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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구라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04.3.30.화요일
딴지 도서관


본지 요즘 <대통령과 기생충>, <나를 사랑하게 해주는 봄날 휘트니스> 등 추천도서 소개 많이 하고 있다. 이들이 본지 소속이라서? 그것도 맞다. 하지만 니덜도 잘 알겠지만 본지, 아무리 인연이 닿는다고 아무 거나 소개해주고 판매하지 않는다. 본지도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 퀄러티가 안되면 그냥 쌩깐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개할 추천도서 역시 주목할 만하다. 본지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 김구라의 <구라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긴 말 필요없고, 표지 하단을 봐봐라.

 

남성들에게 짜릿한 초절정 X등급 구라 전격 탑재
여성들이라면 피하고 싶을 욕설과 노골적 성적표현 삽입
정치인들의 혈압을 한 단계 업! 시켜줄 초강력 풍자 폭탄 가동

 

 

사실 이건 책에 부록으로 들어있는 구라CD(김구라, 황봉알, 노숙자 출연)에 대한 해설이다만, 책 내용도 이 말 그대로다. 김구라가 책 냈대서 고고하거나, 심오하거나, 사색적이거나, 철학적이거나 뭔가 특별히 다를까 고민할 거 엄따. 걍 니덜도 알고 울덜도 아는, 김구라가 황봉알, 노숙자와 함께 진행하는 <시사대담>의 구라빨 시사풍자 활자매체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제목도 바바라, <구라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다. 씨바 감동이다.

 

요새 국회 하는 짓거리 보고 치밀어오르는 울화를 뭐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만 어휘력이 딸려서 걍 속으로 삭이고 마는 분덜. 김구라 황봉알 방송을 차마 크게 틀어놓고 들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분덜. 많이많이 주목해 주시라.

 

특히 본지 기자덜 입장에서 말할거 같으면, 금요일마다 방송국에서 새나오는, 김구라가 황봉알이랑 같이 온갖 욕지거리로 점철된 악다구니를 써대는 통에 본의 아니게 업무방해를 초래받는데 왜냐면 엄청난 이빨의 소유자 김구라가 풀어대는 시사대담, 재밌고 시원하잖아. 일이 되겠어. 근데 이런 생생한 구라빨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고 생각해바라. <시사대담>을 책으로 읽는 재미, 이게 꽤나 독특하다. 말난 김에, 내용 일부만 함 살펴보자.

 

어찌 됐건, 방송국을 가기 위해서 성인나이트가 즐비한 영등포를 지나 다리를 건너 여의도에 오면 여기도 어째 나이트들이 즐비한 것 같다. 아니, 여의도에 무슨 나이트가 많다고 헛소리를 하냐고? 에이, 모르는 소리 하지 마쇼. 봐봐, 지금 여의도에 있는 이 당 저 당들, 10년째 같은 이름 쓰는 당 있냐고. 선거 한번 끝나면 내부 수리 요란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간판 바꾸고 사람들 바꾸고 다시 영업 개시하고 하지만 그래 봤자 이 당에 있던 사람들 저 당으로 옮겨가고, 이 당 지지자들 저 당 지지자로 옮겨가 헤쳐 모여 하는 꼬라지가 벌써 몇 십 년이냔 말이지. 나이트나 정당이나 맨날 새로 간판 달 때는 말은 그런다. 더 좋은 서비스로 새롭게 모시겠습니다. 말은 좋다. 그런다고 니들이 물 타던 양주에 물을 안 타니, 아니면 처먹던 정치자금을 안 처먹니?

 

-p.90, <나이트 정치학> 중에서
 

 

어느새 부정한 돈 먹고 먹이는 관행이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 딸딸이 친다라는 음성화된 보편 진리처럼 정당성을 얻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노무현이라는 한 또라이가 나타나서 자기가 딸딸이 친 것을 다 이실직고하고 모두 수사하라고 검찰을 풀어줬다. 이때 씹창 같은 낡은 정치인들은 "야, 씨발, 노무현 너 딸딸이 쳤냐? 더러운 새끼..." 이러면서도 안절부절못한다. 그러다가 딸딸이 친 게 들통나면 기획 수사, 공작 정치하며 자지에 손을 얹고 생각해도 떳떳하다라며 강변한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측근들이 친 딸딸이만 더 조사해야 한다고 발광을 한다. 이것이 오늘 딸딸이로 바라본 대한민국 정치판 현실이다.

 

-p.143, <딸딸이 정치학> 중에서
 

 

시청자들이 립싱크에 대해서 무감각해지듯, 국민들도 이제 그런 정치인들의 행태에 많이들 무감각해져버렸다. 하지만 언제나 심판의 날은 다가온다. 이미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서울구치소에서 푹 쉬고 계시고. 이제 국민들의 심판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심판이 심판 같지 않으면 면죄부가 된다. 괜히 나눠먹기 정치가요상 심사위원 되고 싶지 않으면 선거 때 잘 좀 심판하시라. 노래는 귀로 들어가거나 말거나, 코로 들어가거나 말거나, 빨통에만 필 꽂힌 인간들처럼 제대로 된 놈인지는 신경도 안 쓰고 그저 학연에, 지연에, 지역감정에 필 꽂혀서 립싱크 정치인들한테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는 바보짓은 16번으로 족하지 않냔 말이다.

 

-p.161, <립싱크 정치학> 중에서
 

 

이만하면 막힌 속이 좀 뚫리나? 그럼 사라.

 

이걸로는 부족하냐? 그래도 사라. 이거보다 더한 내용도 졸라 많다.

 

가격? 무관심보다는 싫어하는 게 그래도 낫다고 외치는 그의 완전구라빨을 딴지몰에서는 정가 9,500원에서 자그마치 10%나 할인된 가격 단돈 8,550원에 모시고 있다.

 

근데 여기에 씨바, 특별뽀오나스가 하나 또 있다. 다시 한 번 감동의 똥꼬가 물밀 듯 밀려온다. 그것이 모시냐, 발빠르게 책사는 인간 선착순 100명에게 김구라가 직접 일필휘지 갈겨준 사인이 보너스 트랙으로 담겨져있다. 아~ 이 무한감동의 독자사랑.

 

하지만 얼라들은 가! 우리의 어르신들께서 청소년들의 정서를 너무나 아껴주시는 까닭에 <구라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19세 미만의 청소년덜한텐 안 판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느냐, 있다. 모냐, 아는 언니, 엉아들한테 대신 구입해 달라고 해라. 이 책, 오히려 정규 도덕 교과서보다 훨씬 영양가 있다.

 

우쨌든 10% 할인된 가격에 저자사인까지. 집안의 가보로 길이길이 소장할 수 있는 기회, 아무쪼록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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