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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육지 마일러란?

 

독자 여러분 중에도 항공사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는 분이 꽤 계실 겁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나 각종 포인를 항공사 마일리지로 적립하거나 다른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반대로 어정쩡하게 남은 마일리지를 다른 포인트로 전환시켜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요.

 

비행기를 안 타도 항공사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예요. 그렇게 등장한 게 육지 마일러, 즉 일본에서 “오카 마일러(陸マイラー)”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오카(陸)”는 육지, 땅을 뜻하는 일본어고 “마일러(miler)”는 '마일리지를 모으는 사람'이라는 신조어지요. 다시 말해 비행기를 타지 않고 마일리지를 모아서 보너스 항공권을 취득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필자는 가끔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죠지 클루니 형님이 영화 “인 디 에어(Up In The Air)”에서 말한 “마일리지가 안 되는 돈은 안 쓴다”라는 철학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육지 마일러의 얼굴을 갖고 있어요. 일본항공(JAL)이나 전일본공수(ANA)을 이용할 때가 거의 없는데도 두 개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는 거지요(옛날에는 JAL이나 ANA도 때때로 이용했었는데 요즘에는 한국 갈 때에는 조가네 항공을, 일본 국내에서는 피치에어를 주로 이용하고 있어요).

 

단 여기서 문제 하나. 일본 항공사의 마일리지는 소멸 기한이 매우 짧다는 점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종전 소멸기한이 없었던 것이 얼마 전부터 10년 지나면 소멸되는 걸로 바뀌었지요. 너무나 폭력적인 제도개악이라 할 수 있는데,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무려 3년이라는 짧아도 너무 짧은 기한인 겁니다. (효과적인 육지 마일러를 위해선 메인으로 모을 마일리지가 일본항공인지 전일본공수인지부터 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필자는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델타항공의 스카이마일과 브리티시에어웨이즈(BA)의 아비오스(둘 다 항공사 마일리지의 애칭)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본계 항공사의 마일리지는 오로지 “마일리지가 안 되는 돈은 안 쓴다”라는 철학을 관철하기 위해 부차적으로 모으고 있을 뿐. 아예 가난한 것도 있어서 조그마한 액수라도 돈을 쓴다면 그 돈은 꼭 항공사 마일리지로 변신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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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클루니 형님 "나는 마일리지가 안 되는 돈은 안 쓴다"

영화 "Up In The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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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필자도 당한 적이 있는 "이 놈 미친 거 아냐?"라는 표정.

항공사 마일리지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부족이 엿보입니다.

 

 

2. 필자는 일본항공(JAL)파

 

일단 필자는 일본항공의 마일리지를 모으는 'JAL파'인데 일본항공(JAL)이든 전일본공수(ANA)든 일본 국내에서 일본계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모으는 방법은 엄청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육지 마일러로서 JAL 마일리지를 모으는 주력방법은 뭐니뭐니해도 신용카드 결제지요. JAL과 제휴한 카드사가 발행하는 카드를 이용하면 되는 겁니다.

 

필자의 경우 '비자(VISA)'가 붙은 '보통카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보통카드랑 골드카드 사이에 위치한 클럽A골드카드(아래 사진 참조)도 괜찮긴 해요. 서비스면에서 보통카드와 큰 차이가 없는데 딱 하나, 국제선 이용시 일반석이어도 비즈니스클래스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필자도 한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JAL을 이용했었는데 그즈음에는 클럽A를 쓰고 있었지요. 현재는 단골 항공사를 바꿔서 보통카드로 되돌렸지만 만약 필자가 (델타항공도 브리티시에어도 아니고) JAL 마일리지를 중점적으로 모으고 있다면 아직까지 클럽A골드카드를 쓰고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연회비 10만 원을 줘도 충분히 쓸 만한 카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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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카드 라인업. 4개의 등급이 있으며 각 등급마다 붙일 수 있는 신용카드 브랜드나 제휴사가 있지요. 생활패턴이나 부가서비스, 연회비 등을 종합해서 선택하지요. 은근히 중요한 여행보험 옵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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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JAL 카드에는 일본의 교통카드 중 하나인 PASMO와 연계할 수 있는 TOP& Club Q가 붙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철역 개찰구를 통과할 때에 자동충전되는 결제액도 마일리지로 전환되었어요. 하지만 최근 마일리지 전환 서비스가 끝나고 TOP& 포인트로 적립되는 제도 개악이 있었지요(너무 열받은 나머지 밤잠을 못 자는 날이 1주일 정도 계속된 적이 있었어요). 철도를 이용할 때에도 마일리지가 돼야 마땅한데 현시점에서는 지금 쓰고 있는 카드를 대신할 만한 카드가 없네요.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보통카드'는 200엔(약 2,000원) 당 1마일이 부여되는 거라 효율성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쇼핑 마일리지 프리미엄”이라는 부가서비스(연회비 약 3,200엔(3만2,000원))를 이용하곤 하지요. 100엔 당 1마일의 환산율로 더 효과적이에요.

