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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현역 걸그룹 등 중에서 가장 핫한 멤버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설현’일 것입니다. 광고 활동 덕분에 유명세를 탄 것을 빼고 보더라도 올해 AOA가 <심쿵해>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 차세대 비주얼에이스로 주목 받은 점 등등, 여러 가지 요소로 포텐이 터져 ‘대세’ 칭호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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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장병이 뽑은 걸그룹과 걸그룹 멤버

(출처- 육군 페이스북)


어떤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설현이 ‘대세’라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그 ‘대세’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문제에 있어 AOA와 설현의 회사 FNC엔터테인먼트는 Miss A의 멤버이자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수지’를 답으로 내놓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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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을 붙여놓는 기사가 이토록 많은 게 과연 우연일는지?


이 둘은 상당히 많은 매체에서, 그 중에서도 특히 신문을 통해 많이 엮이고 있는 중입니다. 얼핏 보면 둘이 정상결전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현역 여자아이돌 원탑’이라는 수지의 수식어를 설현이 가져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도 그럴까요?



2. 진짜 그런가?


1)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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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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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6월에 설현이 속한 AOA가 CF를 가장 많이 찍었고, 수지가 속한 Miss A는 8위에 그쳤다는 내용의 기사들입니다. 기사를 살짝 보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몇 가지 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① AOA가 아닌 설현 개인과 Miss A가 아닌 수지 개인이 찍은 광고의 수
② 설현과 수지의 광고단가 차이, 대우 차이는?
③ 왜 굳이 특정 달(6월)에 한정하나


부터 보겠습니다. 기사에서 지민과 초아가 기여했을 부분까지 설현 개인에게 몰아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아시아경제> 기사를 살펴보면, 4월의 1위는 ‘Miss A 수지’이지만, 5, 6월의 1위는 ‘AOA 설현’이 아닌 ‘AOA’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CF퀸, 미쓰에이 '수지' 제친 AOA '설현'”이라고 제목을 지은 걸 보면 ‘AOA=설현’이라는 등식을 갖고 접근했다는 걸 알 수 있죠.


Miss A로 책정된 광고수는 높은 확률로 수지 개인이 찍은 광고라고 추정할 수 있지만(다년간 그래왔으니), AOA의 경우에는 AOA 단체로 찍은 광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언프리티랩스타>로 인지도를 올린 지민,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예능을 통해 인지도를 올린 초아의 단독광고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초아의 알바천국 광고 얘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거나 매우 약하죠. AOA의 전체성과를 설현 개인의 파워로 몰아주기 위한 전략입니다.



<단독광고 실적이 있는 AOA 지민과 초아>


다음은 번, 광고단가 차이입니다. 기사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죠.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1억짜리 광고 하나 찍은 사람과 천만 원짜리 광고를 5개 찍은 사람을 비교하면서, 후자가 광고물량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대세라고 말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엔 무리가 있죠. 다년간 강력한 CF퀸인 수지에 비해 AOA나 설현은 이제 브랜드파워를 올리고 있는 입장인 걸 생각하면, 둘의 광고단가 차이는 클 거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한 언급 없이 오로지 ‘광고물량’에만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하는 것은 의도가 숨어있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다. 기사에서 특정 달인 6월에 한정을 했죠. 특히 <스포츠조선> 기사가 그러합니다. 연초에는 걸스데이가 1위를 했고, 4월에는 Miss A 수지가 1위를 했음에도 그 부분을 생략하고 기사를 냈습니다. 그나마 <아시아경제>기사에는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4월의 1위가 수지인 점보다 4월의 2위가 ‘설현이 활약한’ AOA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의도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수지vs설현’이라는 구도를 잡음과 동시에 설현이 수지를 개인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AOA 전체의 브랜드파워를 끌어다 쓰는 모습입니다.



