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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04년 미국 대선 짱보기 1- 힐러리 클린턴의 선택

 

2003.10.19.일요일
딴지 국제부
 

 

 힐러리를 둘러싼 논란

 

어느덧 2003년도 10월이다.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관심도 점점 고조되고 있고, 부시의 상대가 될 민주당내 대선후보 경선도 중반을 지나고 있다. 민주당 전국 위원회(Democratic National Commitee, 약자로 DNC) 주최의 대통령 경선 참여후보 토론도 벌써 세번이나 열렸고, 내년 1월 27일 뉴햄프셔주의 첫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전의 막이 오른다. 한달후(11월 13일)면 뉴햄프셔주 경선 참여를 위한 후보 등록이 마감되니 새로운 후보에 대한 논의는 접어두어도 될 시기다. 이제와서 참여하는 후보가 있다고 해도 너무 늦었다는 소리를 듣거나, 단순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해프닝 정도로 치부되고 말것이다. 평소 같으면, 평소 같으면 말이다.
 






 






















 
 

주요 행사

 

일정

 

대통령 선거일

 

2004년 11월 2일

 

공화당 전당대회

 

2004년 8월 30일

 

민주당 전당대회

 

2004년 7월 26일

 

슈퍼 화요일

 

2004년 2월 3일

 

뉴햄프셔 예비선거

 

2004년 1월 27일

 

아이오와 카커스

 

2004년 1월 19일

 

미국 대선 주요일정

 

하지만 지금, 마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듯 힐러리의 대선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논란은 결코 식을 줄 모른다. 힐러리... 정확히는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현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이자,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백악관의 안방마님으로 정관계를 누비며 클린턴 정권의 핵심축을 담당하던 그 힐러리 말이다. 2003년 뉴스위크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가 후보로 나올 시에는 33%의 지지로 10% 안팎의 지지를 얻은 현 민주당 대선후보군을 거의 세배 가까이 가볍게 따돌린다는 발표가 나온다. 연일 민주당의 인터넷 게시판은 힐러리의 출마를 종용하는 네티즌의 글이 줄을 잇고 있으며, 웹상에서는 힐러리의 출마를 위한 서명운동을 통한 대중적 세몰이로 확대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궁금하면 누질르시라).

 

민주당 선거관련 용품 판매상에서는 "Hillary for President"(힐러리를 대통령으로)라고 큼지막히 쓰여진 범퍼 스티커, 뱃지, 넥타이핀 등등의 각종 힐러리 관련 악세사리들을 버젓이 현 민주당 후보들인 존 케리(John Kerry), 하워드 딘(Howard Dean), 조셉 리버만(Joseph Liberman)등의 것과 함께 진열해 팔고 있다.






 
 

 

자서전 Living History 발간에 즈음해
밝게 웃는 힐러리

 

대중들의 관심이 이러할진대 언론도 "힐러리 출마할까?" 하는 질문에 무심히 앉아있을 리 없다. 마치 파파라치라도 된 양 힐러리의 동향 하나하나를 집요히 좇는 한편, 힐러리의 한마디 한마디는 추리소설의 실마리 찾기마냥 며칠을 두고 눈알 벌개져라고 해석해대기 바쁘다. 이런 거 전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National Inquirer), 스타(Star) 등등의 각종 사이비 루머잡지는 물론이요,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L.A. 타임즈, 보스턴 글로브 등의 점잖은 주요 언론들도 비슷한 신세인 듯 하다.

 

주변인물들도 거기서 자유롭지 않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 반대 지원차 방문한 빌 클린턴(Bill Clinton)의 입에서 "Thats really a decision for to make"(건 힐러리가 결정할 문제야)라는 묘하다면 묘하고 당연하다면 지극히 당연한 대답을 받아낸 언론은, 이 한마디를 힐러리의 대선출마를 암시하는 결정적 증거인 양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클린턴 부부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전 NATO 사령관 출신 웨슬리 클락(Wesley Clark)의 대선후보 출마 선언과 맞물려 등장한 이 주장은 주로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의 입에서 회자되다가, 보수 논객 윌리엄 사파이어(William Safire)의 붓끝을 통해 정리되어, 뉴욕타임즈 Op-Ed 란에 공론화 되기까지 했다. 이 논란의 핵심에는 "웨슬리 클락=클린턴의 대항마"라는 관점이 깔려있는데, 하워드 딘(Howard Dean)의 예상 못했던 대중 세몰이와 반 부시 노선이 클린턴 부부의 위기감을 자극했고, 딘을 제압할 대항마로서 웨슬리 클락을 의도적으로 선택, 출마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웨슬리 클락은 대선을 목표로 한 후보가 아니라, 단지 하워드 딘의 선두부상을 제어하는 역할에 불과하며, 다시 민주당경선이 뚜렷한 선두주자 없는 혼선으로 돌아갈 경우 여론 몰이를 통해서 거당적 지지를 업고 힐러리 클린턴을 2004년 대선 후보로 사실상 추대한다는 주장이다.

 

웨슬리 클락이 얻는 것은? 힐러리가 대선후보가 될 경우 웨슬리 클락에게는 부통령후보직을 주기로 서로 밀약이 되어 있다는 거다(진짜든 가짜든, 본 기자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짜여진 음모 스또오리 앞에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다).

 

이 음모론의 근거로 꼽히는건 역시 그녀의 남편 빌 클린턴의 자택내 만찬에서의 발언내용이다. 클린턴네 뒷뜰에서 $100,000 이상이 선거자금으로 기부된 칵테일 파티에서 빌 클린턴이 의도적으로 "현 민주당에는 힐러리와 웨슬리 클락이라는 두명의 스타가 있다(There  are two stars in the Democratic Party-- Hillary and Wes Clark)"라는 발언을 던졌다는 거다. 대선 출마를 고려중이던 클락 장군에겐 이거 큰 꼬드김이 아닐수 없었고, 이 파티에서 클린턴과 상의 후에 경선참여를 뒤늦게나마 결정했다는 거다.

