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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뷰] 봄날 아줌마를 만나다.

2003.12.29.월요일
딴지보건복지부


화제다. 평범한 메일 한 통으로 시작된 본지 대국민回春프로젝트 <니들에게 봄날을 돌려주마>의 주인공 봄날 아줌마. 진정 화제다. 일주일 만에 카페 회원 3만 돌파하더니, 이주 만에 본지 서버를 다운 시키고, 지난 주엔 후세인을 제치고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쏟아지는 각종 매체들의 이너뷰 요청과 출연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컬럼만 연재해 온 봄날 아줌마, 본지가 그녀를 독점 이너뷰했다. 그녀를 만나 보자. ( 너무 큰 관심이 부담스러우니 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아줌마의 게재 연기요청에 열흘을 묵혔다가 "그래도.. 올해는 넘기지 말자"는 본지 생떼로 드뎌 이너뷰 나간다. 박수. )

 




 
 

 

 

 

 

이너뷰는 일산 어느 지인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는데, 본기자가 봄날 아줌마 실물을 접하고 가장 먼저 든 느낌은 생각보다 작다는 거. 연예인을 실물로 보면 거의 예외 없이 생각보다 작다. 화면빨을 위해 애초 얼굴 작은 인간들을 모아 놓고 지들끼리 역할을 나누다 보니 그런 건데, 그녀 역시 생각보다 아담했다.

 

163이라면, 그 연령대 한국 여성의 평균치가 160이 안되니 오히려 평균 이상이라 할 수 있겠으나 컬럼을 통해 접한 그녀 존재감의 크기가 이미 실물을 넘어섰고, 균형 제대로 잡힌 전신 사진의 임팩트 또한 워낙 컸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딴 : 생각보다 작으시네요..
봄 : 네? 아..네.. 사진에선 더 커 보이나 보죠..
딴 : 네. 사진에선 이소라급으로 보입니다.(웃음) 인터뷰 처음 하시죠?
봄 : 네. 태어나서 처음이네요.
딴 : 긴장하지 마시고..
봄 : 제가 사실은 낯도 많이 가리고 말도 별로 없는 편이라서..

 

딴 : 아, 그러세요? 메일도 먼저 보내시고 동영상도 처음에는 직접 제작해서 보내시고 해서 상당히 또박또박하고 어그레시브한 분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봄 : 글 쓰는 거 하곤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이렇게 직접 만나니까.. 많이 어색하기도 하고.. 전 아직도 제가 뭐 인터뷰까지 할 게 있는 사람인가 싶어서..
딴 : 앞으론 이런 데 좀 더 익숙해지셔야 할 것 같은데..
봄 : 글쎄요.. 제가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건 아니니까..

 

처음부터 이실직고.
본지 스스로 미안하고 뜨끔한 질문부터 했다.

 

딴 : 게시판 읽어보시나요?
봄 : 그럼요..

 

 

딴 : 이게 거의 작용 반작용의 물리법칙인데.. 아무리 좋은 거라도 한쪽에서 열광하면 다른 한 쪽에선 정반대의 불편한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고 인터넷에선 그게 훨씬 가시적인 형태로 나타나는데.. 딴지는 특성상 그런 게 아주 더 적나라해서.. 사람들이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좀 더 막가곤 하는데.. 저희끼리 조마조마해서.. 아줌마가 그런 거 읽다가 갑자기 나 연재 안 해.. 씨바..!(웃음) 그러면 어쩌나.. 기자들의 일반 기사라면 찬반이 당연히 있을 수 있고 기자 자신도 씹힐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아줌마가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기 아까운 시간 들여 노하우를 전하는데.. 그런 소리까지 들어가며 이 일을 계속 할 이유가 없다.. 저흰 그런 걱정 했는데.. 게시판 보시면서 맘 상하지는 않았는지..

 

 

봄 : 저도 오랫동안 딴지독자이다 보니 특유의 게시판 문화를 모르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욕설이나 이상한 게시물에 맘이 전혀 상하지 않았다면 그건 또 거짓말이구요.. 글쎄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 라기보다는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쉬운 마음과 답답함이 크죠.

 

 

헬스는 굉장히 다양한 운동방법이 있거든요. 제 방법도 다양한 방법 중의 하나구요. 게시판에서 운동에 대한 풍부한 정보나 체험담을 얻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접할 수 있어서 일종의 동기부여의 장소랄까..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쉽죠.

