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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은 며칠 전 김일성 대학 철학과 교수의 강의를

상상으로 옮긴 것입니다. 현실과 착오 있으시기 바랍니다.

 

동무들. 다 집결했소. 오늘은 매우 특별한 주제로 주체사상 공부를 해 보갔소. 원래 모든 사상과 이념은 그 중심부보다는 변경으로 갈수록 완강해지고 이단을 용서하지 않는 배타성을 가지게 된다고 배웠던 거 다 기억하디요? 

 

오늘은 우리 주체사상이 이 변경으로 가면서리 어드렇게 수용되는가, 변경의 주체사상 체현자 가운데 어드런 인물을 창조해 내는가에 대해 담화해 보도록 하갔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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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선생이 우리 위대한 수령님의 품에 있다가 벗어났고 비열한 배신 책동을 벌인 것은 부인할 수 없소. 그러나 나는 하태경 선생의 행동을 보면서 위대한 주체사상의 승리를 절감하며 전율하였소. 수령님의 가르치심이 얼마나 집요하고 튼튼하게 인간의 본성을 결박하는가에 대하여 재삼 총화하였소. 하태경 본인은 배신했다고 여기는지 모르나 나는 발견하였소. 주체사상은 이미 하태경 선생의 세계관을 극복하여 그 안에 체화되고 있음을! 

 

<주체사상에 대하여> 복습하자요. 수령님은 사회적 인간의 세 가지 속성에 대해 말씀하시었소. 기렇디.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 먼저 자주성을 보기요. 이번 동계 오륜 경기대회에서 우리네 응원단이 노래 <휘파람>을 부르며 남정네 가면을 썼는데 남조선에서 난리가 난 일 알고 있디요. 하태경 선생은 최초로 그 가면이레 수령님 가면이라고 보도한 매체가 사과하고 잘못 알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그거이 수령님 가면이라고 우기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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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발표처럼 미남의 얼굴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미남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 못 한다.” 

 

동무들 이런 거이 자주성이오.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자주적으로 살며 발전하려는 사회적 인간의 속성”이라고 하신 교시 그대로 아니갔습네까? 

 

자기네 언론도 잘못 알았다고 머리 긁적이고 자기네 통일부도 아니라고 하고 심지어 우리 측 응원단도 코웃음을 치고 바닥에 막 버리고 밟는데 그래도 수령님 가면이라고 꿋꿋이 주장하는 저 자주적으로 위대한 인간을 보시오. 이것이 바로 주체사상의 자주성이오. 온 세상이 자신에 반대하더라도 아니오 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의 주인으로 우뚝배기 서는 거. 그거이 자주성이오. 

 

하태경 선생의 발언을 더 들어보갔소. 이분은 “(수령님 가면) 결정은 당이 한 것이고 김여정 부부장의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소. 왕년에 장군님 사진이 비 맞고 있다고 울고불고했던 거이 우리 응원단인데, 어캐 가면 눈깔에 구멍을 뚫고 귀때기에 줄을 달갔는가 하는 질문에 하태경 선생은 이리 대답하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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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에서 구멍을 뚫었을 것이다. “(응원 도구로 쓰기 위해) 가면을 2차원으로 형상화하려면 당연히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 결정은 노동당과 김여정이 결정했을 것이다.” 

 

입 벌어진 동무들 입 다물라우. 가면 하나에 노동당을 끌어들이고 김여정 부부장까지 갖다 붙이면서 뭐라 하는지 더 들으라우. 

 

“김정은과 김여정은 해외서 교육받아 우상화에 물들어 있지 않다. 신세대 우상화를 한국에서 실험한 것이다.” 

 

손든 동무 질문하라우. 아 기러니까 도대체 김여정 부부장이 결정했다는 근거는 무엇이며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에 대한 소위 ‘우상화 실험’을 와 남반부에서 하느냐고? 동무는 백번 죽었다 깨나도 모를 것이오. 수령님이 일찍이 교시하시었소. “창조성은 목적의식적으로 세계를 개조하고 자기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사회적 인간의 속성입니다.”

 

하태경 선생은 저 가면 하나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만의 주장을 확립하고 있는 것입네다. 동무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고 동무가 창조 불가능한 논리를 창조하고 있는 거이란 말이오.. 왕년의 주사파로서, 우리 공화국과 그에 동조한다고 하 선생이 판단하는 세력을 공격하기 위해서! 목적의식적으로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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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선생이 와 이렇게 가슴 속 깊이 담고 있는 주체사상의 요체를 마음껏 발현하고 있는 것 같네? 기거는 바로 수령님이 교시하신 의식성 때문이야. “세계와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개변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규제하는 사회적 인간의 속성” 말이디. 