 

또한 현재 웨슬리 클락 주위에서 일하는 참모진의 대부분이 클린턴 부부의 측근들이란 점도, 이 음모론의 확산에 뒷받침을 하고 있다. 하두 언론에서 떠들자, 클린턴 부부는 "우리는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 없다. 누가 되든 된 넘을 지지할것이다"라는 성명까지 내고, 케리와 리버만을 비롯한 후보들에게 따로 전화까지 하는 등 파문진화에 나섰지만, 공화당/보수층은 의심의 눈초리를, 대중은 호기심어린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돌아가는 거 보니 힐러리 바로 나올 거 같다. 안그러냐? 그럼 힐러리 2004년 민주당 대선경선 참여 확정! 우리 눈도장 꽉 찍어두 되는 건가?
 

 

 Hillary Hysteria? 

 

이런 힐러리 주위의 분위기에도 불구 하고, 결코 본 우원 "힐러리 2004년 대선전략" 분석으로 다음 장을 구렁이 담넘 듯 슬쩍 지나쳐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힐러리 본인이... 2004년 대선 안 나온댄다. 한번이면 수줍음이요, 두번이면 뺀다고 할 수 있겠지만, 힐러리 본인이 2004년 선거에 관심없다고 언급한게 벌써 수천번은 될거다. 아니 관심 없는 정도가 아니라 "NO"라는 강한 부정으로 단호하게 일관해 왔다. 도대체 얼마나 강하게 부정해 왔을까? 아래 함 봐주기 바란다.




 
 

화자 A: Would you accept the nomination for president or vice president?
화자 B: No.
화자 A: Absolutely not?
화자 B: Absolutely not.
화자 A: 100%?
화자 B: 110%.

 

(친절한 해석)

 

화자 A: 너 대통령 (혹은 부통령)후보 출마할꺼야?
화자 B:
 안해.
화자 A: 절대루?
화자 B: 절대루
화자 A: 100 프로?
화자 B: 110 프로 (진짜야!)

 

언핏 보기에 무슨 초등학교 영어교재 일부처럼 보이는 이 대화... 일요일 아침 시사 프로 중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다는 NBC 시사정치 프로그램인 Meet the Press에서 따온 거다. 화자 A는 진행자 팀 러셀(Tim Russert)이고 화자 B는 당연히 힐러리 클린턴이겠지(동영상 준비 못해서 미안하지만). 2002년 방송된 이 부분 클립 보믄, 110프로까지 아니라고 하는데도, 진행자 팀 러셀은 뭐... 알아내야 할 거 못알아 냈다는 듯 찝찝한 표정으로 입맛 다시는 거 볼 수 있다.

 

이 방송 뿐인가... 국감장에서, 안건발의를 위한 기자회견 과정에서, 상원회의장에서, 동네신문까지 지속해서 받는 이 "대선" 관련 질문에 힐러리두 지쳤는지, 하루 걸러 다른 언론에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I`m absolutely rulling it out"(2003. 9.29. AP; 2003.9.30. New York Daily News)이란 대답을 준 경우도 보인다.

 

외국 언론이라고 힐러리에게 숙제검사 없이 넘어갈 리 없다. 우리의 조선일보도 비싼 외화들여서 같은 질문 그대로 물어보고 직접 힐러리 입에서 받아적어 왔다(토다는 거 같지만 힐러리 걔가 뉴욕타임스니, 바바라 월터스니 하는 인물들 한테두 NO라는 대답을 했는데, 거 조선일보한테 Yes 할 줄 알았냐? 그 일 본 우원한테 주었으면 10분지 1가격에 그간 신문들에 힐러리가 대답한 거 모아다 가져다 주었을 꺼다. 쓰바).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이 올해 6월 힐러리를 직접 인터뷰한 부분을 보려면 여길 누질르시라.




 
 

기자: 언제 대통령에 출마하나?
힐러리: (또 그질문이냐는 듯 웃으며) 그럴 생각이 없다.
기자: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없었나?
힐러리: 정말 한번도 없었다... 나는 2004년 민주당 후보의 백악관 입성을 지원하겠다.

 

암튼 본인은 절대 아니란다. 지지자들은 선거 인명부까지 만들 태세고, 언론은 "힐러리 백악관으로"라는 타이틀 뽑아놓고 걸릴 날만 기다리는 분위기다. 무지 혼란스럽지 않냐? 벌써 "씨~바" 하는 독자들 목소리 귓전을 윙윙거린다.

 

궁금증 만들어 놓구 비겁하게 내빼는 거 딴지가 하는 거 아니다. 힐러리 백악관 나와서 뭐하구 지냈는지, 왜 힐러리 가지구 난리인지, 힐러리가 딴 민주당 후보와 뭐가 다른지, 글구 정말 2004년에 나올 건지... 답대신 니들이 알아서 생각할 충분한 정보를 줄 꺼다. 그게 딴지가 하는거 아닌가? 말두 안되는 점장이 점찍기 대신...
 

