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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걸그룹계의 ‘핵잠수함’이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인 게 ‘레인보우’지만, 핵잠수함 ‘라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그룹이 있습니다. 바로 달샤벳과 나인뮤지스인데요, 이 셋을 묶어 ‘나달렌’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오늘 살펴볼 그룹은 핵잠수함이지만 회사인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간판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그룹인 ‘달샤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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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과거로부터의 이야기


1) 시작부터 여러모로 꼬인 그룹


달샤벳의 근본적인 문제는 동화 <달 샤베트>와의 네이밍 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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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의 저자이자 <달 샤베트>의 저자인 백희나 작가와 분쟁이 있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굳이 노이즈를 일으키며 ‘달샤벳’이라는 이름을 써야하나 싶을 정도로 이 분쟁은 달샤벳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룹명 ‘달샤벳’을 <달 샤베트>라는 동화에서 따왔다는 걸 부정하기 힘든데다가 <달 샤베트>의 저자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으니까요. 앞으로 달샤벳이 더 잘된다고 해도 두고두고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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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항목이 유별나게 기네요

(출처- 나무위키 ‘달샤벳’)


그룹명 외에도 데뷔 초부터 많은 노이즈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별로 없지만, 좋은 얘기만 들어도 모자란 신인 걸그룹의 성장에 있어 악영향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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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소녀시대’로 유난히 포화를 많이 맞은 그룹이기도 합니다.


2) 성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냈다고 하기도 어려운 그룹


아이돌, 나아가 가수를 불문하고, 프로듀싱 단계에서 성패가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작곡가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괜히 용감한 형제, 이단옆차기, 신사동호랭이 등 작곡가들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게 아니죠. 여러 작곡가에게 곡을 받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달샤벳은 ‘이트라이브’가 프로듀싱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신사동호랭이, 남기상 등 이름난 작곡가들과도 함께 작업해, 1위 후보에도 속해보고 음악방송의 Top10 안에도 들어봤습니다. 분명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족적을 남기기도 했는데, 문제는 그 이상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죠.



레인보우하면 <A>라는 등식이 있는데 달샤벳은 그렇게 불릴만한 곡이 없죠.


상큼한 컨셉의 <슈파두바디바>, 다소 B급 감성의 <있기없기>, 섹시 컨셉의 <내 다리를 봐> 등 어느 팀 못지않게 다양한 컨셉을 소화한 그룹입니다만, 상위티어로 올라갈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아직 회사나 팀이 최적화된 컨셉과 기획을 발굴하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3) 포지션 문제


달샤벳이라는 팀의 특징 아닌 특징 중 하나가 메인보컬, 메인댄서, 센터 등의 멤버 구분과 그 구분을 바탕으로 한 푸쉬가 상당히 애매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에이핑크의 정은지나 EXID의 솔지처럼 ‘이 친구가 제일 노래 잘해요’ 마케팅도 제대로 안 됐고, 춤으로 유명한 멤버가 있는 편도 아니며, ‘누가 뭐래도 이 친구가 센터다’라는 게 있는 것도 아니죠. ‘자이언트 막내’의 계보 중 한 명인 수빈이 얼굴마담 겸 비주얼 멤버로 다방면에서 많이 활동했고, 현재는 우희가 ‘핵심 비주얼 멤버’라는 평 정도만 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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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에 ‘파트 분배’ 항목이 따로 있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달샤벳’)


포지션 문제는 파트 분배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무리 비주얼 멤버가 있어도 보컬라인을 위주로 파트를 분배하는 게 일반적입니다만, 달샤벳은 고음 부분은 수빈에게, 비중은 우희에게 많이 뒀죠.


달샤벳 멤버들의 실력이 정상급 걸그룹들의 실력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는 둘째 치더라도, ‘달샤벳의 리드댄서’, ‘달샤벳의 메인보컬’ 등 팀 내의 포지션으로 마케팅 할 수 있었던 점까지 놓친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3. 앞으로의 이야기


1) 좀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다면 어쨌든 과거청산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가 달샤벳이라는 팀으로 무엇인가를 해볼 의지가 있고, 팀의 입지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네이밍 문제를 정리하고 가야합니다. 그동안 논란에 휩싸였던 부분들은 대부분은 루머인데다 굳이 이런저런 소리 들을 필요가 없었지만, 네이밍 문제는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어느 날 갑자기 달샤벳 노래가 역주행을 해서 그룹의 브랜드 자체가 뜬다고 해도, 발생한 에너지를 죽일 수 있는 이슈만큼은 현명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과연 섹시가 정답일까?


달샤벳은 충분히 섹시를 긁어본 팀입니다. <내 다리를 봐>, <B.B.B>, <JOKER>에 이르기까지 섹시 컨셉의 노래만 3곡이죠.




‘선정성’에 이름을 올린 적도 제법 있습니다만, ‘무엇을 얼마나 얻었느냐’라고 하면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딱히 없다’고도 할 법 하죠. 오히려 가능성을 보였다 싶은 때는 <미스터 뱅뱅>처럼 섹시 컨셉이 아닐 때여서 향후 컨셉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만큼 섹시 컨셉으로 굳혀왔기 때문에 다른 컨셉을 시도하는 게 어렵겠습니다만.


3) 역량의 문제


연차수로는 고참 걸그룹에 들어선 팀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실력을 기반으로 한 단독활동이 가능한 멤버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수인 만큼 노래든 춤이든 음악적인 역량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데뷔시점부터 얼굴마담이었던 수빈을 제외하고는 이 부분을 보완해줄 멤버가 여전히 나오지 않습니다. 섹시 컨셉을 하면서도 섹시 컨셉에 최적화된 보컬을 세팅하지 못한 점도 흥행의 수준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였을 겁니다. 달샤벳이 좀 더 흥하려면 역량을 보완해야 합니다.



4. 마치며


데뷔 당시 프로듀서였던 이트라이브 때문에 발생한 이야기지만, ‘제2의 소녀시대’ 기치를 걸고 출발한 것에 비해 꽤나 험난한 여정을 하고 있는 그녀들입니다. 스스로를 구원할 건 자신 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왔겠으나 좀 더 분발할 필요는 있습니다. 과거의 노이즈도 거의 사라진 고참이고, 동생 걸그룹인 밍스도 올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라, 이후 달샤벳의 행보는 스스로의 역량 강화와 회사의 기획에 따라 결정될 듯합니다. 굴곡이 많았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는 과연 행복한 모습일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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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