잠깐. <영웅본색>은 87년 개봉했다. 개봉 당시엔 별 반응이 없다가 동시상영관으로 내려가면서 폭발했다. 변희재는 74년생이다. 중1이었다. 뭐 이건 그냥 그렇다는 것이고.


인상 깊지 않은가. 처음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단초가 통진당을 논리로 심판하기 위해서였단다. ‘그게 굳이 왜 당신인가’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논리하면 나’라는 것이었다. ('논리는 내가 더 잘 막지 않냐? 최소한 당신들 후보보다는') 그러다가 논리가 흘러 흘러 ‘정치권의 개헌 시도를 막기 위해서’가 되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당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통진당 찌끄래기들을 심판하고 개헌을 저지하기만 하면 된다. 관악구민들을 상대로.


나는 이러한 논리구조를 따라가면서 머릿속에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떠올랐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뇌내망상에 쩔은 주인공의 과대망상적 행태를 비웃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주인공이 옳았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가.


<논리왕 변희재>라는 자의식으로 바라보자면 통진당 잔당(?)들의 출마에서 당락은 중요치 않다. 논리로 격파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당락이야말로 주권자인 유권자들의 심판에 따른 결과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는 ‘준엄’할진대 선거와 당락을 ‘키보드 배틀’과 동격으로 놓는다. 비웃음 살 만 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석기와 아이들’의 과대망상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까지의 비웃음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21세기에 ‘북한을 추종하는’ (혹은 비현실적인 망상을 품은) 인물과 세력이 국회 진입에 성공했었다고 믿는다. 이러한 현실에서 변희재의 논리는 논리인 듯 논리 아닌 논리 같은 그 무엇이 되어 버렸다. 적어도 난 비웃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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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과거로 한 번 가보자. 안티조선 출신이라 알고 있다. 20대~30대 때는 자유주의자를 자청했었다고 여러 매체에서 밝혔고.


: 그건 참 애매한 거에요. 왜냐하면 그건 안티 조선이라는 조직이 있었잖아요? 조직에 가담한 적은 한 번도 없고, 강준만 교수하고 활동을 같이 했었죠. 강준만 교수도 안티조선의 조직원이 아니었고. 나중에 갈등이 생겨서, 갈등이라고 하긴 뭐하고 노선이 갈라섰죠.


: 안티조선이라는 건 좀 애매하다?


: 강준만 교수하고 노선을 같이 했다가 정확한 표현이지. 안티조선하고 강준만 교수하고는 노선이 1년만에 갈라졌어요. 저도 그때 안티조선의 노선을 반대했기 때문에.


: <대자보> 출신이기도 하고.


(대자보는 1999년 1월에 창간된 대한민국의 인터넷 신문으로 당시 하이텔 논객이던 이창은의 주도로 공희준, 김철관 등의 시민기자와 우석훈, 홍기빈 등 경제학자들과 변희재, 장신기, 민경진 등의 인터넷 논객들의 주도로 참여하였다. 대자보는 2000년 초부터 총선시민연대, 안티조선운동과 호응하며 정치개혁 및 언론개혁 운동에 종지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대자보 참여자들 대부분은 진보정당 지지자들로 진보성향을 띄었고, 사회적으로는 장애인 이동권을 비롯 성소수자, 양심적병역거부 운동, 이주노동자 등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고 공권력의 정보통신 분야 통제, 검열 등에 대해 진보넷 등과 함께 반대운동을 펼쳤다 - 출처 : 위키백과)


: <대자보> 출신은 맞고요.


: 그러다가 <서프라이즈>로 갔다. 거기서 어떤 직책 하지 않았나?


: 제가 한 3개월간 대표였어요. 그러니까 대선 끝나고 3개월인가 대표 하다가 제가 그만 뒀죠. 분당 사태 때문에 그만뒀죠.


: 전향, 변절. 이런 질문 많이 받았을 텐데.