 

 힐러리 스토킹하기: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출생일
: 1947년 10월 26일
학력: Wellesley College, B.A. 1969; Yale University, J.D.. 1973.
종교: 기독교(감리교)
가족 관계: 남편 빌 클린턴과 1녀
전직: 변호사, 법과대학 교수(*대통령 부인-힐러리 曰 이거 직업 아니란다)
107회 국회 보직: 예산 위원회, 환경-공공정책 위원회, 건강-교육-노동-연금 위원회
108회 국회 보직: 상원 국방위원회

 

2000년, 클린턴의 두번의 임기중 마지막 해. 슬슬 대통령 퇴임후의 행적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해 2월 빌, 힐러리, 첼시아 이 세사람은 뉴욕주 웨스트민스터 카운티 Chappaqua(이거 어떻게 읽는 거냐...)에 160만불짜리 주택을 구입해 이사한다. 빌 클린턴의 고향인 아칸소도 아닌, 힐러리의 고향 일리노이주두 아닌, 더구나 워싱턴 D.C.도 아닌 뜬금없는 뉴욕주로 이사를 간 까닭인즉슨, 힐러리의 2000년 연방상원 의원 출마를 위해서는 유일한 그리고 최적의 장소가 뉴욕주였기 때문이다. 뉴욕주 내에 집을 얻어 6개월 이상만 살믄 선거출마가 가능케 한 뉴욕주 선거관련 법률은 말할 것두 없고, 뉴욕주가 전통적인 민주당의 아성이었다는 점, 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소위 "지역 텃세"라는 것이 거의 없는 곳이란 점은 워싱턴 거주 8년의 클린턴 부부에게는 정말 목좋은 자리였던 거다.

 

금상첨화로 힐러리가 출마할 그 상원의원 자리, 거 무지 기반 탄탄했던 상원의 거물 다니엘 패트릭 모니한(Daniel Patrick Moynihan) 민주당 의원의 은퇴로 생기는 공석이였다. 힐러리를 위해서 은퇴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 노의원은 은퇴 전후로 힐러리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지까지 보여주었다.

 

그해 가을 예상대로 힐러리는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상대후보였던 릭 라지오(Rick Lazio) 연방하원의원을 16%의 마진으로 꺾고 당선되었다. 전국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라지오 하원의원에게 공화당은 4000만 달러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모금해 주었는데, 그 이유는 단 한가지, "힐러리를 꺾으라"는 특명이었다. 암튼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당찬 여성, 힐러리 클린턴의 상원 데뷔는 "부시 VS 고어"로 한참 시끄러웠던 와중에도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가져왔다.

 

사실 공화당 의원들에게 힐러리의 상원등장은 하나의 악몽과도 같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94년 "미국과의 계약(Contract with America)"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의회를 장악한 뉴트 깅그리치 공화당은 사사건건 클린턴 행정부와 대립국면을 세워왔고, 그 핵심에는 언제나 힐러리 클린턴이 서 있었다. 빌의 대통령 당선후 힐러리에게 주어진 첫 작업은 Universal Health Insurance(전국민 건강보험) 제도의 도입을 주축으로 한 보건개혁(Health Care Reform) 정책 도입이었다. 힐러리는 그를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의 핵심으로 일했음에도 의회에서의 1년이 넘는 씨름끝에 공화당의 반발로 엎어지게 되었고, 이 실패는 클린턴 행정부 및 힐러리에게 커다란 정치적 상처를 남긴 바 있다. 힐러리가 "민주당 골수", "좌파", "타협할 수 없는 상대" 등의 강성이미지를 대중적으로 남기게 된 시발점도 바로 이 일로부터 시작되었으니까...

 

클린턴 정부가 공화당 주도의 의회와 얼마나 갈등반목이 심했었는가? 보고 싶어할것 같아 도표를 준비했다. 






 
 

 

대통령의 의회에서의 성공: 1953-2002

 

본 그래프 대통령이 의회 상정안에 대해 뚜렷한 선호의사를 표시했을때 의회의 법안통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상정된 30건의 안건 중 10건에 대해 대통령이 찬성의사를 그리고 20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힌 후에, 의회에서 처음 10건에 대해서 5개의 안건만을 통과시키고, 후자의 20건에 대해 10건을 통과시켰다면 그해의 "대통령의 의회에서의 성공"은 [(5+10)/(10+20)]*100 = 50%가 되는 것이다(어렵다).

 

아무튼 보면,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던 1993~94년의 클린턴의 의회에서의 성공률은 약 88%에 이르다가, 뉴트 깅그리치의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기 시작한 1995년 첫해에는 38%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더니, 남은 5년동안 50프로를 왔다갔다하고 있다. 이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래 역대 대통령 중 최저의 의회지지률이다. Divided Government(의회와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다른 경우)란 요인을 감안해서 보더라도 아이젠하워, 닉슨, 로날드 레이건, 조지 부시 1세, 그리고 조지 부시 2세 등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각기 민주당 주도의 의회하에서 직무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정부보다 훨씬 높은 의회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힐러리와 공화당지도부 사이를 더더욱 벌어지게 한 것은 1999년 빌 클린턴 탄핵문제를 둘러싼 극한 대립이었다. 힐러리는 빌 클린턴을 보호하는 선봉에 서서 "공화당의 음모"라고 몰아붙였으며, 상원의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주도적으로 탄핵운동에 개입을 추진함으로써 마치 둘 사이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 것처럼 보였었다.

 

이런 상황에서 힐러리의 미 상원입성은 마치 불을 이고 섶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이 보였다. 언론의 관심은 힐러리와 원내 공화당 의원들의 대립관계에 쏠렸고, 힐러리가 상원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둥, 공화당의 힐러리 길들이기 등의 추측기사가 주요언론을 타고 보도되었다. 특히 공화당소속 상원의원들의 경계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오죽하면 상원 다수당 리더였던 트랜트 랏(Trent Lott) 의원이 힐러리만 꼭집어서 이런 말을 했을까.

 

"I tell you one thing, when this Hillary gets to the Senate, if she does- maybe lightning will strike, and she wont - she will be one of a hundred, and we won`t let her forget it."

 

한마디만 하지. 만약 이 힐러리란 애가 상원의원이 되믄 -번개가 칠지도 모르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 걔 단지 100여명의 상원의원중의 한명일 뿐야. 우리들은 결코 힐러리가 그걸 잊지 않게 해줄 꺼야.