 

 

 

 

 

 

 

그리고 운동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그 희열의 진가를 모르거든요. 제가 느꼈던 희열을 나 같은 시행착오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아주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한 건데, 왜 그렇게까지 이상하게 보는 건지.. 답답하고 속이 좀 상하긴 하죠.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딴지에서 이렇게 쉽게 연재를 해 주리라고도 생각 못했었거든요.

 

 

딴 : 아, 절대 쉽게 결정한 건 아닙니다. 하도 동영상까지 보내고 귀챦게 하길래..(웃음)

 

 

봄 : 하하. 하지만 그것 때문에 하던 걸 중단할 만큼 영향을 받는 건 아니에요. 세상엔 수많은 가치관들이 존재하니까.. 그런 의견은 좋건 싫건 그것대로 존재를 인정해야죠. 오히려 가장 어려운 점은 시간이 없다는 거에요. 해야 할 집안 일들은 그대론데, 한 가지가 추가 됐으니까.. 다행히 틈틈이 적어 놓은 일기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딴 : 어떤 사람들은 저 여자 저거 먹고 살만하니까 운동도 하는 거 아니냐..

 

 

봄 : 전 사실 그런 이야기가 가장 비겁하다고 생각해요. 전 일산 30평 대의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에요. 물론 경제적인 건 항상 상대적인지라 저희보다 훨씬 힘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는 어떤 면으로 보나 평범한 중산층입니다. 한달 생활비에서 10만원 정도를 운동을 위해 지출하구요.

 

 

만약 저희가 형편이 더 어려워져 그게 부담된다면 전 그냥 집에서 운동할 꺼에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가 운동하는 대부분이 그냥 집에서 가능한 거에요. 그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뛰구요. 운동과 경제적 여유를 결부시키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고 봐요. 운동은 남는 시간에 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 해야 하는 거거든요. 시간은 절대 저절로 남는 게 아니쟎아요.

 

 

딴 : 그렇죠. 시간 나면 한다는 사람들, 평생 운동 못하죠. 그런데, 그 뭐냐.. 헬스 복장이 야하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 마디..
봄 : 헬스 복장이란 게 원래 이래요. 그리고 기왕 운동할거라면 제대로 그 운동에 맞게 차려 입는 게, 스스로를 다잡고 또 운동 하는 기분 내는 데도 좋고 그래요. 운동 효율도 높아지죠. 그리고 남편과 시댁, 친정식구들도 모두 흔쾌히 이해하는 수준인데 복장 탓 하는 건 오히려 스스로의 상상력 탓들 이겠죠.

 

 

딴 : 아무래도 그렇겠죠? 부처 눈엔 부처 보이고.. 뭐 자꾸 이런 질문만 하니까 비난만 있는 것 같은데 물론 그런 건 전혀 아니라는 건 아실 것이고.. 거의 대부분이 고마워하고 감탄하지만 기왕 이런 이야기 나왔으니 한 번에 몰아서 이야기 하자면.. 그.. 성 상품화라고 비난하는 사람까지 있는데..

 

 

봄 : 운동 한 번 열심히 해보자는 데 참 별 사람들이 다 있죠.. 근데, 저도 성 상품이 될 수 있나요? 그러려면 제가 누드를 찍던지.. 뭐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불특정다수의 성적욕구를 자극해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이렇게 한다는 건데.. 운동하자는 제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성욕을 느끼는 것까진 어쩔 수 없죠.

 

 

딴 : 누드 이야기까지 나온 김에.. 좀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좀 더 나가보면.. 혹시 나중에 누가 누드 찍자는 제안이 온다면..? 요즘 왜 많이들 찍는데..

 

 

봄 : (한참 생각한다) 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 지금 생각해봤는데.. 성적 자극을 목적으로 누드를 찍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아, 그렇다고 누드를 찍은 분들을 이상하다고 하는 건 물론 아니구요. 자신 몸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 그거 이해하거든요. 하지만 제 목적은 운동본능을 자극하고 싶은 거지, 성적 자극을 주려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 누드는 결코 하고 싶지 않은데요.

 

 

딴 : 한참 말씀을 안 하셔서 순간적으로 긴장했습니다.(웃음) 인터넷 검색순위 1위를 순식간에 차지하시고.. 갑자기 예상치 못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계신데.. 당황도 많이 되실 것이고..
봄 : 네.. 많이 당황되는 게 사실이에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기 때문에.. 전 조그맣게 그저 운동 메신져 역할을 하고 싶었던 건데.. 제 개인적 능력의 한계치를 드러낼까봐 두렵기도 하구요.

