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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보] 차세대 청바지 탄생!

2003.6.27.금요일
딴지 부띠끄

청바지의 장점은 열라 많다. 질기고 튼튼해 수명이 길다는 점, 구겨지고 빠게져도 신경 안 쓰고 입을 수 있다는 거, 째지고 빵꾸나도 괜찮다는 점 등등. 그러나 이런 버라이어티한 어드벤티지 가운데 젤 중요한 것은 세탁주기가 절라 길다는것 아니겠는가. 한 마디로 오래동안 안 빨아 입고 다녀도 별 문제 엄따는 말씀이다. 이것은 다른 분파에 속하는 바지로선 감히 넘 볼 수 없는 청바지만의 독특한 영역 되겠다.


근데 얼마 전 본지 딴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청바지의 이런 비교우위가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청바지 특유의 꽉 끼는 속성, 일명 쫄쫄이증후군의 결과로 배변 시 바지로부터 궁뎅이의 신속한 탈출이 힘들다는 치명적 약점이 그것이다.


살다보면 덩어리가 반쯤 삐져 나와 세상에 나오기 직전인 상황, 분출되기 일보 직전 눈물을 글썽이는 급박한 사태에 직면할 때가 왕왕 있다. 이때 청바지의 쫄쫄함과 씨름하느라 어영부영, 우왕좌왕, 꾸물럭거리다가는...


...자연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다.


청바지 매냐들 가운데 그간 이런 재난을 겪었던 이들이 대단히 많았지만 그러한과거사가 공개될 경우 사회적으로 매장 당할 것을 우려해 서로간 쉬쉬해 왔고, 청바지의 세탁주기가 실제 그리 긴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은폐되어 있었다. 사회 구성원 간 암묵적 동의 아래 음지의 담론이 묵과되어 왔던 것이다.


게다가 허리띠 코가 가죽을 물고 놔주지 않는다덩가 앞 단추가 이유 없이 게긴다덩가 하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왔을 때.. 다른 분파의 바지는 똥배에 힘 빼고 그대로 내려버릴 여지라도 있는데 반해 특유의 쫄쫄함 때문에 빤스를 뚫고 나온 녀석들을 고스란히 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기존 청바지의 아픈 역사였다.


청바지만의 독특한 영역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 아니할 수 엄따.


이대로 두면 청바지의 존재 이유자체에도 심각한 의문이 발생하거니와 명랑배변문화 창달의 올곧은 길을 걸어온 본지 또한 그간의 명성을 포기하는 거나 한가지임은 자명하다.


따라서 본지 부띠끄에선 장장 3분에 이르는 릴레이 기획회의 끝에 요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차세대 청바지를 개발 완료했다. 이름하야 버러Jean.








작꾸 개폐 전 모습


 
작꾸 걔폐후 모습



개폐 후 배변 모습


어떤가. 본지, 지금 이걸 개발했다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거다. 바로 이런 걸 두고 낭보라 한다. 박수.


보시다시피 한치의 오차도 엄씨 속사포와 같은 동작으로 배변에 임할 수 있다. 절차를 간소화 한 거다. 허리띠 끄르고 자시고 할 거 엄씨 좌에서 우로 함 열면 끝이다. 자연스럽게 뺨따구 두 쪽이 바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편안하게 똥꼬를 열어주시라.


물론 본 버러Jean을 착용하고 사회생활에 임한다면 불특정다수에게 작꾸 주도권을 내주게 되어, 타인이 자기 작꾸를 점령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따라서 후장희롱(똥침이나 또.. 머.. 거시기)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약점을 지적하는 넘들도 있겠다. 그러나 그건 본지의 치밀함을 존나게 얕 보는 데서 오는 기우일 뿐이다. 보시라.












작꾸를 은폐한 아리따운 디자인의 레이스


일명 딴 레이스 라 한다. 작꾸 윗 부분을 커텐으로 마감하여 까 뒤집어 보지 않고선 작꾸가 달렸는지 우쨌는지 암도 모린다. 후장희롱의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것이다.


앞쪽 작꾸는 옷 입을 때와 벗을 때 말고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여성들, 여성용 바지에 달린 앞쪽 작꾸는 입고 벗고 할 때 말고는 필요 엄찌 않은가. 그대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 아닌가 한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계절엔 직장이나 학교의 개인 자리에선 시원하게 까고 있을 수 있어 얼라 궁뎅이의 뽀송뽀송함을 일상적으로 만끽할 수 있는 기대효과도있다.


그뿐 아니다.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앞 쪽만 개방을 허락하는 남녀불평등적인 바지문화에 반기를 드는 인식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시사하는 바 크다 하겠다.


의류업체들, 이거 얼릉 생산들 하시라. 이상.


 


딴지 부띠끄
쪼인트


(kyeongcheol@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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