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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아재가, 머리털은 다시 자라기 마련이라며 황교안의 삭발을 조롱했어. 쇼라는 거지. 네티즌 다수도 삭발한 김에 군대나 갔다 오라고 졸라 놀리고 있어.

 

야당 대표지만 원외라 정치적 약자(?)니 삭발할 자격 있는 거 아냐? 너무 놀리지들 마. 쇼가 중단되면 안 되잖아, 그지?

 

대통령도 정무수석 통해 점잖게 말리시잖아. 말려야 얘네들이 더 할 거니까. 핵 될 때까지 계속 깎은 채로 있을 기세니, 이참에 미용실 경기도 살리고 바리깡 업체들도 좀 돕자. 얘네들이 애국할 기회를 막지 말자고.

 

그래서 말인데, 니네들이 빡빡이 자한당들을 놀릴 때, 나는 말이야, 어떻게 하면 이 삭발쇼가 좀 더 재미지고 흥미로운 쇼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해 봤어. 쑈 머스트 고온이니까.

 

 

꿀팁 1. 템빨이 필요하다

 

우선 삭발쇼가 재미없는 이유로 바리깡을 지적하고 싶어. 황교안이 사용한 바리깡이 독일젠데, 비싼 거야. 부드럽게, 아주 빨리 잘 깎이지. 이게 문제라는 거야. 퍼포먼스 연출 시간이 너무도 짧거든. 630초 만에 끝나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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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요, 조국 퇴진 문재인 하야 전선의 비분강개할 퍼포먼스가 그리 짧아서야 되겠냐구. 삭발 중에 바리깡 칼날에 머리털이 좀 뽑히고, 바리깡이 스톱도 좀 되고 해서 어떻게든 쇼 시간을 늘렸어야 했다는 안타까움이 있어. 앞머리 부분가발 아니었네, 하는 것만 알려줬을 뿐, 무슨 임팩트가 있었냐고. 머리칼을 자를 게 아니라, 삭발쇼 연출자 목을 잘라야 한다고 봐.

 

삭발쇼라는 이 엄중한 퍼포먼스에 어울리는, 걔네들 바리깡 대체품을 이제 알려주려고 해. 앞으로 쭉 이어질 삭발 레이스에 대기 중인 애들은 각자 기호대로 골라봐.

 

우선, 일제시대부터 70년대 후반까지 전기 충전식 바리깡이 나오기까지 이발소에서 사용하던 업소용 수동식 바리깡을 추천해. 마침 녹도 슬어 이발 장인의 손때가 묻은 듯한 명품이 보이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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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머리카락이 엉켜서 뭉텅이로 뽑히고, 머리가죽도 찝혀서 피가 나 주기도 하니 딱이지. 귓머리 깎을 때가 엄청 잘 찝히고, 고통도 최고니 비분강개로 처연한 표정 연기에 안성맞춤이야. 왼쪽 오른쪽 번갈아 기회가 있지.

 

그리고 오른쪽 옆머리부터 깎대? !!!! 우리 땐 고속도로라 불렀는데, 이마 쪽 앞머리부터 바리깡 안 떼고 한번에 정수리를 지나서 뒷머리를 내려 깎는 이발법이 있어. 황교안 대표는 기억날 걸. 그렇게 깎여주면 더 고통스럽고 치욕감에 일말의 어떤 결기가 속에서 분출되거든. 얼마나 쇼 흥행에 도움 되겠어. 애프터 보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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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 문제로다가 뒷태만 보여줘도 충분히 이해가 될 거야. 저건 좋은 바리깡으로 깎는 바람에 핏자국이 없는데, 내가 소개한 거로는 피 볼 수 있거든.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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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점에서 과감하게 센타부터 치고 들어간 이언주는 합격이야

 

 

이런 것까지 알려줬으니 또 뭘 바꿔야겠니? 그렇지. 바로 가운이야. 흰색이 최고야. 머리카락 뭉텅이로 툭툭 떨어져 주지, 핏방울 주르르 흘러내려 주지. 제대로 받아 줄 수 있잖아. 무릇 쇼란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구. 저 고속도로 기술의 효과를 최대화 시켜주려면, 이번엔 좌에서 우, 그 반대로 깎아봐도 굿이지. 머리통에 십자가 길을 내보는 거야. , 황 대표 교인이지. 성스럽기까지 하는 연출이 가능해지겠네. 핏자국이 순교의 의미도 있고.