 

 

 

 

딴 : 운동 매신져라고 하면 운동을 전파하는..?
봄 : 네.
딴 : 대중을 상대로 운동을 제대로 전파 하자면 방송활동 같은 것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지금은 방송출연을 거부하고 계신데..
봄 : 글쎄.. 전 그런 일에 준비된 사람은 아닌 거 같아요.
딴 : 준비된 사람이 아니라는 건..?
봄 : 방송이 요구하는 자질이 별로 없다는 거죠.
딴 : 아니 말씀도 잘하시는데 왜.. 그럼, 준비가 되면 방송에서도 볼 수 있겠네요?

 

 

봄 : 글쎄요.. 지금이야 오랫동안 메일도 주고받고 그래서 마치 잘 아는 사람 같기도 하고.. 그리고 제가 오랫동안 딴지독자였기 때문에 실물로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웃음) 그래서 마음도 편하고 하니까 그런데.. 방송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전 영영 준비되지 않을 거 같은데요. 저를 보셔서 느끼시겠지만 제가 낯을 많이 가리고.. 대놓고는 말도 잘 못하고.. 방송에는 맞지 않는 사람이죠..

 

 

딴 : 그럼 앞으로도 전혀 ?

 

 

봄 : 음.. 글쎄요.. 만약 딱 운동만 가르치는 거라면 어쩌면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방송은 일단 시청률이 최우선 아닌가요? 지금 같은 상황에선 단순한 화제성으로만 다뤄져서 운동이 아니라 제 얼굴만 알려 질 것 같구요, 그렇게 얼굴이 알려지게 되면 제 라이프 스타일에 너무 큰 변화가 올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저질러서 어쩌다 보니 여기까진 왔지만.. 그래도 저는 평범한 주부로 살고 싶거든요.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을 저를 알려야 한다는 이유로 뺏기고 싶지 않구요. 그래서 매체들의 인터뷰나 출연요청을 모두 거절하고 있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구요.. 어찌나 포기를 안하고 적극적이신지들.. 내가 뭔데 자꾸 그 양반들 괴롭히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이 대목에서 글쎄요..를 연발한다. 그러니까 방송국들아, 본지 사무실에 제발 전화 좀 그만하시라. 아줌마 방송출연 안 한다쟎아. 모방송 아침프로처럼 아예 일산 헬스장을 전부 뒤져서 스스로 찾아내 헬스장에서 쳐들어가서 직접 인터뷰를 따가든지. 아님 아줌마 맘 변할 때까지 기다리던지.

 

 

 

 

 

 

 

 

 

 

 

딴 : 그러고 보니, 도둑이 제발 저려서 이실직고부터 하느라 아직도 기본 질문도 안 했군요.. 34세까지는 조깅조차 해본 적 없다고 하셨는데.. 최초의 동기가 뭐였습니까? 평생 안 하던 운동을 하려면 동기부여가 꽤 강력해야 했을 텐데..

 

봄 : 운동 동기가 한 가지만은 아니었구요,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5년 전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허리가 많이 아팠어요. 병원에 가도 특별한 병명이 나오지 않아서 물리치료만 받곤 했는데.. 물리치료를 받고 나면 잠시 시원한 것 같았지만 다음 날 또 아푸구.. 애 낳고 나이 들면 원래 이런가 보다 하구 참고 지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가벼운 운동을 권하더라구요. 하지만 시어머님을 모시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쉬운 일을 아니었죠. 그런데 시어머님께서 제가 허리가 불편한 게 안쓰럽고 그러셨는지 아침에 산책도 같이 하자고 권하시고 그러셨는데..

 

어느 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의사선생님께서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애들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씀 드렸더니.. 어머님께서 아이들을 내가 볼 테니 운동을 하라고 등을 떠미셨죠. 그렇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애들도 둘이나 되고 집안일도 있고.. 괜찮다고 했지만 시어머님께서는 나도 손주들과 놀 시간을 달라고 하시면서 등 떠미셨죠. 지금 생각하면 시어머님께 가장 고마워요. 제가 34년 동안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다가 처음 운동을 시작하게 된 건 그런 일이 최초의 계기가 됐어요.

 

 

딴 : 고부관계가 그래서 중요하군요..(웃음)

 

 

봄 : 사실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했어요. 아이들이 3살, 4살 연년생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어머님이 보신다고 했지만 운동에 몰입도 잘 안 됐구요. 그저 러닝머신에서 걷고, 벨트마사지 좀 하고.. 뭐 그 정도였죠. 당시에는 몸의 균형과 비례.. 이런 거 신경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알지도 못했죠. 그저 이렇게 운동하면 되나 보다 하고 단순하게 했어요. 그런데도 허리 아픈 건 어느새 없어지더라구요.