: 수많은 답변을 했어요 수많은 답변. 아니 그러니까 자유주의 맞고, 지금도 자유주의고 정확히 정치적 노선으로 따지만 그 당시 민주당 우파, 그때 동지들을 얘기 하면 김경재, 조순형. 민주당 우파 지지자 노선이었다고 봐야 되는 게 아닐까. 근데 친노가 당을 깨고 나갔어요. 열린당으로. 그래서 나는 그 작은 민주당, 끝까지 그 민주당 지지 했어요. 작은 민주당. 그런데 2008년도에 또 합당을 했잖아요. 작은 민주당하고. 친노 되버린 거 아닙니까? 그 다음부터는 무당파. 무당파니까 당연히 새누리당도 지지를 안 하고, 무소속으로 나가는 거 아닙니까? 노선은 아무 문제가 없죠.


: 그럼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하거나 새누리당 당적을 갖거나 그러지 않는 이유가...


: 제가 민주당 우파를 지지노선으로 봤을 때에 새누리당의 한계가 똑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굉장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회주의적인 정당이라고 보고 있어요. 수구를 떠나서 이념 노선을 떠나서 지금도 똑같이 보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거에요.


: 새누리당을 보수라 여기지 않고 그냥 기회주의 정당으로...


: 기회주의로 보는 거죠. 언제든지, 솔직히 말해서 내가 볼 때는 김정은이가 힘이 있으면 김정은이하고도 들이칠 수 있는 정당이라고 보는 거죠.


변희재는 이야기한다. 자신은, 지금은 없어진 ‘구 민주당 우파’ 지지자였고 그 후 기회주의 정당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지하지 않으니 자신의 노선에 문제가 없노라고. 


인터뷰 첫 부분의 ‘이쪽’이라는 ‘지시대명사’ 기억하는가. 하지만 변희재는 범새누리당 진영이 아니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기회주의 정당’이라 여긴단다. (이 부분은 나 또한 꽤나 동의하는 바다) 


‘구 민주당 우파’의 노선이 뭐였는지 나는 모르겠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변희재가 ‘동지’라 칭한 김경재, 조순형의 이후 정치 행태를 보면 더욱 그렇다. 김경재는 지난 대선, 한화갑, 한광옥과 함께 민주당을 떠나 새누리당(조순형은 이명박 정권 초 이회창의 자유선진당 행)으로 옮겨 둥지를 튼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 16일 청와대 홍보특보로 임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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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청와대 홍보 특보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했던가. 그 주위 인맥에 대해 물었다.


: 강준만‘빠’인가?


: ‘빠’라기 보다는 제가 대학생 때 글쓰기를 처음 제안한 분이 강준만 교수고, 강교수 책 작업도 같이 했고, 글쓰기 동지라고 봐야죠. 그 관계는. 제가 그 당시에 막 pc통신에 글을 쓰고 있었는데 황의원이, 논문 표절 잡는 센터장(<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이 왕창 출력해서 강 교수를 갔다 줘서 논객으로 한번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 강 교수가 그때 강연 때 저보고 책을 같이 쓰자 해 가지고 월간 ‘인물과 사상’인가 거기에 글도 쓰고 스타비평도 쓰고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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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가 20대 때 아니었나?


: 20대 때였죠. 25살 때.


: 어. 지금도 강 교수하고 친한가?


: 2012년도까지도 계속 유지가 되었어요. 그런데 어디서 깨졌냐. 공개적으로도 제가 포탈하고 싸우면서 안티 조선 전체하고 싸움이 난 거는 포탈 때문이었단 말이에요. 포탈하고 싸우면서 끝났는데 그때도 강 교수가 제 손을 들어 줬다구요. 안티포탈 맞다, 지금 상황에서는. 근데 어디서 깨졌냐. 안철수 때문에 깨졌어요. 강 교수가 2012년도에 안철수를 지지하는걸 보면서 제가 아주 장문의 메일을..“당신이 지금까지 지식인으로써, 내가 배운 거는, 지식인은 정치 권력자가 나오면 검증을 해야 하는데.. 늘 그러지 않았느냐. 그래서 인물론 쓰고 누구나 검증하겠다고, 안철수에 대해선 뭘 안다고 그냥 냅다 지지부터 선언해. 그래서 강 교수가 안철수에 대해선 저보다도 더 몰랐던 상태였어요, 그 당시에는. 그럼 말이 안 되지 않느냐. 답변이 없어서 사실상 그때 결별이 된 거죠. 


: 그래서 지금 강 준만 교수와 인적교류나..


