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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결성 신보 <새, 벽>
 








새앨범 껍데기 뒷면에 보면 ‘SM’로고가 떡하니 찍혀 있는데...둘이 어떤 관계인가?


 SM은 유통사에요.


그쪽에서는 유통부분만?


제작, 기획, 판매를 제가 해요. SM은 아무 상관없어요. 유통사로서 라벨이 들어가야 되는거니까요.


그렇죠. 서울음반이라든가 이런 유통사의 개념으로…


어디가 되었든 도레미로 갔으며는 도레미가 박혔을 것이고... SM이 사람들한테 워낙 그렇게 보여서 그런데, 상관없어요. SM.....좋은 회사에요.


SM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안좋은가요?


진짜배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회사의 노선이라는게 음악이라는 것과는 떨어져 있지 않은가?


하긴, SM때문에 우리나라 전반적인 주류가 한쪽으로 확 흘러간 것도 사실이잖아요.


기여한 바가 크다. 그런 까닭에 기획사의 상징적인 이름으로 자리잡은 거고.


내가 보기에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우릴 통해서 그 인식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니까 사람들이 뭐하고 하냐면, 그거를 타파하기 위하여 부활을 끌어들인 거라고 생각한다니까, 매니아들은.... 그런 이야기를 되게 많이 들었어요, 저는. SM이 부활에 투자한거는, 그런 걸 타파해보겠다는 또 하나의 얄팍한 상술이다....


내가 보기에 그건 아닌거 같고...’솔직히 재수없다’라는 거겠죠.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에초티, 부활 다 좋아했잖아. 근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SM만 욕먹는거야.


하긴, 크게 보면 대중음악인데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건데....


그니까 본지의 문제의식은, 에초티 같은 애들은 없어져야 된다, 존재하면 안된다라는 게 아니라, 그런 애들밖에 없고, 그런 애들땜에 음악하는 사람들이 알려질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현실에 있다는 거다.


그건 맞어요.


에이, 근데 그렇게 따지면, 딴 분야도 다 마찬가지에요.


총 10곡인데 신곡 8개, 리메이크 트랙 2개다


그렇죠 [천국에서 2]는 신곡으로 봐야하니까, [회상 2]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까지 해서 리메이크 두개가 맞죠.


[섬]이라는 곡에는 특이하게 테크노틱한 드럼 루핑(프로그램)이 들어가 있는데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막내(베이스 서재혁).


건반 아이디어인줄 알았는데 의외다.


이 친구(베이스 서재혁)가 그런 쪽으로 아주 좋아해요.


댄스 작곡가... (일동 웃음)


그 루핑을 쓰면서 의도한 것은 무엇인가? 리듬적인 부분인가?


리듬적으로는 일단 댄스틱하며는 안되고.... 그게 댄스틱한거는 아니거든요. 약간은 요즘 유행하는 테크노적인 성향이 약간 있는건데, 얼마든지 접목이 되거든요. 거기내에서 저희 색깔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아까 태원형이 얘기하셨듯이 계속 발전을 해야 되니까 저희 나름대로.....


시도


네 시도죠. 저도 ‘이게 과연 형들이 좋아할까?..’ 걱정도 많이했는데


근데 첨 듣고, 너무 좋아했어요.


네 진짜, 쌈마이처럼 땐스도 아니고, U2 냄새가 되게 많이 났어요.


그렇지.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반대했을거 같은데 우린 너무 좋아했어요.


오히려 제가 불안해하고 그랬는데 형들이 너무 좋아해주셔가지구....


단순한 트렌드의 반영인가? 그 의도가?


사람들 보기 나름인데, 저희들 발전의 모색 방향 중 하나라고 봐 주시면 될 거 같아요.


재혁이의 스타일 아냐? 그건..... 각자 가지고 있는 감성, 스타일이 다 틀리니까.그 감성을 표출하고 보니 되게 좋은 쪽인거고.


문제는 앨범에서 그 곡 반응이 굉장히 좋다는 거에요. 아이러니한거죠. (일동 웃음)


신화의 앤디가 그 곡에서 나레이션 비스무리한 걸 했던데, 그것 때문에 반응이 좋은거 아닌가?


그건 아이디어를 나중에 형들이 내 주신 거고, 첨에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어요.


그 부분이 원래는 랩이에요. 저는 갱스터 랩을 넣고 싶었어요, 사실은. 근데 음악이라는게 첨 생각하는거하고 더빙하면서 나중에 나오는 거랑은 틀리거든요. 첨엔 ‘ 야 그런 부분에 갱스터 랩 들어가며는 좋겠다’ 그랬는데,  리듬만 들어갔을때만 해두요. 근데 노래 다 넣고, 코러스 다 넣고 해보니까 이건 갱스터랩보다는 나레이션을 넣어야 되겠더라구요. 가사 내용도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있다는 느낌 ? 그런 느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가…..


신화의 앤디군하고 저는 아주 친한 술친구거든요. 나이는 많이 차이나두, 저하고 아주 친한 사이기 때문에 멤버들하고, 이야기하다가 ‘이부분은 신화의 앤디더러’..... 왜냐면 우리는 그런거 잘 못하거든요. (일동 웃음) 누가 해? 그런 나레이션을.....그래서 앤디한테 한번 부탁해보자. 그러고 앤디가 아주 흔쾌하게.... 대선배님들이니까 해줬죠.


그러니까 첨에 SM이야기를 하면서, 단순히 유통 이상의 뭔가가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게 된게 바로 그 앤디의 참여였단 얘기다.


전원 아항~


걍 개인적인 친구에요.


요번 앨범에서는 건반사운드가 유례없이 풍부하게.....  물론 그전에도 건반사운드가 풍부하지 않았다는건 아닌데 표출이 되지 않다가, 요번 앨범에서는 유난히 풍부하다. 믹싱과정에 볼륨을 높이기라도 했나? 편곡부분을 봐도, 예전 같은 경우에는 어쿠스틱 기타로 코드 워킹을 한다든지 하는 방식이었는데 요번앨범에서는 건반사운드가 그걸 메꾸고 있고.....


