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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4. 02.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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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프로 첫 승조차도 뉴스가 되는 김성근 감독이야, 당 영화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얼마든지 논하여질 것이 9할 9푼 9리로 확실한 이상, 사실 우리가 당 영화에서 보고 싶은 것은 김성근 감독의 개성도, 리더십도, 경기성적도, 야구사적 함의도 아닌, 그 거인의 그늘에 가려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고양 원더스의 사람들, 즉, 이런 카인드 오브 영화가 아니면 관찰되고 거론될 리 만무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른바 ‘야신’과 그의 ‘아이들’ 사이에서의 애매한 줄타기 끝에, 결국 인위적 손길 가미된 도식적인 결론으로 흘러버리던 당 영화의 아쉬운 모습을 보며 문득 깨달은 바는, 맞다. 이제 다큐멘터리도 흥행성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명실상부한 흥행대박의 영역으로 거듭났지, 하는 씁쓸한 생각.

하긴 뭐든 아니겠는가마는. 이 성적표와 백분율의 세상에서.






<파울볼>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830원



'고양 원더스'라는 원더스런 소재만으로도 : 50원 


그 진귀한 실험 겸 모험에 대한 밀착 관찰 : 80원 


그를 통해 조명되는,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 100원 


물론 그 '사람들' 중에는 김성근 감독도 포함이고 : 80원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들로 인한,


웃음 : 80원 


찡함과 안타까움 : 80원 


기쁨 : 70원 


그리고 감동 : 100원 


원더스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주는 소소한 재미도 : 30원


다큐만의 거칠지만 생생한 감흥 : 80원


'야구가 곧 인생'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돌아보게 되는 삶의 면모들 : 80원



인하

-560원



흥행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지만, 역시나 아쉬운 '극영화적 연출' : -150원 


예컨대 '첫 위닝 시리즈' 대목에서의 도식적인 편집 및 음악의 사용은, 굳이 저럴 것까지야, 싶은 생각 다분히 : -80원 


그리고 유명인(이라 함은 물론 김성근 감독)에 대한 꽤나 높은 비중 할애 역시 아쉬움 : -50원 


그리고 그에 대한 관찰자들의 감정이입으로 인해 사라지고 만, 흥미로운 질문을 던질 기회 : -80원 


차라리 김성근 감독과 원더스 선수들 중 어느 한 쪽만 선택해서 집중했다면 훨씬 매력적인 영화가 되었을 것 : -50원


혹, 원더스 전체를 종합적으로 골고루 다루는 것이 목표였다면, 팀 창단 배경이나 돌연한 해체의 배경 등을 좀 더 깊이 다뤄줬다면 좋았을 것 : -70원


관찰자들의 개입은 물론 기자 인터뷰 삽입까지, 설명적인 기법 사용의 아쉬움 : -8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830원 - 560원 = 827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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