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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신스님 추천6 비추천-1

2015. 04. 13. 월요일

히야신스님








아랑전설


"저는 수학여행을 가다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아랑이라 하옵니다. 
죽은 원인이라도 알기 위해 대통령을 뵙고자 하였으나 뵙지 못했습니다. 부디 저와 제 친구들의 한을 풀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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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


"세월호는 안전사고이다. 과거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대해 어찌 나라가 보상을 하겠는가. 
특례입학이니 추모공원이니 의사자 지정이니... 이런 거지근성*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썩 물렀거라!"

"특례입학이라니 무슨 말씀인지요. 죽은 제가 어찌 대학에 가겠습니까? 의사자 지정이니 추모공원이 무슨 소용입니까? 죽은 원인이라도 알게 해 주십시오."

"요망하도다. 너희들이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희생되기라도 했단 말이냐? 종북 정치인들이 이번 세월호 사건을 폭동의 불씨로 키우고 있지 않느냐?* 물러가지 않으면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릴 것이다!"

국가보안법의 퍼런 서슬에 아랑의 원혼은 더 이상 나타날 수가 없었다.

*지만원씨가 실제로 한 말. 이 나라 어른들이 지금도 단체카톡방에서 수없이 공유하는 말. (링크)




세월호의 혼령

세월호가 가라앉은 이후에 해상구조 부서는 갑자기 해체되니, 
공무원들이 두려워하며 피하여 해상구조 업무는 드디어 황폐해지고 말았다. 이때 한 공무원이 스스로 해상구조 조직의 장이 되기를 요망하였다.

 사또박.jpg


그가 부임하는 날 밤에 그는 좌우를 물리치고 홀로 촛불을 밝히고 앉아 있었는데, 밤이 깊었을 때 갑자기 한 소녀가 대청에 앉았다.


"저는 원인도 모르고 수장 당했으되, 아직도 바닷속에 머물고 있어 그 추위를 참지 못하겠습니다. 제 몸을 찾아 달라고 이르면 그들은 교통사고, 세금낭비, 그 돈으로 탱크를 더 사야함, 국민수준 미개, 이제 지겹다, 정도껏 하자, 종북 등의 이유를 들며 불가하다 합니다."

"사정은 딱하나 조류가 심하여 감히 인양은 힘들겠네."

이에 그 소녀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사고 원인을 조사하게 특별법은 만들어 주실 수 있습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들으시게. 특별법은 사법체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네. 게다가 벌써부터 거지근성, 시체팔이, 감성팔이, 천안함보다 과잉보상 안됨, 유족들 한몫 챙기지 않았느냐 등의 얘기가 나와서 힘들겠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다는 말입니까?"

소녀는 말을 마치며 사무실에 있던 골프채를 찾아 휘두르려 하였다. 이에 그는 놀라서 일어나 급히 현관으로 뛰쳐나가 도망쳤다.


실거리 꽃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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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로그 '오름몽생이')


실거리 꽃은 진도에 피는 꽃으로, 낚시처럼 날카롭고 억센 가시가 있어서 옷자락 등을 잡으면 놓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실거리 꽃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얼마 전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을 많이 실은 배가 있었다. 그런데 배가 기우뚱거리다 가라 앉고 말았다. 근처에 구조할 수 있는 배들이 많았지만 가만히 있으라고만 할뿐 제대로 구해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학생들의 넋이 실거리 꽃이 되어서 낚시바늘 같은 가시를 달고 사람만 얼씬 거리면 옷을 걸어 당기고, 한번 걸면 가시가 부러지기 전에는 놓아주지 않는다고 전한다. 


박쥐설화

세월호 부실구조의 책임을 묻는 자리에 대통령만 빠졌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불러놓고,

"당신은 국민을 위해 일하면서 어찌 책임이 없단 말인가?"

하고 꾸짖었더니, 대통령은 

"나는 나라의 최고 책임자인데 교통사고와 내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

라고 하였다. 얼마 뒤 정부의 공로를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졌지만, 대통령이 대부분의 공을 차지했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불러 또 꾸짖었다. 그러자 대통령은, 

"나는 나라의 최고 책임자인데 어찌 내 공로가 없단 말인가"

라고 하면서 한복자락을 펼쳐 보였다. 이런 행동을 한 결과 대통령은 국민들과 공무원들에게 모두 미움을 받게 되어, 다시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두운 벙커에만 숨어 있다가 해외 순방 때에만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히야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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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