: 완전히 없어요. 저는 안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강 교수가 나중에라도 정치적인 책임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제 드러났잖아요. 이제 뭐 툭툭툭 글 쓰데. 안철수에 대해서 실망 하니 뭐니. 내가 뭐라 그랬냐 2012년도에. 그럼 본인이 안철수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질 거냔 말이야. 자기가 대선 후보로 지지했는데. 아무 말도 안하고 있잖아요. 안철수한테 책임을 미뤄? 실망했다고? 


: 공희준씨와는 친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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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도 안철수 때문에.. 원래 그래도 좀 유지되다가 제가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했기 때문에,, 고종석 선배. 그 전까지만해도 가까울 수 있었는데 저는 그게, 안철수 지지했던 사람들은 정말 자기들이 석고대죄 해야 해요.


: 공희준씨 같은 경우에는 전에 트윗에서 보니 변 후보의 법정문제 때문에 안타까워하던데. 


: 안타까워하는 거 같진 않구요. 그냥 장난치는 건데. 예전에는 술도 같이 하고 했었는데 저는 여전히 책임 있는 논객이라면 안철수 문제를 안철수에게 덮어씌우지 말고 책임을 져라. 공개적으로. 그 입장 때문에 교류는 안하죠.


: 개인의 사적인 삶과 논객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잣대가 공존이 안 되는 거 같은데. 


: 최근에 만난 사람들하고는 그렇게까지 안 갈 텐데 강 교수나 공희준씨 같은 경우는 십 몇 년을 같이 했단 말이에요. 그 동안에 그 분들이 했던 말들이 있잖아요. 저한테 했던 말들이 있고, 저는 그걸 따져 물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보는 거고, 지금 최근에 만난 사람들하고는 이렇게까지 가진 않죠. 이분들은 워낙 오래된 관계다 보니까.


: 오히려 오래된 인간관계라면 “왜 생각이 그따위야?” 하고 술자리에서 싸울지언정 “안 봐” 이거는 아니지 않나?


: 뭐 보게 될 때 억지로 피하진 않겠지만 일부러 연락해서 막 그러진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저는 이미 제 입장을 강 교수한테 공개적으로, 비공개적으로 알렸으면 답변이 하나도 없어요. 답변이 없는데 굳이 답변 없는 사람한테 찾아갈 이유는 없다는 거죠.


: 진중권 교수하고 참 오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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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그쪽이랑 대립되는 게 아니니깐 관계 설정이..


: 진중권 교수와 얽힌 이야기 중에, 술집에서 진 교수한테 책(스타비평)을 줬는데 진중권이 화장실에 그걸 두고 가서 인간적으로 엑스표를 쳤다는 얘기, 들어봤는지.


: 들어봤는데 말이 안 되는 얘기죠. 말이 안 되는. 그걸 두고 갔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 자체를 알 수가 없잖아요. 말이 안 되는 얘기에요. 그건 전혀 관계없고, 


: 처음 각을 세우게 된 계기는? 내 개인적 느낌이지만, 조금씩 쌓여왔던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딱 각이 선 것처럼 보였다.


: 아니 근데 저는 원래부터요. 진중권 씨 글쓰기 자체를 안 좋게 봤어요. 난삽해. 글이. 강교수나 저나 공통점은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글을 쓰는데 진중권 씨는 수식이 많다 보니까 글이 난삽해가지고 글을 잘 못 읽어, 그 사람 글을. 안 좋게 보고 있었는데, 원래부터. 한번도 그 사람을 좋게 본적이 없어요. 강준만 교수를 99년도에 공격하는 글을 썼는데 진짜 난삽한 선동으로, 한마디로 완전 거짓 선동을 써놨더라고. 그때 제가 대신 나가서 진중권 교수를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판은 그때 깨진 거죠 뭐.


: 강 교수 대타로 진 교수와 각을 세운 게 그때가 처음이다?


