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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상담] 고3을 두번하는 따님을 둔 어머님께

2002.12.9.월요일
딴지 교육부

먼저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사연을 말씀드려야겠네요.


어제, 일요일(8일) 아침이었습니다. 늦잠의 달콤함을 즐기다가 점심 약속이 있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12인지, 1시인지 가물가물했습니다. 해서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켰죠. 그랬더니..... 메시지가 하나 떴습니다.


으하하 혹시 박은숙씨 연설 보셨나요? 이거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닌데..꼭 전화한번 주세요
12/8 오전 5:15
<회신전화번호>
딴지편집장


(메세지 원문 그대로인데 한 글자만 추가했습니다. 딴지 독자라면 어떤 글자인지 짐작하실겁니다)


문자 메시지는 새벽까지 마시느라 여전히 쑤시고 있는 머리를 후비면서 파들어 왔습니다. 끔찍했죠. 박은숙씨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 분의 연설을 난 봐야했고, 그리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는 것은 나보고 뭔가를 써야 한다는 것, 그것이 분명했으니까요.


먼저 박은숙 씨가 누군인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도무지 생각이 안 났어요. 그래서 담배 한 대를 피면서 다음과 같은 추론 과정을 거쳤습니다.


먼저 연설이라는 말에 필이 오더군요. 요즘 연설이라면....선거와 관련된 것이다, 그렇다면 찬조 연설? 며칠 전에 자갈치 아지매 연설이 떴다던데, 그 분 이름이 박은숙? 아니다, 딴지 편집장이 누군데.....자갈치 아지매를 이름을 찾아 알려줄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씨바 모르겠다.


그래서 어차피 선거 관련 연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그리고는.... 연설을 찾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찬조연설, 박은숙 씨. 바로 수험생 따님을 둔 어머님의 연설이었습니다. 전 연설을 보고....... 울고 말았습니다.


교육, 구체적으로는 대학 입시 때문에 고통받는 어머니를 볼 수 있었으까요.


 


그랬던 것입니다. 딴지 편집장은 입시 현실에서 좌절한 아이를 둔, 이 땅의 어머니의 고통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대단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저에게 대안, 어머님 따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말하라고 한 것입니다.


마치 "내게 대학생 친구 한 명이 있었다면..."하고 절규했던 전태일 열사의 아픔을 어머님에게 느꼈던 것이겠지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딴지일보.....


각설하고, 그래서 전 한나라당 찬조 연설자인 어머님(호칭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수험생을 둔 어머님이니라 그냥 어머님,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해하시기를)의 따님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아니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상담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비록 뒤늦었지만요.


그런데 노무현 후보 찬조 연설원이었던 자갈치 아지매는 자갈치 시장 합동상회를 하고 계신 분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회창 후보 찬조 연설원인 어머님은 그저 한 평범한 가정주부라는 것만 알 뿐, 집 주소도, 연락처도 멜 주소도 모르니까 어쩔 수 없이 여기 딴지에다 상담을 할 수 없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아니 다시는 어머님의 따님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상담하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참고 : 혹시 못보신 분들은 여기서 동영상을 보고 아래 읽으시면 되겠다)


 





 


우선, 연설에서 말씀하신 객관적 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따님은 올해 자퇴를 해서 학원을 다녔으며 이번에(아 내년이겠죠?) 고 3을 한 번 더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지방에서든, 서울에서든 2학년은 마친 셈이겠죠. 그리고 서울로 오기 전까지는 지방에서 공부 잘하고 학교생활도  잘하는 따님이었구요. 그런데 지방에서는 상위권이던(촉망받던이란 막연한 말로 추론해 봤습니다) 성적이 서울로 와서는 중간도 못가고 뚝 떨어졌다. 그래서 지방에 있었으면 원하는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 내신제도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는 문턱에도 가 볼 수 없었다, 이런 말씀이시죠?


(이거는 오마이뉴스 게시판에 어떤 네티즌이 정리해 놓은 어머니의 말씀 요지입니다. 말투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남의 글이라 제가 고치진 못하고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꽤 잘 정리된 거 같아요.)


근데 지방에 있었으면 원하는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다, (서울에 오는 바람에) 내신제도 때문에 원하는 대학 문턱에도 가 볼 수 없는 상황이라.... 글세요. 그게 그런건 아닐 겁니다.


