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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천연가스에 빨대 꽂은 중국

 

중국이 산업과 주거용으로 필요한 에너지의 양은 자급으로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합니다. 에너지 수입은 피할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석유 시장은 이미 중국 이외 국가의 에너지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에너지 공급과 가격이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이 같은 에너지 수급불안을 탈피하기 위해 중국은 2010년 초부터 에너지 수급구조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시장 선점 작업에 나서게 됩니다. 석유를 대체할 수 있고 당장 사용 가능한 에너지 자원 중, 매장량에 비해 개발이 활발하지 못했던 천연가스는 중국이 가지고 있던 에너지 수급 불안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었습니다.

 

전 세계 어디든 천연가스 생산과 개발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면 반드시 중국과 연관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정부의 천연가스 선점 노력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가 전력통계 정보시스템의 2019년 4월 최신자료에 따르면 발전 에너지의 kWh당 가격은 유류 → 168원, LNG → 103원, 무연탄 → 71원, 유연탄 → 54원입니다. 그 동안의 에너지 사용은 환경오염에 대한 대비나 배출가스에 대한 '후처리' 가격이 배제된 채 계산돼 왔기 때문에 최초 발전 원가가 비싼 천연가스는 비교적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고체 화석 연료로 인한 환경 오염이 현실화되고 심각해지면서 후처리 비용 또한 상승함에 따라 사용 후처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안정적인 공급으로 즉시 사용가능한 LNG의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LNG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중국의 지난해 천연가스 수입량은 약 9040만 톤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고, 천연가스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40%를 넘어섰으며, 특히 천연가스 공급량에서 수입 LNG의 비중이 5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LNG 수입국으로는 호주(44%), 카타르(17%), 말레이시아 (11%), 인도네시아(9%), 미국(4%)의 순이었습니다. 러시아의 LNG 생산 프로젝트로 LNG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미국 또한 자국내 LNG 터미널이 속속 완공되면서 수출량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미국산 LNG 구입을 약속한 만큼 현재 호주와 카타르가 차지하고 있는 LNG 수출 1, 2위의 자리를 러시아와 미국이 빠르게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의 에너지 수급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또 다른 이유는 대규모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 환경 오염이 미세먼지 형태로 한국, 일본을 지나 미국 서부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미국과 한국의 공조로 대기 환경 오염의 진원지 탐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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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공식적 대기환경 오염 원인 조사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중국 정부가 에너지 수급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의존도는 더 빠르고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1차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천연가스 비중을 내년까지 전체 1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높은 생산원가로 개발이 더디게 이루어지던 천연가스 시장은 러시아의 각성에 따른 새로운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 시작과 대기 환경 오염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인해 중국이라는 거대하고 안정적인 수요처를 갖게 되면서 기존 화석 연료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양 발전,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고,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와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LNG 거래 물량은 2000년 1억 톤에서 2018년 3억 1900만 톤으로 3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에너지 기업인 '쉘'이 발표한 '2019 LNG 전망 보고서(LNG Outlook 2019)'에 따르면 세계 LNG 수요는 2018년 3억 1900만 톤, 2019년 3억 5400만 톤, 2020년 3억 8400만 톤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청정연료를 필요로 하는 아시아 지역(중국, 인도, 동남아)의 LNG소비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더 러시아의 LNG 각성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천연가스 생산 세계 2위국이지만 그동안 유럽 공급용 PNG 수출에 주력하면서 LNG 수출은 세계 7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에서 추정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매장량의 18%정도이고,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의 주장에 따르면 BP의 추정 매장량보다 2배 가량 많은 세계 매장량의 35%가 러시아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개발지에서 'LNG 트레인'이라는 플랜트 시설을 통해 액화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단순 채굴 뿐만 아니라 거대한 생산 시설까지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과 대규모 개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 동안 러시아의 LNG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은 러시아 내 천연가스의 절반 이상이 야말 프로젝트와 밀접한 야말로-네네츠 자치관구에 분포돼 있었고, 이곳 뿐만 아니라 카라해, 아스트라한주, 바렌츠해까지 대부분의 천연가스가 러시아 북부지역, 북극과 인접해 있는 극한의 환경에 매장돼 있어서 개발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고체 화석 연료 대비해서 LNG는 발전 원가가 비싼 편이라 저렴한 공급가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PNG를 제외하면 러시아산 LNG는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석탄, 석유에 대한 환경 오염 현실화로 인해서 전에 없던 사용 후처리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최종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러시아산 LNG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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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야말 프로젝트를 통한 LNG 생산시설이 가동되기 이전까지 러시아의 LNG 수출은 2009년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사할린 남부의 960만 톤 규모의 LNG 수출이 유일했습니다.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는 PNG와는 달리 사할린에서 생산된 러시아산 LNG는 한국과 일본에 높은 비율로 수출돼 왔고, 중국은 그 비율이 3% 내외로 크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LNG 생산 확대는 유럽에 종속돼 있다시피 한 현재의 PNG 수출 기반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LNG 터미널의 완공, 확장 공사가 속속 마무리되고 미국산 LNG의 본격적인 수출시장 진입이 이루어짐에 따라 러시아산 PNG와 미국산 LNG 간의 가격 차이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 산업 생산시설이 증가되지 않는 수출량 정체를 타파해야 하고, 나아가 미국산 LNG가 러시아의 주력 시장인 유럽 공급용 PNG까지 파고들 기세라 매우 급해진 상황입니다. 수요처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 두 가지 모두 극복해야 합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러시아는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북극해에 인접한 극한지역에 대량으로 매장된 천연가스 개발에 나서게 됩니다. 가장 먼저 시작된 프로젝트가 바로 야말(Yamal, 세상의 끝) LNG 프로젝트입니다. 러시아 천연가스의 절반 이상이 매장돼 있는 야말로-네네츠 자치관구의 야발 반도, 그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주도하는 러시아의 LNG 수출 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야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야말 반도는 러시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북서부에 위치한 남북으로 700km에 달하는 긴 형태를 띤 반도이며, 1년 중 7개월이 겨울로 평균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초혹한의 기후를 가진 지역이라고 합니다. 극한의 조건이 오히려 LNG 생산가를 10%정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야말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 30년 동안 연간 1,650만 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야말 반도와 인접한 지역에서 '북극 LNG-2(Arctic LNG-2)'프로젝트가 연이어 진행될 예정입니다. 북극 LNG-2 프로젝트는 야말 프로젝트보다 더 큰 프로젝트로, 연간 최소 1,830만톤의 LNG가 생산 될 예정이고, 사업이 완료되는 2023년 경에는 연간 7,000만 톤의 LNG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천연가스가 넘쳐나는 미국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2017년 처음으로 LNG 순수출국이 되었습니다. 다른 에너지원의 개발이 정체돼 있거나 소폭 감소세로 접어든 반면, 미국산 LNG는 꾸준한 생산량 증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자국 화석에너지 자원의 생산 확대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오바마 정권 때 이루어진 미국 정부의 에너지 기후 정책을 철폐하면서 2017년 6월 파리 기후협정까지 탈퇴하게 됩니다. 여기에 발맞추어 민간 기업의 석유, 석탄, 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한 각종 규제들을 완화 또는 폐지하며, 셰일가스 혁명으로 넘쳐나는 미국의 생산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규제 철폐와 함께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에너지 자원 수출 금지를 비롯한 경제 제재를 발표합니다. 이란은 사우디에 이어 원유생산 2위, 천연가스도 러시아에 이은 세계 2위 국가이며, 원유와 가스 매장량을 모두 합하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자원 보유국이 됩니다. 트럼프는 그 많은 에너지 보유국 중에 왜 하필 이란을 제재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왔습니다.