 

 

딴 : 그럼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했나요?

 

 

봄 : 제가 처음 운동을 한 곳은 회원도 거의 없는 곳 이었고 관장님도 헬스를 전문적으로 아는 분이 아니었어요. 건물 주인이 자기가 운동도 할 겸 만든, 그런 동네 헬스클럽이었어요. 1년 정도 간단한 러닝머신 정도와 대충 배운 기구운동을 하면서 그저 잠시 머리 식힌다는 기분으로 헬스장을 나가곤 했죠. 또 집에 있으면 시어머니께서 운동할 시간이니 빨리 가서 운동하라고 말씀하시기도 했구. 하여간 1년 정도 그렇게 다닌 어느 날..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멋진 여성이 코치로 온 거에요. 여성 보디빌딩 대회에서 참피온까지 했다는데, 근처로 이사를 오게 돼서 조용히 혼자 운동도 하면서 지도도 할 생각으로 왔다고 하더라구요. 나이는 저보다 한 살 많았는데, 군살은 하나도 없고 온 몸이 너무 단단했어요. 푸석푸석한 내 몸과는 비교도 안됐죠. 그때까지는 그런 여성을 실제로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여자가 근육이 나오면 안 되는 거다.. 하는 선입견 같은 것이 있었죠. 그런데 그 코치를 처음 보는 순간 그런 선입견 자체가 완전히 무너지더라구요. 마침 제가 가는 시간에는 회원이 저 밖에 없기도 해서 코치와 친구하기로 하고 둘이서 오붓하게 운동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게 너도 나처럼 몸을 만들어 볼 생각이 없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 선수의 몸은 원래 타고나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말도 안 된다고 했는데.. 저도 될 수 있다는 거에요.. 전 사실 그 코치의 몸도 몸이지만 부지런함에 항상 놀라곤 했었는데.. 그 코치는 넓은 헬스클럽을 혼자 청소를 다 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쯤은 엎드려서 걸레질까지 하구요. 매일 감자, 야채, 샐러드 같은 걸 제 것까지 싸오곤 했죠. 도대체 그 부지런함은 어디서 나오냐고 물으니.. 자기처럼 운동해서 몸에 군살이 없어지면 게으름도 저절로 없어진다구 하더라구요. 몸을 움직이고 싶어 미칠 지경이라나요..? 그래서 청소도 일부러 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게 너무 부러워 그때부터 본격적인 지도를 받기 시작했죠.

 

 

딴 : 그러니까 청소를 열심히 하려다가 이 모든 일이 시작 된 거군요..(웃음)

 

 

 

 

봄 : 그런데 이 친구가 훈련을 시킬 때는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서 혹독하게 시키는 거에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나 포기도 했었어요. 내가 이렇게 까지 해서 뭐하나? 하고 헬스클럽을 빠진 적도 있고.. 그럼 이 친구가 집으로 찾아와서는 귀찮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끌려나가고..(웃음) 그런데 몇 주 정도 지나고 나니.. 그 친구가 늦으면 내가 그 친구 집을 찾아가서 끌고 나오게 되더라구요. 몸에 힘이 생기니까 집안 일도 즐겁고, 가족들도 이전과 다른 제 모습을 많이 좋아해 주고.. 점점 신도 나고..

 

 

딴 : 그러니까 운동을 하려거든 일단 참피온 사는 동네로 이사를 가라..(웃음) 그럼 운동방법들은 그 코치가 만든 건가요, 아님 직접 개발한 것들인가요?

 

 

봄 : 아뇨. 그 방법들은 이미 다 나와있는 방법들이 대부분이에요. 어떤 경우는 제가 운동을 해가면서 스스로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은 것도 있구요. 그 친구로부터 1년 동안의 하드 트레이닝 해서 배운 것과 제가 나름대로 재미 들어 각종 전문서적에서 배운 방법 등을 실천하다 보니 제 몸에 맞게 나름대로 터득이 된 것들도 있구요. 사실 좋은 운동법에 대한 강의는 수도 없이 많은데.. 중요한 문제는 그 방법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런 방법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저도 처음엔 책을 보면서 이해를 못한 적이 많았어요. 왜 그렇게 운동해야 하는 지 이유가 부실하기도 하고 너무 전문적이라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고. 어쨌든 요즘도 새로운 운동법이 있으면 정확한 방법과 효과를 알기 위해 노력하죠. 저는 제가 경험해서 가장 효과를 본 운동방법을 초보자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전달해주고 싶어요. 사실 그게 칼럼의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구요.