 

그외에도 생활 패턴에 맞춰서 더 효율적으로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는 부가서비스(유료)가 있어서 꼼꼼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 역시 열심히 연구했지요. 필자는 JAL 비행기를 탈 때가 거의 없고 JAL 카드로 결제할 일도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부가서비스는 다 해지했습니다(부가서비스를 위한 비용과 얻을 마일리지 수를 비교형량해서 전략을 짜야 됨).

 

그럼 필자는 어떻게 3년 이내에 쓸 만할 정도로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었을까요? “200엔 당 1마일”이라는 교환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그걸 생활화하면 되는 겁니다.

 

필자가 실천하고 있는 첫 번째 방법은 한 대형마트에서 매달 10일에 치러지는 “ありが10(とう)デ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일본어로 “토우(とう)”라고 읽는 '10'과 “고맙다”를 뜻하는 “ありがとう(아리가토우)”를 겹친 뒤, '날'을 뜻하는 デー(데이, day)를 붙인 거지요. 이 날에 그 마트에 장보러 가면 무려 마일리지가 5배. 게다가 수시로 특정 상품을 “보너스 포인트 대상 상품”으로 지정하는데, 그게 마일리지에도 반영돼요. 그래서 필자는 매달 10일마다 마일리지 적립 부스터를 걸고 있는 거지요.

 

다만 이와 같은 방법을 쓰려면 하나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WAON이라는 선불식 카드를 JAL의 마일리지 계정과 연계시킨, 선불식 전자 카드인 'JMB WAON'로 결제하는 것(JMB는 JAL Milage Bank의 줄임말이지요). 필자도 당연히 그러고 있고, 이 방법을 쓰면...

 

1) JMB WAON을 이용한 결제에 따른 아리가토우데이 5배 마일리지

2) 보너스 포인트 지정 상품 구매에 따른 보너스 마일리지

3) 선불카드인 JMB WAON에 충전하기 위해 JAL카드(신용카드)를 이용함에 따른 마일리지

 

15,000엔 정도 결제할 때 대충 500마일 정도 쌓을 수 있을 겁니다. 원래 200엔 당 1마일이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나야 "아리가또~!!(고마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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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0일은 “ありが10デー(이리가토우데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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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JMB WAON은 마일리지가 부여됩니다”라는 문구 아래에 60 보너스 포인트가 부여된다는 말이 나와있지요. 보너스 포인트 대상 상품을 이만큼 샀다는 거예요. 무슨 위스키를 샀던 것 같아요.

 

뿐만 아닙니다. JMB WAON은 결제하기만 하면 무조건 마일리지를 주기 때문에 전자식 선불카드를 받아주는 가게에서 위력을 발휘하지요. 필자는 가끔 요시노야(吉野家 ; 규돈(일본식 소고기덮밥) 체인점)에 갑니다. 여기는 신용카드는 쓸 수 없어도 교통카드나 전자식 선불카드는 쓸 수 있어요. 그래서 요시노야에서는 꼭 JMB WAON으로 결제합니다(참고로 요시노야는 결제 수단과 상관없이 T포인트라는 다른 포인트 서비스와도 제휴하고 있기 때문에 결제 시 T포인트 카드를 제시하면 T포인트도 적립됩니다. T포인트는 나중에 ANA의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어요).

 

물론 요시노야는 결제 액수도 작고 마일리지 전환율도 낮기 때문에 규돈(소고기덮밥) 한 그릇 먹어도 1마일 밖에 안 될 겁니다. 그래도 육지 마일러라면 1마일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탐욕스레 따는 자세와 정신을 잊으면 안 되는 겁니다. 1마일을 무시하는 자는 1마일에 운다는 조상의 말씀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이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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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B WAON은 JAL의 마일리지 프로그램과 전자식 선불카드를 결합시킨 육지 마일러를 위한 선불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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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JMB WAON 카드. 필자에게 있어서는 “JAL 마일리지 적립 부스터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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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ON' 표시가 있는 집에서는 공통적으로 이용 가능.

