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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론] 단일민족의 신화를 깨라

2004.9.2. 목요일
딴지 논설우원




독자제현께서는 안녕하신지. 일전에 고구려사 귀속문제에 대한 균형감 있는 접근이라는 글을 썼던 칸막이다.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악플에 힘입어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어깨 결림증이 호전되었다. 수명도 3, 4년은 늘어난 듯 싶다. 독자들이 이처럼 기자의 무병장수를 기원해 주니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필자의 글이 올라간 후 독자들이 보여준 반응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 반발하는 독자들의 울컥하는 감정은 느껴졌으나 필자의 본래 의도를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 실렸던 Brandon, Lee라는 독자의 투고 내용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지난 호 독자투고 내용에 대한 간단한 반론 겸 필자의 지난 기사 내용을 보충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한다.


Brandon, Lee는 참으로 친절하고 재미있게 중국의 역사를 정리해 주었다. 그런데 그 내용인 즉 바로 필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Brandon, Lee는 중국의 역대 왕조를 EBS  수능 특강처럼 깔끔하게 정리하며 다음과 같은 중간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기원전 2,600년전부터 2004년까지 부려 4,600년이 넘는 역사동안 중원 대륙이란 곳이 셀수도 없이 많은 나라와 민족들에 의해 사분오분 나눠지고 쪼게져서 지배당했고 결과적으로 17 단계로 역사를 나누었지만 통일된 순수한 한족의 국가는 몇개 되지가 않는 것이다. 명색이 중화 인민 공화국인데 이거야 원 역사 상태가 동네 짱게집 짬뽕 재료 수준인 것이다. 더 웃긴건 민족이다. 도대체 순수한 한족이란게 어떤 존재인지를 현재로서는 알수가 없다.


굿~ 맞는 말이다. 정말로 순수한 한족(漢族)이라는 게 어떤 존재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너무나 오랜 시간 짬뽕처럼 섞여 살았기 때문에. 그런데 Brandon, Lee의 최종 결론은 안타깝게도 다음과 같다.


그냥 고구려를 지네 나라 땅을 지배해주셨던 고마운 지배자 분들 중 하나로 인정해 주시면 가만있지만 지네 역사라고 지랄하면 그냥 가볍게 엄지손가락 집게와 중지 사이로 내밀며 이렇게 외쳐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까!"


필자는 이렇게 묻고 싶다. 고구려를 지네 나라 땅을 지배해주셨던 고마운 지배자 분들 중 하나로 인정 하는 것과 고구려를 지네 역사라고 지랄 하는 것은 뭐가 다르냐고. 위 문장에 나오는 지네는 누구이며 지배자 분들은 누구냐고. 지네는 한족이고, 지배자 분들은 이민족이라고? 아니, 그럴 수는 없다. Brandon, Lee는 이미 자기 입으로 순수한 한족 따위는 없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걔들은 짬뽕 같은 존재라면서?


지배와 피지배는 결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지배자가 피지배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피지배자 역시 지배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더구나 서로 다른 집단일지라도 같은 사회 시스템으로 묶여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점진적 상호작용에 의해 자연스레 섞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만주족의 한족 지배는 상이했던 두 집단이 하나로 융합하는 역사적 계기였다고 보는 편이 온당하다.


여기 한 컵의 물과 한 줌의 소금이 있다고 가정하자. 소금을 물에 부어 녹이면 소금물이 만들어 진다. 겉으로 보기엔 소금은 없어지고 물은 본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의 물과 새로 만들어진 소금물은 엄연히 다른 존재다. 한족과 만주족의 관계는 그렇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존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은 결코 순수 한족의 나라가 아니다. 수많은 이민족들끼리의 교배로 이루어진 잡종. 그것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실체다. 그러므로 그들이 다양한 역사적 계보를 자신과 관계된 것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지극히 타당한 생각이다.


이 시점에서 필자를 향해 쌍욕을 하며 분노할 독자들이 또 여럿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럼 넌 중국놈들이 진행하는 동북공정의 내용이 옳다는 거냐?하고. 저번 기사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해 드리겠다. 필자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학문적 논리성과 객관성을 포기한 한심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다만 동북공정을 비판하는 한국측의 역사 논리에도 분명 문제가 있고 그걸 지적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필자가 저번 기사에서 썼던 내용을 상기해 보기 바란다. 역사의 계보를 추적하는 대표적 방법으로 속지주의와 속인주의가 있다고 했다. 이중 한국쪽에서 핏대를 올리며 주장하는 것이 속인주의로 가야한다는 것인데, 필자의 이야기는 그 속인주의조차 실제로는 중국측에 유리하다는 거다.