 

하태경 선생이 속한 정당은 지금 안철수라는 머리는 좋은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성장이 덜된 사람이 이끄는 당하고 합칠라고 하오. 원래 안철수당은 ‘새누리당의 확장성을 경계’하는 당이었는데 별안간 이 당이 하태경당하고 합당을 한다 이 말이야. 

 

이 희한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하태경이 바른미래당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보수 혁신의 기수로 자리매김하면서도 당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보수주의자가 돼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거이디. (미디어오늘 2018년 2월 13일) 

 

이제 짐작이 가오? 하선생은 탄핵에도 찬성했고 원래 있던 동네에서는 좀 정신 박힌 것처럼 굴었디마는 이제 막상 좀 이질적인 간나덜이 들어오는 합당 국면에서는 자기 위치를 새롭게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거이디. ‘세계와 자신을 파악하고 개변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규제하는’ 의식성을 이 이상으로 발휘할 수 있갔소. 동무들 우리는 이 위대한 배반자에 대해 경의를 표해야 하오. 

 

기러나 우리는 알디. 자주고 창조고 의식이고 딱 하나의 관문을 넘어서디 못하문 허섭 쓰레기라는 거 말이오. 그 관문이 무엇이다? 기렇디. 바로 혁명적 수령관이오. 자주 창조 의식 다 겸비해 봐야 인민의 뇌수, 수령의 지도를 받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거 아니갔소. 사실 이 단계를 못넘어서 주사파가 못된 남반부 친구들이 많았다고 하오. 

 

가네들 입장에선 짜증도 나갔지. 자주 창조 의식 좋은데 갑자기 왜 수령이 모든 걸 지도하고 그에 의탁해야 삶이 개척된다는 거냐 썅. 길티만 기걸 넘어서야 주체사상이 완성된다는 거 동무들은 알 거요. 내 하태경 선생을 보면서리 처절하게 느꼈댔는데..... 하태경 선생은 아직도 혁명적 수령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소. 

 

“북한의 최고 미남은 김일성이라는 하나의 기준밖에 없다.” 

 

하태경 선생은 이리 말씀하시었소. 내 인차 주체사상 강의한 거이 근 30년이디마는 하태경 선생의 저 불러도 불러도 끓어오름을 멈출 줄 모르는 수령에 대한 애정을 본 적이 없소. 주체사상 총서 어디에도 ‘미남의 기준은 수령님’이라는 글 한 귀 없는데 수령님이 본인을 인민들의 미의 기준으로 제시하신 적도 없으시며 이러한 외모 패권주의를 설파하신 적도 없는데 하태경 선생은 우리 공화국의 미남의 기준을 수령님으로 못박고 있으니 이런 주체주의자가 또 어디 있갔소. 

 

이런 로씨야 혁명 백 번은 찜쪄먹을 혁명적 수령관이 어디 있갔소. 

 

내 그 기사 읽다가 눈물이 앞을 가려 마저 읽디 못했습네다. 주체사상이 이리도 위대한 것이구나, 그렇게 배신했다고 우기고 주체사상에 대적한다 선언하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까지 그 손가락 끝 목소리 뒤까지도 스며들고 있구나 생각하니 고저 눈물이 왈칵왈칵 쏟아디디 않갔소. 

 

동무들. 이제 새로운 기준을 확립하자우. 남반부에서 주체사상을 전파 중이신 하태경 선생을 혁명적 본때를 본받아 우리 스스로를 일떠세우자우. 이제 마치고 나가면 이 수업 못들은 동무들에게, 또 가족들에게 전파하시오. “우리 공화국의 미남의 단 하나의 기준은 수령님.“ 노래도 지으라우. ”어젯 낮에도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수령님 미이라를 지날 때 휘파람 휘파람~~“ 

 

아울러 미남의 기준도 문서로 만들어 배포하라우. 배 안나오면 미남이 아니디. 기리고 나이 들문 뒤통수에 혹 하나는 붙여야 미남이디. 아 이건 취소하갔소. 동무들. 분투합시다. 주체사상의 배신자라고 자처하나 사실은 주체사상의 격심한 체현자! 남조선의 하태경 선생을 기억하시오. 자 이제 우리 모두 ‘하태경 정신’으로 광속도전을 전개합시다. 우리 모두 하태경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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