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펜더 추천39 비추천0

 

 

 

trump-military-rt-jt-190709_hpMain_16x9_992.jpg

(출처: ABC News)

 

“세계최강을 넘어 우주최강을 노리는 군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쟁을 치를 수 있는 ‘계획’을 가진 군대.”

“국방비 지출액 상위 50위권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액 총액보다 더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군대.”

 

‘미군’에 대한 수식어는 수없이 많다. 미군을 긍정하든 부정하든, 미군이 자타공인 세계 최고이자 최강의 군대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드웨어’는 물론(때 되면 부산항에 입항하는 미 해군의 항공모함과 훈련 때만 되면 괌에서 날아오는 미 공군의 전략자산, 예컨대 B-1이나 B-2 폭격기 등),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고 실제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유일한 군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미군의 역량을 보여주는 ‘증거’를 뽑으라 하면 ‘FAO’를 말하고 싶다. ‘FAO’라고 하면 UN의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를 떠올리겠지만, 미군의 FAO는,

 

'Foreign Area Officer'

 

의 약자로, ‘지역전문 장교’를 의미한다. 이름 그대로 해당 지역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거다.

 

현재 미군의 육, 해, 공, 해병대 모두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군 전체로 보면 약 2,200여 명의 장교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 유럽 등에서 운용되고 있다.

 

FAO의 선발 교육과정을 보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특히 미군의 의도, 그 행간에 숨겨져 있는 야심을 보면 말이다. FAO 제도를 운영하는 자체가,

 

“미군은 전 세계에서 전쟁을 할 준비를 하고 있고, 전 세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려 하고 있다.”

 

라고 볼 수 있다.

 

Foreign Area Officers Association Award for International Affairs - CDR Vlaun.jpg

(출처: Foreign Area Officer Association)

 

FAO는 각 군(육, 해, 공, 해병대)에서 중대장을 마친 대위급 장교 중에서 선발한다. 실전부대에서 지휘를 한 경험을 가진 장교 중에서 추리고 추려서 최고의 장교들을 뽑는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FAO로 선발되면 지루한 훈련기간이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훈련 코스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 있는 해군대학원(NPS, Naval Postgraduate School)이다. 이곳에서 해당 국가에 대한 안보정책, 전략을 공부하며, 석사를 취득하는 것이 목표다.

 

가상의 FAO 장교가 한국을 선택했다는 가정 하에 한국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한국이란 나라의 안보전략, 미국이 한반도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한반도에서 미국의 전략, 북한의 군사력, 남한의 군사력, 주변국들과의 관계 등등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치에 관한 모든 걸 배운다.

 

(해군대학원엔 교수만 1000여 명이 넘고, FAO, 해외 파병 장병, 외교관, 정부관료 등등 학생은 4,500여 명에 달한다. 해당 지역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 인물 중 군사, 외교, 안보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도 듣는, 말 그대로 ‘전문 교육기관’이다)

 

해군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다음엔 ‘국방언어학교(DLI, Defense language Institute)’에 간다. 말 그대로 ‘언어’를 가르치는 곳으로, 해당 국가의 언어를 약 1년 정도 ‘미친 듯이’ 가르친다.

 

ㅇㅇㅇ.jpg

(출처: U.S Army)

 

국방언어학교를 졸업한 뒤엔 해당 국가로 파견된다. 한국을 선택한 장교라면, 한미연합사나 군사정전위 같은 데 들어가 실무를 익힌다. 이곳에서 ‘몸으로만 체득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운다. 이쯤 되면 어지간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 코스가 있다. 해당 국가의 대학이나 지휘참모대학에 입학해 공부를 한다. 한국의 경우 한국외국어대학교나 국방대학교 등에서 공부한다(한국외대에 입학 한 ‘미군’의 정체를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이들은 한국의 군사,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 연구한다. 말 그대로 ‘한국통’이 되는 거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통과해야지만 FAO가 된다. 이들은 한국 전문장교로 한미작전 계획 수립부터 시작해, 한반도 전략의 기초자료 수집(정보수집)부터, 미국의 대민 정책 수립 등 수많은 현안에 투입된다.

 

대외적으로는 이들을 ‘굳건한 한미동맹의 초석’, ‘한반도 평화체제 유지를 위한 선봉부대’ 등등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우리도 알고 그들도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한마디가 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미국인.”

 

그들이 알고 있고, 알아낸 정보들은 한국보다 미국을 위해 더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professor.jpg

(출처: Navy Live)

 

전 세계적 단위로 해당국가의 전문 장교들을 육성하고, 이들을 활용한다는 건, 미국이 전 세계 단위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전 세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걸(혹은 영향권 아래 두려 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스케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