 

독자 여러분들... 아마 그 이후로 힐러리에 관한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을 걸로 보인다. 적어도 최근의 그녀의 자서전 Living History를 둘러싼 화제와 관련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힐러리는 뉴스미디어의 관심권에서 약 3년여의 시간동안 조용히 살았다. 대신 그녀의 관심은 상원에서의 활동에 있었다.

 

린지 그래험(Linsey Graham). 아마 생소한 이름일 꺼다. 현재 미 상원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선 상원의원으로, 힐러리와 함께 많은 법안을 공동발의 해오고 있다. 특히 2003년 만해도 이 두 사람은 "그간 정규군에게만 허용되던 군의료보험을 미국내 상비군들에게까지 확대시키는 법안"과 "85~10 정보 법안" 등 두차례의 큰 법안을 공동발의해서 통과시켰다. 재미있는 사실은 린지 그래험은 공화당 의원이라는 거다. 그것도 보수파에 가까운.

 

그리고 1999년 당시 하원의원이었던 린지 그래험은 하원의 "클린턴 대통령 탄핵"의 의지를 담아, 상원에 보냈던 13인 서명의 한 주인공이었다. 당시의 그래험은 "Remove Him(클린턴)"이란 발언을 거리낌 없이 던질 정도로, 클린턴 탄핵소추안의 철통 같은 강경론자였다. 3년이 지난 지금, 철천지 원수라도 모자랄 이들이 지금 현재  "Linsey" "Hillary" 라고 부르는 친근한 사이가 되어있다.

 

린지 그래험 의원의 예는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 3년이라는 짧은 의정생활동안 힐러리가 같이 법안을 공동발의한 공화당 의원을 예를 들면 Gordon Smith(오레건), Don Nickles(오클라호마), John Warner(버지니아), Kay Bialey Hutchison(텍사스), James Inhofe(오클라호마), Asa Hutchinson(아칸소) 등이 있고, 이들중 Inhofe 의원은 거리낌없이 힐러리를 가장 가까운 친구중의 하나라고 부른다. 본때를 보여주겠다던 (전) 상원 다수당 리더 트랜트 랏 의원은? 2003년 그가 내린 힐러리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다.

 

"I think she`s doing fine,  I think she`s trying to dig in and do her homework, trying to lower her profile a little bit"

 

내 생각엔 그녀가 잘하고 있다고 봐. 내 생각엔 힐러리 열심히 노력하려, 맡겨진 일들을 해내고 있으며, 자신을 조금은 자세를 낮추어 가려고 하고 있는 거 같아.

 

이런 평가들이 나오게된 가장 큰 요인은 힐러리 클린턴의 접근 방식에 있다- 이른바 LOW PROFILE. 전임 클린턴 정부의 배후의 2인자로서 과거에 연연함이 없이 상원에서는 신참의원중의 하나로서 배우는 자세로 접근하길 택했고, 화려한 언론 플레이 대신에, 자신의 일과 노력을 통해서 동료의원들의 신뢰와 인정을 쌓아가는 힐러리는 상원내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의회 석상에서 동료의원들에게 커피를 권하고 자신이 직접 받아다 주는 모습이나, 법안관련 기자회견 석상에서 앞에 나서기 보다는 다른 동료의원들에게 기회를 먼저 제공하는, 무엇보다도 새로운 법안과 관련해서 정당파를 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의논하는 모습의 힐러리는 그녀를 알고 있었다는 상원내의 의원사회에서는 하나의 충격이였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빌클린턴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매진하는 힐러리의 모습을 심으려 노력해왔다. 극단 혹은 민주당 골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정책결정및 의회투표행위에서 민주당의 당론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치적 중도의 길을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그녀의 의회활동은 민주당내에서도 상대적인 진보성향의 뉴욕주내 민주당 지지세력의 적잖은 비판을 가져오기도 했다. 아래 도표는 2001년 2002년 양해간의 힐러리의 상원내 투표행위에 대한 요약이다. 






 

























 
 

연도

 

투표회수

 

대통령에 대한 지지

 

당론에 대한 지지

 

지지

 

반대

 

지지

 

반대

 

2002

 

99

 

67

 

33

 

93

 

7

 

2001

 

99

 

61

 

39

 

97

 

3

 

107회 미 상원 회기내 힐러리 투표 행위의 요약

 

이상이 그녀의 상원의원 당선후의 행적이다.
 

 

 2004년 힐러리의 야망과 선택 

 

힐러리 스토킹은 이만하면 됐다. 이쯤에서 힐러리 근황은 이만 접고, 독자들이 관심있는 질문들로 넘어가자.

 

(1) 도대체 힐러리가 다른 민주당 후보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2) 힐러리가 2004년에 나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나오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3) 글구 힐러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건지...

 

...라는 질문들 말이다. 넘 길어지기 전에 짧게 짧게 보구 넘어가자.

 

(1) 도대체 힐러리가 다른 민주당 후보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 전국적인 지명도. 단단한 지지층.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한 최소조건이라고들 한다. 현재 민주당내에서 힐러리 클린턴 보다 위 세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이가 없다. 한참 떠들고 있는 버몬트돌풍 하워드 딘이나 혜성처럼 나타났다고 하는 웨슬리 클락 등이 언급되고 있기는 하나, 힐러리 클린턴과는 비교될수 없을만큼 초라하다.

 

먼저 돈, 근사한 말로 선거자금을 보자. 말로 해서는 안믿을테니 자료를 준비했다. 






