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주
입덧 땜에 기력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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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내 새끼의 첫 움직이는 귀염뽀짝한 모습ㅋㅋ 뭔가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팔다리 다 있음ㅎㅎ)
요즘 불면증까지 와서 잠 못 잘 게 뻔할 것 같아 한편 더 쓸까 함. 불면증도 임신 증상이라고 함. 잠을 못 자다가 간신히 잠들면 악몽을 꾸고 일어남. 그런데 한두 시간도 안 지나 있음. 하... 임신하면 호르몬+이런저런 불안감 때문에 꿈을 좀 많이 꾼다고 함. 그래서 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첫 번째로 임신 관련한 꿈 하면 태몽 아님? 이 태몽이라는 게 참 신기함. 친언니가 난임으로 고생을 했었음. 그래서 난임센터 다니면서 간신히 성공해서 조카를 낳았는데, 언니가 난임으로 속앓이할 때 가족들 걱정할까 봐 비밀로 했던지라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음. 그런데 내가 꿈을 꾼 거임. 꿈에 아삭이 고추가 너무 먹고 싶어서 시장에 갔음. 시장에 채소 파는 아주머니가 "요즘 고추가 영 다 시들해서 못팔어~." 이러는 거임. 가서 보니까 고추들이 말라비틀어져 있는 거임. 그 꿈을 꾸고 나서 얼마 안 되어서 언니가 시험관 1회차에 실패했다는 걸 알게 됨.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언니가 두 번째 시험관에 도전하게 되었고 그때 내가 다시 꿈을 꿈. 하얀 눈밭에 눈이 날리고 있는데 참새 몇 마리가 포르르 날고 있었음. 가만히 기다렸더니 그중 한 마리가 내 손으로 올라왔음. 그때 그 참새를 손으로 잡았고 꿈에서 깸. 태몽을 직감하고 언니에게 언니 이번에 성공했을 거다, 딸이다 딸! 하고 말해줌. 그렇게 모든 이를 딸바보로 만든 첫 조카가 태어남.
지난번 첫 임신 때 나는 태몽이 없었음. 왜 태몽을 안 꾸지? 왜 안 꿔지지? 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병원 가기 전날 드디어 꿈을 꿈. 병아리들이 바글바글한 상자가 있었는데 애들이 자꾸 쓰러지고 죽어가는거임... 내가 일으켜 세우려고 노력해도 병아리들은 계속 죽어감. 그렇게 유산으로 흘려보내고...
지금 아기를 임신했을 때는 태몽을 꿨음. 역시나 새에 관련된 꿈. 남편이랑 바닷가로 놀러 갔다가 거기서 알게 된 어떤 분 집에 놀러 갔는데, 그 집에 새들이 여러 마리 있었고 그중에 선명한 빨갛고 노란 깃털을 가진 덩치 큰 새가 내 손에 올라오더라. 걔를 쓰다듬으며 "얘는 수컷이구만..." 하고 중얼거림. 또 지인이 사람 크기만 하고 너무나도 향기로운 황금향을 따는 꿈 꿨다며 나더러 임신했냐고 연락을 해왔다. 또 부부침대 위에 이게 막 갈기가 나기 시작한 어린 수사자가 누워있어서 막 끌어안고 쓰담하고 셀카 찍으며 노는 꿈도 꿈... 빼박 아들인 것인가. 아들 같은 딸이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내 친구네는 쌍둥이를 낳았는데 태몽이 호랑이 두 마리가 달려들더란다. 그런데 두 마리를 잡기 전엔 둘 다 수호랑이 같았는데 잡고 나서 자세히 보니 한 마리는 넥타이를, 한 마리는 립스틱에 연지곤지를 찍어 발랐더란다. 그래서 남녀 쌍둥이인가보다! 하고 좋아했는데 병원에서 성별 확인하니까 아들 쌍둥이라고 하더란다. 그럼 그 꿈은 대체 뭐냐고 웃어넘겼는데, 몇 주 뒤에 병원에서 성별 확정 났는데 진짜 남녀 쌍둥이였다.ㅋㅋ 꿈대로 된 케이스라서 너무 신기했음.
그리고, 임신 후에 꾸는 꿈 중에 진짜 힘들게 하는 게 바로 악몽, 그리고 야한 꿈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임신 관련 카페 글들 보면 이걸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악몽도 귀신, 괴물은 기본이고 전쟁 나서 사람 찔러 죽이고 피 튀고 난리도 아님. 막 지구가 박살 나서 우주선 타고 탈출하는데 우주 미아가 되기도하고... 어젯밤엔 내가 헐크가 됐는데 삼성에서 날 생체실험하길래 막 다 때려 부수고 탈출하는데 결국 붙잡힘. 붙잡혔는데... 아니 무슨... 입사시험을 보래(짜증). 시험 문제가 너무 어렵고 짜증 나서 끙끙대다가 깸.... 하....