그걸 제가 채우려고 했던 거는 아닌거 같아요. 왜냐면 팀이니까. 팀인데 뭐, 태원 형이 리더니까 기타가 주가 되고, 나머지는 밖에서 세션 불러서 쓰다보면 더 좋은 음악 나올수도 있잖아요. 그런건 아니고, 녹음실에는 모든 멤버들이 다 같이 와 있으니까 제가 생각하고 있던 거를 ‘형, 이렇게 치면 어떨까요?’ 했을때 베이스 치는 막내가 듣구서 ‘어 여기는 이렇게 하면 더 좋을거 같은데요’ 그렇게 시도를 해서 그게 점점 더 조금씩 세밀화되고 뺄건 빼고 해서 마무리된 단계가 거기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제 의도도 아니고 멤버들이 다….









엄수한, Keyboards


요즘 우리의 마음이 건반쪽에 많이 가 있어요. (일동 웃음) 건반쪽으로 기대지는.....우리 지금까지 여러가지 많이 해봤잖아요.


음악적인 변화


음악적인 변화가 건반쪽으로 많이 up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악기를 더빙하는 걸 많이 자제하게 된 거죠.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옛날에는 거기에 어쿠스틱 기타가 분명히 들어갔을거에요. 하지만 필요없으니까 더빙을 안하는 거에요. 라이브에서도 그대로 나올수 있게.


다음 앨범에는 드럼이 많이 들어갈지도 몰라요.(웃음)


다른 드러머로…. (일동 웃음)


그러고 보면 연주곡도 2곡 들어가 있는데, 라이브 지향적/밴드 지향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가?


음반이 있다면, 연주곡이 반드시 있어야 되요. 암만 죽이는 보컬이라도 10곡 내내 부르면 지루해요. 왜냐면 우리는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타이틀곡 하나만 듣고 버리는 것을 음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카페에서 1번부터 끝까지 주욱 틀어질 것을 생각하고 음반을 만들기 때문에 연주곡은 분명히 있어야 되요.


[눈먼 아이가 본 풍경]이라는 곡이 있는데.....


(질문 끊고) 그 곡은 우리 다음 카페에 어떤 회원이 올린거에요. 홀로그램(플래쉬 애니메이션을 말하는 듯)? 아주 슬픈 얘긴거 같은데 만화도 아니고 그림으로.....그 제목이 ‘눈먼 아이가 본 풍경’이었어요. 그걸 보고 ‘아 저기에 내가 음악을, 저 제목으로 내가 음악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눈먼 아이가 본 풍경은 어떨까?’ 거기서 확 느낌이 온거죠. 그렇게 쓴 거죠.


....그 곡에 볼륨 주법이 등장하는데, 페달을 쓴 건가? 아니면 손으로?


볼륨주법요? 아, 그건 볼륨 주법이 아니고 이펙터에요. 그러니까 ‘신디스 톤’이라구 기타를 치는데 신디사이저 소리가 나는 그런 이펙터지. 볼륨으로 한 건 아니에요. 펫 메스니도 가끔 쓰는 톤이에요.


원래 김태원씨의 멜로디가 굉장히 ? 진부하게 이야기하면 ? 아름답다고 이야길 하는데 [시계의 반대방향]같은 곡도 그렇고 예전에 비해서 멜로디가 상당히 추상적이다. 귀에 확 들어온다기 보다는 회화적인 느낌이다.


[시계의 반대방향]은 이 친구(서재혁)이 쓴 곡이고, 이 친구와 상의를 다 해서 완성한 그런 곡이에요. 글고 원래는 거기에 노래가 들어가는 거였는데 노래가 들어가기에는 코드웍이 너무 난해하다. 그런 합의가 되가지고 멜로디를 같이 상의해서 만든거죠.


1집부터 최근앨범으로 올수록 하드롹의 비중이 떨어지고 있다.  


롹적인 강한 성향은 1, 2집보다 확실히 덜해진건 사실이에요. 근데 나이가 먹으면 음악적인 취향도 일반 대중들도 다 변하잖아요. 그랬듯이 우리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게 고급스러워지고, 첨 뭔가 할때는 당장 드러나고 표가 나지만, 점점 더 들어가다 보면 남들 듣기에는 표시가 안나지만 저희가 연주하는 입장에서는 더 어려워지는 그런거죠.


: 이런게 있어요. 우리는 1, 2집 못들어요. (일동 웃음) 우리는 1, 2집 못듣겠어. 노래가 정말 가관이야.


: 연주는 어떻고....하지만 그 당시 시도로서는 대단한거야.


그러니까..... 음악하는 사람들은 그 창피함이 없으면 또 안돼요. 옛날에 괜찮았다고 생각해서 그걸 다시하면, 걔는 음악적인 정신연령이 너무 어린거지. 음악을 녹음하고.....난 벌써 [새벽] 다시 들으면 ‘아이고, 이 부분을 왜 이렇게 불렀나?..’(웃음), 난 [Never Ending Story]도 지금 다시 들으면 ‘아이구, 씨..’ (멤버들에게) 그렇지?


전원 (끄덕)


: ....그런단 말야. 녹음끝난지 두달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 거야. 내 노래에 대해서는.....신경질이 나는 거야. 하물며, 십오륙년전에꺼를..(일동 웃음)


아쉬움이 남죠.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요구하는 거와.....나는 농담반 진담반 약간 까는 식으로 얘길 하는데 ‘거울을 보라’고. 당신의 거울이 먼저 변해 있는데, 우리도 변해 있지 당연히. 그래서 음악도 마찬가진거 같아요.


이승철씨와 다시 팀을 이루면서 달라진게, 보컬부분에 있어서 ? 듀엣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 곡을 나누어서 부르는 게 1, 2집 이후 다시 등장했다. 이승철 보컬분과 김태원 보컬분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작곡할때 기준을 가지고 나누는 건가? 아니면 임의로?