 
















































 
 

이름

 

모금시작일

 

모금마감일

 

전체모금액 (USD)

 

현재 가용액(USD)

 

George W. Bush

 

2003년 4월 1일

 

2003년 6월 30일

 

35,148,847

 

32,679,798

 

Howard Dean

 

2002년 4월 1일

 

10,547,983

 

6,403,872

 

John Kerry

 

2002년 11월 27일

 

16,028,268

 

10,862,060

 

John Edwards

 

2003년 1월 1일

 

11,936,278

 

8,118,998

 

Richard Gephardt

 

2003년 1월 1일

 

9,836,170

 

6,301,481

 

Joseph Lieberman

 

2003년 1월 6일

 

8,151,576

 

4,044,865

 

Bob Graham

 

2003년 1월 1일

 

3,136,326

 

1,787,850

 

Al Sharpton

 

2002년 7월 1일

 

162,215

 

12,062

 

2004년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거자금 모금 현황(2003년 2/4 분기까지 모금액 기준)

 

도표 잘 보믄 부시가 3500만불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걷어서 다른 민주당 꼬맹이 후보들을 적어도 3배에서 심하게는 35배까지 가볍게 압도하고 있다. "아 쓰바 정말 많이 걷었네.." 하구 단순 판단 하기에 앞서서 좀 생각해 볼 요소들이 있다 - (1) 가용자금 현황, (2)선거자금 모금 기간, (3) 예비선거 이 세가지 요소들이다.

 

도표 함 다시 잘 봐주길 바란다. 현재 남은 금액 보믄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이 3200만불 가량이고, 그나마 민주당 후보중에서 선거자금을 많이 모았다는 존 케리 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1000만불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하워드 딘은 600만불, 웨슬리 클락은 이제 겨우 모금하기 시작한 상황이라 자료에 안나왔지만, 아직은 케리와 딘 두 후보에 비할수 없이 적은 규모다. 다시 말하면 조지 부시의 가용 선거자금은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훨씬 더 많다.

 

선거자금 모금 기간을 함 보자. 이거 중요한데 부시 현 대통령은 2003년 4월 1일자로 대선 자금 모금을 시작해서 불과 6개월만에 3500만불을 모았다. 하워드 딘이나 존 케리의 경우는? 이들은 부시보다 한참 먼저부터 선거자금 모금을 시작했다(하워드 딘은 2002년 4월 1일, 존 케리는 2002년 11월 27일). 다른 후보들도 조지 부시에 비해서 적어도 4개월전에 선거자금 모금을 시작했다. 위의 선거자금 모금 결과를 놓고 보았을때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부시는 돈 줄 넘을 쌓아둔 상태에서, 현재 쓸 일두 별루 없으니까... 슬슬 걷고 있다는 이야기고, 나머지 민주당 후보군은 돈을 걷으려고 미리 돗자리 펼치고 앉았지만 돈이 안 모인다는 이야기다.

 

나머지 하나 더 "예비선거"다. 부시는 잘 알다시피 예비선거에 나갈 필요가 없다. 현직 대통령 자동지명의 관례에 따라 몸단장하고 본선 가서 누가 올라오든 민주당 후보 하나와 맞붙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9명의 꼬맹이 후보들은(10월 6일자로 Bob Graham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이 후보군에서 사퇴했다) 적어도 2월 3일 대부분의 예비선거 투표가 열리는 슈퍼 화요일(2004년 2월 4일)까지는 지들끼리 물고 뜯고 해가면서 본선진출권을 거머쥐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예선 첫관문인 뉴햄프셔나 아이오와주에서는 신문/TV/라디오등의 방송매체는 말할것도 없고 후보 개개인이 뛰어다니면서 선거 활동에 열중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 민주당 후보들의 자금은 소진될 것이며, 중앙정부를 통한 Federal Matching Funds에 의존해야 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 "힐러리는 뭐 다르냐?" 하고 무식하게 묻는 분들 있을거다. 다르니까 ...언급했지. -.-

 

힐러리를 딴후보들이랑 비교하기 위해서는 2000년 선거 데이타가 필요하다. 도표보기 지겹겠지만 참아라. 거의 다 왔다. 






 

























 
 

후보

 

Federal Matching Funds (USD)

 

선거자금 모금(개인 및 단체, USD)

 

기타

 

총액

 

George W. Bush

 

0

 

91,331,951

 

3,134,390

 

94,466,341

 

Al Gore

 

15,371,872

 

33,871,206

 

13,667

 

49,202,745

 

Hillary Clinton

 

해당사항 없음

 

29,948,411

 

 

 

29,948,411

 

2000년 대통령 선거 및 뉴욕주 힐러리후보 선거 자금 모금

 

2000년 선거 당시를 보자.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은 자그마치 9400만불을 넘는 선거자금을 썼다. 그에 반해 알 고어(Albert Gore) 민주당 후보는 부시의 절반을 조금 넘는 4900만불을 지출했다. 하지만 고어의 이 금액은 Federal Matching Funds(밑에 짧게 설명한다)로 거두어진 1500만불을 포함한 것으로서(부시는 한푼도 받지 않았다), 실제 개인적으로나 집단을 통해서 모금된 선거 자금액은 3400만불에 약간 못미치는 금액이다. 당해 뉴욕주 상원의원선거에서 힐러리는 3000만불에 약간 못미치는 선거자금을 끌어모았다. 근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50개 주에서 돈을 걷은 고어와 달리, 힐러리의 모금은 뉴욕주 한 주에서 거두어졌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Federal Matching Funds는, 공공기관에서 거두어져서 연방 선거관리 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ttee)에 의해 감독되어지는 선거자금을 말한다. 이 Federal Matching Funds를 받는 후보자에게는 여러가지 제약이 많이 따르는데, 무엇보다 총 선거자금 사용금액이 4000만불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Federal Matching Funds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전적으로 후보자의 선택에 의존하는데, 4000만불에 예상되는 Federal Matching Funds보다도 두 배가 넘는 금액을 거두어 들이는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의 경우 위 펀드 수령을 거부했고, 그보다 적은 4000만불 선의 선거자금을 끌어들이는데 고전했던 알 고어 부통령의 경우는 Federal Matching Funds 수령을 선택했다.

