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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애로쏭>을 창조한 분은 누구?

2003.2.17.월요일

딴따라딴지 특별취재반

 

빨딱 일어선 조즐 부여잡은 넘들이 들어가고, 코 풀고 장롱밑에 휴지 집어넣듯 볼짱 다 본 쉐이들이 나오는 곳. 좃선 넘들이 들어가고 일 본 쉐이들이 나오는 곳. 바로 그 곳이 모텔이란 무거운 메세지를 전해주던 그 곡.


18 센치는 가정파괴용이니 지구를 떠나라던 서슬퍼런 꾸짖음을 열띤 테크노 비트에 실어 공격적으로 분출하던 그 음악.


2003년 1/4분기를 강타한() 앨범 <애로쏭>, 그 음악을 창조한 분은 과연 누구신가...



 


지난 주 본지 발굴기사를 접한 독자 열분들이 보여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애로쏭>을 창작한 뮤지숀의 정체를 밝히고 그들을 취재해 기사화하라는 편집방향에 대한 준엄한 충고부터, 본지에서 온라인 판매를 실시해 독자 제위가 친히 몸을 움직이는데 소모되는 운동에너지의 낭비를 줄여달라는 에너지절약정책성 조언까지.


본지 사옥 앞은 그런 특정소수 독자들의 특별 집회로 거의 아수라장을 이뤄 인근 주민들의 빈축을 사는 한편, 총수 이하 전 직원들의 메일빡스엔 하루에도 수천 통씩 문의메일이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는 소문이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한주 간 그 분을 찾아 국내 유수의 작곡가 사무실 및 음반 기획사를 탐문했고 마침내 그 분과 접촉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돌며 <애로쏭> 앨범을 독점 수거하였음이고 이 시점부터 판매개시 하는 바다.


자, 오래 기둘리셨다. 이제부텀 그 주인공들을 만나 보도록 하자꾸나.


 


 <애로쏭>의 창작 주체는 두 명


주옥같은 아랫도리 재담에 화려한 뒷골목 수사들을 흩뿌리며 눈부신 성적 상상력, 통쾌한 풍자와 해학의 진수를 선보였던 노랫말.


펜타토닉 음계를 응용한 우리네 전통 멜로디(전문용어: 뽕)에 당대의 장르적 경향을 관통하는 엠비언트한 리듬비트마저 수용해버리는 음악적 통찰.


이 모든 거시 한 사람한테서 나왔다고 단정할 자 어디 있으랴.


글타. 독자 열분들도 짐작하셨겠지만 한 사람의 머리와 가슴에서는 나올 수 없는 거대한 작품 아니였던가. <애로쏭> 앨범을 몸소 주조해낸 주체는 보칼리스트와 작곡가, 두 명이었다.


대중음악 력사를 통 털어 하나의 유구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2인조 황금콤비. 명백한 2인 3각의 기적적 앙상블에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앨범 <애로쏭>이었던 거시다.


 


 보칼리스트







그뇨의 이름은 정희라. 일찌기 득음의 경지보다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픈 소박한 욕심에서 양로원, 고아원 방문, 백혈병환자돕기행사, 환갑잔치집에 이르는 대규모 전국투어를 다년 간 지속해 온 경력의 소유자다.


"이런 스탈은 국내에서 처음 아닌가. 울 나라도 이젠 선진국 대열에 올랐으니 요 정도는 나와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십자가를 지는 심정이다"라며 말문을 연 그뇨는 "노래가 없는 삶은 죽은 인생"이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놀라운 사실은 당해 앨범 <애로쏭>의 노랫말 초안이 모두 그뇨의 솜씨라는 거다. 요런 희대의 언어 연금술이 어뜨케 가능했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보칼리스트 말고 부업으로 노래방을 경영하고 있고 거기서 주로 음악적 아이템을 얻었다며 광고는 아니지만 종로 5가 모처, 백제약국에서 가깝다고. 또한 현재 <애로쏭>에 담긴 음악들은 한번도 무대에 올린 적이 없는데 유일하게 자신의 가게인 최고노래방에서 몇 번 시연을 했으며 오시는 손님들이 원하면 라이브가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다시 한번 광고가 아님을 강조했다.


김경호의 [비정]이 18번이라는 그뇨는 평소 유수의 롹 트랙을 통해 발성 트레이닝을 게을리하지 않는 한편, 종로 5가 백제약국 근처에 있는 최고노래방에 오는 사람들의 음란방담을 메모해두는 방식으로 현재의 트렌드에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한다.


한편, 그뇨가 당해 앨범에서 집필한 곡들 가운데, 한 곡 안에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투리가 모두 들어 간 곡이 있는데 이것은 울나라의 고질적 망국병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정교한 논리를 펴기도.


정식 라이브 공연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뇨의 매니저가 대신 답했는데, 조만간 <애로쏭>의 대규모 리싸이틀이 있을 예정이지만 먼저 라이브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작은 무대를 물색하고 있으나 페이가 안 맞아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독자 열분들꼐 꼭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물음에 "꾸준히 정희라의 노래를 기대해 달라"란 말을 남기며 그뇨는 스튜디오 부쓰 안으로 사라졌다.









애로쏭 섹시녀의 요염한 자태


 


그리고 그 분...


 <애로쏭>의 최초 기획부터 주제 선정, 작사/작곡, 프로그래밍, 연주, 앨범 커버 디자인까지. 이 모든 작업을 총괄하신 그 분. 그러나.


본 기자 무릎꿇고 복걸애걸하였건만 신상에 관한 어떤 종류의 취재에도 조용히 손사래를 치셨다. 이유는 단 하나.


"세상에 알려지는 걸 원치않네. 작업에만 전념하고 싶네..."


본 기자의 예측대로 유독 딴따라 파트에서만 완전 성인용 음악이 없다라는 력사적 결단아래 당해 앨범이 기획되었음을 확인해 주신 그 분은 수천 개에 달하는 곡을 작곡하셨고, 무명 시절 이박사에게도 친히 몇 곡을 내리셨다고.


보칼리스트 정희라가 노랫말 초안을 잡아오면 그것을 곡에 맞게 직접 다듬은 것 밖엔 한 일이 없다며 가히 예술적인 겸양을 보여주신 그 분. 당해 앨범은 실패작이라는 치열한 자기성찰 까정 놓치지 않으시던 그 분...
 









요 정도 카리스마를 상상하시면 되겠다...


물론 본 기자는 그 분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분이 앞으로 이끌어 가실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십분 동감하기에 그 분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독자 열분들 역시 그 분의 신원이 알려짐으로써 쾌적한 작업 환경이 침해되는 사태는 원치 않으실 줄로 안다. 그것이 곧 완전 성인용 음악이라는 신장르의 발전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을 터이니.


궁금해도 참자. 그 분이 직접 납실 때 까지.


  





 


이들 콤비는 현재 종로구 창신동에 소재한 지상 69층짜리 전용 스튜디오에서 후속작을 준비중이다. 앨범 타이틀은,


<노.골.쏭>


오호... 오늘도 여지없이 터지는 탄성이라. 과연 저런 타이틀에선 어떤 트랙들이 쏟아져 나올까. 요번에는 또 어떠한 음악적 은혜를 우덜에게 내려주실까.


스매시 히트곡 [쏘세지타령]잇는 [조개타령]의 레코딩이 막 끝나가는 중이란다. 아...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독자 열분들의 반응을 봐서 함 더 디벼주기로 한다. 노골!


독자 열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하에
<애로쏭> 온라인 독점 판매 결정!


클릭하시라.


 
딴따라딴지 특별 쥐재반


쪼인트 (kyeongcheol@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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