아니야, 내가 못 부르는 부분만 부르는 거야. (웃음)


그 반대 아닌가? (웃음)


옛날에는 그걸 계산할 정도의 체계적인 나이가 아니었고. 제가 태어나서 처음 작곡을 한게 [비와 당신의 이야기]예요. 그게 첫 작품이에요, 저의. 그러니까 그런걸 상상할 정도의 프로젝트는 없는거죠. 하다보니까, ‘이부분은 형이 불러’ 그러며는 부르는 그런 식이었지. 그게 체계적이었던 건 아니었어요.


이번 앨범에서의 경우는?


(여기서부터 전원,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새기 시작함) 그거보단 조금 다르죠.


그부분은 뭐냐면, 요번에는 형더러 많이 부르시라고 요구를 했는데, 이게 어찌보면 팬 서비스 차원에서 1, 2집의 연장선상에서 봤을 때 ‘아 이부분은 내가 불러도 좋지만 형이 불르구 내가 받는게 좋겠다’라고 해서 나눠진 거에요. 그 기준이 지금은 또 녹음할때랑 또 틀려요.


솔직히 말하면 농담이 아니고 난 정말 노래하는 것이 싫어요. 그런데 87년도의 사람들이 다시 많이 찾아 줄거라고 생각해서


또 한번의 시도라고 봐 주시면 될거 같아요.


...그러니까 이승철씨의 경우 미성이고, 김태원씨의 경우 탁성이니까 작곡을 하면서 알아서 안배를 한게 아닌가라는...


: 안올라가니까 받아서 불른거지 (웃음)


......예를 들어서 작곡을 할 때 후렴 부분은 누가 부르고, 라는 식으로......


아! 요번 앨범은 정확히 그걸 나누어서 만들었어요. 정확히 기획을 해서.


질문이 그거였구나....(일동 뒤늦은 깨달음의 웃음)


이해하세요. 사무실에서 자다가 뇌염모기에 많이 물려서…(일동 웃음)


 


 김태원








김태원씨 작곡 패턴은? 이를테면 가사부텀 먼저 쓰고....


저는 그런 규칙이 없어요. 보통 그걸 통로라 그러는데 저는 아무데나 막 들어갑니다. 가사로 들어갈수도있고, 아니면 멜로디 후렴부부터 쓸수도 있고, 인트로부터 들어갈수도 있고….그런 통로가 정해진게 없어요.


그럼 가사나 멜로디 만들어 놓고 편곡을 하는가? 아니면 리프를 만들어 놓고...


그런 통로가 없다니까?


편곡도?


그렇죠. 어떨땐 드럼부터 만들어요. 그러니까 요번 앨범의 [R.E.M]같은 곡은 드럼부터 만든 곡이에요. 거기다 베이스 넣고 기타 얹어보고 멜로디 뽑고…..


첨 들었을때는 기타 아르페지오부터 시작해서 만든 줄 알았는데


그런 느낌이 있죠. 근데 그렇지 않아요.


되게 특이해요. 보통 사람들하고 틀려요.


(놀리듯이) 통로가 안 보이지 않아요?(일동 웃음)


녹음 시작할때랑 끝날 때 곡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많아요.


부활 음악을 들어보면 상당히 정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실제 작업은 매우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경우가 많아요. 기타나 드럼 같은 경우도 두세번 이상은 안 쳐요. 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지, 거기서 더 반복하질 않아요.


그렇게 즉흥적인 필을 찾아가는데 이렇게 정제된 음악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그게 16년 짬밥의 힘이죠. 거짓말 안하구 1, 2집은 곡 만들어놓고 우리가 2년 동안 합주를 했어요. [인형의 부활] 연습을 2년 동안 했어요. (일동 웃음)


참 어려워 그 노래.


그러니까 그게 첨하구 얼마나 많이 바뀌었겠니.


그렇지. 완전히 바뀐 거지 그거.


그 노래가 엔딩이.....박자가 없어요. 섹션이 되게 이상하게 들어가는데도, 모든 멤버가 정확하게 맞어. 그거 카피하다가 죽는줄 알았어. (웃음)


녹음하다보면 형이랑 맨날 싸움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몇번만 더 치면 좀더 제 생각에 좋을거 같은데 형은 거기서 컷트를 해. ‘지금이면 좋다’. 근데 첨만 해도 형이 컷트하는게 되게 싫었어요. ‘조금 더 하면 좋을거 같은데’….근데 막상 판이 나오고 들어보면 형이 컷트한 부분이 저도 좋은거 같아요.


기타리스트에는 두가지 타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연주자 타입과 작곡자 타입....물론 둘다 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태원씨 같은 경우는 어디에 속한다고 보는가?


아무래도 작곡에 많이 치중되어 있구요. 그룹음악의 경우에 기타가 나올 부분만 나오고 나머지는 기타가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정확히 받쳐줘야지…내가 들어갈때만 들어가면 되는 거에요. 과거 85년도에는 잉위 맘스틴에 미쳐갖구 많이 망가졌었어요. 사실, 그러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런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럼요. 하지만 사실 고건 잉위 맘스틴인거지. 아무리 잘 쳐봤자 잉위 맘스틴처럼은 안 되는 거거든요. 거기다가 잉위 맘스틴은 치명적으로 곡이 약해요. 너무 기타 연습에만 치중하다보니까, 지금도 그 사람이 많이 힘들어하는게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얘기해보진 않았지만(웃음), 한곡이라두....예를 들어 White Lion의 그 뭐야? 어쩌구 칠드런 크라인가 머....


[When the children cry]


응, 그 얼마나 명곡입니까. 그런 곡들이 하나씩만이라도 있어줬다면 달랐겠죠. 하지만 너무 바로크 음악....들으면 항상 중세만 생각나는 그런 쪽으로만 가잖아요. 근데 그런거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아니라는 거죠.


