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이틀 전입니다. 죽지않는돌고래 편집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 사람 전화는 가급적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만(이상한 일이 일어남) 어떻게 받게 되어버렸습니다. 

 

“모시모시”

 

“목요일 밤이나 금요일 새벽에 가카께서 구속될 겁니다.”

 

“(갑자기 본론부터?)아... 네. 그렇습니까.”

 

“같은 나라 국민으로서 가만히 있을 예정입니까”

 

“... 네? ... 저는 일본인입니다만(저는 일본인입니다. 가끔 문장이 서툰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그러니까요.”

 

“... ...”

 

“가카의 출생지는 오사카에 있고 주소는 블라블라입니다. 가카의 부친께선 우유 회사에서 고생해 그 돈으로 가카를 키웠고 가카께선 시마다 목장의 사원주택에서 태어났습니다. 네 살 때까지 사셨다고 하니 아마도 가카가 맡은 최초의 향, 그리고 최초의 완전 음식이라 하면 아마도 그 회사의 우유겠지요."

 

"아... 네..."

 

"그 우유, 먹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가카가 곧 구속되는데 왜 그 우유를... 굳이... 게다가 오사카 먼데... 꽤 먼데...(저희 집에서 530km입니다)”

 

“그 우유, 먹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그러니까 뭔가... 의미가... 그 전에 저도 일정이란 것이... 사회인이기도 하고...”

 

“그 우유, 먹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 ... 잘은 모르겠지만 “그 우유, 먹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를 10번 정도 들으니 정말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최면술 같은 건가). 어쨌든 그렇게 가카의 출생지 소재 우유 제조회사인 이카루가유업의 우유를 마시러 가게 되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정말로 검찰에 구속된 가카를 그리워하며, 도쿄 근교 지방도시에 사는 필자가 530km 떨어져 있는 오사카까지 우유를 마시러만 가는 리포트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530km를 날아가 우유를 마시러"만" 가는 리포트입니다.   

 

 

1. 오사카로 날아간다

 

도쿄 근교에서 오사카까지 가는 경로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이번에는 비행기를 선택. 츠쿠바익스프레스(つくばエクスプレス) 야시오(八潮)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하네다공항까지 갑니다.

 

1.JPG

(사진1 - 츠쿠바익스프레스 야시오역에서 공항버스로 하네다공항으로 출발)

 

이번에는 일본항공을 이용하므로 1터미널에서 내려요(하네다공항은 국내선 터미널 두 곳과 국제선 터미널 한 곳이 있습니다).

 

2.JPG

(사진2 - 하네다공항 1터미널에 도착~!!)

 

공항버스를 내리고 건물 안에 들어가면 바로 보안검사장. 생각보다 혼잡하지 않았네요.

 

3.JPG

(사진3 - 역시 공항은 버스로 가는 것이 편하죠)

 

참고로 평소 같으면 이른 시기(출발 내지, 늦어도 전까지) 미리 일정을 잡고 저가 항공권을 예매합니다. 도교(나리타)-오사카(칸사이) 왕복으로 1만엔(10만원) 정도 밖에 드니 상당히 저렴하다 있죠. 이번처럼 출발 직전에 예약할 경우 저가항공사는 오히려 '고가항공사' 급변. 이른바 풀서비스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나 전일본공수(ANA) 요금 수준이 비슷해지죠. 풀서비스 항공사는 좌석지정이나 수하물 기탁, 비행 중 음료수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요금이 같다면 풀서비스 항공사가 낫습니다.

 

탑승구로 가는 길에 커다란 안내판. 한국어 표기로 바꿀 있어서 일본어를 몰라도 공항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있습니다.

 

4.JPG

(사진4 - 안내판, 이용하고 싶은 시설을 터치하면 장소를 알려 주네요)

 

오늘 타는 오사카 JAL 111편은 15 게이트에서 탑승합니다. 탑승구 근처에 신장개점한 휴게실(이른바 공항라운지) 있다니 들러 봤습니다. 1,080(1만원, 세금 포함) 이용할 있고 각종 음료수는 무료, 충전 설비도 비치돼 있고 탑승시간까지 넉넉히 지낼 있습니다. 오늘은 가카 출생지 탐방의 . 역시 우유를 마셔야죠.