: 그때 이미 끝났고. 강 교수가 그 때.. 강 교수도 비판 글도 썼거든요. 진중권 교수 쪽에서 어떻게 들었던지 진 교수가 자살 할 거라는 소리가 들렸나 봐요. 강 교수 쪽에. 나한테까지 들어와서 그 쪽 사람들하고 강 교수 쪽 출판사 사람들하고 진중권 교수 띄워주자. 그렇게 제가 요청을 해서 미학과 후배를 데리고 인터뷰를 간 거에요. 인터뷰 가서 제가 띄워주는 인터뷰도 하고, 강 교수는 위로의 편지도 보내고, 나의 입장에서는 선의 차원이었는데 그걸 가지고 진중권 교수가 또 뭐 책을 놓구 와서 삐졌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니까 인간적으로 그 분하고는 됐고, 이제 공적으로만 비판하면 되겠구나. 이렇게 된 거죠.


: 그 공적 비판이 사망유희로 최근까지 이어졌는데. 진 교수를 지목했던가.


: 아니 지목한 게 아니고, 진중권 씨가 간결이라는 일베 회원과 토론을 한 거죠. 자기들끼리. 자기들이 토론을 하는데 나한테 트위터로 어떻게 생각 하냐고 그래서 아니 둘이 하는 건데 뭘. 그 때 분명히 입장을 밝힌 게 안보문제를- 간결은 그때 건축공학과 학생이고, 진중권은 미학자고- 왜 국가 안보문제를 미학자와 건축공학자 둘이서 토론 하냐. 나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본인들이 하려면 해라, 이렇게 했는데. 간결이 박살나니까 일베에서 이 책임을 나한테 다 덮어 씌워 버리더라고. 변희재가 뒤에서 선동했다, 하라 그랬다...


분위기가 그렇게 되어버리니까 이제 희생양을 잡아야 하니까. 일베라는 것들도 마찬가지지. 다음 아고라나. 선동에 휩쓸릴 수밖에 없어요. 내가 죽일 놈이 되어버린 거야 갑자기. 내가 진중권 씨한테 툭 던진 거죠. 내가 토론을 봤거든. 간결하고 진중권이.  둘 다 수준이 너무 안되는 거야. 도저히 nll 토론할 수준이 안 되는 거 가지고 하여간. 민사소송 있었으니까 민사 취하 할 테니까 하자 진중권 씨하고. 그래가지고 된 거에요. 내가 먼저 시작한 게 아니에요 사망유희는.


내가 그 토론 봤을 때 그 수준이 뭐 이긴 놈이든 진 놈이든 도저히 수준이 안되는거야, nll 논의 할 수준이. 진중권 씨 한 말이 다 틀린 말인데, 그 틀린 말을 가지고 보도가 한 100개가 나가고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내가 보기에도.


: 펙트 체크 좀 해보자. 사망유희에서 진중권 교수가 도중에 나가버릴 정도로 TKO 승을 거뒀다. 그 토론만 보면. 그런데 나중에 진중권 교수가 말하기로는 “어. 그때 내가 공부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변희재가 들고 나왔던 자료들이 뻥이라고?” 이런 얘기가...


: 오유에서 사기 친 건데. 나중에 드러났죠. 노무현 정권 때 지도가 드러났죠. 제가 했던 추정지도랑 거의 비슷하게 드러났죠. 그리고 뻥일 수가 없는 게 내가 추정했어요.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노무현 정권이 북한과 협상했을 때의 지도가 완전히 공개가 안됐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보도와 해수부 배포자료 가지고 추정지도를 그릴 수밖에 없었다고요. 그때 나는 추정지도라고 분명히 얘기 했어요. 거기다가. 그게 뭔 사기를 칩니까. 분명히 추정지도라고 접고 나왔는데. 그래서 내가 그때 그랬죠. 문재인이 잘 알테니까 직접 그려보라고. 추정밖에 못하니까. 그건 뭐 전혀 진중권 씨가 알면서도 하는 거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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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쪽 같지 않냐. 부모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지식인’으로서 사회의 공적 담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십 수년 맺은 인간관계도 두말 없이 끊는다. 오랫동안 지속된 관계였기에 더욱 그렇다는 것, 인상 깊었다. 그는 ‘지식인’으로서 갖는 ‘소명의식’이 매우 강하다. 지식이라고는 체육동영상 분야밖에 갖고 있지 않은 나 같은 놈은 상상하기 힘든 영역이다. 삶이 참 피곤하겠다 싶었다.


: 생활 쪽으로 넘어가 보자. 자. 선거전에서 돈은 어떻게? 혹시 물려받은 땅이나 재산이?


: 아뇨. 제 재산은 정확히 


: 이제 공개 될 거 아닌가?