 

 

딴 : 코치가 보디빌더 참피언이었다는데.. 보디빌딩 대회를 같이 나가자고 하거나 그러진 않았나요?

 

 

봄 : 아니요. 제 몸은 근육의 크기로 보자면 보디빌더로선 너무 빈약해요. 울퉁불퉁 근육이 많은 걸 제가 원하지 않았아요. 대다수의 헬스교본은 사실 보디빌더로 근육을 키우는 내용이거든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너무 많은 근육이 나오지 않게끔 조절을 하면서 운동을 했어요.

 

 

제가 운동을 통해 추구한 게 보디빌더는 아니었거든요.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건강이었고.. 두 번째는 근육의 크기가 아니라 몸 전체의 비례와 균형이었어요.

 

 

딴 : 오, 그렇군요. 사실 저도 서점에서 간혹 들쳐보면 대부분 책자가 보디빌더에 의해 씌여졌고 그러다 보니 온통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수준 사진으로 도배되어 비현실적인 느낌부터 들곤 했는데.. 모두가 보디빌더가 될 필욘 없죠. 이럴 때엔 콩글리쉬인 헬쓰보단 Fitness가 확실히 적합하군요. 그런데 그 노하우를 딴지에 연재하실 생각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뭐 물론 딴지에 하는 게 당연한 거지만..(웃음)

 

 

봄 : 하하.. 제 운동이 특별한 노하우는 아니구요. 이미 공개되어 있는 운동방법인데.. 그 설명을 쉽게 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제가 어렵게 터득했으니까요. 그걸 쉽게 전달하는 것이 굳이 노하우라면 노하우겠구요. 글을 써야겠다.. 생각한 건.. 아주 우연한 계기였어요. 제가 지금 다니는 헬쓰장에 저와 같이 운동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 분들과 헬스장에 모여서 같이 운동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제가 알게 된 여러 팁을 얘기해 주게 되죠. 그분들이 제가 알려주는 것이 너무 쉽데요. 그분들도 몇 년씩 운동을 하던 분이라 책도 많이 보고 운동방법도 많이 알고 있는 분들인데도.

 

 

그래서 우리만 효과 볼 것이 아니라 다른 아줌마들에게도 전달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등을 떠밀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뭐 평범한 주부인데 책을 쓰거나 하는 건 엄두가 안 났고, 팁을 정리해서 써봐야 내용이 한 두 페이지 밖에 더 되겠나 싶어서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인터넷신문에 기고나 한 번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때 딴지일보가 떠오르더라구요.

 

 

딴 : 정말 현명하시군요.(웃음)

 

 

봄 : 하하. 일단 딴지일보는 오랫동안 보아 와서 그 논조가 맘에 들기도 했지만, 사람이 먹고 싸는 걸 아주 중요하게 취급하쟎아요.(폭소) 딴지일보에 대한 신뢰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여성 전용 사이트도 생각을 했는데, 거의 헬스강좌가 있더라구요. 그렇게 묶이기는 싫고.. 그래서 딴지일보에 한 번 메일을 보내 본 거에요. 사실 처음엔 큰 기대도 없었구요..

 

 

딴 : 저희도 처음엔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웃음)

 

 

봄 : 그런데 총수님에게 답장이 왔는데 굉장히 자세하게 글은 어떻게 톤을 유지하며 구성은 어때야 하고 사진은 몇 장이 필요하고 동영상은 왜 해야 하고.. 하면서 연재방향을 아주 구체적으로 짚어 주시더라구요. 그렇게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저도 머리 속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잡히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남편더러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사진도 찍고, 한 쪽 구석에 카메라 세워놓고 동영상도 찍고.. 처음에 찍은 거 보면 아시겠지만 화면에 강아지도 막 지나가고 그렇쟎아요.. 찍어 놓고 얼마나 웃었는지.. 그런데 사진을 찍게 되니까 또 기왕이면 멋지게 나오고 싶고 그리고 집에서 찍는 거니까 자연스럽게 폼도 잡게 되고.. 표정도 연출하게 되고.. 하하.. 하여간 재미있었어요.

 

 

딴 : 언제나 그렇지만, 알고 보면 아주 큰 사건도 그렇게 아주 작고 우연하게 시작된다니까요. 근데.. 결혼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실례가 아니라면.. 예전에 어땠나에 관심들이 많아서..

 

 

봄 : 네. 처녀 땐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했었어요.
딴 : 그래서 집의 인테리어가 남달랐군요.
봄 : 하하. 감사합니다.

