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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난 유승민의 눈빛을 어디서 봤는가 했었다

2004.8.24.화요일

딴지 구락부
 

유승민. 개새끼, 아... 씨바 너 졸라 잘하더라.


승민아 미안타. 흥분하니까 뭐라 더 너에게 좋은 형용사, 부사, 명사 찾아지지가 않는다. 미안하다. 너 그냥 졸라 멋저더라.


난 네 눈빛을 어디서 봤던가 무지하게 헷갈렸다. 고3때 체인 들고 날뛰던 친구놈의 눈빛에는 그 강단이 없었다. 이원희가 금메달 딸 때는 차라리 여유 있었다. 마이클 펠프스가 6관왕 하는 눈빛에는 신체적 우월에 대한 자신감이 보였을 뿐 네가 보여준 기백이 없었다.


그래, 그건 기백이다.


여자 핸드볼이 88년도에 보여줬던 그 무심함을 원망하듯한 기백,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김영호가 펜싱 결승에서 보여줬던 그 기백이었고 손기정 할아버지가 황영조 금메달 딸때 눈물속에 보여줬던 그 기백이었다. 고맙다. 난 그 눈을 다시본 거였구나.


그래.. 아... 이제 생각 났다. 너와 정말 닮았던 눈빛을...


난 그게 극화라서, 만화라서, 허구라서 실제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그 눈을...


이 짧지만 너와 닮은 눈을 네 금메달에 바친다. 너, 진짜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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