내신 제도는 94년 이전에도 있기는 했지만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이 내신이 의미를 갖게 된 것은 1994년 수능시험이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내신 실질반영률을 상향조정 하면서부터 내신이 중요하게 등장하게 되었죠.


그리고 1997년부터는 본고사를 폐지하고 논술시험만 치르도록 하고, 내신제도를 종합생활기록부제로 전환하고 전형자료 활용방법을 학과특성에 맞게 다양화하도록 했습니다. 내신 제도 문제, 결국 한나라당이 집권할 때 내신 제도가 완성된 셈인데, 그렇지만 전 그 이유로 한나라당에 뭐라 하지는 않습니다. 내신 제도, 긍정적인 면이 더 많으니까요.


아, 그렇지만 부정적인 면, 따님 같은 피해자,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 저도 동의합니다. 이 내신이 지방 학생은 유리하고 서울, 그것도 강남 지역 학생이 불리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점이 있으니까요.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제가 전에 딴지일보에 쓴 울나라 교육의 미신들이란 기사에서 밝혔듯이, 2002학년도 대학입시의 경우 전체 수험생의 3%에 지나지 않는 강남 서초 지역 학생들의 서울에 있는 주요 사립대 합격자 중 6~12%를 차지했거든요. 물론 그 비율이 매년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요.


게다가 서울대가 12월 1일 발간한 2000∼2001 서울대학교 백서에 따르면 2001학년도 신입생 4천537명 중 41%가 서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그리고 과학고등학교라든가 외국어고등학교와 같은 특수 목적고는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 내신에 불리합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그 학교 학생들이 대학에 많이 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방 학생이 유리한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좋은 대학에 많이 가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대는 지역 할당제를 해서 오히려 지방학생을 더 많이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내신, 학생생활기록부를 2003 정시모집의 경우에는 교과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증가했지만, 실질반영률은 약간 감소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올해가 내신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약간은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질 반영률, 뭐 이런 용어는 아이 때문에 학교 방문해서 수업 장면까지 보신 어머님은 잘 아실테니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다른 독자를 위해서 굳이 설명하자면, 귀찮으니 여기가서 찾아보라고 하죠 뭐.







내신 반영방법 비율이 어떻든,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도 24개교나 있었어요.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모집인원의 20%), 숙명여대, 이화여대(모집인원의 50%) 등이고 아주대나 포항공대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대교협 발표 자료에 있는 것입니다만, 이화여대는 제가 직접 확인했더니 정말이더군요. 이화여대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운데 인문 계열은 과학탐구를 제외하고 자연 계열은 사회탐구를 제외한 5개 영역의 점수를 합산한 성적순으로 모집단위별 정시 모집인원의 50%를 우선 선발하니까요)


아쉽습니다. 내신 때문에 원하는 대학의 문턱에도 갈 수 없었다니, 진작 딴지로 와서 상담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는 전태일 열사의 고통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학은 연설에서 말씀하신 원하는 대학이 아니라고 한다면.... 여전히 내신은 문제로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어머님과 어머님 따님이 원하는 대학은.... 서울대... 그렇죠? 서울대를 원하셨나 보네요.


그래서 서울대학교 내신 반영 방법을 찾아 봤습니다. 요즘 대학 입학 전형 방법은 죄다 외울 수가 없습니다. 워낙 복잡하고 다양하니까요. 아, 그래서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대학교 학년별 교과성적 반영비율은 이렇습니다.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


그러니까, 지방에 있을 때 성적이 좋았다니, 최소한 1학년 성적, 혹시 2학년까지 성적이 좋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이 내신도 2단계 전형이니까 1단계 합격까지는 수능 점수만 필요합니다. 즉, 내신이 꼴등이라 해도 수능 점수만으로 1단계 합격으로 문턱은 밟을 수 있거든요. 좀 해보시지 그랬어요.


어쨌든 2단계 최종 전형에서는 내신 100점 이외에 수능점수 50점 (반영영역 총점을 이렇게 환산하는 거 잘 아시죠?), 면접과 구술고사 50점, 학생부 비교과 50점을 반영합니다. 그리고 100점 내신도 현재 따님과 같은 중간 성적이라면, 이론상으로는 제일 높은 점수 받은 학생과 10점 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말씀을 들어보니까 수석이 목적은 아니더군요.