계산대에 이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잘 사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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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쓸 수 없는 요시노야에서도 WAON은 쓸 수 있어요.

단 결제 방법은 지점마다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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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포인트를 ANA 마일리지로 전환시키는 페이지. T포인트는 소멸기한이 마지막에 적립된 날부터 1년이기 때문에 1년에 딱 한 번이라도 쓰면 계속 유지할 수 있어요. ANA 마일리지의 소멸기한 3년이라는 조건에서 해방돼서 천천히 ANA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는 셈이죠. 이 이야기는 아래에서 언급할 폰타 포인트에 대해서도 똑같습니다.

 

다음에 필자가 쓰고 있는 항공사 파트너 웹페이지입니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에 JAL의 파트너 홈페이지를 경유해서 각 인터넷 쇼핑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쇼핑 사이트마다 마일리지 적립율이 정해져있는데, 타이밍 좋으면 100엔 당 2마일 이상 줄 때도 있습니다. 필자는 되도록이면 아마존을 쓰고 싶지 않은데(다른 인터넷 쇼핑이 재고를 안 갖고 있거나 가격이 많이 비싼 등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아마존을 이용할 때가 있어요. 그때는 꼭 e마일 파트너 페이지를 경유해서 아마존 페이지로 이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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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e마일 파트너 탑페이지.

여길 경유해서 접속, 결제하면 JAL 마일리지가 적립됩니다.

 

또 하나는 폰타(Ponta) 포인트입니다. 폰타 포인트는 T포인트와 같은 이른바 “공통 포인트”입니다. 공통 포인트라 함은 특정한 가게나 체인점에서만 부여/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포인트 회사와 제휴한 업체에서 공통적으로 부여/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말하지요. 이런 공통 포인트 시스템은 육지 마일러의 강력한 아군이라 할 수 있어요. 필자의 경우 패밀리마○ 편의점에 갈 때에는 T포인트(나중에 ANA 마일리지로 전환)를, 로○ 편의점에 갈 때는 폰타 포인트를 적극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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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타 포인트도 JAL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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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폰타카드. 로○에서 뭐 살 때에는 결제하기 전에 꼭 제시해야 됩니다.

 

마지막으로 응용편이랄까 번외편이랄까, 델타항공의 '스카이마일 쇼핑'이라는 홈페이지(JAL의 e마일 파트너에 상응하는 필자의 주전장입니다)를 경유해서 '빅카메라(BIC CAMERA)'라는 대형 전기점의 홈페이지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 방법이 좋은 게 일단 스카이마일 쇼핑을 경유하므로 델타항공의 마일리지(스카이마일)가 적립되는데다 필자의 빅카메라 계정이 JMB WAON과 연계되어 있어서 JAL의 마일리지도 부여된다는 점이지요. 물론 상품구매에 따른 신용카드 결제금액도 따로 마일리지로 적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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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의 델타 스카이마일 쇼핑 첫페이지.

필자가 인터넷쇼핑을 할 때에는 이 페이지부터 볼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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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카메라 계정을 JMB WAON과 연계시키면 JAL 마일리지도 따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상당히 복잡하고 귀찮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는 육지 마일러로서 단순한 편에 속할 겁니다. 필자는 델타항공의 스카이마일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국내 항공사의 마일리지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겁니다. 일본 국내 항공사인 JAL이나 ANA의 마일리지를 중심으로 모으는 육지 마일러들은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 참 그 열정을 다른 데로 활용하면 얼마나… 싶을 정도인데 마일리지 모으기를 생활화하면 그다지 귀찮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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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JAL 마일리지 적립 상황의 일부.

 

적립내역을 보면...

 

① JAL 카드(신용카드) 결제

② e마일 파트너 페이지를 경유해서 아마존 이용

③ JAL 비행기 이용에 따른 전통적 마일리지 적립 (오사카에 갈 때에는 웬만하면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데 그때에는 주최자측이 교통비를 지급해주었음)

④ JAL 카드 소지자가 매년 처음 JAL 비행기에 탑승하면 지급하는 보너스 마일리지(필자는 연회비가 싼 보통카드이므로 1,000마일만 줌)

⑤ 어떤 대형마트에서 포인트 증량 상품으로 지정된 상품을 샀음

⑥ 달마다 10일에 치러지는 “아리가토우 데이”에 JMB WAON으로 결제

⑦ e마일 파트너 홈페이지를 경유해서 아마존에서 구매

⑧ 요시노야에서 JMB WAON으로 결제

⑨ 델타항공 스카이마일 쇼핑을 경유해서 JMB WAON과 연계된 빅카메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매(물론 빅카메라 독자적인 포인트도 부여되고 나중에 그 포인트를 JAL 마일리지로 변환시킬 수도 있음)

 

위 내역은 결제가 마치면 직접 JAL 마일리지로 적립되는 부분입니다. 이외에 폰타 포인트 등 나중에 JAL 마일리지로 전환시킬 포인트도 모으고 있어요.