 

5.JPG

(사진5 - 나리타공항 1터미널에서 우유, 고향의 맛과 다른 마음 속 있는 가카의 표정도 흐려지는 느낌)

 

이번 비행은 국내선이라 여권 검사가 없고 풀서비스 항공사라 짐의 무게, 크기 검사도 없네요. 역시 아주 편합니다. 일본항공 국내선의 경우 3D 바코드가 찍힌 이티켓, 자기카드식 JAL카드(신용카드), 애플 월렛에 보존된 항공권 다양한 티켓 형태로 이용 가능한데 필자는 3D 바코드를 종이로 출력하는 방식이 가장 편한 같아요.

 

6.JPG

(사진6 - 순조로운 탑승절차)

 

집을 떠나기 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했는데, 오사카의 강수확률은 80프로. 창문가 자리를 예약했는데 비행 중 내내 구름만 보고 있었습니다. 기장이 인사말에서도 "오사카의 날씨는 "라고 하니 역시 비가 내리고 있는 모양. 가카를 배웅하는 필자의 눈물인가 싶기도 했네요.

 

이번에는 구름이 많아 아래 풍경을 전혀 없었는데 구름이 없을 때에 오른쪽 창가에 자리를 잡으면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富士山) 바로 눈앞에 내려다 볼 있습니다(후지산이 보이기 시작하면 기내 방송으로 알려 줍니다). 만약 오른쪽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도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왼쪽 창문가에 앉으면 착륙 직전에 오사카 시내 중심부를 가까이에서  있고, 특히 오사카성(大阪城) 모형처럼 보이는 모습은 아주 신기하더라고요.

 

7.JPG

(사진7 - 구름만 보고 오사카로, 오사카에서 내리고 있다는 비는 가카를 배웅하는 마음이 흘리는 눈물인가!)

 

그런데 말입니다. 비행기가 착륙준비를 시작하면서 고도를 낮추며 구름을 벗어나도 창문에 물방울이 묻 않는 겁니다. 착륙한 활주로는 완전히 젖어 있으니 착륙 직전까지 비가 내리고 있었던 모양. 비행기가 공항 건물 앞에 멈췄을 때에는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카를 배웅하는 데에 눈물은 필요없다는 뜻일까.

 

8.JPG

(사진8 - 가카 출생지에 가까워질수록 개는 날씨)

 

이제 오사카에 도착.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고 있어서 약간 배고픈 느낌. 일본항공은 오사카(이타미)공항 북쪽 터미널에 도착하기 때문에 남쪽 터미널에 있는 오사카 명물 551호라이(蓬莱)까지 가기는 귀찮네요. 551 해물카타야끼소바(海鮮かたやきそば) 땡기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가카 배웅이란 중요한 미션을 안고 있느라 딱히 특색이 없는 공항 레스토랑에서 무난하게 카레를 먹었습니다(북쪽 터미널 도착로비에 있는 소지보(そじ坊) 메밀국수&가츠돈 세트를 까먹었었네요. 가격 대비 만족감 최고입니다).

 

9.JPG

(사진9 - 아무 생각없이 카레를 시켰는데 뜻밖의 맛, 

가격이 약간 비싸다 싶었는데 정도 맛이면 손해 느낌은 없네요.

갑작스런 맛집 리뷰, 죄송합니다)

 

고픈 배를 채우고 이제 가카 출생지로 출발. 가카 출생지에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JR 칸사이혼센(関西本線) 가미(加美). 경로는 여러가지이 소요시간하고 운임을 종합 고려, 결국 가장 편안하게 있는 경로인 공항버스로 JR난바까지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0.JPG

(사진10 - 타이밍이 좋아서 정류장에 가자마자 버스가 도착)

 

 

 

2. 가카 출생지를 찾아서

 

공항버스로 일단 JR난바까지. 버스표를 때에는 "난바/OCAT(오캿또)"행을 선택하면 됩니다. 요금은 640, 난바까지 소요시간은 30 정도죠. 이번에는 JR 갈아타야 되는데 버스 출발시간에 따라 텐노지(天王寺)행을 타고 텐노지에서 JR 갈아타도 되겠죠.

 

11.JPG

(사진11 - 버스로 JR난바역까지.

종점인 오캿또에 도착하기 전에 한번 난바 정류장에 들르는데 여기서 많은 사람이 하차합니다.