금방 바닥이 났잖아요.


더 이상 연습이 안되는 거지. 기타의 경지에 가 있기 때문에, 더 늘게 없는거야. 근데 경지에 와 있는걸 사람들은 85년도에 이미 알고 있었어. 그럼 15년동안 뭘해. 할게 없는거지.


살쪘잖아요. (일동 웃음)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3집을 기점으로 하여 부활의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죠. 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있다고 보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87년도부터 92년까지의 5년간, 농담 아니고 한 다섯번은 죽을뻔했어요. 내 정신적으로, 아니면 정말 죽었을 수도 있고. 그 정도로 정신적인 모든 세계를 많이 겪었어요. 그때 공부를 다 한거 같아요. 그 공백기간에. 그러면서 제가 [사랑할수록]이 담긴 <기억상실> 음반을 낸거에요. 1, 2집의 그 아주 어두운...머랄까 어두움의 극치죠. 마이너의....거기에 메이저를 섞는 형태로 나타난거죠.


김태원씨의 멜로디에 대해 가요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게 롹밴드..라는 후광때문에 어쩔수없이 가요적이라는 비판을 들어야 되는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흔히 가요적이라고 말할 때 같이 언급되는 그 뽕끼.


네. 뽕끼.


그 뽕끼가 없는 거같다.


[사랑할수록]같은 경우에는 뽕끼가 있죠. 뭘.


근데 그 곡같은 경우에는 멜로디 자체보다는 코드진행이 좀 뽕스러운.







: 그렇죠. 그렇죠. 저는 뽕끼에 대해서 지금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그게 너무 많으면 그냥 뽕음악이지만, 어떤 포인트에서 한두 군데만 제대로 넣어줄 수 있다면 사람들이 듣기 편하구, 롹적인 느낌도 약간 있으면서...그런거를 지금도 연구를 하고 있어요. 제 작곡의 모태고 우리 선배님들한테서 우리가 받은 음악이고…


물론 딥 퍼플을 좋아했지만 딥 퍼플 같은 음악만 해서는 되질 않죠. 그니까 울나라 선배들, 김정호라든가 김현식이라든가의 유산을 섞어야 되는데, 자칫 잘못 섞으면 걍 뽕이 되는거고, 아주 미량을 섞을 수만 있다면 아주 고급스런 가요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공부하는 중이에요.


그렇게 뽕스럽지 않은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주위의 음악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일단 곡을 듣기만 해서는 멜로디 선이 굵고 뚜렷하니까 부르면 시원하게 잘 나올거 같은데.....


잘 안되죠?


불러보면 그게 전혀....


딴데로 가죠?


그런게 이게 멜로디 자체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보컬리스트들이 노래를 잘해서 그런건가?


아, 둘다 포함이 되는데요. 저는 항상 얘기하지만, 일단 다른 음악을 안들어요. 다른 음악을 전혀 안듣고 살아요. 차에서두 안듣고 집에서두 안듣고....우리 음악외에는 듣질 않습니다. 제가 떠올리는 멜로디는 기존에 있던 멜로디와 조금도 비슷함이 없는 거를 제일 우선으로 해요. 그렇게 작곡을 하기 때문에…


막말로 얘길해서 그동안의 가요들, 히트한 곡들을 다 이어도 키만 맞추면 한곡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다들 비슷비슷해요. 우리나라 발라드 음악들이...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작법을 쓰기 때문에 노래방에서 쉽게 부를수가 없는거죠.


뻔하고 뻔한 전개를 피하려다 보니까 새로운 멜로디가 나왔다?


그런 사람이 하나라도 있어야 될거 아닙니까? 물론 제가 C-G-D해서 편하게 곡을 써서 곡을 줘서 히트하면 좋죠. 더 편하고.....하루 10곡도 쓰죠. 그런데 그렇게 안하는 거죠. 왜? 너무 우리 팀에서 고생한 사람들도 많았고 그걸 혼자 가져갈 수도 없고 그사람들의 힘과 업적을 제가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고......그런 마인드로 작곡을 합니다.


태원이 형이 대단하다면 대단한 것 중의 하나가 일단 카피란 걸 모르니까... 그게 참 대단한 거 같아요. 자기 의지, 자기 감성만으로 딱 표현하는 진짜 작곡가.


그럼 새로운 조류의 음악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단 말인가?


네, 거의 없죠. 우리 기라성 같은 멤버들이 가끔씩 들려주는 음악만 듣죠. 하드 코아라든가. 그치만 두세번 이상 반복해서 듣지는 않죠. 왜냐면 그게 내 뇌리에 남으니까.


3집부터 보면 또 특징적인게 곡의 템포가 굉장히 느린 쪽으로 가는데 이게 느리다고 완전히 느린것도 아니고, 애매한 그 무엇이....


전원 (웃음)


......애매한 그 템포 때문에 노래를 부르기가 힘든 까닭도 있는 것 같다.


그거를 알아차리는 분들이 없어요.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정말 대단하세요.


야! 딴지잖아..... (웃음)


완전 전문가신데.....


오늘 몇번 놀랬어요.


앞으로 몇번 더 놀라게 될 거다.


녹음 끝내고 그 템포 때문에 다시 녹음한 적도 많아요. 그렇게 괴롭힌 적도 많아요. 템포 1, 2 차이나면 얼마나 나겠어요? 근데 내가 듣기에 맘에 안드는거야. 내가 계속 세뇌를 시키겠죠?  ‘야 이거 2만 늘이면 정말 좋지 않겠냐?’ 자꾸 세뇌를 시켜갖구 다시 녹음한 적도 있어요.


결국엔 그게 어떤 원초적인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거 같다.


템포는 음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거기 때문에


채제민씨 드럼 치기에 굉장히 고생이 많을 거 같다.