 

 

3. “어디론가 마일리지”는 JAL 마일리지가 메인이 아닌 필자에겐 구세주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JAL의 마일리지는 3년이라는 너무나 짧은 소멸기한이 있습니다. 필자처럼 JAL의 마일리지를 모을 기회가 적은 이들에게는 매우 가혹하지요. JAL에서 보너스 항공권을 받으려면 최소 12,000마일~15,000마일은 모아야 되는데 필자는 한 달에 500마일 모으는 게 한계거든요. 달에 따라서는 200마일 정도 밖에 못 모을 경우도 있고요. 3년 안에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마일리지를 모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JAL 카드 종류에 따른 할인이나 특별 할인 기간이 있어서 운 좋으면 12,000마일 정도로 한국<->일본 왕복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수 있긴 해요.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예약하기가 어렵고, 항공편의 시간대가 안 좋아요. 이 마일리지로 일본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을 받는 것도 꺼려지고요. 특히 저가항공사가 발달한 오늘날에는 더욱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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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보너스 항공권 취득을 위해 필요한 마일리지. 한국과 일본을 왕복하려면 보통 15,000마일 필요합니다(일반석 기준). 제도 개편에 따라 편도로도 예약할 수 있게 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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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한일간 왕복에 필요한 마일리지. 마일리지 소멸기한이 10년이라 좀 길기는 한데 3만 마일 필요하다는 것은 필자 같은 일반 이용자에게는 사실상 “보너스 항공권은 안 준다”는 것과 똑같아요.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는 필자에게 있어 구세주가 되어주는 서비스가 “어디론가 마일리지(도코카니 마일, どこかにマイル)”입니다. “도코카니(どこかに)”는 “어디론가”라는 뜻의 일본어고, “마일(マイル)”은 일본어로 '마일리지'를 뜻하면서 일본어로 “간다”라는 의미가 있는 “参る(마이루)”와 겹치기도 하네요.

 

감이 좋은 분은 알아채셨겠지만, '어디론가 마일리지'는 '적은 마일리지수로 보너스 항공권을 발급해주는 대신' '행선지를 알 수 없는' 서비스입니다. 이름 그대로 “마일리지로 어디론가 가는” 것이지요. 보통 일본 국내선 왕복 보너스 항공권엔 12,000마일 정도 필요한데 어디론가 마일리지는 6,000마일만으로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발급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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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홈페이지 중 어디론가 마일리지 첫페이지. 적은 마일리지로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주는 데다 필자에게 있어서는 재미까지 더해집니다.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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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마일리지는 일반적인 보너스 항공권 발급 기준의 절반으로 일본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발권해주는 마일리지 서비스입니다.

 

행선지를 모른다고 해서 JAL이 취항하는 모든 공항이 후보인 것은 아니고, 일정한 조건(출발지, 가는날, 오는날, 시간대 등)을 입력하면 후보지 네 곳을 제시해줍니다. 그 네 가지의 후보가 마음에 안 들면 재검색도 가능하지요(필자가 겪어봐서 아는데 재검색 회수에 제한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재검색”을 누르다가 “검색 회수 제한을 넘었습니다. 내일 이후 다시 신청해주십시오”라는 경고문이 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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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마일리지 항공권을 신청하면 4개 후보지 중 어디론가 가게 됩니다. 출발지가 도쿄, 오사카만에 한정되는 것이 지방에 사는 분한테는 좀 그렇네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단 같이 신청하는 사람도 본인의 JAL 계정에 6,000마일 이상 있어야 합니다. 물론 6,000마일은 마음만 먹으면 3년 이내에 모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이 여행 떠나고 싶은 사람과 미리 짜서 모으는 것도 좋겠어요. 혼자 가는 여행도 좋지만 친구와 같이 “어디로 가게 될까?” 두근거리며 신청하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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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마일리지는 복수인의 신청도 가능.

비행기를 탑승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좋지요.

 

자, 그럼 배경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어디론가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신청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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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가즈아!

 

 

(끝, (2)에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