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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왜 이 친구들인가


현재 청순 걸그룹 분야에서 가장 입지가 강한 에이핑크와 무수한 청순 걸그룹 후발 주자 중에서 오마이걸을 연결지어 생각한 것은 우연이라면 우연, 필연이라면 필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두 팀은 데뷔일자에서 연관성이 있는 팀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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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공식데뷔일: 2011년 4월 19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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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공식 데뷔일: 2015년 4월 21일(화요일)


컨셉도 유사한 그룹이고 데뷔일자도 비슷하여, 연결지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에이핑크의 첫방송: 2011년 4월 21일



오마이걸의 공식 데뷔일 겸 첫방송: 2015년 4월 21일



1. 제 2의 에이핑크?


에이핑크는 할 얘기가 많은 그룹이긴 하지만 거두절미하고 표현하자면, '관계중심형 여성아이돌 보컬그룹'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에이핑크와 오마이걸이라는 팀의 구성이 유사하다는 점을 주로 보고자 합니다.



2. 멤버별 매칭


1) 박초롱 - 효정






각 팀의 리더인 맏언니입니다. 이 둘의 가장 공통점은 자신의 이전 시대 걸그룹이라면 막내였을 나이에 리더를 맡았다는 점이죠. 박초롱은 91년생으로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과 레인보우의 막내 현영과 동갑이며, 효정은 94년생으로 걸스데이의 막내 혜리, 포미닛의 막내 권소현과 동갑입니다. 단신의 리더, 청순한 음색이라는 점 역시 공통점입니다.


2) 윤보미 - 유아






팀내 리드보컬이자 메인댄서라는 포지션에서 완전히 동일한 두 명입니다. 여기에 비주얼도 어느 정도 담당하고 있다는 측면 역시 동일합니다. 개성이 강한 음색이고, 그 음색을 바탕으로 보컬로 '섹시'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팀내에서의 전술적인 활용도가 높습니다.


3) 정은지 - 미미 & 승희






정은지는 노래와 연기 양측에 재능이 있어 '걸그룹답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 멤버입니다.팀내에서 다재다능함을 맡고 있는 메인보컬이라는 점에서는 승희, 비주얼적인 면과 '걸그룹답지 않다'는 점은 미미와 유사합니다. 미미의 경우에는 랩&댄스형 정은지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초기 정은지의 이미지와 비슷합니다. 승희의 경우에는 팀내 최고의 노래실력을 가진 단신의 메인보컬이라는 포지션이 정은지와 똑같습니다. (연기에 도전한다는 점 역시 플러스)



춤과 랩 모두 파워풀한 편인 미미



연기로도 밀어주는 메인보컬 승희


4) 손나은 - 지호 & 진이








팀내 센터라는 점에서는 지호가, 비주얼 중심 서브보컬이라는 점에서는 진이가 손나은의 포지션과 같습니다. 막내라인에 속하는 팀내 장신파 비주얼멤버라는 점에서는 진이보단 지호가 더 손나은의 포지션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5) 김남주 - 비니






막내라인, 그중에서도 팀에서 두번째 막내에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단발도 한쪽은 이미 소화해보았고(김남주-허쉬 활동), 한쪽은 지금 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소소한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니의 자기소개가 '똑순이'인데, 따로 닉네임을 만든 적은 없지만 에이핑크의 김남주 역시 그와 유사한 편입니다.


6) 오하영 - 아린






정말 어린 나이에 데뷔한 막내, 리더와 다섯살 차이나는 막내라는 점이 같습니다. (박초롱 91년생-오하영 96년생/효정 94년생-아린 99년생) 오하영은 중3인 2011년에 데뷔했고 아린은 현역 고1이죠. 데뷔초부터 막내 같지 않은 성숙함으로 소문이 났던 오하영과 비교해 아린은 '정말 막내 같은 막내'죠. 이 부분에선 상호 대칭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핵심 포지션 라인


1) 보컬라인







위에서부터 정은지, 김남주, 윤보미


필자의 눈에 가장 들어오는 것은 두 팀의 보컬라인의 구성입니다. 양팀 다 정통파 메인보컬(정은지-승희), 청순음색형 메인/리드보컬(김남주-효정), 음색이 특별한 리드보컬(윤보미-유아)로 보컬라인을 구성했기 때문이죠. 더불어 음색이 특별한 리드보컬의 룰을 가지고 있는 멤버가 팀의 메인댄서인 점까지 유사합니다.







위에서부터 승희, 효정, 유아


오마이걸의 경우엔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곡이 데뷔곡 <큐피드> 하나 뿐이기는 하지만, 정통한 메인보컬 자리에서 풍성한 성량을 내야할 때, 청순음색으로 전체적인 기조를 잡을 때, 노래를 환기하고 캐릭터를 더할 때의 롤이 에이핑크 리드보컬라인 3인방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은 에이핑크가 몇년 간 완성해온 보컬라인에서의 전술을 차후에 완성도를 높인다면 오마이걸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 댄스라인





에이핑크의 댄스라인 김남주 & 윤보미



오마이걸의 댄스라인 미미 & 유아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래퍼댄서와 보컬댄서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이핑크는 ‘래퍼’라고 할만한 멤버가 있는 그룹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김남주가 랩을 한 멤버(물론 주된 래퍼는 리더 박초롱이지만)로 오마이걸의 미미와 매칭이 됩니다. 그리고 앞서 멤버소개를 통해 말씀드린 리드보컬이자 메인댄서 포지션으로서의 윤보미와 유아의 매칭이 보컬라인에 이어 여기서도 성립됩니다.



4. 여담


청순 걸그룹으로 데뷔를 했다고 해도 성장과 성숙에 따라 어느 정도 섹시코드를 삽입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2011년 데뷔 이후 흔들림 없이 ‘청순외길인생’을 걸어온 에이핑크처럼 오마이걸 역시 태세변환을 생각하기 보단 장기적으로 청순돌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유일한 활로로 보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청순 컨셉 후발주자 중에 오마이걸이 에이핑크의 적자에 가장 가까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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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마이걸은 데뷔초의 에이핑크와 마찬가지로 데뷔 초부터 케이블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리얼리티를 해왔습니다. 적자로 인정받는 데에는 리얼리티를 통한 케미 발산 능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5. 결론


청순 걸그룹 계통의 신인그룹 중 팬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여주는 러블리즈와 대중적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여자친구 모두, 멤버 구성 면에서나 음악적인 면에서 초기 소녀시대의 직계 내지 방계에 해당하는 그룹입니다. 이 두 팀을 제외하고는 아직 어느 방향으로나 성과를 낸 팀이 없기 때문에 2014년 말 이후 많은 청순/순수 컨셉 걸그룹이 등장했음에도 여전히 에이핑크의 직계그룹이라고 할 만한 그룹은 없습니다. 바로 그 자리를 과연 오마이걸이 차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뭐, 시간이 흐르면 그 결과는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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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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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