그렇다면 당락에 몰려 있는 다른 학생과 비교할 때 즉, 서울대를 지원하는 학생의 평균 수준과 비교하여 중간 등수인 따님은 5점 정도? 그 정도 뒤져 있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백분석차율로 따져서 말이죠. 왜 그런지는 잘아시죠? 아, 물론 서울대에서 5점, 큽니다.


다만 지방에서 잘했던 성적(어느 정도 인지는 모르지만, 전교에서도 아니고 반에서 촉망받는 수준이라면 백분석차률로 따지면 15% 정도는 아닌가 싶은데...정확한 상담은 학생이 정확한 점수를 알아야 합니다)과 서울로 와서 떨어진 성적이 문턱을 밟아 보지도 못할 정도로 비참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수능시험을 잘 보고 또 구술 면접 시험을 잘 봤으면 서울대도 합격할 수 있어요. 그게 지금 내신입니다.


아직은 대학 입시에서 내신이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변별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왜냐면 내신에서 많이 차이나는 경우도 수능 점수로 환산하면 5점 차이가 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내신에는 기본 점수가 많거든요.


그리고 불리할 수 있는 내신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강남으로 모이는 것을 보세요. 강남 땅값 그래서 오른다면서요? 한쪽에서는 교육 때문에 강남 땅값 올라간다고 난리고, 다른 쪽에서는 서울 와서 대학에 못 간다고 하니.. 참 헷갈리네요.


자, 그럼 내신 때문에 우는 따님 보고 그러세요. 걱정할 거 하나 없다고. "엄마 왜 나를 서울로 전학시켰어요"하고 어머니를 원망하지 말라고. 오히려 많은 학생이 거꾸로 "왜 나를 서울로 전학시키지 않았어요" 하고 부모님을 원망하는 지방 수험생이 많다고요. 특히 수시 모집의 경우는 더 그렇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서울하고도 강남 학생이 유리하다는 것 말이에요.


물론 저도 학교 성적 때문에 자퇴를 했다는 것,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외국어고등학교나 과학 고등학교 학생이 내신 때문에 자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그런데 일단 사실 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면 내신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검정고시는 없습니다. 검정고시 출신도 비교 내신을 적용하니까요. 비교 내신..... 그게 뭔지 잘아시죠? 아 모르세요? 따님 때문에 학교에 가셔서 수업까지 보셨잖아요? 교실 붕괴, 자주 있는 장관 교체 등등 교육 문제에 그렇게 정통하셔서 전 그런거 잘 알고 계신 줄 알고 있는데, 게다가 내신이 떨어지니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가자는, 입시 전략에도 잘 알고 계시더니......


암튼 중요한 것은 자퇴해서 검정고시를 택하는 학생의 경우, 내신에 비해 모의 고사 성적이 월등하게 나와서 내신이 합격에 장애가 되는 경우 택하는 방법이라는 것이죠. 즉, 내신 수준에 맞는 모의 고사 성적이 나오면 그냥 학교 다니거든요. 그런데 모의 고사 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자퇴를 했다는 것. 정말 아쉬운 대목이네요.


그리고 지방 학교에서 잘하는 아이가 서울로 와서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 좀 있죠. 그렇다고 다들 자퇴하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어려운 난관을 원칙을 갖고 이겨내는 것, 그것을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네요. 너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입시만 따져 보셨네요. 서울대 법대 안나와도 대통령 후보도 될 수 있는데. 우리 사회가 그렇게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학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따님에게 더 설득하셨으면 좋았을텐데..


뭐, 대학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게 말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공허한 말이나 그냥 그렇다고 쳐도, 그 흔한 입시 전문가, 왜 어머니 곁에는 한 분도 안 계셨는지. 게다가 자퇴하고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는 것, 그거 얼마나 어려운지 지금에야 알다니. 그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입니다.


금년도 수능 시험 날짜가 11월 6일인데 최종 점검하는 12월1이인가 하는 모의고사라고 했는데, 그것은 물론 착각이겠죠. 암튼 11월 6일 수능을 앞두고 최종 점검 모의고사를 보고 수능을 포기한 듯 한데..아쉽네요. 수능 시험은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잖아요. 그런 문제에 자주 접하는 것이 다음에 대학 갈 때도 좋을텐데...