아니 뭐, 고생이라기 보담..... 태원이형이 원하는 스타일하구 제가 원하는 스타일하구 되게 잘 맞아 떨어져요. 저두 연주를 하면서 다운비트 업비트 이런게 있는데 전문용어로 따지면 같은 메트로놈 안에서 느낌이 뒤로 가는게 있고 느낌이 앞으로 쏠리는게 있는데 저 같은 경우도 약간 좀 뒤로 쏠리는 타입이라 태원이 형이랑은 잘 맞는거 같애요.


요번앨범 같은 경우에도 전반적으로 느린 곡들인데 재미가 없지는 않았나?


장단점이 있어요. 빠르고 비트있는 걸 하면 보여지는 면이 좀 줄어들어요. 대중들한테 비주얼한 면도 보여줘야 되는게 그룹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나라 그룹이 잘 안된 이유중의 하나가 그건거 같애요. 비주얼면에서 댄스에 워낙 딸리니까....일본 같은 경우에는 그룹 같은 경우에도 비주얼 같은 면이 워낙 쎄니까 그 나름대로 이게 딱 올라가는데.....발라드같은거 하면 워낙 머 여유는 많으니까 장단점은 있어요. 좀 심심한 부분도 없지않죠.


오히려, 아주 빠른 곡이 더 연주하기 쉬운 측면도 있지 않나?


네, 있어요. 글고 태원형 곡은 보통 대중가수들의 템포랑은 분명히 틀리기 땜에 힘든건 있어요. 진짜루. 그 느낌이 약간이라도 빨라지면 이렇게 (기타치다 돌아서는 시늉) 쳐다보기 땜에, 태원형 눈 피할라구.....


곡 쓸 때 가장 중요시하는 건 역시 멜로디인가?


멜로디와 가사를 같이 중요시하죠.


지금까지 쓴 가사들 보면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들이 몇 개 있다.


전원 (뒤집어지기 시작함)


‘영화’랑, ‘아이’....


‘멀리’.... (웃음)


명사만 이야기하자면, ‘소녀’....


‘작은 의자’도 있고…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만났던 여인에 관한 단어들이거든요. 1년간 사귀었던 여잔데, 거기서 저는 제대루 사랑을 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모든 테마가 제 작곡의 모태에요. 그 여자하고 만났을 때 있던 이야기 몇가지가 다 나온거죠 작곡에. ‘소녀’, ‘작은 의자...작은 의자 지금도 있어요. 남산에....(일동 웃음)


‘아이’라는 것도....


‘아이’…. ‘아이’도 마찬가지죠. ‘아이’였죠. 고2때였으니까.


구체적으로 그 사람을 지칭하는 건가?


그렇죠. 그러고 [회상2]의 ‘아이’같은 경우는 일고여덟살때의 저의 추억이죠. 증산동때의 제 추억.


‘영화’, ‘흑백영화’....


흑백영화는 우리 어머니고.


이번 앨범에도 ‘영화’라는 단어가 따로 쓰이고 있는데


머, 영화 좋아하니까….


그렇죠. 비디오 없던 시절에 보던 영화였기 때문에, 영화는 가장 위대한 거였어요. 지금은 흔해졌지만. 피카디리 극장가서 혼자 아랑드롱 영화보고 돌아오던 그 기억은 잊을 수 없죠. 영화.....


신보와 음악에 대해 우리가 준비한 질문들은 대충 동난거 같다. 요번 앨범에 대해 더 말하고 싶은게 없는가들?


지금까지 기자님이 정확하게 다 찝어내신거 같아요. 할말 다 한거 아냐?


지금까지의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 이렇게까지는 안했어요.


되게 좋았어요.


아직 이너뷰 안 끝났다.


 


   이승철








이승철씨 같은 경우는 녹음실/스튜디오를 만드는데 정성을 많이 쏟았고, 작년에 안타까운 일(홍수로 스튜디오가 물에 잠기는)을 당하기도 했었는데, 사재를 털어 녹음실을 만든다는게 본인에겐 어떤 의미인가? 어떤 종류의 야심인가?


저는, 편하게 얘기하자면....제 명함을 남에게 줄 때 돈을 잘버는 음식점이라든지 갈비집이라든지 이런거 명함파서 돌리는게 너무 자존심 상해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그건 아니라고 봐요.


부업으로서 그런 종류의 사업을 한다는게?


그렇죠. 이 스튜디오가 거의 60억 가까이 든 스튜디오인데 이 건물 전체가....다 미쳤다고 그랬어요. 첨에는. 미쳤죠. 미친거에요. (일동 웃음) 제 정신은 아닌 거죠. 근데 그게 ‘나니까 할 수 있는거다. 나 아니면 누구도 못하는 거다.’ 그런 자부심은 있는 거구.....


첨에 만들 때, 녹음실 가보면 머 장비도 좋고 시설도 좋아요. 근데 대우라든지 음악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만들수 있는 여건이라든지 부니기가 너무 아닌거에요. 나는 이제는 그런 스튜디오 하나 만들고 싶다. 더 나아가서 ‘루이 엔터테인먼트’를 만든 것은, 제 꿈이 GRP같은 레이블이 한국에서 하나 나오는 거에요. 판이 만장 이만장짜리가 나가더라두 그런 많은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백명 이백명 모여있는 집단! 사단! ......저는 이런걸 만들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사람 욕심이 되게 많거든요. 그러니까 음악 잘 하는, 정말 잘 하는 친구들.


저희 사무실에도 힙합 정말 잘하는 친구들 있거든요. 그 친구들 보면, 저희 못지 않아요. 정말 너무너무 잘하구, 노래도 잘하고, 머 작사작곡편곡까지 다 하고 여자애가 19살짜리 스무살짜리들이.....그 친구들 이렇게 바라보면 정말 든든해요. 그 친구들이 당장 나한테 도움이 되는 거는 아니지만 그 친구들이 밤이면 여기 와서 뭘 해. 자기네 친구들끼리 여기 와서 소주도 마시고 노래 하다가 녹음도 하고, 마이크도 꺼내 와가지고 지들끼리 녹음도 하고 별 짓을 다해요. 근데 그게 보고 있으면, 든든한 거에요.