: 공개하게 되잖아요. 수컷 닷컴하고 미디어 워치 주식이 다에요. 재산은. 왜냐면 제가 창업가로써 전부 회사, 깔끔하게 주식이 전부에요. 액면가가 9천만 원 정도 인가 본데, 저는 정가대로 신고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려면 은 또 회계법인 문제가, 평가 받아야 하고, 그러면 그냥 액면가로 가자. 액면가 9천만으로 신고가 될 겁니다. 수컷닷컴이 7천이고 미디어 워치가 2천일 겁니다. 그게 다에요. 수컷닷컴하고 미디어 워치. 미디어워치의 유료 독자하고 광고고, 수컷닷컴은 광고고, 수익은 그런데 저는 뭐 거기서 월급을 받았었고 내가 책 낸 거 인세를 받는 거죠. 


: 몇 % 이상이 되어야지 보전을 받잖나. 


: 15%인가가 100% 일 껄요.


: 자신하나?


: 아니 선거를 안나가봐서 내가 요즘 월간 도전에 관한 잡지를 기획하는데 잡지 같은 경우는 딱딱 머릿속에 있어요. 이게 얼마 정도에 팔릴 거며 광고가 있는데, 선거는 안 해봤으니까 감이 없죠. 몇 프로 얻을 수 있는지 자체를. 이정도 분위기면 몇 %겠다,가 있어야 하는데 한 번도 안 해봤으니까 잘 모르겠어요. 얼마나 나올지.


: 미디어워치 독자 대회 사진을 봤는데 유료회원이 많나.


: 저희 유료 독자가 6500명 정도로 제가 알고 있는데 5만원 내는 독자가. 소액다수는 그 독자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 연 5만원 유료회원이 6500명? 오...!


: 그러니까 후원금 한도액은 1억5천만 원이거든요. 근데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가 돼요. 나중에 세금 낸 사람들은 돌려받으니까 10만원씩 1천5백 명이면 1억5천 아닙니까? 그럼 우리 독자 회원가지고도 커버될 수 있다고 보는 거에요. 


: 본인이 쓰는 좌익, 종북, 친노종북과 새누리당이 얘기하는 종북 용어, 개념 차이가 있나.


: 새누리당이 말하는 종북.. 새누리당의 당대표가 얘기하냐, 원내대표가 얘기하냐, 아니면 김진태 의원이 얘기하냐 좀 다른데 ‘종북’이라는 단어는 이제 법적으로 가다 보니까 거의 정리가 되는 거 같아요. 법적 개념이 정리가 되고 있어요. 정확하게. 이번에 나온 가장 최근 판결은 국가보안법 폐지, 미군철수, 연방제통일방안, 연방통일 빼고 국가보안법 폐지, 미군 철수 정도 주장하면 종북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저 같은 경우는 이정희 의원에 대해서는 거의 간첩이 아니면 종북이라 부르면 안된다는 거에요. 대법원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법원에서 주장하는 종복의 개념은 그대로에요. 북한을 따른다. 북한을 따른다는 건데 이미 2001년도에 사회당 원용수 대표가 민노당을 비판하면서 북한의 노선을 따른다. 북한의 노선을. 그게 주한 미군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연방제 통일 방안. 외적으로 드러난 북한의 노선을 따르면 그게 종북이라 볼 수 있다. 저는 법원에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거죠. 


: 새누리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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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겠어요. 어떤 이유로 쓰는지. 저는 재판을 하다 보니까 개념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외적으로 북한 노선을 따르는 거.


: 본인은 재판을 통해서 자기 개념이 서는데 새누리당은 모르겠다?


: 아니 어떤 면에서는 종북 자체를 아주 넓게 쓰는 경우도 있고 아주 좁게 쓰는 경우도 있고 다양하니까 근데 그걸 체계적으로 정리를 한 사람들은 없잖아요. 지금 별로. 새누리당 안에서. 


: 체계적이고 이념적으로 정립이 안 될 수밖에 없는 게, 학술용어가 아니잖나.


: 학술 용어가 아니고 여의도 용어니까 그렇죠, 사회당에 처음 쓴 여의도 용어니까. 


: 관용적인 용어인데, 워낙 많이 썼지 않나. 좀 남발한 거 같은데?


