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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현기] 허경영 총재 대선출마 선언식 (1)!!

2002.10.5.토요일
딴지 특별 취재반


지난 30일, 본지 사옥에는 한 통의 편지가 찾아든다. 쿠쿠쿵~ 그리고 본지 기자단 전원은 편지가 뿜어내는 아우라에 감복해 땅바닥에 똥배를 밀착시키고 엎드려 두 손 높이 받아들 수밖에 없었으니, 그것이 바로 이 편지!!!



그렇다. 이 난세를 구할 예정된 지도자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님께서 도탄에 빠진 울나라 백성을 구하기 위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대선출마를 선언하시겠다는 거다. 만세, 만세, 만만쉐이~


허총재님께서 대선출마를 선언하시는 이 역사적 순간을 본지가 놓쳐서야 될 소냐. 그리하야 본지는 똥꼬를 정갈히 목욕재개하고, 남성 3인조로 구성된 껄떡쇠 트리오로 최강의 특별 취재반을 구성하여 급파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역사에 길이 남을 그날... 10월 5일이 바야흐로 찾아왔다.
 



허총재님께서 대선출마 선언식을 거행하시는 장소는 다름아닌 판문점. 본지 취재반은 구원받을 맘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판문점을 향했다. 하지만 웬걸? 판문점에 도착해 출입을 통제하는 헌병에게 물어봤더니...


"당치도 않은 소리하지 마쇼!!"


...란다. 판문점에는 아무나 못 들어간다는 거다. 본 취재는 그 초장부터 난관에 봉착해부렀다. 그러나 용의주도하신 총재님. 천리안을 가지신 분답게 편지의 말미에 아래와 같은 구절을 삽해해 두셨다.


제2집결지 : 임진각. 1시까지 각자 자동차편이 있거나 대중교통으로 임진각으로 도착하면 됨.


앗, 그럼 임진각에서 한다는 썰인가? 그렇다면 왜 판문점이라고 구라를 치셨을까? 이 때문에 본 취재반 내부에는 잠시 분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분이 어떤 분인가. 믿음 부족한 본 취재반은 곧 총재님을 잠시 의심한 점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첨부터 임진각에 모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판문점에 들렀다가 뺀치먹고 임진각으로 돌아와야 하는 힘든 여정을 지시하신 것은 분단의 현실을 뼛 속 깊숙히 느끼고 선언식에 참석하라는 속깊은 구상.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우매한 백성으로써 그분의 영도에 고개 조아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임진각을 향했다.
 



임진각에는 이미 선언식을 거행할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인산인해를 이룰 줄 알았던 선언식 자리가 상당히 썰렁해서, 총재님을 뵈려 하지 않는 회개하지 못한 우리 백성의 미천한 안목이 마구 창피해졌지만 아무튼 선언식이 여기서 벌어질 것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보라!! 박정희 장군님께서 내려다보고 계시는 대형 플랭카드를...




빨간 동글뱅이가 박통의 아련한 모습이다


다시 보라!! 월드컵 깃발인지 정당의 깃발인지 구분되지는 않지만, 아무튼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다며 나부끼고 있는 민주공화당의 깃발을...



잠시 후 멀리 주차장에 대형 관광버스 여러 대가 물밀 듯이 들이닥치기 시작하더니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와 행사장으로 향해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스피커에 울려퍼지는 행사관계자의 목소리.


새벽부터 일어나 식사도 못하시고 먼 길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슴다. 식이 끝나면 충분히 식사를 제공할 거니깐 잠시만 참고 자리에 앉아주세요.


그렇다. 대구, 마산 등지에서 새벽부터 일어나 총재님을 알현하겠다는 일념으로 끼니도 잊고 관광버스로 동원된 분들. 본 취재반, 좀전에 배고파서 점심 챙겨먹은 게 다시 부끄러워졌다.


아무튼 자리가 대강 채워지자 어떤 분이 연단에 서서 연두연설을 하시기 시작하셨다.