어렸을때부터 꿈이었잖아?


그렇죠. 꿈이었죠. 그래서 녹음실을 만들게 된 거죠.


예전의 대마초 사건 관련으로, 전인권씨 같은 경우는 그거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승철씨는 거기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인권이 형이 머라 그랬어요?


그러니까 대마초라는 게 아주 사소한건데 그것 때문에 재능있는 음악인들이 실력을 발휘할 여지를 박탈당하는 현실이 못마땅하다는 요지였다.


무슨 서명 받구 다닌다고 그러던데여.


인권이 형 많이 참으셨네....(웃음)


뭐, 인권이 형 말씀하셨는데......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무슨 뜻인가?


저는 하지 말라는 건 안하고 사는게 좋은 거 같애요. 왜냐면 그게 해서 정~말 좋으면... 정말 좋고 이게 없으면 못살겠다, 감옥가던 뭐하건 나는 해야 되겠다....라는 게 아닐 바에는, 그 정도로 좋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나는 그 대마초를 피워서 경찰서에 들어가서 그 많은 경찰관과 교도관들한테 받은 멸시와 모욕은 잊지를 못해요. 나는 그게 너무너무 자존심상했기 때문에 그 자존심 상하더라도 이걸 해야겠다는 마음은 안들죠.


고작 이것 때문에 이런 멸시를 받아야 될 이유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


그렇죠. 나는 그렇다는 거죠. 고작 이런거 때문에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나?


그러니까 결론은 그래서 대마초가 잘못된 거다?


그렇죠. 내 인생에서 대마초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내 인생을 이것땜에 망쳐야 하나....


그럼 그 사건은 단지 실수일 따름?


그렇죠. 나는 그걸 실수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는 생각해요. 한번쯤 음악하는 사람들이 해 볼수는 있는....한번쯤은 경험해 봐야만 되는....그런 상황은 있어요. 근데 이게 인권이 형이 말씀하시는 거나 혹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찬성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는 그런 견해는 아니에요.


대마초는 피웠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아니, 그런거는 맞다는 거죠. 그런 법적인 부분에서는 웃긴 면이 있어요, 사실. 이걸 피워서 누굴 죽인 것도 아니고 사고를 친것도 아니고 자기 혼자서 방에서 이러구 앉아있다가 음악듣고 자는건데, 그게 왜 잡아가야 되는 것이냐?....


이런 창작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죠. 그렇지만 그게 우리나라 법적으로 너무 많은 제재를 받으니까, 굳이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나는 일단 싫다는 거에요, 그게..... 너무 그것 때문에 디었고,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난 담배도 안 피거든요.


더러워서 피한다?


나는 인권이 형 같은 경우도 안타깝고, 현식이 형 같은 경우도 안타깝고 그렇거든요. 그분들은 그걸 이기지 못했잖아요. 그 우리나라 전반적인 도덕과 법을 이길수는 없잖아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저 친구하고 나하고 지금도 농담처럼 하는 얘기가, 우리가 어렸을 때 음악적인 정권을 잡았었다구. 그 어린 나이에..... 근데, 그게 대마초 때문에 망가진거 아닙니까? 저친구하고 나하고 그래요. 우린 그거만 안하면 이 세상에서 무서울게 없다.....


(웃음)


그리고 그게 완벽하게 절제가 되었기 때문에 재결합이 되었던 거고....개인적으로도 그래요.....(골똘)....안하는게 나을거 같애요.


그러엄.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걸 해야된다는 법도 없고...지금 봐서는 그렇게 큰 도움도 안 되었던거 같고.....머랄까, 잠깐 하는 거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게 또 잠깐 하게 돼? 하루종일 하게 되지. 그러면 하루종일 사람이 술취한 사람처럼 띵-해서 있는건데, 그건 안 좋은 거죠. 게다가 우리는 공인이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걸로 망가지고 그러면 안되는 거죠.


 


  딴따라판, 그리고 부활 


오랜 기간동안 딴따라판에 몸담고 있으면서 느낀 최대의 문제점이랄까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저는 이번에 방송하면서, 솔로할때는 잘 몰랐는데 음악프로를 담당하는 방송 피디분들이 무명 음악인들에 대한 편견, 선입견, 그리고 약간의 등한시....


시청률에 급급한....


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사실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친구들이 메인그라운드에 올라오면 되게 쑥스럽잖아요. 어색하구, 자기만의 영역이 아닌 곳에 와서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은 일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많이 보완이 되면.....


저는 댄스 어쩌고 저쩌고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너무 흔한 얘기고.....저는 요번에 활동을 하면서 그런걸 좀 느꼈고, 그런 부분들이 많이 보완이 되고 그런 부분들이 방송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면 훨씬 더 많은 발전이 이루어질 거 같아요.


아무래도 앨범 홍보 수단으로서는 공중파의 쇼프로그램만한 게 없을텐데, 만약 가요순위프로그램같은데서 립싱크나 핸드싱크를 조건으로 출연을 제의해 오면 어떻게 할 셈인가?


저는 립싱크에 대해서 7년전부터 이야기를 계속 해왔는데, 결론은 똑같아요. 그러니까, 립싱크냐 핸드싱크냐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니까요. 라이브가수... 라이브가수... 그러는데, 아니 가수면 가수지 ‘라이브가수’가 무슨 말입니까? 댄스가수들이 나오는 바람에 그런 말이 생긴거지…라이브가수(웃음)…


그런 말이 나와서도 안되고, 가수는 당연히 노래하는 거고..... 립싱크라는게 이런건 있죠. 라이브를 할 줄 알면서도 안하느냐, 못해서 안하느냐, 이 차이는 있겠죠. 그 담에 방송을 하다보면 ? 방송을 안 해본 사람들은 몰라요. 근데 립싱크가 여러가지 방송 여건상 편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라이브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괴로워요. 그건 왜 그러냐면 내 사운드가 아니기 땜에, 너무너무 힘들어요. 사실....그래서 나는 댄스애들 이해한다니까. 걔들도 그래요 걔들 중에서도 콘서트 하는 애들은, 괜찮게 해요. 자기들만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데....