 

또 한 가지.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깎던데, 너무 정적이야. 엎드려서 깎음으로써 모든 걸 내려놓고 투쟁의 결기를 다지는 퍼포먼스가 가능해. 조선시대 곤장틀도 좋고, 십자가 틀도 좋아. 그 위에 엎드리는 거야. 바리깡은 힘들겠지. 그럼 뭘로 깎냐고? 연구들 좀 해. 엎드린 채 머리카락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극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 망나니처럼 막걸리를 뿜어줘도 좋아. 이걸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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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라 아쉽게도 녹이 없는데, 시골 거주 지지자들에게 부탁하면 쉽게 해결될 거야. 축 늘어진 앞머리를 모두 모아 한 칼에 끊어내는 게 핵심 동작이야. 아무리 작두날을 잘 벼려도 단번에 끊어내긴 쉽지 않으니, 고통 연기에 딱이지. 뽑히는 애들도 있고, 끊기는 애들도 있을 테지만, 마무리는 바리깡으로 해서 혼용 연출도 가능하고.

 

마무리 작업에 바리깡이 약해 보이면 이걸 사용해봐. 꿀팁이다, 이거. 중국집서 많이 봤지. 국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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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긴 저래도 너무나도 섬세해. 한 올 한 올 알차게 다듬을 수 있거든.

 

내 글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엿장수 가위나 손톱깎이, 털 뽑는 집게류 등을 추천하는 애들도 있을 텐데, 아서! 삭발 다 못하고 크리스마스 맞는다. 또 분명 아래와 같은 걸 추천하는 애들도 있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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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내가 서두에 말했지!! 절대 조롱하거나 희화화하지 말라구!! 오로지 옹야옹야 찬양 고무 해야 한다고. 명심들 해. 내놓을 머리들이 많아서 대기를 타고 있다는데, 내 말대로 두서너 명만 흥행에 성공하면, 이거 글로벌 탄다. 장담해.

 

 

꿀팁 2. 현지 로케이션

 

남들 다 하는 청와대 말고 장소도 좀 차별화해서, 이를테면 한강다리 위나 63빌딩 옥상, 좋잖아. DMZ 지뢰밭이나 설악산 울산바위도 스릴 있고. 로케이션 잘 되면 그걸로도 명소가 되잖아. 누구누구 작두로 삭발쇼 하던 곳, 명패는 우리가 붙여 줄께. SNS 시대요, 1인 방송 구독자 챙기려고 혈안이 된 요즘, 내년 총선 앞두고 이거 완전 찬스야, 찬스.

 

각자도생 식으로 차별화된 삭발쇼도 좋고, 또 당에서 이참에 삭발쇼 부스를 만들어 희망자들에게 제공하는 방법도 있어. 작두룸, 수동식 바리깡룸, 중국 주방칼룸, 사시미칼룸, 단두대룸 식으로다가… 모델 하우스 샘플로 보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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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마무리 해보자.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 조롱하지도 말고 찬양고무 하자. 미용/이발 산업 경기 활성 및 이미용 고용인력 창출의 애국할 기회를 자한당 및 그 부속류들에게도 제공하는 넉넉한 마음을 제발 좀 가져 보자구.

 

 

 

 

 

편집부 주

 

위 글은 독자투고에서 납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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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자투고 및 자유게시판(그 외 딴지스 커뮤니티)에 쓴 필자의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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