 

 

딴 : 계속 좀 웃긴 질문입니다만.. 하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니까 원래 체력이 좋거나.. 몸매가 좋았었나요..

 

 

봄 : 아니요. 전혀. 전 체력장은 항상 꼴찌였어요. 그랬던 내가 이렇게 운동을 좋아하게 되다니 신기하기도 해요. 그리고 예전엔 제 몸매에 항상 불만이었죠. 너무 왜소하고 살도 물렁물렁하고 힙도 쳐지고 애를 낳고 나니까 뱃살이 붙고 전체적으로 지방이 늘어서.. 단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죠.. 지금도 100%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딴 : 100% 만족하진 않으신다면..
봄 : 음..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제 몸에 불만은.. 중학교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을 다친 적이 있어요. 그래서 피곤할 땐 오른쪽 눈꺼풀이 자꾸 내려 오구요. 가슴 윗부분에도 작은 흉터가 있고.. 노력으로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딴 : 음. 그럼 이만 전 죽으러 가겠습니다.(웃음) 혹시 옛날 사진이라든가..
봄 : 이상하게 들으실지 모르지만 제가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해요. 그래서 몸매를 드러내는 예전 사진이 정말 없는데.. 찾아보고 보내 드릴께요..

 

 

딴 : 계속 사적 이야깁니다만 이름은 왜 안 밝히시는지.. 그리고 이 정도로 순식간에 일이 커지니까 집에선 싫어하거나 그렇지 않나요. 남편 분이라든가.. 아이들이라든가.. 혹은 주변 분들이라든가..

 

 

봄 : 이름은요, 음.. 특별한 이유는 없구요. 처음엔 그냥 팁만 알려주면 되지 무슨 이름까지 밝힐 일이 있겠나 싶어서 그냥 간거구요. 지금은 제 이름과 운동은 상관이 없으니까.. 일상 생활의 제약을 받는 것도 싫고.. 그리고 애들은 너무 어려서요.. 큰 애가 9살이고 작은 애는 8살인데.. 신문에 난 사진 보고 제가 운동스타래요..(웃음) 아직 상황을 모르죠.

 

 

남편은.. 우리 부부는 서로 사적 간섭을 거의 않는 편이에요.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고.. 누군가에게 전화가 와도 서로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자신의 의무는 충실히 하고.. 이 일에 대해서는 물론 격려해주죠. 기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잘해보라고.. 그리고 저한테 이런 저런 사업제안을 하는 메일도 많이 오는 데, 전 그런 건 잘 모르니까 남편에게 메일을 넘기죠.. 남편도 기존 사업이 있으니까 바빠서 적극적으로 답변하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제가 처녀였다면 오히려 이런저런 소리 무시하며 연재를 과감하게 못 했을 꺼에요. 하지만 아줌마다 보니까, 용감한 거죠.(웃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요?

 

 

 

 

딴 : 네. 같이 운동하던 분들이라든가..
봄 : 왜요. 그분들 모두 얼마나 좋아해주시는데요. 사실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제가 제일 나이가 어리거든요.
딴 : 네? 제일 어려요?

 

 

봄 : 네. 제일 어려요. 한 언니는 곧 손주를 볼 할머니인데 뒤에서 보면 완전 처녀에요. 그리고 한 아저씨는 55세인데 몸이 완전히 권상우 울고 갈 정도구요. 몸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정말 나이를 넘어서게 되는 거 같아요.

 

 

딴 : 놀랍군요. 전 역시 죽어야겠습니다.(웃음) 그분들 따로 한 번 취재해야 겠군요.
봄 : 그분들이 신문보고 전화도 주시고.. 그런데 좋아해 주시면서도 좀 놀라 하시더라구요. 제가 평소 말도 없고 쑥맥처럼 그랬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딴 : 일이 이렇게 커지면서.. 출판이나 비디오 제작이나 기타 여러 제안들이 쏟아질텐데.. 저희 사무실에 오는 전화만 해도..

 

 

봄 : 저도 너무너무 놀랐어요. 출판사만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많은 출판사들이 관심을 보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책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쓰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기억하는 것만도 한 30여 곳 되는 것 같은데 일일이 답변하기도 힘들 만큼 많아요. 제가 출판을 알지도 못하고.. 그래서 출판은 딴지일보에서 대신 좋은 출판사를 선정해주시기로 했으니까..

 

 

딴 : 그럼 곧 책이나 비디오가 나오겠군요..