 

당장 선거를 앞두지 않은(2006년) 상원의원으로서도 힐러리의 선거자금 모금력은 여전하다. 2002년, 2003년 두해에 걸쳐서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모은 상원의원중 하나이며, 민주당 내에서 2002년 중간선거에서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기부한 의원이기도 하다. 그녀의 정치자금은 Friends of Hilllary(궁금하면 누질르시라) 조직을 통해서 총괄적으로 모금되어, 힐러리 개인뿐만이 아니라 다른 민주당 상하원 선거 후보 출마자들을 위해서 뿌려진다.

 

2002년 중간선거의 경우 약 90여명의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와 29명의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으로부터 140만불에 이르는 자금지원을 받았다. 이런 타후보지원 활동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힐러리는 HILLPAC이란 정치자금 기부/활용 조직(PAC)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이거 공화/민주 양당을 막론하고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2002년 그녀의 자서전 Living History를 통해서 힐러리는 800만불에 이르는 거금의 선금을 받았다. 현재 Living History의 판매현황은 미국내에서만 140만부를 넘어섰고, Paperback 판 및 국제적 판매까지 합쳐서 힐러리는 약 14만불에 이르는 러닝개런티를 챙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 5월에 나올 그의 남편 빌 클린턴의 자서전의 경우 1200만불의 선금을 받은 것으로 비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경우 두 사람의 정치자금 실탄은 넉넉한 셈이다.

 

두번째-세번째는 전국적인 지명도와 고정 지지층이다. 이건 두말할 필요없다. 하워드 딘 모르는 미국인은 많지만, 힐러리 클린턴 모르는 미국인 어디 있나? 힐러리 만큼 짧은 미국 역사상 역할과 논란이 컸었던 퍼스트 레이디도 없었고,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린-그래서 한쪽에선 무한한 애정을, 다른 한편으론 극단의 미움을 받았던 정치인도 드물 것이다. 힐러리의 일거수 일투족, 심지어는 머리스타일의 변천사까지 신문을 통해 화제가 되었었으며, 최근의 Living History 자서전의 인기는 그녀의 대중적 위치를 확인시켜주는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지난 봄, 그녀의 자서전 발매 당일 밤을 새며 줄을 서서 그녀의 모습을 보려는 타임스퀘어의 사람들이나, 곧이어 이어진 전국순회 책사인회에 몰려든 10여만명의 인파를 보라.

 

빌과 힐러리 부부는 퇴임직전 민주당 내에서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Oval Office에서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오럴섹스 그리고 그에 이어진 대통령의 거짓말은 미국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많은 치적에도 불구 클린턴 정부가 도덕적인 면에서 절름발이를 면하지 못하게 하는 큰 짐이 되어 왔었다. 하지만 2003년 경제가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200만이 넘는 미국인이 부시 정부 이후에 실업자가 되었다는 지금, 클린턴정권에 대한 평가는 경제적 치적에 초점이 맞추어진 상황이다. 그간의 민주당 선거 토론에서는 각기 후보마다 클린턴 정부의 치적을 칭찬했으며, 클린턴정부와의 부분적 정책계승을 제각기 약속하는 모습도 보였다.
 

 

(2) 2004년인가? 2008년인가?

 

힐러리가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것인가? 이게 여러분의 초미의 관심사라 생각된다. 본 기자 계룡산에서 아직 아무런 신내림두 받지 못한 관계로... 잘 모르겠다... 굳이 기자의 생각을 알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믄 "2008년"으로 찍겠다. 넘 화내지 말기 바란다. 본 기자 모르는 거 안다구 헛소리 하는 거 젤 싫어한다. 본 기자의 역할은 니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거리를 주는 거 아닌가? 2004년 출마하믄 득이 되는 부분, 실이 되는 부분 다 적어볼 테니 함 생각해보길 바란다.

 

일부 선거전략가들이 미래에서 보구 왔다는 힐감록(Hill監錄)에 따르믄 2004년 힐(Hill)소녀 등장론은 보통 아래 다섯가지 주장에 근거한다.

 

① 부시가 고꾸라질 가능성이 있다.
② 현재 민주당 내 후보군 가운데에서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다.
③ 하워드 딘이 후보가 되면 제 2의 조지 맥거번(George McGovern) 꼴이 난다.
④ 하워드 딘이 되믄 클린턴 부부 밥줄 끊긴다.
⑤ 민주당 후보가 2004년에 되믄 어쩔래?

 

첨부터 조목조목 차분히 따져볼 것 같으면...
 

 

① 부시가 고꾸라질 가능성이 있다.

 

맞는 이야기다. 부시는 현재 속된 말로 말아먹고 있다. 국제사회의 반대 그리고 국내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침공한 이라크.....미 공군기 타고 내려와 "전쟁 승리"를 선언한 침이 마르기도 전에 꼴이 말이 아니다. 유엔사령부 폭탄 테러, 중요 지지세력으로 여겼던 유력 시아파 종교지도자의 암살, 전쟁때보다도 더 많이 죽어나가고 있는 이라크 현지내 미군 희생병력. 물조차 나오지 않고,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으며, 벌건 대낮에 총을 든 강도가 날뛰는 이라크 거리. 그야말로 악화 일변도다.