2)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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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출연한 <건축학개론>

최종관객수 4,110,645명 / 역대 89위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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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의 수상내역

(출처- 위키과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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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이 출연한 <강남 1970>

최종관객수 약 2,192,481명 (영화진흥위원회)


‘영화’ 부분에선 두 사람 모두 한 작품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방면으로 보나 설현이 수지의 성과에 비교될 체급은 아닙니다. 설현의 영화 출연에 의의를 찾자면 ‘흥행은 안됐지만 배우 설현의 가능성은 보았다’ 정도가 될 텐데,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을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게 하려면 수지가 <건축학개론>을 통해 받았던 상과 비슷한 상이라도 받아야 하겠죠. 그래야 ‘정량적인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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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메인이었던 <구가의 서>와 설현이 메인이었던 <오렌지 마멀레이드>


드라마의 측면에서 살펴보아도 아직은 설현 개인이 얼만큼의 브랜드파워를 가졌다고 증명할만한 수치가 없습니다. 수지가 나온 <구가의 서>에는 이승기도 나왔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오렌지 마멀레이드>에는 여진구가 있었죠. 시청률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드라마의 시청률과 무관하게 설현의 연기가 화제가 된 것도 아닙니다. 수지와 설현의 연기력을 50 대 50이라고 치면 나머지는 브랜드파워나 화제성이 되겠죠. 그 어느 쪽으로 보나 ‘확정할 수는 없지만, 증명할 수도 없다’고 봅니다.



3) 아이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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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OA는 뭐로 보나 상당히 의미 있는 성장을 했습니다. 현역 걸그룹 음원최강자라는 씨스타에는 살짝 못 미치지만 음원성적이 좋았고, 롱런도 했으며, 팬덤의 척도라는 앨범판매량에서도 초동(발매 첫주의 판매량)이 1만 장을 넘겼습니다. 대중적인 부분에서나 팬덤에서나 많은 성장을 했죠.


행사시장에서도 <짧은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삼단 콤보에 이어 이제는 <심쿵해>를 넣을 수 있습니다. 행사시장에서의 가치나 단가 측면에서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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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온 디지털 차트)


그렇다고 올해 Miss A의 성적이 안 좋았냐고 하면 그건 아닙니다. 물론 Miss A가 부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다른 남자말고 너>를 통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주었죠. 개인이 아닌 팀의 성적이기도 하고, 활동곡 성적은 프로듀서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둘이 엄청나게 차이 나지 않는 이상 여기서 우열을 말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3. 그래서 결론은


필자의 의견은 ‘아직은 비교할 때가 아니다’ 정도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설현이 수지에 비견될 정도로 성장할 수도 있고, 그걸 넘어 설현이 정말로 수지를 뛰어넘을 날도 올 수 있겠지만, 그것이 ‘지금은 아니다’라는 이야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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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아이유 언론플레이 한번 잘못했다가 폭격 맞은 주니엘


그럼에도 이런 전략을 쓰는 FNC의 모습에서 몇 년 전 ‘제2의 아이유, 주니엘’건이 떠오릅니다. 못해도 ‘포스트 아이유’의 포지션을 가져가려고 했거나 주니엘의 존재감을 아이유에 준하는 것으로 끌어올리고 싶었던 것이겠죠. 유감스럽게도 그 때의 그 전략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물론 수지를 활용한 설현의 브랜드 끌어올리기 정책이 주니엘의 전철을 밟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식으로 출발했던 위의 언론플레이와 다르기도 하고, 완전히 무명이나 다름없던 당시의 주니엘에 비하면 지금의 설현은 수지급이냐 아니냐의 논란이 있을 뿐이지 대세가 맞긴 맞으니까요. 또 이런 전략이 효과적이긴 합니다. AOA를 통해 올려둔 설현의 인지도를 수지라는 대형브랜드를 통해 조금 더 높일 수 있고, 수지와 설현의 양자대결구도를 만들어 설현의 브랜드를 수지에 준하는 무언가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생각해야할 점은 현재 AOA라는 팀이 뭐로 보나 최전성기에 있는 최정상급 팀은 맞지만, 그정도 돌풍 혹은 그 이상의 전성기를 Miss A가 겪어보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Miss A의 데뷔곡인 <Bad girl Good girl>은 그해 최고의 곡 중 하나로 꼽혔죠) 또, <건축학개론>이라고 하는 확실한 성과가 있는 수지에 비해 아직 설현이 내놓을 수 있는 성과는 이동통신사 광고 정도입니다. 필자의 주안점은 이러한 현실적인 갭이 존재함에도 이 전략이 과연 리스크 없이 진행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뜻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현재와 같은 비교하기식 언론플레이는 반감을 사기 마련입니다. 당장 Miss A와 수지의 팬에겐 현재 FNC의 전략이 불쾌할 수밖에 없죠. 이런 반감이 꼭 Miss A 팬덤에서만 존재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략이 성공할지 궁금하고 관심이 갈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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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결과는 지켜보면 알 수 있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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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