 

 

봄 : 기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잘 만들어 보려고 해요. 사실 유명인들이 나오는 비디오 저도 많이 사봤는데.. 그게 정통 운동의 관점에서 보자면.. 뭐랄까요 좀 문제가 있거든요. 교본이 되기에는. 유명인들이 나오니까 일단 쉽게 접근하고 또 자극도 되는데.. 운동의 관점에서는 평소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내용이 많았아요. 그래서 전 만약에 하게 된다면 정통 교재를 한 번 만들어 보려구요. 화려하고 그런 거 말고 정확한 동작을 쉽게 확실하게 알려주는.. 언제나 들쳐볼 수 있는 정통 교본.. 솔직히 일이 이렇게까지 되니까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보자는 욕심도 생겨요.

 

 

딴 : 제대로 만들어서 대박나시길.(웃음)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된 거 같은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저만 하더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동기부여가 쉽지 않거든요.. 하다가 포기하게 되고..

 

 

봄 : 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라이프 스타일의 문제라고 봐요. 운동이 생활화가 안 돼 있는 거죠. 운동을 특별한 사람이 특별하게 작정하고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제 컬럼에서 운동은 자연스런 생활의 일부분이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현대인들은 영양분 섭취량에 비해 활동량이 너무 적습니다. 우리가 비만으로 걱정하지 않았을 시절에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는 살 수가 없었죠.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의 어머니들도 그렇게 사셨구요. 그래서 비만은 부의 상징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먹을 것이 너무 넘쳐나쟎아요. 그리고 육체적 활동량은 줄구요. 이게 비정상적인 거죠. 현대인이 먹은 만큼 몸을 움직이지 않은 것은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거라고 봐야죠. 몸을 움직이는 것, 즉, 운동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생활이구요. 운동하자는 건, 정상으로 돌아가자는 거거든요. 특별하게 되자는 게 아니고.

 

 

그리고, 제가 여러 번 썼지만 운동을 해서 건강한 몸을 갖게 되면 정말 건강한 자의식이 생기거든요. 건강하게 만든 자신의 몸을 사랑하게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요..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하게 되면 이제 여유가 생겨요. 남도 더 사랑하게 되는 여유가 생기죠. 인생이란 게 결국 사람과 사람이 사는 거 아닌가요. 자신과 남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되는데.. 그런 삶이 봄날 아닌가요?

 

 

딴 : 그렇습니다. 봄날 입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정말 봄날 아줌마를 따라 하면 그런 몸이 되는 겁니까.. ? 이거 힘들게 몇 달을 따라 했는데 고생만 하고 몸은 아줌마처럼 안 되는 거 아니에요? 특별한 사람만 되는, 사기 아니에요 ? (웃음)

 

 

봄 : 하하하. 음.. 이렇게 말할께요. 저는 클래식을 별로 안 듣지만 클래식을 듣는 사람은 좋아서 듣는 거잖아요.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은 그런 재미없는 음악을 왜 듣냐고 하겠죠. 마찬가지로 운동을 제대로 알고 하면 너무나 재미있거든요. 운동을 안 하는 분들이 보면 힘들게 땀 흘리고 하니깐 힘들겠다 하실지 모르지만 헬스는 너무너무 재미있는 운동이에요. 단, 그런 재미를 느끼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좀 덜 힘들게, 좀 더 빠르게 도와드리려는 거구요.

 

 

그리고, 운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죠. 그렇지만 온 몸을 디자인할 수 있는 건 헬스가 유일해요. 부족한 부위를 선택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죠. 전 헬스는 특별한 운동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든 운동의 기본이죠. 헬스를 하고 나면 온몸의 근력이 발달하기 때문에 다른 운동을 하기 쉬워져요. 저 같은 경우도 봄에는 인라인을 배워 볼까 해요. 만약 제가 하는 대로 제대로 따라 했다면 100% 확신해요. 각자 자신이 가진 기본체형에서 최대한 예쁜 몸매가 될 수 있어요. 정말이에요.(웃음)

 

 

딴 : 소위.. 팬들이 생겼는데.. 어떠세요.