이 벌판도 우리 땅 아니었음둥? 천년 쫌 전에...


흔히 불완전한 삼국통일이었다고 한다.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어야 그 넓은 만주 벌판이 우리꺼가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한국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필자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거대한 땅이 우리 손에서 떠나간 것은 명확하게 인지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그 땅에 살고 있었을 사람들이 우리와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는 사실은 생각조차 하려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구려의 구성원들은 멸망 후 여러 갈래로 쪼개졌다. 일부는 신라에 흡수되었고, 일부는 당나라에 끌려가 한족에 흡수되었으며, 일부는 만주에서 발해를 거쳐 요, 금에 흡수되었다. 좀 무식한 방법이지만 단순히 생물학적으로만 따져본다면 고구려인의 유전자는 한국보다 중국쪽으로 훨씬 많이 유입되었다.


이런 명백한 팩트 앞에서 고구려가 독점적인 한국만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게 과연 설득력이 있겠는가 말이다.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고려를 들먹이며 역사계승 의식이 더 중요하다고 우겨 봤자 소용없다. 그렇게 따지면 금나라도 나라를 세울 때 발해는 우리와 형제라고 주장한 바가 있고, 무엇보다 우리는 조선 후기에 유득공이 "발해사"를 서술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발해를 우리와 상관없는 타 민족의 역사로 간주되었던 원죄를 가지고 있다.


이 즈음에서 필자의 속내를 드러내야겠다. 필자는 한국사 역시 철저한 이종 교배의 역사, 잡종의 역사라 생각한다. 고조선을 한국 최초의 국가로 상정하며 한국사의 원류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인식인데, 다들 국사 교과서 처음 부분에 실려 있는 고조선의 영향권이라는 지도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그에 따르면 고조선의 영향권은 대략 한반도 북부와 요동, 요서 지역 즈음 된다.


그럼 그 남쪽엔 아무도 안 살았을까? "한서(漢書)", "후한서(後漢書)", "삼국지(三國志)" 등의 사료를 살펴보면 고조선과 동시대에 한반도 남부에 진국(辰國)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진국은 삼한(三韓)의 전신(前身)으로, 우거왕(右渠王) 때의 고조선은 진국과 한나라 사이의 교류를 방해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렇게만 보아도 우리 역사가 한반도 북부의 예맥(濊貊)족, 남부의 한족(韓族)이라는 이원적 구성임을 알 수 있지만, 중국 대륙에서의 한족(漢族)의 유입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조선에서 쿠데타로 왕위에 오른 위만도 연(燕)나라 사람이었고, 진한(辰韓)의 구성원이 원래 진(秦)나라에서 도망쳐 온 사람들이라는 기록도 있으며, 고조선 멸망 후 설치된 한사군(漢四郡)이 한국사에 미친 영향력 또한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다. 신라나 가야사를 보면 왜(倭)계 인물들도 등장한다.


이렇게 따져보면 한민족도 수많은 집단의 혼혈로 만들어진 존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이제 한국사 역시 혼혈의 역사임을 인정하고 고구려사가 한국과 중국 모두에 의미가 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구려사 연구를 위해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하면 그만이다.







최근 중국이 벌이는 동북공정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필자도 잘 안다. 그렇다면 우리의 비판은 그 정치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고구려사는 한국사가 아닌 중국사라는 몰상식한 주장을 공격하기 위해 고구려사는 절대로 중국사가 될 수 없는 한국사라는 논법을 동원하는 것은 어쩌면 중국과 똑같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 될 수 있다.


사실 그간 한국에서도 거대한 외부 세력의 침략에 맞서 싸운 민족의 방파제를 운운하며 고구려사를 철저하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 오지 않았던가.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을 하며 700년간 싸워댔던 사이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인식인지. 그러니까 우리 남의 얼굴에 묻은 검댕이를 보며 내 얼굴에 묻은 검댕이를 닦아내듯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고구려사에 접근해보자는 이야기다.


 


이번엔 욕 좀 덜 먹을까 생각해 보는
   칸막이(khanmagi@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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