 

이란은 보유 에너지의 종류와 크기, 양에 있어서 셰일혁명 이후 미국과 거의 같은 에너지 자원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이란산 석유, 천연가스의 거래를 중지시키면 이란의 자리를 미국이 그대로 차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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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의 에너지 환경은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대전환이 필연적인 상황이었음에도 오바마의 에너지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힐러리의 신재생 에너지 확장 정책 공약은 미국 에너지 환경 변화를 전혀 읽어내지 못했거나 의도적으로 미국의 에너지 순수출국 전환을 막으려 했다고 밖에 해석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 정권이 미국 민주당으로 계속 이어졌다면, 이란의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는 절대적 위치를 차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란은 석유와 천연가스 모두 매우 풍부한 만큼 이란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이어졌다면 중동의 사우디 뿐만 아니라 러시아까지 견제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미국 민주당은 새로운 정치적 먹거리까지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 결정은 패권국가의 의무를 져버린 조치로 비판받고 있지만, 파리 기후협정 탈퇴와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의 확장, 대 이란 제재는 돌이켜보면 셰일가스 혁명으로 넘쳐나는 석유와 천연가스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했던, 필연적 정책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러시아의 야말 프로젝트가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2013년 말 최종 투자 결정이 이루어지고, 2017년 말에 생산이 이루어졌으니 만약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대전환이 없었다면 중국의 에너지 수급 전환과 환경오염 저감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수요가 폭증하는 천연가스 분야는 러시아나 이란에게 시장을 완전히 빼앗기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내에 가동 중인 대표적 LNG 수출 터미널은 루이지애나주의 사빈해협 LNG 터미널과 미국 메릴랜드주 코브 거점 터미널 두 곳입니다. 루이지애나 주에 있는 사빈해협 LNG 터미널은 현재 5개의 생산 설비가 가동 중이거나 가동 예정으로, 사빈해협 LNG 터미널의 총 LNG 생산능력은 연간 2500만 톤에 달합니다. 메릴랜드 주에 있는 코브 거점 LNG 터미널은 연간 525만 톤 생산 규모를 갖습니다.

