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자유한국땅을 찾았다. 지난번에 들리지 않은 이곳의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참고로 박물관은 한 대학교에 있다. 이 대학교의 이름은 과거 ‘친박연대’였는데, 요즘은 친박연대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조금 놀랄 일을 경험했다. ‘이회창’이 전시되어 있었다. 분명 10년 전에는 없었는데. 10년 전 이회창은 ‘선진땅’에 있었는데. 아 그렇다. 몇 년 전에 지역구획 개편에 따라 선진땅이 자유한국땅의 전신인 한나라땅 아니면 새누리땅에 포함되었었다.
이회창을 만드는 나무는 따로 있다. 바로 ‘서상목’이다. 이 ‘서상목’에 ‘박진’을 바르면 ‘하순봉’이 된다. 예전에는 하순봉 외에도 ‘정인봉’이라는 봉이 있었는데 이회창은 꼭 하순봉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순봉에 날카롭게 간 창끝을 붙이면 이회창이 된다.
이번에 갔을 때는 없었는데, 10년 ~ 15년 전엔 이 박물관에서만 마실 수 있는 음료수를 팔았다. ‘정형근’이라는 뿌리 작물로 만든 음료이다. 정형근은 칡처럼 뿌리를 갈아 마시는 음료이다. 정형근은 열이 많은 작물이다. 굳이 뜨겁게 하지 않아도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얼음을 넣고 갈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정형근을 마신 사람은 ‘(얼음을 넣고) 갈아 마셔도 시원치가 않다.’라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필자가 어떤 사람인지 말을 안 한 것 같다. 필자는 그냥 글 쓰는 사람인데, 어찌어찌해서 한 신문사에서 글을 기고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이번에는 몇 가지 이유로 한국땅을 방문하게 되었다(참고로 필자는 현실에서도 돌아다니는 것을 정말 안 좋아한다).
첫 번째로 신문사에서 한국땅이 요즘 만드는 스피커에 대해 조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한국땅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스피커 제작에 공을 들인다고 한다. 필자는 스피커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도 알루미늄과 같은 경량의 소재를 쓸 법한데 한국땅에서 만드는 스피커는 철로 만든다. 한국땅의 지하자원 중 하나인 ‘심재철’이다.
심재철로 만든 스피커는 전원을 켜면 ‘아 글쎄, 청와대에서 구라 치는 거라니까!’라는 말이 나온다. 스피커의 색상도 특이 했다. 보라색으로 만들었는데, 보라색의 종류 중 ‘신보라’였다. 다른 곳은 몰라도 민주땅과 정의땅은 사용되지 않는 색이라고 했다.
요즘 한국땅에서는 말하는 책이 나왔다고 한다. 오디오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 종이로 된 책인데, 책 표지를 넘기면 음성이 나온다고 한다. 바로 ‘전원책’이다. 필자가 전원책의 표지를 넘기자 "단두대!" 하는 큰 소리가 났다. 깜짝 놀랐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원래 그래요.’ 하며 나를 안심시켰다. 그 책은 ‘유시민’이 읽어야 “비교적” 얌전하다고 했다.
전원책을 다 읽지 못했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와 정신이 혼미해졌다. 무슨 소리를 했었는지 전부 기억나는 않지만, ‘박정희 대통령님 죄송합니다.’라고도 말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특히 군대와 관련해서는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기도 했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하긴 10년 전인가? 한나라땅 시절에 마법의 구슬이 있었다. ‘전여옥’이었다. 전여옥에 주문을 하면 용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다. ‘여옥아 물어, 확 물어버려.’
한국땅을 떠나기 전, 한 카드 제작 공장을 방문했다. 한국땅 사람들도 포커를 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땅 사람들은 꼭 ‘춘천 트럼프 김진태’만을 사용한다고 했다. 공장에는 쥐가 많아 놀랐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한국땅은 한나라땅 시절부터 쥐가 많았다. 쥐의 학명은 ‘2MB’다. MB는 Mega Bizarre의 약자이다.
쥐가 많은 탓에 쥐의 천적인 고양이과 동물이 있는 것은 당연했는데,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선생님도 놀라셨어요? 괜찮아요. 고양이과 동물 중 이 녀석은 온순해요. 보기와는 달리 하루를 같이 보내도 끄떡없어요.” 쥐를 잡기 위해 준비한 고양이과 동물은 다름 아닌 푸마였다. (그렇다. 푸마는 온순하다.)
그리고 바른미래땅을 가다
이번에 한국땅을 온 김에 바른미래땅에도 들렀다. 바른미래땅에는 천이 하나 흐른다. 바로 ‘정운천’이다. 정운천을 '박주선'을 타고 건넜는데, 정운천을 중심으로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채이배’가 자라고 쑥과 식물인 ‘박선숙’, ‘장정숙’이 자란다. ‘김삼화’란 꽃도 핀다. 채이배를 숙성시켜 만든 술이 바로 ‘이언주’이다. 참고로 정말 독한 술이라 미래땅 사람인 ‘유승민’과 ‘김수민’만 마실 수 있다. 유승민과 김수민은 외모로는 구분이 안 되는데, 말하는 걸 보면 구분이 된다. “그래서 선동렬 감독님, 누굴 뽑을 건데요?”라고 말하면 100퍼센트 김수민이다.
지난번에는 ‘민주평화땅’을 오느라 국밥 하나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병국’을 제대로 먹었다.
당구를 잘못 치지만 내가 사는 곳으로 돌아가는 배편을 기다리는 시간도 있고, 마침 일행이 당구나 한 게임 치자고 해서 당구장에 들렀다. 이곳에서 하얀 공끼리 부딪치면 ‘손학규’라고 한다. 신기한 건 하얀 공끼리 부딪치면 “아 글쎄, 안 합친다고!”라는 소리가 난다.
배편을 기다리는데 한 노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이회창’을 아는가?”
“네. 어르신.”
그러자 노인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자신은 예전부터 민주땅에서 살았다고 했다.
“한국땅이 예전에는 ‘이회창’을 비롯해 공격하는 무기가 발달했다면 민주땅은 ‘권노갑’, ‘한화갑’과 같이 방패가 발달했다네. ‘너희들이 선생님을 알아?’라는 글귀가 있다면 ‘권노갑’, ‘한화갑’이 맞다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다음은 민주땅, 정의땅을 지나려 한다.
예고 : 민주땅의 쌀은 ‘진선미’, ‘김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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