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 취재기] 독투 고수들 전사하다!! 2002.10.4.금요일
공격, 대첩, 파병 등의 살벌한 단어가 나열된 급보... 그렇다. 이것이 몇몇 언론에 소개된 이화여대 총학 사이버 공격의 한 단면. 그 공격에 즈음하여 이대 총학 공격의 주병력이었던 아햏햏 디씨폐인 측이 본지 신딴지독투의 걸출한 고수들에게 용병을 요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이버 무림에는 몇 개의 폐인족들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본지의 신딴지독투에 서식하는 전통과 연륜의 독투폐인, 또 다른 하나는 아햏햏라는 신조어를 양산하여 최근 사이버 무림의 대세를 규합한 <디씨인사이드>의 디씨폐인, 마지막이 나우누리의 나우폐인들이다. 결국 급박하게 날아든 위의 파병요청은 디씨인사이드의 디씨폐인들이 이대총학을 사이버 공격할 테니 독투의 고수들도 용병으로 지원해달라는 파병요청이었던 것이다. 순간, 피비린내나는 전장의 기운이 신딴지독투에 몰아쳤다. 물론 본지는 이들 전투의 대의명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즉, 이대총학의 양심적 병역거부 지지를 찬성하는 바이다. 따라서 이들의 공격 자체에는 수긍할 수 없다. 그러나 동의하지 않는 전쟁 역시 전쟁이기는 매한가지. 본지는 따라서 이 전쟁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이버 폐인족 계보도>
이들은 이전에도 이미 사선을 넘나드는 전투를 수차례 소화해낸 불세출의 용사들. 높은 과외비를 요구했던 한 네티즌의 발언에 불끈해 문제의 싸이트를 공격했던 것이 위의 파병요청에 실린 병욱대첩. 그리고 이 병욱대첩은 대첩이라는 이름이 전하듯 서버 다운이라는 큰 승리를 얻어냈었다. 이뿐인가. 모 일간지에 <대국민 경계령, 좌익세력 최후의 발악이 시작됩니다>라는 허무맹랑한 광고를 게재했던 지만원씨의 싸이트에 육박전으로 진공 돌입한 지만원 전투 역시 사이버 전쟁사에 길이 남는 전투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지만원이 누구인가? IP 추적까지 마다않는 그의 거머리 내공에 이들은 커다란 타격을 받고 폐전의 상처를 안을 수밖에 없었다. 지만원 역시 숨겨진 무림 절대고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전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 모처에 위치한 XX당 안경점의 잘못된 호객행위로 피해를 입은 한 네티즌의 호소에 분개하여 거병한 후 그 업소 사장이 다니는 교회와 선교회를 집중 압박, 공식적인 사과공지를 받아내는데 성공한 XX당 대첩 또한 사이버 전쟁사에 길이 남을 대전으로 기록되었다. 사이버 소비자 운동, 아니 사이버 소비자 전투까지 치뤄낸 것이다. 바로 이들. 자신들의 무림본산에서 이처럼 절대도배무공 및 게시판집중압박권을 연마터득한 사이버무림 절대맹주들이 또다시 거병하여 이대총학을 상대로 전투에 들어가는 순간을 본 기자는 목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림에 불어오는 피바람이 비릿하게 스쳐가고 있었다.