따라 내려 버리면 JR난바역까지 많이 걸어가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죠)

 

오캿또에 도착해서 같은 건물의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JR난바역이 나옵니다. 가미역이 있는 간사이혼센은 2 승강장. 난바가 기점이므로 자리에 앉아 출발을 기다립니다.

 

12.JPG

(사진12 - 출발시간을 기다리면서 찰칵)

 

난바를 출발하면 가미역까지 15 가량. 강수확률 80% 일기예보를 깨고 가미역에 도착할 무렵에는 날씨가 완전히 개어 있었죠. 일기예보가 이렇게까지 크게 틀리다니 역시 가카 출생지를 찾아가는 필자의 마음이 하늘에 닿은 모양이죠. 가카! 조금 가면 가카 출생지에 도착합니다!!

 

13.JPG

(사진13 - 가미역에 도착,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깨고 외출에 좋은 날이 됐습니다)

 

필자는 통신비를 절약하는 차원에서 핸드폰의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계약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땅을 방문할 때에는 거기서 오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거나 확인하면서 가는데 이번에도 같은 스타일. 가미역을 나와서 길을 물어 보려고 근체에 있는 부동산에 들렀습니다(아시모 로봇이 인사를 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가카 출생지에 인접하는 이카루가유업(いかるが乳業) 본사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네요. 가카 출생지를 보존해  지도 앱 스크린샷을 보여드리고 겨우 방향만 확인하고 부동산을 뒤로 했습니다.

 

14.JPG

(사진14 - 가미역에서 가카 출생지로. 휴일이라 그런지 평소부터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약간 불안해졌죠)

 

가카 출생지의 현주소는 오사카시 히라노구 가미미나미 후쿠이도 3-52. 현재 이카루가유업 본사 공장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금  부동산에서 가르쳐 방향과 지도앱의 스크린샷을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걸어다니다 오사카의 다운타운다운 광경도 구경할 있었네요.

 

15.JPG

(사진15 - 가카 출생지가 있는 동네는 빈민가적 분위기를 느낄 정도 낡은 집이 많습니다)

 

모르는 길이어서 상당히 시간 걸어온 것으로 느껴졌는데 가미역을 출발한 지 15 정도 걸려, 이카루가유업 본사 공장 뒷쪽에 있는 가미남부(加美南部)초등학교, 가미미나미(加美南)중학교까지 있었습니다.

 

16.JPG

(사진16 - 가카는 4 일본을 떠났다고 하는데 만약 그러지 않았으면 가카도 다녔을 가미남부초등학교)

 

그런데 공휴일(춘분날)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공장이 많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필자가 가카 출생지를 찾으러 걸어다니는 길에 인적이 너무 적어서 불안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딱히 관광 스팟도 없는 동네에서 카메라를 들고 자꾸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누가 봐도 수상하죠. 이럴 살금살금 눈치를 살피 오히려 역효과. 의심받기 전에 이쪽에서 당당히 말을 걸어보는 것이 좋죠. 특히 학교는 수상한 인물에 민감한 바, 가카가 다녔을지도 모르는 학교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찍고 있는 필자가 의심받으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그래서 이미 이카루가유업 공장 바로 근처까지 있었음에도 가미미나미중학교 정문에서 나온 학생들에게 일부러 말을 걸어 이카루가우유 공장의 장소, 그리고 근처에 이카루가우유를 파는 데가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줬는데 " 굳이 이카루가우유를 마셔야 되나요?"라는 물음에 그럴 만한 답을 하지 못한 것은 반성으로 남았습니다. 여튼 인심은 부자동네보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따뜻한 모양이죠.

 

17.JPG

(사진17 - 가카의 부친 이충우 씨가 이사를 가지 않았으면 가카도 다녔을지 모르는 가미미나미중학교,

가카 출생지에 가까워지면서 한층 맑아진 날씨)

 

중학교 맞은편에는 쿠라츠쿠리(鞍作)공원이라는 공원이 있습니다. 놀이기구는 하나도 없고 공원이라기보다 운동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같아요.

 

18.JPG

(사진18 - 쿠라츠쿠리공원, 굉장히 넓고 야구 연습도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카루가유업 본사 공장의 간판이 보입니다. 이제 왔다는 느낌이 들죠.

 

19.JPG

(사진19 - 가미미나미중학교를 지난 곳에서 찍은 이카루가유업 본사 공장의 간판)

 

가미미나미중학교를 오른쪽에 보면서 직진, 번째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서 조금 가면 이카루가유업 본사 공장 정문이 나옵니다.