방송이 아직까지 많이 열악하죠. 현장에 딱 도착했을 때, 우리가 여기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저희도 라디오 공개방송같은데 많이 나가잖아요. 핸드싱크같은거 많이 해요. 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 대학축제 갑자기 가는데, 대학축제를 7시부터 시작하는데 낮 11시 10시부터 가서 리허설 해야 되고.... 노래 겨우 두 곡 하는데 그럴순 없잖아요? 솔직히 하고 싶긴 하죠.


시스템도 안 좋고..


네, 시스템도 안 좋고. 여러가지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럴수밖에 없어요. 근데 저희들은 그런건 정확히 접근을 하죠. 컨서트 립싱크라든지, 머 컨서트에서 저희 부활이 정확히 보여줘야 할 거라든지 실수를 한다든지, 뭐 음악이 안 좋았대든지, 연주가 안 좋았다든지, 노래가 안 좋았다든지.....뭐 그런 비판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비판해 주고......


우리나라가 레슬링이 안되잖아요. 프로 레슬링이. 미국에서는 그렇게 잘나가는데. 우리나라는 쑈를 인정을 못하는 나라에요. 그런점이 있죠. 사회, 국민성이 그래요. ‘우~, 저거 쑈다!’ 이러잖아. 마술이 먹히질 않잖아. 그거 그냥 속는 재미 그렇게 보는 건데, 그거를 인정을 못하잖아. 그런 불만도 있어요. 저기 매니아들에 대해서....


그렇다면 공중파에서의 립싱크는 필요악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가?


공중파도 몇몇 방송에서는 라이브가 가능하죠. 저희가 원하는 라이브를 할 수 있을만큼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거죠.


그런 방송에서는 라이브를 제대로 했어요.


거기서도 라이브를 제대로 안하면 이상한 거지만,


그런 프로 말고, 시청률이 비교적 높은 시간대에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주요 가요순위프로그램인데, 그런 프로에서의 립싱크는 필요악적인 존재다?


글쎄,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글쵸. 그게 무대 올라가기 전에 드럼이 무대 밑에 있어요. 건반이나 이런게....그래서 MC가 멘트하는 15초 정도 사이에 올려놓고 내려오는 거에요. 근데 그걸 안할수도 없고....


아니, 그건 라이브 안되는 거지 뭘....


드럼에는 페달도 없고.....(일동 웃음)


네, 그게 안되는 이유가, 방송의 여건이 되게 커요. 우리나라처럼 공중파의 위력이 되게 쎈 나라가 없는데, 80년대 이런때는 라이브 프로도 되게 많았어요. 그룹들 나오고 뭐 그런.....근데 지금은 뭐 설 프로가 없어요. 그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아요.


라이브가...MR에다 노래 쌩으로 하는게 라이브라잖아요. 그게 무슨 라이브야?!...


부활이란 팀은 롹그룹으로서 입지 자체가 되게 애매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저희는…


(웃음, 서재혁더러) 야 우리, 똑같이 말해보자. 하나, 둘, 셋


서, 이 (동시에) 우리 롹 아니에요!! (웃음)


아니, 그 질문은 너무 많이 듣고 ...(웃음)....근데 그게 우리 장점이에요. 언더도 아니고 오버도 아니고 그 중간에 있다는 거 자체가 저희한테는 큰 장점이거든요. 그걸 이용해서 저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수 있는 통로를 찾을 수 있기도 하고 매니아들을 상대로 해서 인정을 받는 길이 있는, 반도적인 좋은 위치라고 생각을 해요.


굉장히 긍정적으로다가 생각을 하고 있구먼.


네, 안그래도 언더쪽에서 저희들한테 시비를 되게 많이 걸어요.(일동 웃음) 인터넷에 딱 접속을 해봐도, 뭐 승철이형 댄스하셨던 보컬인데 쫌 아니지 않느냐 이러면서 대놓고 얘기를 하는데,


저희가 녹음을 1년씩 하고 보컬 녹음을 세달 네달씩 하고 그랬다구요. 근데 저희 앨범 승철이형 녹음 며칠 했죠? 3일 했나?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를 해내셨어요. 사람들이 그렇게 매니아라는 걸 빌미로 해서 시비를 걸고 싶어하는데 저희는 대중음악이고....


17년전부터 우리 사실 그런 공격을 받았어요. 저희 부활 팀만.....왜냐면, 백두산, 시나위는 헤비메탈인데 부활은 헤비메탈 아니지 않냐? (일동 웃음)


우린 그냥 [희야] 부른 가요팀이에요. (일동 웃음)


...그 뒤에 내가 조선일보인가 어딘가에 이너뷰할 때 그런 말을 했어요. ‘음악이라는 것은 거대한 바다고 롹은 그 주위에 있는 한 부분이다.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롹이어야지 매니아다? 그런 편견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이 얼마나 많은데....


저는요. 이글스도 훌륭한 그룹이고, 메탈리카도 훌륭한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아, 그럼. 그렇게 생각을 해야지. 너무 그런.....


그렇다니까.


질문의 의도는 롹이냐 아니냐는 그런 문제가 아니고, 활동과 관련해서....


저희는 그 애매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좋게 활용하고 있어요.







저는 사실 요번에 부활을 만들면서, 부활은 다른 걸 떠나서, 우리가 해야 할 목표가 있어요. 그건, 마이너와 메이저와의 차이를 없애야 된다는 거에요. 근데 그건 곧 돈과, 방송과, 많은 매니저와, 지금 현재 메이저 가수들과 메이저 기획사들이 하고 있는 그거를 접목해야 되요. 마이너에서, 롹 그룹에서.