저번 달부터 <곰인형사달랬지시바새끼형아들아>와 <이회창 만쉐이>로만 무한도배를 펼치며 정도도배의 나아갈 바를 꿋꿋이 걷고 있는 도배의 귀재 유치원생. 게시물 제목과 내용의 오묘한 이미지 충돌을 끝끝내 미학적으로 승화시켜버린 골빈당총수. 아래는 골빈당총수님이 직접 작성하신 게시물 몇 초식이다. 이미 오래전에 독투 도배무공계의 절대맹주 자리에 등극하신, 그리고 그 존함부터 48갑자의 아우라가 넘쳐흐르시는 신딴지독투의 지존 씨벌교황. 일반 백성이 접하기에 가장 무리가 없는 게시물로 신딴지독투의 살벌한 무림을 돌파하면서도 팬클럽 및 안티세력을 동시에 동반하기까지 한 발랄여걸 난몰라. 자신을 취직자리 못 구한 서강대 졸업생이라 주장하면서, 독투인들을 한심한 백수취급하는 게시물만 죽어라고 올려 독투인들에게 버림받으면서도 끝끝내 독투를 지키는 한 마리 외로운 사파 늑대 김민혁. 그리고 예술교와 건언구, 강남귀공자, 항상노빤스, 긴조토시, 윤종대, 깝쳐, 라이, 병역4등급, 송추다닉 등등등 이루 셀 수 없는 강호쟁패의 수많은 절대고수들... 이들의 무공이 얼마나 엄청난지 본지의 신딴지독투는 현재 게시물을 올릴 때 도배를 방지키 위해 1분이 지나야만 다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아마 이런 게시판 구경하기도 힘들 꺼다. 그런데 이토록 무서운 이들이 만약 디씨폐인 측의 파병요청을 받아들여 전투에 돌입한다면 이들을 상대해야하는 쪽은 지금껏 사이버 무림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절대혼돈의 아수라장으로 초토화될 터인데... 강호의 파란이 눈 앞에 보이는 듯 상황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본 기자 역시 종군 특파원. 비장한 각오와 함께 신속히 군량을 챙기고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이대 총학 싸이트로 각개약진해 들어갔다. 그런데 아뿔싸!!!! 역시 강호를 호령하는 절대고수들의 발걸음은 비경공의 쾌보란 말인가. 이미 늦었는지 이대총학의 모든 게시판이 벌써 폐쇄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신딴지독투의 절대고수들이 대거 참전한 것이 맞는 것일까? 전언한 듯 이번 전투는 본지 동의하지 않으므로 피해를 받을 이대총학 측에게는 안타까운 맘 금할 길 없었지만, 평소 이들의 실력을 익히 보아온 바, 그 결과에 대해 밀려드는 태산같은 궁금증은 막을 길이 없었다.
그렇다면 전투가 이미 벌어졌다는 얘긴데... 과연 독투의 고수들을 상대로 이대는 어떻게 버티어내고 있을까? 참담함과 궁금증이 오가는 모호한 심정으로 신딴지독투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다소 흘러 같은 날 8시 30분 무렵. 순간 아래와 같은 제목의 게시물이 신딴지독투에 갑자기 올라왔다. 그렇다. 누군가가 현상황을 실황중계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본 기자 동물적인 감각으로 게시물을 클릭하여 들어갔다. 그랬더니 그 결과는...
그랬다. 독투 고수들...... 본지의 게시판 하나를 완전히 점령해 버린... 그 누구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라 여겨왔던... 본지마저 항복한... 바로 그들이.. 그들이... 이처럼 장렬히 전사하였던 것이다. 그후 10시 경, 다시 독투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와 이들의 패전을 확인시켜줬다.
그리고 독투의 소식을 전하는 독투협회는 다른 싸이트의 요청에 거병하여 출동한 경솔을 나무라면서 이번 전투를 아래와 같이 총정리하였다.
그렇다. 이번 사태에 대한 독투 내의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이다. 덧붙여 본지는 독투협회의 이와 같은 공식입장을 환영하며, 사이버 무림의 절대고수들인 만큼 추후 거병에는 신중을 기해주기를 부탁하는 바이다. 또한 더불어 본지가 동의할 수 있는 전투라면 언제 어디서든 응원날릴 것을 함께 약속하는 바이다. 아무튼... 역시 무림에는 절대강자란 없는 법. 패배를 모르리라 생각했던 독투 고수들 역시 장렬히 전사한 전투를 뒤로 하고...오늘도 무림본산 독투의 밤은 이렇게 지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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