 

20.JPG

(사진20 - 이카루가유업 본사 공장 정문, 우유 운반용으로 생각되는 트럭들이 드나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장 정문을 지나면 드디어 장소. 길모퉁이에 있는 가옥이 바로 가카 출생지입니다. 일반 주택으로서는 너무 커서 가카가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시마다목장(島田牧場) 사원 주택(기숙사) 그대로 남아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하여튼 드디어 왔습니다. 돈의 마력에 아직 빠지지 않은 어린 가카가 태어난 장소. 감개무량이란 이런 느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눈물은 나왔고 미션의 일부를 소화했다는 만족감으로 담배 한 대 태웠어요).

 

21.JPG

(사진21 - 가카 출생지, 생각보다 인상)

 

한때 가카 출생지에 가카를 기리는 기념비를 말들자는 이야기가 있었던 모양인데 유력 후보지 역시 가카 출생지였답니다(중앙일보(웹판) 2008.2.24. 기사 - 링크). 가난한 생활 속에서 혀를 깨물며 노력해 대통령이 되기까지 출세한 가카를 기린다는 뜻이었던 같은데 이카루가유업 측에서 기념비 건립에 대한 허락을 하지 않았던 거겠죠(완전한 추측입니다만).

 

22.JPG

(사진22 -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가카 기념비 후보지는

오토바이 주차장 왼쪽에 보이는 블럭 부분이었다네요)

 

현지 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순조롭게 가카 출생지를 찾을 있었습니다. 대단히 고맙죠. 이제 이번 오사카 방문의 핵심 미션, "이카루가우유를 마셔보자!!" 수행할 차례입니다.

 

 

44.jpeg

 

 

 

3. 희미한 희망

 

이카루가유업 본사 공장을 뒤로 필자는 공장에서 가장 가까운 이카루가유업 판매소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일반 슈퍼나 마트가 아니라 소규모 대리점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이미지화 하기 쉬울 겁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개인이 운영하는 이런 "◯◯우유판매점" 신문대리점과 비슷하게 아침의 우유 배달 업무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일반 소매점처럼 낮시간에 가게를 열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카 출생지에 가장 가까운 판매점인 "이카루가우유 히라노 판매소" 역시 이런 스타일의 소규모 대리점이죠. 영업하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나 날씨도 좋고 하니 산책  일단 가보기로 하죠.

 

판매소로 가다가 예상대로 길을 잃었습니다. 일단 길까지 나가서 착해 보이는 사람한테 무작정 길을 물어봤죠. 친절하게 가르쳐 줬는데 특히 슈퍼마켓 "라이프(ライフ)" 근처에서 길을 가르쳐준 여성분은 친절 자체. 자기 핸드폰으로 길을 찾아주면서 최대한 알기 쉽게 가르쳐 주려고 애쓰는 모습은 감사를 넘어 송구스러울 정도였죠. 교회 앞에서 통화하던 한국인 목사님도 친절했고요.

 

23.JPG

(사진23 - 이카루가우유 히라노 판매소로 가는 길에 있던 교회, 한국어 교실도 개설돼 있는 모양)

 

헤매다니면서도 어떻게든 이카루가우유 히라노 판매소에 도착. 역시 일반 소매는 하지 않고 있는 모양입니다. 미리 상정했던 만큼 쇼크는 제로였죠. 오히려 "鰯の頭も信心から(이와시노 아타마모 신진까라)"-입춘 전날 정어리 머리에 구골나무의 가지를 꽂은 것을 현관 등에 달아 마귀를 쫓는 습관에서 유래. 정어리 머리 같이 아무것도 아닌 것도 한 번 믿어 보면 중대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 을 실천하고 있는 건 처음 봤네요.

 

24.JPG

(사진24 - 이카루가우유 히라노 판매소)

 

25.JPG

(사진25 - 이와시노 아타마모... 실천하고 있네요, 필자도 처음 봤어요)

 

3316.jpeg

 

위에 언급했듯이 대리점(판매소)에서는 우유를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기 때문에 가카 츨생지를 찾는 동시에 우유를 파는 가게를 찾는 것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가미역에서 내려 가카 출생지로 가는 길에 마트나 슈퍼가 있으면 미리 들러보고 이카루가우유를 팔고 있으면 바로 구매해 두기로 했었다는 말이죠. 가미역을 나오자 패밀리마트가 눈에 들어와 바로 보니까 취급 안함. 그리고 가미미나미중학교 학생이 가르쳐 슈퍼에도 봤는데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가미역에서 이카루가유업까지 걸어가는 경로에는 다른 마트나 슈퍼는 없는 .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조마조마한 마음은 전혀 없었고 오사카에서만 팔고 있는 재미있는 상품명의 음료수를 사진으로 찍을 여유가 있었습니다.

