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굴] 완전 성인용 음악이란 이런 것이다 2003.2.10.월요일
하지만 왜? 유독 딴따라 파트에서만 우리네 어른들의 순수하고도 원초적인 열정을 담아낸 예술품들을 찾기가 약에 쓰려고 해도 힘들단 말인가.....
눈부신 빨강색으로 자신의 불온함을 암시하였던 바로 그 음반. 모름지기 진보는 불온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완전성인용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므로써 에로와 애로 사이에 존재하는 의미상의 괴리를 메우고,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메시지를 설파하던 <애로쏭>이란 철학적 타이틀을 선 보였던 바로 그 앨범. 그러나 독자들아. 당신들도 본지도 몰랐다. 몇몇 네티즌들에 의해 자켓의 우수성만 회자되던 저 음반이 담고있었던 무시 못 할 가능성을. 하루에도 수십 장 출시되는 가요음반의 홍수 속에서 울 나라 성인 대중음악의 개척을 위해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어느 무명 뮤지숀의 뚝심있는 몸부림을... 정녕코 우덜은 몰랐던 거시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다. 그러나... 역사는 진보한다고 했던가. 예술은 죽지 않는다고 하였던가. 아... 그 말은 일고의 거짓없는, 살아 꿈틀거리는 진중한 금언이었던 거시다. 자아, 업그레이드 버전 개봉이다.
오호... 저 모습이 보이시는가. 완전성인용이란 전작 카피의 리바이벌에 더해 미성년자절대청취불가!라는 주옥같은 문구가 아로 새겨진. 아찔한 똥꼬치마 차림의 미소녀가 미끈한 다리와 살인적 스마일로 화답하는 자켓. 홀로그램이라는 직언을 박아 넣으므로써 3차원의 사고체계를 넘어서는 우주적인 전산 시스템을 등에 업고 출시됐음을 전하는, 자켓 한 구석에서 차가운 빛을 발하는 은색 호올로그램 단순 스티카. 그렇다. 언론의 외면과 대중들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그네들은 지난한 세월 동안 절차탁마의 심정으로 기나긴 창작의 여로를 지나고 있었던 거시다. 설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해 기습적으로 출시된 본작, 전작의 수록곡을 대거 수정 보완한 1집의 리덕션판과 신보 2집의 더블앨범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본지, 두 번 실수 안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희대의 예술품을 놓치고 뒤늦게 후회하는 직무유기를 반복하지 않겠단 말이다. 나머지는 독자 열분들의 몫이니. 자, 저 우람한 예술품이 탑재하고 있는 수록곡 리스트부터 구경하자.
무려 40곡이라는 물량공세가 무색해지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열차게 난사하는 저 제목들을 보라. 한번에 읽어내리는 것만으로도 가히 노도와 같은 궁금증이 밀려오지 않으신가. 과연 저런 휘황한 타이틀에 담긴 음악은 어떠한 모냥새를 취하고 있단 말인가. 이미 언급했다시피 40곡이란 방대한 분량으로 채워진 본작을 모두 소개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게다가 실제 본작을 구매할 소비자들에겐 그런 행위가 마치 스포일러를 까발리는 만행과도 같으니. 가히 영화적 소비 행태의 면모마저 겸비한 본작이라. 본 기자 겸손한 맘으로 딱 4곡만 소개해 올린다. 대신 그 4곡만으로도 본작의 진가를 간접적으로나마 만끽할 수 있을지니. 애인과 동침 후 이빨 사이에 낑긴 머리카락 아닌 털 뽑 듯 쏙 뽑아 준다.
엄마와 아빠가 아들을 앞에 놓고 서로의 심정을 토로하는 연극적인 구성. 1호 터널 2호터널, 뉴그랜져 등등 고도의 비유법. 실로 놀라운 언어의 연금술이 아닌가.
응아~응아라는 영탄조 후렴구가 지닌 눈부신 음악적 성과는 접어두자. 그러나 봉고차와 자존심을 연결하는 예리한 사회심리분석적 안목, 차만 타면 카섹을 즐기는 이들을 변태라 일갈하는 추상과도 같은 사회비판까지. 아...
할 말이 없다... 본 기자 그냥 찌그러지는 수밖에.
아쉽지만 마지막 곡 [모텔이 뭘 하는 곳?]이다. 모텔이 뭘 하는 곳인지 모르는 대중들을 손수 인도하는 계몽성까지... 본 기자 역시 독자 열분들의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이번엔 좀 다른 포맷을 준비해봤다. 요런 가사로 시작한다. 모텔이 뭐 하는 곳인지 에로쏭 섹시녀가 알으켜줘 무식한 놈 그것도 몰라 / 영어를 몰라서 묻는거지 그럼 우리말로 알으켜줄께 / 무슨말인지 알아보소 조선사람이 들어갔다 / 일본사람이 나오는 곳 위 가사에 이은 그 다음 부분은 직접 들어보시라. 누르셔, 요기.
파격적인 풍자와 해학, 깊이있는 은유와 화려한 수사학의 성찬. 눈부신 상상력과 올곧은 장인정신으로 빗어놓은 메가톤급 트랙들. 그 당당한 위용 앞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리는 독자 열분들의 조용한 몸짓이 보이는구나. 본 기자 역시 흐르는 눈물을 씻어내리며 고백한다. 왜 가사에 대한 이바구만 있는지 의아해 할 줄로 안다. 그러나 어찌할까. 본 기자, 저 거대한 예술품의 음악적 부분까정 왈까왈부할 능력이 엄따. 위대한 작품 앞에 무능한 넘이 가따부따 씨부리는 것은 오히려 크나큰 누가 될 것인 저. 미안타... 독자 열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대신 한 곡을 풀로 싸비스 하노니 직접들 감상해 보시고 알아서들 판단하시기 바랄 뿐이다. 본작 <애로쏭 1,2집>의 구입은 가까운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시라. 아... (오늘 탄성이 남발하는구나)
음악의 길은 역시 멀고도 험하다. [쏘세지 타령]과 함께 울나라 성인 대중음악의 역사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
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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