 

미국 에너지기업 셈프라 에너지가 루이지애나 주에 건설 중인 카메론 LNG 터미널 프로젝트는 2단계로 나누어 건설되고 있으며, 1단계 프로젝트의 LNG 생산 능력은 연간 최대 1,495만 톤, 2단계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1,0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게 됩니다. 여기에 미국 서부 해안의 새로운 LNG 터미널 프로젝트 또한 진행중이고, 기존 LNG 수입 터미널을 새로운 LNG 수출 터미널로 탈바꿈하는 공사까지 미국 서부 해안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정책 대전환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LNG 터미널에 대한 각종 금융 혜택을 주는 등의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요.

 

미국은 그 동안 생산량에 비해 열악한 LNG 수출 터미널 환경이 발목을 잡아 안정적 LNG 수출이 어려웠지만 트럼프 정권 이후 규제 철폐와 더불어 대대적 인프라 개선작업이 이루어지면서 LNG 수출을 위한 대규모 수출 터미널 확장이 마무리 되었거나 확장 공사 중에 있습니다. 사빈해협 LNG 터미널, 코브 거점 LNG 터미널, 카메론 LNG 터미널 등, 미국 민간 에너지 기업을 통해 생산되는 미국의 총 LNG 생산능력은 2019년 연간 약 4,600만 톤, 2020년 이후에는 7,0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부족한 LNG 수출 터미널로 인해 뽑아 낸 천연가스의 수출량에 제한을 받고 있을 뿐이지 향후 수출 터미널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수출량 또한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호주나 카타르를 추월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부 해안의 LNG 터미널 공사가 순조롭게 완공되면 미국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아시아 LNG 시장에 대한 수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미국에서 생산된 LNG의 50% 가량이 한국, 일본, 중국을 수요처로 수출되고 있으며, 동남아 국가들까지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산 LNG의 개발과 생산, 수출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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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모잠비크는 2010년에 '로부마'만 1광구와 4광구에 대규모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20년에는 본격적인 생산과 수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모잠비크는 동아프리카의 주요 LNG 생산거점으로 연간 5,000만 톤 이상의 LNG 생산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카타르

LNG 생산국 1, 2위를 다투는 카타르는 전 세계 LNG의 3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9년 현재 14개의 생산시설에서 연간 LNG 생산량 7,700만 톤 규모의 LNG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연간 1억 톤으로 증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카타르는 올해 1월 1일,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서 OPEC을 탈퇴했습니다. 카타르의 석유 생산량은 전 세계 2%정도로 그 비중이 매우 낮았습니다.

 

호주

호주의 2019년 LNG 생산량이 7,800만 톤에 달해 비슷한 생산능력을 가진 카타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세계 1위 LNG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이크시스, 프레류드 생산시설의 생산량이 추가됨에 따라 생산능력이 조만간 8,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LNG 공급 대전쟁

 

중국의 에너지 정책 다변화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화석연료와 천연가스가 채굴되고, 생산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LNG 프로젝트의 시작은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에 의한 것이었지만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중국은 트럼프의 등장이 아니였다면 천연가스는 러시아, 원유는 이란을 통해 대규모 거래를 이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등장으로 이란에 대한 석유, 천연가스 수출 제재가 시작되고, 그 자리를 미국이 차지하게 되면서 중국은 트럼프와 무역 협상을 통해 미국산 LNG의 최대 수요처가 됩니다. 이와 더불어 중국에서 발생한 심각한 대기오염, 미세먼지 문제가 자국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 나아가 미국 서부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국제적 이슈화가 되어 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미국과의 직접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중국은 석탄발전에서 가스발전으로 에너지 사용 정책을 더욱 급격하게 변화 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당국은 2030년까지 중국내 천연가스 공급량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에너지 사용 정책 변화는 LNG 생산에 소극적이었던 러시아를 변화 시켰고, 현재 LNG 수출 1, 2위인 호주와 카타르의 LNG 증산 배경이 되었으며, 동아프리카 모잠비크의 LNG 프로젝트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LNG 생산거점의 LNG 생산 프로젝트들을 현실화시키고 있습니다.

 

기존 LNG 수입국인 한국, 일본,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과 인도, 동남아 지역까지 LNG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LNG 수송선에 대한 수요 또한 큰 폭으로 늘어나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야말 반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PNG로 전환이 매우 힘든, 극한의 환경적 요건으로 인해 운송을 위해서 대량의 쇄빙 LNG 수송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러시아는 야말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북극 LNG, 발틱 LNG 프로젝트까지 준비하고 있어서 쇄빙 LNG 수송선 발주 기대가 더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국 또한 서부지역의 LNG 수출 터미널 공사가 2016년부터 점진적으로 마무리되면서 LNG 수출 환경이 대폭 개선되어 수출량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LNG 수출에서 벗어나 LNG 수출 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수출량 대부분이 아시아 시장으로 향해 있기 때문에 미국산 LNG를 위한 수송선 발주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LNG 수요에 따라 LNG 수출국들은 당장 60~80척의 LNG 수송선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NG 시장은 카타르와 호주의 생산, 공급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50%를 넘는 절대적인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을 받은 러시아의 각성과 이란을 지우고 그 자리를 빠르게 차지하고 있는 미국까지 등장하면서 LNG 공급 대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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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LNG 공급 전쟁 속에서 한국의 위치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 그리고 아쉽게도 놓치고 있는 부분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