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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유형
글 히야신스님, 편집 퍼그맨
어느 현자는 자존감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성공할수록 욕심도 커지기 마련,
하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못 하면
자존감은 낮아진다.
낮아진 자존감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데,
이 때 이 불안에 대처하는 유형은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1. 허세
욕심과 현실적 자아와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 자아를 부풀리는 방법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이
정의사회구현을 내세웠던 것과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임을 자처한
이명박의 경우가 이에 해당할 듯하다.
2. 공격성 표출
얼핏 높은 자존감을 가진 듯 보이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닌
근거 없는 우월감을 통해
현실 자아-이상 자아의 차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이다.
얼마 전 간장 종지 칼럼을 올린 
모 일간지 부장도 
이런 마음 아니었을까?
내가 메이저 신문사 부장인데
너 따위가 감히
라는 믿음. 
주인의 사과 사실은 빼놓고
식당 이름을 명시해서 칼럼을 올린
과잉행동의 이면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데
간장 달란 말에 
토 다는 거야?
같은 불쾌감이 
있지 않았을까?
이런 사람들은
자존감이 위협받는 순간
공격적으로 돌변한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바깥으로 큰 소리를 내는 것이다.
자존감의 근거가 허약하고
불안감을 느낀다는 증거다.
이런 불안한 자존감을 
자기애적 자존감(쓸데없는 자존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자기 과장의 일종이라는 점에서는
첫 번째 유형 ‘허세’와 일맥상통한다.
3. 윤서인화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집단에서 배척됨은 곧
보호와 멀어진 상태에서 
위험에 노출된다는 뜻,
이는 생존 확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집단의 인정을 
바라게 된 것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다수라면?
나를 좋아해주고 인정해줄
소수라도 찾고 싶어한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권력자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이 작은 인정에 집착한다면?
정보 흐름이 왜곡되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비판에 귀를 닫게 되고
자극적으로 표현 수위를 높여간다.
자신을 좋아하는 집단에만
동조하다가 균형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개인적으로
윤서인화라고 부른다.
윤서인화가 진행되면 
자기들 동네에서 확고한 생각만 옳고
다른 세계 사람들의 생각은
틀린 것이 된다. 
아니, 아예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자체를 
상상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젊은 아가씨가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것이 
추하다는 얘기를
지면에 버젓이 올리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허세만 늘고,
진상 부리고,
아집만 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다 알량한 자존감 때문이다.
나이 들어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자존감 관리가 중요하다.
쪽 팔리게 살지 않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아무도 모르면 
부정한 짓을 저질러도 될까?
나 자신이 알고 있는 한
현실 자아에 대한
셀프 평가 점수가 깎일 것이고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적절한 이상적 자아상을 갖는 것,
그리고
쪽 팔리게 살지 않는 것.
당장은 손해보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방법일 것이다.
추신.
자존감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구상 수많은 개저씨들의
무운을 빌며 이 글을 바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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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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