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나는 전산쟁이다. 게다가 증권정보를 다루기에, 대부분의 하드웨어 업무는 주말에서야 가능하다. 가산에서 서버 교체 작업을 오전에 마무리 짓고 2시에 대학로에 도착했다. 대학로역은 안전상 무정차 통과를 해야 할 만큼 초만원의 인원이 플랫폼을 점령하고 있었다. 4번 출구 쪽으로는 사람들이 꼼짝도 하지 못해 1번출구로 돌아나왔다. 플랫폼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데 30분이 걸렸다. 마로니에 공원을 기준으로 좌측과 우측에 2개의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DSC_1543.jpg


DSC_1471.jpg


DSC_1479.jpg


경계선 부근에서 노란리본 고리를 나누어주셔서 카메라 스트랩에 달았다.


DSC_1485.jpg


DSC_1486.jpg


'아직 세월호에 사람이 있다.'


DSC_1488.jpg


"원하는 만큼 가져가세요."


DSC_1442.jpg


DSC_1448.jpg


DSC_1451.jpg


DSC_1458.jpg


지옥불반도란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사용되는 지역의 이름이다. 이 반도란 명칭에서 착안된 헬조선이란 말이 지옥불반도와 상호작용되어 전파, 사용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프로그래머의 최후 직업을 치킨 혹은 아사로 가리키는 인포그래픽이 호응을 얻었던 것처럼. 어떤 신조어나 이미지가 급전파되는 데는 그만한 호응성이 뒷받침되었다는 반증이다.


DSC_1460.jpg


깃발, 그리고 깃발.


DSC_1492.jpg


DSC_1497.jpg


빗방울이 흩날려도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다.


DSC_1506.jpg


DSC_1509.jpg


DSC_1513.jpg


DSC_1517.jpg


DSC_1541.jpg


DSC_1462.jpg


DSC_1544.jpg


4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을까. 집회가 정리되고 종로를 향한 행진이 시작되었다. 각 쓰레기들은 도로 한켠에 모아졌다.


DSC_1548.jpg


DSC_1549.jpg


군중은 최일선 경찰과 가이드 인원의 통제를 받아 신호에 서기도 하고, 속보로 걷기도 하면서 질서를 갖추었다. 버스정류소의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DSC_1553.jpg


DSC_1558.jpg


DSC_1559.jpg


DSC_1564.jpg


DSC_1567.jpg


DSC_1570.jpg


DSC_1575.jpg


종로5가로 들어섰다.


DSC_1578.jpg


DSC_1583.jpg


DSC_1594.jpg


DSC_1596.jpg


DSC_1600.jpg


행진은 평화롭게 이어졌다. 도로변에서 말싸움을 거는 사람은 없었고 이따금씩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 같이 핸드폰을 들어 생소한 광경을 촬영했다.


DSC_1603.jpg


DSC_1606.jpg


보신각 앞.


DSC_1608.jpg


종로1가를 향해 광교방향에서 올라오는 인원들


DSC_1611.jpg


서로 다른 행진이 교차하는 순간 박수와 격려를 나누었다.


DSC_1613.jpg


각 노조의 행진은 안국동 사거리 방향을 향했고, 대학로에서 시작된 인원은 종로구청을 향한 행진의 뒷편에 붙었다.


DSC_1616.jpg


DSC_1618.jpg


DSC_1620.jpg


DSC_1623.jpg


DSC_1625.jpg


DSC_1635.jpg


DSC_1636.jpg


각 노조가 학생과 일반 집회참가자의 선봉에 서며 종로구청 입구에 도착했다. 왜 행진이 정체되었나했더니 차벽이 가로막혀 있다. 한 두번의 경고방송이 나오더니.


DSC_1641.jpg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DSC_1644.jpg


직사로.


차벽 앞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넓은 범위로 무자비하게 살포됐다. 코가 맵고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물대포에 캡사이신과 식용유를 섞어서 발포한다.


DSC_1655.jpg


최루원액으로 보이는 색소 물대포를 발사하기도 했다.


DSC_1658.jpg


DSC_1659.jpg


살인적인 압력의 물대포가 운집해 있는 집회자를 향한다.


DSC_1664.jpg


물대포를 차벽 인근에 뿌리니까 버스의 송풍구를 막고 있다.


DSC_1667.jpg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 풍선을 차벽 넘어로 넘기려고 하고 있다.


DSC_1670.jpg


DSC_1676.jpg


DSC_1679.jpg


DSC_1684.jpg


고압의 물대포를 위협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뒤에 떨어져 있어도 기침이 계속 나와서 구토가 나올 지경이었다.


DSC_1685.jpg


이건 위협이다.


DSC_1688.jpg


이날 경찰은 18만리터의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DSC_1696.jpg


풍선이 무슨 살인병기라도 되는 듯 넘기는 것을 막는다.


DSC_1698.jpg


DSC_1704.jpg


DSC_1708.jpg


DSC_1711.jpg


DSC_1712.jpg


DSC_1714.jpg


DSC_1720.jpg


DSC_1721.jpg


DSC_1745.jpg


DSC_1746.jpg


DSC_1748.jpg


DSC_1756.jpg


경찰의 채증 전쟁


DSC_1758.jpg


DSC_1761.jpg


DSC_1763.jpg


DSC_1764.jpg


DSC_1765.jpg


DSC_1768.jpg


DSC_1771.jpg


DSC_1772.jpg


DSC_1774.jpg


DSC_1776.jpg


DSC_1778.jpg


DSC_1781.jpg


DSC_1784.jpg


DSC_1786.jpg


DSC_1808.jpg


DSC_1787.jpg


DSC_1790.jpg


DSC_1791.jpg


DSC_1795.jpg


DSC_1796.jpg


DSC_1805.jpg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사진을 좋아하고 공연을 즐기며, 캠핑과 기타를 좋아하는 30대다.


나는 온전한 세월호의 인양을 바라고, 국정화 교과서의 폐기를 주장한다. 대기업의 유보금에 대한 과세를 찬성하며, 담배나 주류의 과세 인상보다 법인세의 과금 확대를 희망한다.


버스를 때려 부수고자 집회에 참가한 것이 아니라, 광화문 광장에 머물러 함성에 힘을 보태고자 하였다. 나와 함께 걸었던 우리 시민들은 폭도들이 아니었다. 인근의 화장실도 한 줄 서기로 이용했다. 밤늦은 시간에는 촛불을 켰다. 길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고, 술 취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폭도가 아니었다.





편집부 주


아래 글은 독자투고에서 납치되었습니다.

딴지일보는 삼진아웃 제도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 바,

톡투불패 및 자유게시판(그외 딴지스 커뮤니티)에 쓴 필자의 글이

3번 마빡에 올라가면 필진으로 자동 등록됩니다.





Ted.


편집 : 딴지일보 coc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