: 근데 남발이 아니라, 2012년 총선 때 제가 그 전까지는 거의 쓴 적이 없어요. 총선 때 통진당과 연대가 되니까 통진당이 종북이라는 건 저보다는 민주당 사람들이 더 잘 알겠죠. 이거는. 내부 문제를. 그러니 물뚝심송 같은 분도 저보단 더 잘 알 거 아니에요. 내부를. 그런데 연대를 하니까 종북의 개념이 엄청 광범위해지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1심에서, 종북은 북한 노선을 따르는 건데 그 종북이라는 존재를 뻔히 알고 이걸 국민에게 숨기고 연대하는 세력은 뭔가. 이건 제2종북. 제3종북까지 개념 설정을 했어요. 이건 누구 잘못이냐? 연대한 세력들 때문에 문제가 벌어진 거에요. 통진당과 연대를 하다보니까 종북이 엄청 광범위하게 늘어났다가 요즘엔 제가 별로 안 쓰죠. 통진당하고 연대를 안 하니까. 그렇게 된 문제입니다. 이게. 여의도 용어라는 게 여의도 상황에 따라서 종북이 넓어졌다 줄었다 이렇게 간다는 말이죠. 


: 제2종북, 제3종북은 뭔가?


: 예를 들면 탁현민이하고도 재판 가 있는데, 자, 통진당을 강하게 지지했어요. 통진당을. 선거 운동을 했어요. 사실상 총선 때 통진당 야권 연대 회복에 대해서도 선거하고 그러면 나보다는 탁현민이가 좌익에 가까워 있는데 나보다 더 잘 알거 아니냐, 통진당이. 그런 사람이 공개적으로 통진당 선거 운동을 했는데 내가 탁현민을 종북이라고 부를 수 있냐 없냐. 이게 쟁점입니다. 법원의. 나는 부를 수 있다고 보는 거죠. 통진당의 존재를 알면서 대 놓고 공개 지지한 사람들은. 통진당의 강령이 정확이 나와 있는데 아까 법원이 얘기한 미군철수, 국가보안법폐지 정확히 나와 있는데. 그걸 아니까 지지를 했을 거 아이냐. 그게 1심 재판에 붙어 있어요. 이미.


: 여의도 용어이고, 학술 용어가 아니니까 상황에 따라서 변한다는 걸 주 지점으로 놓고 본다면, 통합진보당을 함께 이뤘던 참여계와 진보신당계 사람들은 그냥 같이 당을 꾸렸으니까 이 사람들이 종북이잖나. 그런데.


: 그래서 그게 제2종북 기능이 들어간 거에요.


: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종북을 굉장히 비판하고 굉장히 싫어한다. 그런데 제2종북, 제3종북이라고 부를 수 있나.


: 그럼 총선 때 국민을 속인 거죠. 총선 때 종북을 뻔히 알면서 합쳐서 위장한 거 아니에요. 속인 거 아니에요. 사실 이게 법적 개념이 아니라 정치적 개념인건데 정치적으로 어떤 책임을 졌냐, 정의당은. 탈당한 거 밖에 없잖아요. 그럼 총선 때 표 받아서, 예를 들어서 이번에 통진당 국회의원들 뱃지를 달라고 그럴 때 통진당 이름으로 뱃지를 단 사람이 비례대표로 정의당에 몇 명이 있습니까? 여섯명 인가..


: 정의당 국회의원은 총 5명, 그중에 4명이 비례다.


: 비례고 그중에 심상정 한 명이 지역구인데, 통진당이 종북이란 존재를 숨기고 뱃지를 단 사람들 아니에요? 이것에 대해선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거죠. 이 문제는 이 사람들이 종북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기보다는 법으로 와서 그렇지만 사실 정치적인 책임문제들이에요.


: 정치적인 책임 문제인데 거기에 왜 제2, 제3의 종북이라는 딱지를.


: 아니 법으로 하니까, 법정에서는 종북을 큰 틀로 봐야 할 거 아니에요. 넓게 쓰고 좁게 쓰고. 법정에서 제가 그걸 가지고 분석해 냈다는 거죠. 왜냐하면 법정에서, 내가 이렇게 얘기 했다고. 최대한 넓혀보고 최대한 좁혀봐라. 한번 해봐라. 개념을 그렇게 설정한 거죠.