 

 

봄 : 태어나서 생전 처음 팬래터 받아봤는데..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책임감도 생기고.. 사실 평범한 내가 이렇게까지 알려졌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운동에 대해 물어 오는 분들이 가장 많거든요.. 가능하면 모두 다에게 답장을 하려고 해요.. 점점 너무 많아져서 힘들어지고 있었는데 다행히 카페가 생기고.. 가능하면 그곳에서 답을 하려고 해요. 카페에 글을 남기면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가진 분들의 답을 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 좀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딴 :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은?
봄 : 거의 나다니지 않으니까.. 집과 헬스장.. 그리고 외출이 거의 없는 편이라.. 모르겠네요. 요즘은 컬럼 때문에 더욱 다닐 시간이 없구요..
딴 : 진짜 마지막으로.. 상투적이지만.. 앞으로의 계획은?
봄 : 제 컬럼이 도움이 되서 많은 분들이 운동을 시작했으면 해요. 아까 말씀드린 운동 메신져..

 

 

딴 : 진짜 진짜 마지막.(웃음) 취미는? 딴지 이너뷰에서 이런 거 물어보는 거 처음입니다. 하지만 이 이너뷰에서는 속성상 이거 물어봐 줘야 되는 거 같아서요. (웃음)

 

 

봄 : 하하. 저 요리하는 거 좋아하구요. 책 읽는 것도 좋아하구. 아이들과 같이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구.. 뭐 다른 주부들과 똑같죠.
딴 : 현재에 만족하십니까?
봄 :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거.. 그런 거 만족하구요. 하지만 기존의 제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가 오는 건 약간 불만이에요. 무섭기도 하고.

 

 

딴 : 특히 여성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봄 : 음.. 특히 여성들이라면.. 헬스클럽에 가면 너무 답답한 경우가 많아요. 분명히 돈 내고 시간 쪼개서 오는 건데.. 전혀 효과 없는 운동을 하고 있죠. 사실 컬럼을 연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기왕이면 제대로 운동하자는 건데.. 저도 다른 분들과 다름없는 똑같은 주부거든요. 주부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죠. 동네의 친한 아줌마들 중에는 저 보다 나이가 어린 데도 마치 인생 다 산 것처럼 다람쥐 챗바퀴 돌 듯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런 아줌마보다 딱 한 가지만 더 하는 거에요. 운동이요. 그렇지만 그 결과의 차이는 정말 큰 거 같아요. 저를 돌아봐도 그래요. 인생이 달라져요.

 

 

여성들에게 좋은 점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면.. 운동을 해서 몸이 균형과 비례를 찾으면.. 옷에 대한 걱정이 덜어져요. 여름에는 그저 티셔츠와 청바지만 입어도 만족할 수 있죠. 몸의 취약한 부분을 가리고자 고민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리고 또.. 피부가 탄력 있게 변하죠. 운동을 하기 전 항상 푸석푸석한 살에 불만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피부에 탄력이 넘치죠. 20세 때보다 더요.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잘돼서 피부에 영양공급이 잘되죠. 그리고 지방이 없으니 당연히 탄력 있게 되는 거구요.

 

 

여성분들 특히 남자들보다 쉽게 포기하는 게.. 처음에 방법을 모르고 원리를 모를 때 포기하기 쉬워요.. 그런데 제대로 방법을 알고 나서는 누가 말려도 하게 되죠. 제대로 원리와 방법을 알고 나면 재미도 생기고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그 때부터는 운동이 생활화가 되요. 먹고, 자는 것처럼 말이죠. 처음 석 달 까지가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부분을 도와드릴께요..

 

 

딴 : 정말, 최후로, 마지막 질문. (웃음) 앞으로의 연재 계획은?
봄 : 우선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위주로 연재를 하구요. 독자들이 어느 정도 근력이 생겼다고 판단될 때는 헬스클럽의 기구 사용법에 대해 알려 줄꺼구요.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그리고 식이요법에 대한 칼럼도 연재되겠죠. 결국 건강하고 균형과 비례가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유산소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식이요법이 모두 포함될 꺼에요.

 

 

딴 : 장시간 감사합니다.
봄 : 네. 감사합니다..

 

 

 

 

 

 

 

 

 

 

 

연말 대한민국 인터넷을 뒤흔들어버린 몸짱 아줌마는 집안 일이 좋고 가족이 중요하고 TV 나가는 게 두렵고 뭐 자신이 대단한 인물이라고 인터뷰까지 하는가 싶어 송구스럽기까지 한.. 평범한 주부였다. 사진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와 힘차게 끊어내는 동작의 절도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 싶을 만큼, 그녀는 보통의 주부였다. 그리고 바로 그래서, 그녀는 쿨했다.

 

 

이제 본지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잘 먹고 잘 싸자.. 시대다. 집단과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가고 개인과 웰빙의 시대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자의식, 그래서 언제나 봄날.

 

 

자 다들 봄날 찾으러 가자. 봄날 !

 

 

 

 

"봄날을 돌려주마"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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