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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중대 규모의 인민군 특공대가 계엄 하의 광주에 나타났다는 주장에 나는 그들의 말을 자세히 듣기도 전에 무릎을 치며 환호했다.

 

“역시 그랬었구나.”

 

“인민군이 광주에 왔었다.”는 말을 들은 순간 33년 묵은 체증이 한 번에 내리듯 하고 그만큼 머리를 괴롭히던 썩은 이가 빠지는 기분이 들었던 것은 다름아니라 이제사 80년 광주에 대한 거대한 의문이 풀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1980년 5월 18일 우리가 익히 봤던 바, 트럭에서 몽둥이를 들고 뛰어내리며 광주 시민들 속으로 뛰어들었던 ‘공수부대’라는 부대가 절대로 국군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었다. 매일마다 기상하면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하는 육군 복무 신조를 외우던 그 군대가 아니었다. 아니, 그 군대일 수 없었다.

 

한 번 제대로 맞으면 머리가 수박처럼 쪼개지는 박달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며 양복을 입었건 학생이건 나이가 많건 적건 남이건 녀건 그 정수리를 향해 몽둥이를 내려찍고 군화발로 밟고 그 뾰족한 군홧발로 인체의 모든 약한 부분을 헤집던 그들이 어떻게 국군이란 말인가.

 

그들은 인민군이었다. 우리가 교육받은 대로 괴수 김일성과 그 아들내미 김정일만을 위해 충성하며 인민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만화 <똘이장군>의 늑대들 같은 부대. “약한 자를 보면 신경질이 나지요~”라며 헐벗은 인민들에게 채찍을 휘두르던 그 군대였다.

 

1980년의 그 군대는 국군이 아니었다. 4.19 때 계엄이 떨어진 서울 시내에 군대가 출동했을 때 그 앞에서 “우리를 쏘시오. 그러면 데모도 다 없어지리다.”하며 한 신사가 울먹이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우리는 국민의 군대입니다. 사격 명령이 떨어지면 차라리 돌아서서 아스팔트를 쏘겠습니다.”고 야무지게 대꾸하던 청년 소위를 배출한 대한민국 국군이 아니었다.

 

자신의 부모 형제의 처참한 죽음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과 가슴팍을 조준하여 M16 소총을 쏘아부쳤던 그들이 어떻게 대한민국 군인이란 말인가. 그들은 인민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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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지겹도록 봤던 <배달의 기수>나 드라마 <전우>에서 국군은 어린 아이 하나를 위해 목숨을 거는, 흡사 예수처럼 거룩한 사람들이었다. 드라마 <전우>에서 전쟁 고아 하나가 전선에서 뭔가를 줍고 있을 때 인민군이 그를 조준해 죽이자 지금은 작고한 탤런트 강민호(소대장역)가 필사적으로 쓰러진 아이에게 다가가 생사를 확인한 후, 아이가 고개를 떨구자 미친 듯이 일어나 "이 개새끼들아!!" 울부짖으며 기관단총을 난사하던 장면은 기억에도 선연하다.

 

그럴진대 광주 시내 교외에서 미역 감고 놀던 아이들을 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겼던 군대가, 30여명이 넘는 미성년자들을 쏘아 죽이고 때려죽인 군대가 어떻게 국군일 수가 있단 말인가. 그들은 인민군이었다. 북괴군이었다. 공산군이었다.

 

드라마 <전우>에서 동료의 죽음에 분노하여 인민군 포로를 학살하려는 병사들을 장교가 막아서는 장면이 있었다. 인민군 포로들을 치료해 주며 “비록 우리가 총을 들고 싸우고 있으나 우리는 한 동포가 아닌가” 열변을 토하는 장면을 보며 얼마나 가슴 뿌듯했던지!

 

그런데 1980년 광주에 투입됐던 그 부대는 항복하겠다고 총 쏘지 마라고 걸어나오는 사람들까지 해치웠고 시신들 뒤에 번호를 매긴 뒤에 질질 끌고 다녔고 부상자들까지 죽도록 두들겨 팼다. 그들은 절대로 국군일 수가 없었다. 결단코 국군이면 안되었다. 괴뢰군이었고 김일성의 졸개들이었고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같은 공산주의자들이었다.

 

이러니 “광주항쟁 때 수백 명의 북한 특수부대가 출동했다.”는 탈북자의 고백이 어찌나 고맙고 속시원했던가. 수십 년 가슴 속에 담고 있었던 의문이 이제 풀리매 그야말로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다. 왜 공안당국은 온 힘을 기울여 80년 광주 시내에 나타나 시민들의 머리를 박살내고 대검으로 난자하고 임산부부터 꼬마까지 가리지 않고 총을 쏴댔던 인민군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던가. 

 

대규모 인민군 병력이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을 빼앗은, 울진 삼척 사태 이후 최대 참사의 진실을 분명히 밝히고 지금도 암약하고 있는 적색 분자들을 소탕해 주기 바란다. 1980년 전국에 비상계엄을 편 상황에서도 인민군 몇 개 중대 병력이 기어들었다면 그건 군과 정권 수뇌부와의 결탁과 공모 말고는 설명되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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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괴라 할 대간첩 전두환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한 다음 사형 선고한 다음 날, 바로 목을 대롱대롱 매달기 바란다. 2019년 국회에서 광주 인민군설이 울려퍼지는 돗자리를 깔아 주고 거기에 엉뚱한 목소리를 보탠 국회의원 세 명에게도 전두환 목을 매달아 당길 밧줄을 쥐어 주기 바란다. 그들이 증오하는 빨갱이의 목을 얼마나 힘있게 당기는지 5천만이 지켜볼 수 있도록. 박희도, 장세동 등 새끼 빨갱이들도 함께 도륙내는 건 덤이다.

 

자유를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군의 프라이드를 믿는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의 간절한 소망이다. 인민군들 다 죽여라. 발본색원, 능지처참, 초전에 실패했다면 말년에라도 박살내라. 그곳에 인민군이 있었다. 맞다. 그 얼룩무늬들은 인민군들이었다.

 

 

 


 

 

6년 전, 2013년이다. 별안간 TV 조선과 채널 A, 종편방송의 양웅이 일제히 새로운(?) 사실을 들고 나왔다. 웬 탈북자를 등장시켜 1980년 5월 광주에 인민군이 대거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6년 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광주 인민군 설을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버젓이 풀어놓고 공청회라는 걸 하고 앉았다. 나은 듯 하지만 새 살 아래 숨어 있던 오래된 상처에 꼬챙이를 후볐다. 

 

위 글은 그때 쓴 것이다. 당시 상황에서 단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 아니, 더 퇴보한 지금의 상황이 참으로 참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