그리고 진짜 골때리는게 야한 꿈인데... 꿈으로 가버렷~!! 이게 실현됨. 임신 초반에 자궁 수축 오면 위험해서 부부관계도 하지 말라고 함. 자다가 깼는데 오선생 느끼고 있는걸 깨달았을 땐 진짜 자괴감 들더라ㅠㅠ 그래도 악몽보다 훨씬 나은 게, 잘생긴 연예인들이 나옴. 남편한테 말했더니 바람피웠다고 삐지심ㅋㅋㅋ 다른 산모들도 야한 꿈 때문에 자궁수축 와서 걱정된다는 글들 많이 올리더라. 난 진심으로 배까지 아프길래 응급실 갈 생각도 했었음.
아, 자궁수축이 왜 걱정되는 거냐고? 임신 안정기에 이르면 부부관계를 해도 괜찮음. 오히려 태아에게 더 좋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어서 지나치게 격렬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함. 의사들도 권장하고 임신 관련 서적에 안전한 체위가 소개되어있기도 함. 그런데 이 자궁수축이 과할 경우에 양수가 터지거나 조산 위험이 올 수도 있는 거임. 실제로 자궁수축의 위험성은 초기 중기 말기까지 다 위험한 상황이 연출됨.
오선생이야 몇 초 유지되다가 끝나지만, 신체적 문제로 인한 지속적인 수축이 오는 게 문제인거임. 임신 말기는 차라리 분만을 해도 상관없지만 초중기에는 아기의 생존이 달린 문제인거임. 그래서 자궁수축이 지속되는 산모들은 병원에 가서 자궁 수축억제제를 투여하게 됨. 근데 이 약이 부작용이 어마어마함. 발작처럼 온몸이 떨려서 호흡도 힘듦. 그걸 참아내고 맞는 분들이 많음.
그래서 자궁수축이 오선생 오는 느낌이냐고? 아님. 분만할 때 진통 = 자궁 수축인 거임. 그게 주기적으로 와서 계속 병원에 입원해서 수축방지제 맞는 산모들도 많음. 한 달, 두 달, 세 달 넘게 입원해서 누워만 있는 거임. 또 자궁문이 열리는 경우들도 많아서 이 경우엔 자궁경부를 묶는 시술을 하기도 함. 경부가 열려버리면 양막과 함께 아이가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자궁경부를 실로 묶고 입원 생활 하면서 아기를 지켜내는 거임. 애 낳을 때 묶은 거 풀고 낳음. 야동이나 망가 보면서 자궁 입구에 닿느니 마느니 그런 내용 나오는데, 나중에 와이프한테 이런 일 닥치면 그 후로 그런 내용 못 볼걸? 상대방의 몸을 소중히 대하자.
이유 없이 임신 초중기 때 양막이 찢어져서 양수가 새어 나와 유산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얼른 수술해서 양수 새는걸 막고 입원 생활 하는 산모들도 많음. 그걸 다 견디고 낳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음. 같이 동호회 활동하던 언니가 몇 년 전에 자궁 경부 묶고 입원했다길래 무슨 소린가 했었는데 내가 임신하고 정보를 습득하게 되면서 비로소 알게 된 거임. 그래서 다른 산모들이나 나도 야한 꿈 꾸고 오선생 오고 난 후엔 아랫배가 몇 시간 정도 살살 아프다 보니 자궁 수축 걱정을 하는거임...ㅠㅠ
그냥 아무 꿈도 안 꾸고 통잠 자보는 게 지금 바람임. 입덧이랑 불면증도 힘든데 간신히 잠들어도 꿈 땜에 통잠 못 자고 넘 피곤함. 그래도 이런 과정들을 겪는다는 게 다 아기가 배 속에 무사히 잘 있다는 의미니까 안심되고, 초음파 영상에서 꼬물거리는 아가 모습을 보며 잘 견디고 있는 거임.
사실 불안해. 2주 뒤에 병원 가서 기형아 검사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사이에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잘 있을지 걱정되고. 다음엔 기형아 검사에 대한 썰을 풀게될 듯.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곧 그 시간이 될 것이야... 막 헐떡이고 울면서 빵이나 과일 쑤셔 넣고 얼음물에 밥 말아서 마시고 조금 뒤에 토하고. 이때의 난 인간이 아니게 됨. 공복에 찾아오는 속쓰림과 구역질 때문에 뭔가로 위를 채워야만 함... 내가 입덧이 새벽에 유독 심해서, 지금 또 두통이 와서 얼음주머니 머리에 올리고 글 쓰고 있음ㅋㅋㅋ 곧 공복 시간이 찾아오는데 내가 입덧이 새벽에 유독 심해서... 공복에 찾아오는 속쓰림과 구역질 때문에 뭔가로 위를 채워야만 함. 이때의 난 인간이 아니게 됨. 막 헐떡이고 울면서 빵이나 과일 쑤셔 넣고 얼음물에 밥 말아서 마시고 조금 뒤에 토하고... 곧 그 시간이 될 것이야.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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