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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의 眞實

1998-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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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현 추천0 비추천0






1998.8.10.월

"송락현"의 "애니스쿨" 2권에서



본 기사는 80년대 초 MBC에서 방영된 <은하철도 999> 한글 더빙판을 구하기 위해 방송국 사장으 귀한 딸네미를 유혹하려고까지 했던 한 엽기적인 <은하철도 999> 매니아인 송락현씨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어린 시절 동심을 사로 잡았던 <은하철도 999>의 비밀을 온 국민이 한마음되어 파헤침으로서 전우주적 평화와 암에푸 조기 졸업을 동시에 달성하는 쾌거를 이룰 수도 있겠다는 딴지 편집진의 판단에 의거 기사를 게재한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그 의문점을 한마음 한뜻이 되어 파헤쳐 보다 명랑한 사회 건설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1982년 4월 5일 식목일. 한편의 특선 만화영화가 MBC TV를 통해 방영 된다. 당시 <푸른 하늘 은하수>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첫 방영된 이 작품은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대표작 <은하철도 999> 제 12화 화석의 전사편이었다.

공휴일 특집 프로그램 치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자 MBC는 이 작품을 <은하철도 999>라는 본래의 타이틀을 붙여 매주 일요일 아침 8시에 고정 편성하게 되었으며, 아울러 이때부터 가수 김국환의 애절한 주제가를 들을 수 있었다.

<은하철도 999>는 엄마 잃은 소년이 영원한 생명을 얻으러 하늘을 나는 기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과, 그 여정의 곳곳에서 보게되는 기계인간들의 타락한 모습을 중심으로 빈부의 차를 극명하게 대조시킨 자본주의 산업의 경제 비판이 주된 테마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물론 이 작품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깊이있는 내용 전개는 보는 이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철학적 배경을 조금씩 깔아줌으로서 성인 취향의 대중화에 성공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대사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던 까닭에 일본에서는 방영 당시 성우들이 스타덤에 오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데즈카 오사무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개척자라면 마쓰모토 레이지는 일본에 본격적인 애니메이션을 붐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우주전함 야마토>를 필두로 <은하철도999>, <신죽취물어 1000년 여왕>, <우주해적 캡틴 하록>..등에 이르기까지 SF와 환타지를 배합시킨 작품들로 70년대 일본 만화/애니메이션계를 평정한 바 있다.

특히 <은하철도 999>의 경우는 마쓰모토 만화 왕국의 결정체를 이루는 작품으로 방영 당시 일본에서도 숱한 화제를 뿌린 작품이다. 그러나 이처럼 정상의 위치에 다다랐던 마쓰모토였지만 그는 <은하철도 999>로 말미암아 비평가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수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설정과 어거지 장면 전개를 단지 감동이라는 독자들의 눈물 섞인 동정표로 얼버무린 졸작이라는 비평가들의 판결문이 당시 999에게 내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999의 열성 팬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조차 수수께끼의 여인 메텔을 둘러싼 영원한 생명의 미스테리는 도무지 짜 맞출 수가 없는 설정상의 오류라고 시인해 버릴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러한 999의 의혹이 가중되고 있던 무렵, 이색전인 신문이 한부 발간된다. 바로 당시 일본에서 999의 인기를 단적으로 입증이라도 하듯 은철 NEWS라는 격월간 신문이 창간된 것이었다. 신문 전체가 999에 대한 기사로 채워져 있는 이 신문의 실제 발행 목적은 비평가들의 공격에 대한 마쓰모토의 반격이라고 추측된다. 마쓰모토는 이 신문 지면을 통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999에 대한 모든 모순 점을 지워 주었다. 즉, 시청자들의 눈에 비쳤던 999의 세계는 지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하철도 999>의 세계는 <우주해적 캡틴 하록>과 <에메랄더스>, 그리고<1000년 여왕>이 공존하는 차원의 개념이며 각 작품의 등장인물들과 상징적인 물건등은 모두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시간의 테두리 안에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자 이제부터 당시 수많은 시청자들과 비평가들이 제시했던 9대 미스테리를 살펴보자. 원작자는 은철 NEWS라는 딴지일보류의 신문을 만들어 이 의문들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했단다.

기러나... 딴지독자들은 딴지독자들 나름의 시각이 있다. 딴지식으로 풀어보자. 9개 미스테리를 모두 푸신 분께는 엄청난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

 





- 은하철도 999.. 9대 미스테리


Q1. 999의 첫번째 미스테리는 왜 메텔이 철이에게 그비싼 999호의 승차권을 공짜로 주었느냐 하는 것이다. 왜 메텔은 철이를 그 머나먼 안드로메다까지 데리고 가야만 했냐는 것이다(항상 슬픈 눈을 한 채 ...).

☞ 그런데 메텔과 철이 일행이 혹성 헤비멜다에 도착했을 당시, 한 노파가 메텔을 알아보며 이런 말을 한다. "옆에 있는 그 젊은이는 지난번에 함께 왔던 친구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난번에 메텔이 데리고 왔었다는 그 남자는 ?