수능 시험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요. 학교에서 하는 수행평가, 그것을 제대로 하면 수능 시험 잘 볼 수 있어요. 수행 평가를 제대로 한다면 어머님이 말씀하신 교육 제대로 되거든요. 그 수행평가, 김대중 정부가 만들어낸 게 아니고 김영삼 정부 때부터 준비한 거니까 얼마나 오래 준비한 겁니까.


예를 들면 수행 평가, 이런 거라는 잘 아시잖아요.







【문항】 다음 글을 토대로 언어와 문화,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인 근거와 예를 들어 논술하시오. (120분, 1,300자 내외)


영어를 모어로 습득하는 어린이는 색채어와 관련하여 하늘색을 블루(blue)로, 풀색은 그린(green)으로 각각 분리하면서 인식하지만, 한국의 어린이는 하늘도 푸르고, 풀도 푸르게 인식한다. 또한 중국인들은 청(靑), 벽(碧), 녹(綠), 남(藍)을 구분하는데 우리보다 횔씬 익숙하다.


무지개의 색깔이 일곱이든 아니든,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는 로데시아(Rhodesia)의 쇼나(Shona) 부족은 노란색(cicena), 파란색(citena), 빨간색(cipswuka)의 세 가지 색깔만으로 인식한다.
 


벌써 문제 자체가 폼나지 않습니까? 이런 평가가 애들을 힘들게 할 리 있겠어요? 그리고 내신 때문에 전과목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닙니다. 내신 때문이 아니라, 고등학교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려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다 공부 열심히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행정학을 전공하셨다는데, 전공 필수말고 교양 과목, 그런 것은 전공과 무관하다고 강의 신청도 안 하신 것은 아니잖아요.


아 맞다. 제가 중요한 것을 빠뜨렸네요. 장관이 일곱 번 바뀌었다고 하셨죠? 정말 참 징한 일입니다. 어찌 장관이 그렇게 바뀔 수가 있는지.. 저도 참 화가 납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교육현장에서 많은 학생들은 시행착오 속에 놓이게 되기는 했지만, 우리가 표본실의 쥐냐고 그런 얘기를 하는 아이에게 저 대신 말씀해 주세요. 입시 제도는 최소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을 기준으로 발표한다고 말입니다. 현재 고교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구잡이로 바꾸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소위 이해찬 1세대가 대학에 첨 가는 작년 2002학년도 입시는 그 기본 틀이 1997년, 그러니까 김영삼 대통령 시절부터 나와 있었다는 것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제도를 이런 교육제도를 만들고 많은 학생들을 이렇게 힘들게 한 그 사람들을 꼭 만나고 싶어"라고 말한 따님한테도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이해찬 세대의 학력 저하 문제는 지난 번 제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고 여기서는 다른 말씀을 드릴께요. 어차피 입시는 상대 평가 아닙니까? 따님의 경쟁 상대는 어차피 같은 세대니까, 내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다른 친구와 나하고 무슨 차이가 있다, 그것을 알도록 설득해주세요. 따님처럼 이해찬 2세대는 이해찬 2세대와 경쟁하는 것이지, 이해찬 전 세대와 경쟁하는 것 아니잖아요? 입시라는 것이 그렇지 않습니까? 따님보다 공부 잘했던 같은 반 친구들, 개네들도 이해찬 2세대라는 것, 어머님도 아시고 따님도 아실테죠.


 





 


사실 학년에 올라가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 많이 있습니다. 또 전학하는 바람에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죠. 그것은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저도 교육 관련 분야에 종사하기는 하지만, 입시나 성적 때문에 울어야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런데 어머님과 따님의 경우는 성적 자체가 떨어진 것, 그리고 옆에서 적절히 상담해 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 그것이 문제이지 정책을 탓하면 안 된다고 봐요.


정확하게 어떤 요지의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남 학생들에게 더 유리한 입시제도로 고쳐야 한다는 말씀이신지... 애들 교육 때문에 기를 쓰고 서울로 모여드는 학부모님들은 그럼 뭔지... 혹시 지방이나 서울 강북 학생을 둔 부모님들은 노무현을 찍어야 한다는 찬조 연설을 하신 건가요?


더 자세한 상담을 해 오신다면 저도 정확하게 말씀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동영상 보고 마음이 불편하고 아파서 몇 자 써 봤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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