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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직 안경사입니다. 안경 렌즈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2년 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시간이 지나 새로 출시한 렌즈도 있고 사라진 제품들도 있어 2015년 개정판으로 수정해 봤습니다.


안경사들은 안경을 판매할 때 가급적이면 기존에 구입했던 제품 수준에서 안경 렌즈를 추천합니다. 이런 판매 방식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덜 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하지 못한 채 불완전한 판매가 되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이 있음에도 알지 못해 손해를 보고, 안경사는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아무거나 추천했다가 과잉 판매로 보일까 부담돼 손해를 보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최근에 나온 기능성 안경 렌즈들과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괜찮은 안경 렌즈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차안에서도 색상이 변하는 새로운 변색렌즈


변색렌즈는 자외선 양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안경 렌즈입니다. 선글라스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야외활동 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Philadelphia-Eyeglass-Labs-Transitions-Photochromic-Lenses.jpg

이런 느낌입니다

출처 - <philadelphia eyeglass labs>


변색렌즈의 단점을 하나 꼽으라면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거나 자외선 차단이 되는 필름이 부착된 차 안에서 색상이 진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운전할 때 눈부실까 봐 구입한 변색렌즈가 변색이 안 된다면 황당하지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 있습니다. 자외선이 아닌 가시광선에도 최대 50% 변색하는 렌즈 트랜지션스사(변색기술 보유회사)에서 개발 한 이 기술은 여러 렌즈 회사와 콜라보를 통해 '엑스트라엑티브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예, 케미엑스트라엑티브, 니콘 엑스트라액티브, 호야 엑스트라액티브 등).


 -관련 글: 변색렌즈의 가장 큰 단점을 한 방에 해결 "엑스트라 액티브"




2. 근거리 작업을 편하게 해주는 조절 도움 안경 렌즈


나이와 상관없이 근거리에 있는 물체를 볼 때 눈은 수정체를 조절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힘을 조절력이라고 합니다. 조절력은 나이와 시간에 반비례하게 되는데, 장시간 가까이 있는 글이나 컴퓨터 게임을 할 때 눈이 피곤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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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을 보완하여 근거리 작업을 편안하게 해주는 렌즈가 있습니다. 보는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눈동자의 위치를 고려해 안경도수를 다르게 가공하는 방식으로 최신 가공기술과 설계기술이 접목된 안경 렌즈입니다. 이로 인해 근거리 작업 시 피로감이 상당 부분 해소됩니다.


기존에는 메이져 회사에서만 출시되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을 정도로 사용자층이 많이 확대되었습니다. 호야의 리마크렌즈 니콘의 릴랙시 짜이스의 디지탈 렌즈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관련 글: 디지털렌즈 2주간 사용 후기



3. 어떠한 선글라스도 OK! 코팅방식의 편광선글라스


편광렌즈는 수평 반사광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눈부심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렌즈입니다. 기존의 도수용 편광렌즈는 안경 렌즈 사이에 편광필름을 끼워서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lens_layers.gif


이로 인해 렌즈 두께도 두껍고 내구성도 약하고 가공도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코팅방식으로 편광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덕분에 어떤 굴절률에도 접목을 시킬 수 있어서 도수가 높거나 커브가 많은 선글라스를 선택해도 도수용 편광렌즈로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 관련 글: 선글라스 도수 넣기가 가능한 새로운 편광렌즈 "폴라코트"


추가 : 최근에는 편광코팅의 내구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팅막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취급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스마트 기기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청광 차단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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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 년 전만 하더라도 용어조차 낯설었던 청광 차단렌즈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청광은 각종 스마트기기에서 발생하는 눈에 많은 피로를 유발하는 빛을 의미합니다. 장시간 청광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는 청광에 반대되는 색상으로 중화시켜주는 착색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색상 없이 코팅으로 청광을 차단해 주는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컴퓨터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필수품이 되고 있습니다.


 - 관련 글: 스마트기기 해상도의 불편한 진실과 "청광 차단렌즈"



5. 어지러움과 렌즈의 왜곡을 줄여주는 특수 가공 렌즈들


안경 렌즈에는 초점이 존재합니다. 이 초점과 눈동자가 정확하게 일치되면 가장 선명한 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상이 초점위치에서 멀어질수록 잘 안 보이고 왜곡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렌즈 가공 기술의 발달로 초점 위치에서 멀어져도 선명하게 보이는 렌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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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렌즈들은 회사별로 프리폼렌즈, 아토릭렌즈, 양면 비구면렌즈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시야가 넓어지고 눈이 나빠 보이는 느낌이 줄어들기 때문에 도수가 높은 분들이나 스포츠 고글과 같은 커브가 심한 선글라스용으로 적합합니다.


 - 관련 글: [추천포스트] 그 남자에게 양면비구면 안경 렌즈를 추천한 이유



6. 근시 진행 완화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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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에게 추천하는 렌즈입니다. 어린 나이에 근시가 있는 경우 고도근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도근시를 만드는 요인으로는 유전, 생활 습관, 신체성장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세 가지가 함께 올 경우 정말 걷잡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근거리를 집중해서 보는 생활습관은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데 근시 진행완화렌즈는 이 부분에서 효과가 있는 안경 렌즈입니다. 에실로의 마이오피락스, 자이스의 마이오비젼 등이 유명합니다.


 - 관련 글: 마이오피락스 소개



7. 중근 거리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오피스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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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이후 노안이 올 경우 돋보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돋보기는 보통 목적 거리를 책보는 용도인 40cm 정도로 맞춰 넣기 때문에, 그 외 거리를 볼 때 안경을 벗고 보거나 또 다른 안경을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오피스렌즈는 근거리 사용범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담이 주된 업무라면 40cm~2m / 피아노가 취미라면 40cm~ 1m /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서 생활한다고 하면 40cm~3m 이런 식으로 설정할 수 있는 안경 렌즈입니다.


먼 거리와 가까운 곳까지 볼 수 있는 누진 다초점렌즈에 비해 중근 거리용 범위가 넓어 근거리 위주로 생활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이쯤에서 줄일까 합니다. 해당 제품들에 대해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틈나는 대로 답변해 보겠습니다.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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