 

"이라크가 핵개발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알루미늄을 구입했다"라는 말을 대 국정연설에서 버젓이 하더니만 정보조작으로 드러났고, 전쟁명분으로 걸었던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찾기는 커녕 현지 미군은 흙만 파고 있다. 오죽하면 혹자는 대랑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가 아닌, 부시가 미국인을 속이기위한 대량구라무기(Weapons of Mass Deception)라 비아냥거리기까지 할까... 얼마전엔 대국민선언이랍시고 870억불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의회에 이라크 복구 지원금으로 구걸까지 했으며, 터키-한국-파키스탄 등 만만한 나라 몇몇에 군대를 보내달라며 위협하고 있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미국 국내정치는 잘하냐? 그럴리는 당연히 없다. 경제는 엉망이 되어버린 지 오래되었고, 대학은 인재 양성소가 아닌 실업자 배출소로 변해가고 있다. 인터넷 거품이 빠지면서 그나마 불안하던 경제가 "Tax Cut" 하면서 큰폭의 세금감면을 2번에 걸쳐서 하는 통에 "사상 최대의 연방정부 재정흑자"가 "사상 최악의 연방정부 재정 적자"로 둔갑해 버렸다. 한마디로 1930년대 대공황이래 최악의 경제 불황이라고 한다.

 

최근 여론조사들 보믄 부시 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50%선을 들락날락거리고 있다고 한다. "와 드디어 부시가 떨어지나보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 전에 곰곰히 잘 생각해 봐라. 집권 3년간 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는데, 부시 얘 지지도가 50%선을 들락거린다? 뭔가 이상하지 않냐? 별로 크나큰 잘못한 거 없는 노무현 대통령이 17%까지 지지도가 떨어졌다는데, 하는 것마다 제대로 된 거 없는 부시는 50%? 글구 미국 언론 보도 봤냐? 질문 던지는 게 "Is Bush beatable?"(부시 이길수 있을까?) 혹은 "Is Bush Vulnerable?"(부시 공략가능할까?)가 주 질문이다. 곧 다시 말해서 지금 처럼 흔들리지 않을 때는 누구두 부시가 재선에 실패하는 거 의심하지 않았었는데 지금 일들이 터져나오니까 "재...안될지두 몰라"라는 의문을 던진다는 거다.

 

본 기자 부시가 안되길 바란다. 거 미국에도 안좋고 세계 질서에두 참 불행한 일이 될 거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하자. 만약 이라크가 안정을 찾는다믄? 사담 후세인이나 오사마 빈 라덴이 2004년 선거 전에 잡힌다믄? 경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다믄? 민주당 후보들의 약점이 노출되어 스스로 고꾸라진다믄? 부시의 지지도는 금새 올라갈 것이다.

 

결국 부시가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제는 지금 현실에 비추어 맞지 않는 이야기이며, 오히려 그렇게 말아먹는데두 불구하고 그정도 지지도를 유지하는 것에도 눈길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② 현재 민주당 내 후보군 가운데에서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다.

 

이 사실, 힐러리의 2004년 출마 여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현재 민주당 후보군 내에 부시에 맞설만한 거물이 없었다는 건 민주당 대선후보전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려져왔던 사실이다. 하워드 딘의 급부상이나 웨슬리 클락 장군의 바람몰이 등이 화제이긴 하지만, 이들 모두 지지율이 10프로 초중반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그간의 여론조사에서 힐러리가 나설 경우 더블 혹은 트리플 스코어로 이긴다는 내용도 그다지 신선할 것이 없는 내용이다.
 

 

③ 하워드 딘이 후보가 되면 제 2의 조지 맥거번(George McGovern) 꼴이 난다.
④ 하워드 딘이 되믄 클린턴 부부 밥줄 끊긴다.
⑤ 민주당 후보가 2004년에 되믄 어쩔래?

 

위 세가지 질문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들이여서 묶어서 설명하겠다.

 

조지 맥거번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지. 1972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치인이다. 이사람이 아직까지 회자되는 건 미국 역사상 전후후무한 대선 패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972년 대선에서 리차드 닉슨(Richard Nixon)과 맞붙은 맥거번은 미국 50개 주중에서 49개 주에서 패배했다. 오직 승리한 주는... 인구규모가 미국내에서 가장 작은 주중의 하나인 사우스다코다주. 민주당 역사에서 이렇게 참담한 패배는 없었다.

 

당시 맥거번이 주장한 것은 "민주당다운 민주당"이었다. 지금 하워드 딘이 외치고 있는 그 구호와 비슷했던. 린든 존슨(Lyndon Johnson) 대통령의 이른바 중도계 노선에 실망했던 민주당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주었던 맥거번의 정책은 불행히두 그 당시 민주당 이념노선에서도 한참 왼쪽에 있는 것이였다. 그 결과 일반 유권자 특히 중도층과의 이반을 가져와, 대선 대패를 가져왔다는 게 대부분의 선거 전략가 및 후세의 정치학자들의 분석이였다. 현재 하워드 딘의 상승을 보는 민주당 지도부는 딘의 모습에서 맥거번을 보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공화당계열 선거전략가 중 열에 여덟은 하워드 딘이 후보로 나왔을 경우 부시의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는 점이 이런 걱정을 뒷받침한다.

 

본 기자 하워드 딘이 결코 "과격파"나 "좌파"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차분히 정책을 비교해 보면 하워드 딘의 정책은 오히려 보수적인 면이 농후하다. 그를 "극좌"나 "극단"으로 불리게 만든 건 단 두가지 정책이다. 이라크전 파병반대와 동성연애자 성혼 법적인정. 뉴욕타임즈 기자가 폴 크루만 서평에서 묶어 언급한 것처럼... 기존의 정치인이 안 가는 길을 가다보니 정책의 과격성과 관련없이 혼자 남겨지게 된 "Accidental Radical"(우연히 된 과격주의자)에 오히려 가깝다.