Q2. 지구를 떠난지 얼마 되지않아 999호는 혹성 타이탄에 정차하게 된다. 이곳에서 철이는 하록의 친구인 토치로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망토와 모자, 그리고 전 우주에 단 4자루밖에 없다는 우주 전사의 총(코스모 드래곤)을 선물 받는다. 그런데 999 전편을 통해 이 전사의 총을 가진 인물은 3명밖에 소개가되지 않는다. 하록 선장, 에메랄더스, 철이. 그렇다면 대체 마지막 한 자루는 누가 가지고 있는 것일까 ?

Q3. 999의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는 인물 중에 자칫 간과해 버릴 수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생김새 불명의 인물 차장이다. 999의 한 에피소드를 찾아보면 차장의 옛 연인인 마빌러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차장의 고향은 추억의 얼굴이라는 이름의 별이며 그곳에서 마빌러스와 맹세한 약속 등이 공개된다. 그런데 메텔의 여행편을 보면 기계 생명체로부터 신체 검사를 받을 당시, 그만 철이가 차장의 알몸을 보고 만다. 그때의 철이의 반응.."나는 봤다~ 나는 봤다~~" 도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철이가 이토록 차장을 약올렸을까 ?

Q4. 시간성의 해적편에서 메텔은 가짜 하록에게 이런 대사를 분노 어린 어조로 내뱉는다. "당신 해적 나으리께서는 내가 왜 이런 옷을 입고 있는지, 그이유를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러자 가짜 하록은.. "물론 잘 알지.. 괘씸하기 짝이없는 일이지"

자.. 999에서 메텔의 의상에 대해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가 ?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가짜 하록의 심신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그리고 메텔과 이 가짜 하록과의 관계는 ?

Q5. 이번 미스테리는 아마도 999 최대의 미스테리이자 999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과연 메텔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간일까? 아니면, 기계인간 일까? 대체 무엇일까?

☞ 메텔의 정체에 대한 논쟁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본 9대 미스테리 에서는 그동안 크게 대두된 바 있는 한가지 가능성을 제외시켜 두고자 한다.

그것은 메텔이 게이(여장 남자)일 것이다에 대한 가능성이다. 이것은 철이의 승차권을 갈취했던 아지랭이 별의 도사가 메텔이 펼쳐 보인 코트 속을 보고는 기겁을 했던 장면과 4차원 공간의 엘리베이터편에서 루나 라는 제비족이 메텔을 겁탈하지 못했던 점들로 미루어볼때 꽤나 설득력 있는 가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설사 메텔이 게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만으로는 해설이 안되는 부분들이 999의 스토리 도처에 깔려 있다. 도대체 메텔의 본래 정체는 무엇일까?

Q6. 메텔의 정체가 너무 어려운가? 그러나 이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철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무수한 빈민가의 999호 승차권을 갈망해 하는 소년들 가운데 메텔은 하필 왜 철이를 선택했던 것일까?우연이었을까? 아니면, 필연이었을까?

Q7. 999 첫회에서 기계백작들은 메가로 폴리스로 향하는 철이 모자의 행로를 추적해와서 철이의 어머니를 사살하고 그 시체를 가져가 박제를해서 전시해 놓는다(유독, 철이의 어머니만 박제를 했음). 6번 미스테리에서 알 수 있듯이 철이가 무언가 특별한 소년 이었다면 그 어머니 역시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과연 철이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었던 수수께끼는 무엇일까?

Q8. 999 TV판 마지막회를 보게되면 잊을 수 없는 철이와 메텔의 이별 장면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철이 혼자 탄 999호와 메텔이 탄 777호가 한순간 교차 되면서 울부짖는 철이의 모습.. 그리고 멀어져가는 메텔의 희미한 그림자.. 그런데 잠깐, 이 장면을 유심히 관찰했다면 정말정말 의아스러운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것은 메텔이 타고 있는 777호의 객차 안에 메텔 이외에 또한명의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777호를 탄 메텔의 옆에는 좀 더 나이를 먹은 철이 모습을 연상시키는 한 소년이 선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들어낸채 철이가 탄 999호와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Q9. 999 극장판 <안녕 은하철도 999>를 보게되면 드디어 999의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는 듯한 철이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하지만 철이의 아버지는 999의 미스테리에 대한 답은 주지 않은 채 오히려 더 큰 수수께끼만을 남기고 죽는다. 그렇다면 철이 아버지의 정체는 무엇이며 메텔의 어머니인 프로메슘과의 상관관계는? 또한 그 누구 보다 이 모든 비밀의 전모를 알고 있는 하록은, 나중에 철이에게 아버지의 팬단트를 주게 될까...

 


자.. 해답을 아시는 분들은 서슴치 말고 관제엽서에 적어 보내주시라. 원어주제가와 화면을 보시면 도움이 될라나..




 

- "송락현"의 "애니스쿨" 2권에서
(이글은 상업출판물에서 원작자의 허가를 득해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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