 

26.JPG

(사진26 - 적어도 도쿄에서는 절대 사지 하는 음료수,

みっくちゅ じゅーちゅ(밋꾸츠 쥬츠)”믹스 쥬스 아기식 발음입니다)

 

어쨌든 이카루가우유 히라노 판매소는 보러 가기로 했었기에 '판매소까지 가는 도중에 우유를 파는 가게 정도 있겠지…'라는 낙관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죠. 그러나 판매소로 가는 도중에 들른 슈퍼라이프(ライフ)” 이카루가우유를 팔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갑자기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비교적 규모가 체인 슈퍼인 라이프에 없다는 것은 적어도 소규모 마트나 슈퍼에서는 찾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이제 최악의 경우도 상정해 둬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라이프.JPG

(사진27 - 라이프 야오타케후치(八尾竹渕)점, 이카루가우유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번 미션의 핵심은가카를 키운, 가카가 최초로 마셨을 우유를 마시는 입니다(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미션의 주인공인 우유를 구하지 한다면 미션 자체가 근본으로부터 무너지게 될 지경. 물론 히라노구에 있는 모든 슈퍼를 돌아다닌 건 아니지만 혹시나의 상황에 대비해 만회책을 마련해 필요가 있습니다. 어떡할까… 잠시 어찌할 모르다가 생각난 것이 바로가카의 큰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생가도 가까이에 있다 기사 내용. 기억하기로 가카 출생지에서 3키로 정도 떨어진 데서 가카 큰 형은 태어났답나다.

 

우유를 마시는 미션을 성사시키지 경우에 대비, 가카의 큰 형 출생지를 보러 가기로 하고 도중에 있는 모든 가게에 들르기로 거죠. 특히 히라노 판매소에 가까운 로손(편의점) 종업원이 말했던슈퍼 타마데(スーパー玉出) 가시면 혹시나 이카루가우유도 있을지도…”라는 말을 듣고서 절망할 뻔했던 마음에 살짝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슈퍼 타마데 역시 이카루가우유는 판매하지 않는답니다. 가카 큰 형 출생지 근처에 있는 대규모 슈퍼인 이온(AEON)취급 안함”. 이제 가카 큰형 출생지에 가 만회를 꾀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빠져 버린 겁니다.

 

27.JPG

(사진28 - 슈퍼 타마데(スーパー玉出) 키레(喜連).

게키야수(激安) 전당이라 하면 돈키호테가 떠오르는 분이 많겠지만 필자는 단연 슈퍼 타마데입니다.)

 

가카 큰형 출생지는 히라노구 나가요시(長吉) 지구의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만회극은 기대하기 어려울 텐데 혹시나 싶더니 역시나였죠. 현지를 사진으로 찍는 자체가 꺼려질 정도로 평온한 주택가. 프라이버시 개념이 있는 사람이면 사진은 찍고 그냥 떠날 텐데 필자는 이카루가우유를 마시고 오라는 미션을 받으면서 아직까지 방울도 마시지 못해 일반인한테는 딱히 거리 없는 동네를 헤매다니고 있는 상황. 만회까지 하지 못하더라도 노력의 흔적 정도는 남겨야 된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28.JPG

(사진29 - 가카 큰 형 출생지, 사진 촬영이 아예 주저될 정도로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주택가에 있습니다)

 

 

52.jpeg

 

 

 

4. 상(上) 마무리 : 충격의 결말을 앞둔 조용함

 

가카를 배웅하며, 그의 출생지에서, 그를 키운 우유를 마시는 이번의 미션은 아무리 적극적으로 평가하려고 해도 실패라는 비판을 피할 없을 겁니다. 애초, 직접 찾아가기 전에 이카루가유업에 문의전화를 걸어서 판매처를 확인할 정도의 지혜가 없었냐는 의문도 있을 있죠.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상편에 이어 하편에서는 가카와 우유를 둘러싼 충격의 결말을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하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