그래야 우리나라에도 본 조비나, 롤링 스톤즈 같은 세계적인 롹 그룹들이 나오지 그렇게 벽을 쌓으면 절대로 안돼요. 나는 그래서 요번에 우리 부활 다시 하면서 ‘체험! 삶의 현장’도 해라. 좋은 일이니까. ’사랑의 리퀘스트’도 나가서 모금도 하고.....왜 우리는 그런거 안해? 안 시켜줘서 안하는 거에요. 그 친구들이 거부하는거 아니라구.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방송에서 롹 그룹이나 헤비메탈 그룹들이 머리 이렇게 치렁치렁해두 대놓고 봉사해야지 왜 그런 활동을 안하냐구. 그 머냐 블랙신드롬이냐? 맞냐? 블랙홀이나 그런 팀들이 발전하려면 자기들만의 인기와 영역을 구축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네들이 그만큼 인기가 있으면 그 뒷사람들을 위해서 앞으로 쳐나가는 그런 활동을 해 줘야지.


그런 식으로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있나?


콘서트 지금 11개 잡혀 있어요.


아니 아니....‘체험 삶의 현장’은 나가기로 했나?


우리 폐타이어 공장 가서 일해요. 우리 나가야 돼요. 아니, 쿵쿵따를 나간다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상한 뭐 드림팀을 나간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프로그램에서, 노래 아니더라도 우리가 연예인의 한 사람, 공인의 한 사람으로써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거죠. 그런 모습들이 보여져야 대중들이 테레비에서 저녁시간에 밥먹는 사람들도 우리같이 머리 치렁치렁하고 이런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려면 그런걸 자꾸....


PR이라는게 뭐에요. Personal Ralationship인데, 퍼스널 릴레이션십이 안되면서 무슨 대중과의 교감을 얻는단 말에요? 그런걸 자꾸 안하기 땜에 결국 갑자기 노래할때만 짠 나와서 머리 기니까 머리 묶으라 그러고 귀걸이 풀라 그러는게 이 사람들한테 아직까지 대중들이 익숙하지 않다는 거에요. 거부감이 아직까지 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거부감을 두고 ‘야 웃기지 말라그래’ 그럴 것이 아니라 그 거부감을 없앨 수 있는 활동도 필요하다는 거죠. 우리는 그럴 거에요.


공연도 많이 할거고....


그럼요. 콘서트도 많이 하고, 방송도 많이 하고, 라디오 프로그램도 많이 나가고...


요즘 우리 공개방송 다니는데 교복입은 열댓살 여자애들이 전체 올스탠딩해서 요거(손 쭉쭉 뻗는 시늉)해요. 우리 나이 사십에, 끝나고 기분 좋아서.....째지지. 신나요. 나 솔로할 때 느끼지 못했던 그 느낌 느끼거든요. ‘야, 부활? 롹? 이거 좋구나’ 그러는 친구들 보면 어떤 욕구가 있다는 거에요.


어제도 모 방송국 피디랑 이야기하는데 요즘 댄스가 너무 식상해 있지 않나. 근데 요런 그룹들이 나오더라. 그 그룹이 나이가 많건 적건 살찌건 날씬하건 잘생기건 못생기건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음악을 할수 있는 그룹이 나왔다, 우리나라도. 어, 이 아저씨들이 옛날에 엄마, 이모한테 물었더니 잘나가던 그룹이래드라. 이승철 저사람 예전에 [오늘도 난] 같은 거 부른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원래는 부활이었구나. 다시 합쳐서 나왔대드라. 오 좋다......그런단 말이에요.


그게 또 댄스보다 파괴력이 더 좋은거 같아요. 우리가 [소녀시대]를 롹으로 편곡해서 막 하거든요. 뒤집어져요. 그런 것들이 많이 발전한 거라고 생각해요. 두 달전보다, 우리가 처음 상상한 것보다 반응이 더 크게 다가오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우리가 더 활동 열심히 하고 하면 가요계도 앞으로 더 좋아질 거 같아요.


 






정해진 시간 때문에, 준비해 간 질문 리스트들을 미처 다 꺼내놓지도 못한 상태였다만 부활과의 만남은 이 대목에서 접어야 했다.


우리들이 알고 싶었던 것들, 그리고 20년 가까이 딴따라판을 수호해 온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들의 대의는 어느 정도 파악되었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에서는 심도깊은 대화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긁다 만 듯, 닦다 만 듯한 그 느낌....


특히, SM을 통해 불거져 나왔던 기획사들의 딴따라판에 대한 책임이라든지, 립싱크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있어서는 좀 더 확실하고 시원하게 그들의 입장을 찝어내지 못했다는 점과, 상당수의 독자 열분덜이 궁금해 마지 않을 과거 그들의 활동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이너뷰 여건상 많이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 열분덜의 호응 여하에 따라 AS 이너뷰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겨 두고자 한다.


하지만 애초의 기우와 달리, 아주 건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재결합에 임했다는 점, 이후의 활동방향에 있어서도 선배 딴따라로서 지극히 현실적인 방법론을 통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본 이너뷰가 남긴 수확이자 뿌듯함되겠다. 그리고, 딴따라판 바깥에서 제 3자가 가지는 문제의식과 안에서 몸담고 있는 자가 가질 수 있는 문제의식, 그 선명한 차이 또한 제대로 알 수 있었고 말이다.


어쨌든 부활, 그들은 고여서 썩는 물이 되기를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는 딴따라들이었다. 이승철과 부활이 다시 만났다는 요 특 A급 재결합 뉴스가, 외국의 딥 퍼플이나 이글스 등의 사례와 같이 지지부진한 결말로 이어지지 말고, 진정코 창대한 부활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대하며 부활과의 이너뷰편, 요기서 마침이다. 졸라~!



 
덩달아 부활한 딴따라딴지 기동취재반
카오루 (meanjune@ddanzi.com)
쪼인트 (kyeongcheol@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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