: 국정원의 안보관, 국정원이 말하는 종북, 국가전복세력에 대한 개념은 어떻게 생각하나.


: 그건 이게 맞을 거 같아요.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난건데 반국가단체의 노선에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연방제통일방안. 대남적화노선 북한의. 이거를 따르는 사람들은 국정원의 감시대상으로 가야 하는 게 맞죠. 그건 법적 처벌과는 다르잖아요. 국정원 감시 대상이라는 건. 그렇게 정리하는 게 맞죠. 국정원은.


: 국정원의 안보관이 본인과 일치하는 지점은?


: 저는 이제 정치적으로 푸는 사람인데, 개념은 좀 다를 수밖에 없겠죠. 좀 다르겠죠. 국정원하고는


: 국정원이 기능적으론 대북 공안 기능이 있을 것이고 넓게 보면 해외 산업 스파이 색출이라든지 많잖나.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의 선거 개입, 대외적으로 드러난 국정원의 안보관일텐데, 공안의 시선일텐데, 그것은 어떻게 평가하나?


: 이거 아니겠어요. 저는 국정원의 댓글을 쓰는 대북심리전단 자체 방법론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댓글을 왜 써야 하는지 이해를 못해요. 그게 대북심리전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자체가. 이 전제하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총선하고 대선에서 통합진보당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는 연대를 했고, 대선 때는 느슨한 연대를 했는데. 국정원은 당연히 통진당을 감시대상으로 봐야 되겠죠? 종북 세력으로 나중에 밝혀진 거 때문에 경기동부연합을 추적하지 않았겠어요? 2008년도 말에? 국정원이 추적을 하는 대상이 총선, 대선에 들어오면 제도권이란 말이에요. 그거를 감시하고 그러면 이거 정치개입 안되겠어요?  제도권에 들어왔는데? 그럼 여의도 제도권에 들어온 정치세력은 국정원이 감시 할 수 없냐? 감시 자체가 정치개입이 되니까. 전 너무 깊이 들어와서 문제가 터진 거고, 국정원의 대응 방식 자체가 댓글을 쓰니까 그래서 문제가 되는 거지. 당연히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세력이 있더라도 종북 세력의 의심이 있으면 감시하는 게 맞아요. 그건 당연히 감시해야 하는 겁니다. 엄밀히 말하면요. 현직 대통령도 국정원이 감시해야 해요.


: 아.


: 그건 국정원장이 해야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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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아귀가 왜 이렇게 혀가 길어?” 영화 <타짜>의 명대사다. 일반적인 용어로는 선뜻 이해가 어렵다. 그럼 말이 길어지고 용어가 어려워지는 법이다. 약을 팔 때 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북한 관련 아이템이 없으면 장사를 못하는 종편과 정확히 궤를 같이 했다. 북한이, 나아가 ‘이석기와 아이들’이 참 여럿 거둬 먹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대해 물었다. 이건 민주주의의 근간에 관한 물음이다. 대북심리전단 자체의 효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국정원은 종북세력인 통진당을 감시해야 한단다. 남의 집 마당에 똥을 싸고 돌아댕기는 놈의 행태에 대해 물었더니 요거트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배변 활동의 절박함을 역설한다. 


통진당도 논리로 깨야 한다. 진중권도 깨야 한다. 강준만도 깨야 하고 공희준도 깨야 한다. 왜? ‘지식인’으로서 공적 담론에 삑사리가 났고 그에 대해 책임지거나 사과하지 않았으니까.


(논객이 직업이 될 수 있는가라는 논의는 뒤로 하고) ‘논객’이란 타이틀을 향한 집착이 기괴하긴 하지만 가히 대한민국 논객계의 최배달이라 할 만하다. 근데 가만. ‘논객’이란 게 원래 도장깨기 하듯 여기 저기 돌아댕기며 ‘이기기 위해’ 분투하는 직업이었나. 모르겠다. 



下편 예고


■ 내가 애국시민이 된 이유는 경제 문제 때문

■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진짜 보수주의자는 이 땅에 딱 두명 뿐, 그게 누구냐면...

■ 얼마 전 불거졌던 열애설의 실체, 이제는 밝히겠다.






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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