 

이런 안타까운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의 위 두가지 정책은 대선때 무시못할 파장을 가져올 가능성이 농후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게이커플들의 혼인(?)관계를 공적혼인관계(Civil Union)란 이름으로 법적으로 인정한 것은 지금도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고, 그리고 본선으로 가면 더더욱 커질 사항이다. 하워드 딘이 이 문제에 관해서 중도적 입장으로 키를 돌릴 가능성도 상당히 적다. 그의 지금까지의 성공은 게이/레즈비언 계열에 호의적인 계층의 지지를 통해서 다져졌으며, 그가 가진 선거자금의 대부분이 그의 동성연애자에 대한 정책적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로 부터 제공된것이기도 하다.

 

하워드 딘이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경우 클린턴 부부의 걱정은 두가지다. 첫째는 중도층의 이반을 통한 민주당 지지세력의 약화, 두번째는 민주당 권력중심의 하워드 딘으로의 이동. 특히나 중도층의 이반현상이 벌어질 경우 힐러리가 내심 목표로 하고 있는 2008년 대선 득표전략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외면할수 없는 문제다. 그리고 민주당내 하워드 딘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대선을 계기로 성장할 경우에 있어서, 신민주당을 표방하며 중도에 가까운 노선을 걸었던 클린턴 부부의 민주당내 세력위축을 가져오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힐러리가 견제를 위해 나올것이라는 것이다. 하워드 딘이 2004년 대통령에 당선되거나, 혹은 다른 민주당 후보가 당선 되는 경우에는? 힐러리의 2008년 꿈은 물건너 가는 거다. 현직 대통령 자동 지명의 관례가 있고, 힐러리의 당내 존재감은 위축될 것이기 마련이다.

 

힐러리가 2004년이 아닌 2008년을 노리고 있다는 점은 그녀의 그동안 발언 속에서도 보인다. 대통령 선거에 관한 코멘트에서, 2004년에 대해서는 "Ill not"이라고 부정표현을 쓰면서도 2008년에 관해서는 "I dont plan"(계획에 없다)이라는 문장으로 대답을 시작한다든지, 한번도 2008년에는 나오지 않겠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는 점도 고려된다. 무엇보다 2004년에 나오기 어려운 점은 그간에 해왔던 말을 뒤집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나 힐러리와 빌, 두사람 다 백악관 생활 8년동안 많은 이들의 눈에 "Opportunist(기회주의자)"로 보일만한 여지가 충분히 있었단 점에서 그간의 말을 뒤집는 2004년 출마는 정치적 자멸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두 고려된다.

 

무엇보다 그 모든것을 각오하고 2004년 선거에 나와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부시를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라크사태나 대공황에 근접할 만한 경제적 실정은 부시의 당선가능성을 약화시켰을 뿐, 당선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흔들리게 하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오히려 정규루트인 2008년이 힐러리에겐 안전한 선택으로 판단되고 있음이다.

 

최근 힐러리는 상원내 민주당 조정 및 운영위원회(Democratic Steering and Coordination Committee)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이 자리는 사실상 상원내 No.3의 자리로서, 그전 위원장이었던 존 케리가 2004년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함으로서 공석이 되었던 것을 힐러리가 받은 것이다. 이 위원회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세력인 소송변호사, 노동조합, 유대계, 소수민족 등의 의견과 이익을 조정, 총괄하는 곳으로 초선의원이 위원장을 맡는것은 파격적인 일이다.

 

다른 무엇보다 2004년 총선 이후, 힐러리는 민주당 상원내 제1인자가 될 수 있는 위치에 그 어느때 보다 근접해 있다. 현재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톰 대쉴(Tom Daschle) 의원이나 제 2인자인 해리 레이드(Harry Reid) 의원은 2004년 재선을 앞두고 있다. 두사람이 만약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연히 상원의 민주당 리더쉽은 넘버 쓰리인 힐러리에게 넘어갈 것이 순리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쉴과 레이드 의원의 재선에의 길은 그다지 수월하지는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힐러리 주변인물의 움직임도 2004년 보다는 2008년을 시사하고 있다. 클린턴 정부의 수족이었던 존 포데스타(John Podesta), 브루스 리드(Bruce Reed) 등의 인물들은 현재 직접적인 2004년 선거활동에 관련되어 있기보다는 정책개발이나 선거자금기획 같은 2008년을 위한 초석을 놓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클린턴 정부시절 수석 참모였던 존 포데스타의 경우 최근 아메리칸 메저리티 인스티튜트(the American Majority Institute)란 리버럴한 정책개발기관을 발족함으로서 힐러리의 2008년을 대비한 정책적 기반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마무리 

 

아까두 말했지만 본 기자 잘 모르겠다. 스스로의 대강의 판단은 "2004년은 아니다"란 감을 잡았지만, 최근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힐러리가 그녀의 보좌관의 대부분을 알라바마, 코네티컷, 일리노이, 켄터키, 메릴랜드, 몬타나, 네브라스카, 뉴저지, 테네시, 유타, 위스콘신 등의 11개주에 파견했다고 한다. 뉴욕주의 상원의원으로서 조사활동의 일환으로 보기에는 조금 의문이 가는 행동이다. 어떤 이는 그녀의 Living History 투어가 선거전의 전초전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출마를 공식선언하기에 앞서어 전국순회를 통해서 인기몰이를 위한 첫걸음이었다고 한다. 내년 5월에 나올 그녀의 남편 빌 클린턴의 자서전도 힐러리의 것만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을 예상한다면, 상황은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도 더 그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수도 있다.

 

2008년 대선을 향해 가기에는 2006년의 재선 관문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는 것도 힐러리에겐 고민거리다. 공화당 측에서는 강력한 대응상대를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루디 줄리아니(Rudy Juliani) 전 뉴욕시장과 같은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상대인 릭 라지오 후보에게 14퍼센트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던 힐러리 의원으로서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그에 대한 대응으로 2006년 빌 클린턴의 뉴욕시장 출마와 함께 클린턴 바람을 일으킨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딴지 국제부 우원
그냥그림(jspic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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