...(중략)... 우리는 이제 또다시 지도자를 잘못 선출해서 우리의 눈물을 흘리는 어리석은 국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이 임진각에서 저 북녁의 통일의 그날의 함성을 울립시다. 허경영이와 함께 통일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허경영과 함께 남북통일, 통일한국을 만들어냅시다.



이건 글로 전할 수 엄따. 직접 들어보자.


아, 심금을 울리는 명연설이다. 그런데... 연설한 사람이 누구지? 그렇다. 누군지 모른다. 자기가 누군지 소개도 안하고 막 연설을 하는 거다. 그러나 궁금해하지 말자. 과거 본지가 민주공화당을 발견, 그 웹싸이트를 소개하여 네티즌들이 몰려가자 사이트를 폐쇄해 버리신 것 또한 그분. 왜 폐쇄하였는지 그 이유는 도통 모른다. 어찌 한같 까마귀가 백로의 속을 헤아리랴. 그저 공화당의 신비로움을 맘 속 깊은 곳에 간직만 하구 이것저것 궁금한 게 있어도 참아야 하는 거다.


그러나 약속된 1시가 훨씬 지나 2시가 됐는데도 허총재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하야 허총재님 보좌관이란 분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



    민주공화당 당원은 몇 명이나 되나요?
    아.. 삼십만명 정도 됩니다.
    (허걱)



    전국에 지구당이 다 있나요?
    전국에 다 있다고 할 수 없지만 한 50개 지구당이 있죠.
    (허걱)



    당비를 걷나요?
    당비는 전혀 내지 않아도 됩니다.
    (허걱)



    그렇다면 운영비도 만만찮을 텐데 운영은 어떻게?
    아.. 자발적으로 이렇게 후원을 하는 걸로 운영을 합니다.
    (허거걱)


그랬다. 삼십만 당원과 50개 지구당을 운영하는데 자발적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이 되는 아주 민주적이고 이상적인 정당이 민주공화당이었던 거다. 게다가 허총재님께서 직접 집필하신 책 <무궁화 꽃은 지지 않았다>가 1250만부라는 경이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였는데 운영비 따위가 문제랴.



행사장 전경. 빨간 햇빛 가리개는 공화당에서 나눠준 거다.


잠시 보좌관님의 말씀을 의심한 본 취재반은 다시 또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지둘려도 총재님의 용안을 뵐 수가 없었다. 약속된 시간에서 이미 1시간 반이나 지나 있었다. 아, 총재님 어디에 계시나이까?


그런데 바로 이때. 멀리서 광채가 번뜩이기 시작하더니 머리에 영롱하게 발하는 후광을 달고 총재님께서, 난세를 극복하고 백성을 구원해주실 예정된 지도자님께서 드디어 등장하시는 거다.



아, 여기서 잠깐 총재님이 걸어오신 역경의 인생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엄따.


총재님은 1950년 1월 1일, 중랑교 다리 밑 가마니 움막에서 태어나셔서 시골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소죽을 끌이다가 지나가는 스님께서 "넌 청와대 열쇠를 4개를 가졌다. 한문을 공부해라"라는 말씀에 6년간 사서삼경 32권을 떼우시고, 14살에 상경하여 수유리 화계사의 숭산 이행운 스님의 양아들이 되어서 팔만대장경을 또한 다 떼우시고, 다시 고등학교 1학년 때 광화문의 홍근순 목사님의 양아들이 되시어 성경을 다 떼우시고, 고등학교 3학년 때 또 다시 삼성 이병철 회장의 양아들이 되시어 삼성의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시고, 다시 박정희 대통령의 양아들이 되시어 새마을 운동, 방송통신대학 등 100여건의 주요정책을 10년간 주도하시며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시는 숨은 공로자가 되시었다. 할렐루야~


바로 그런 분이, 우리를 먹고 입게 해주신 바로 그런 분이, 모든 종교를 통달하고 만물을 깨치신 바로 그런 분이 지금 저만치서 서서히 걸어오고 계시는 거다. 감동의 퍼레이드가 파노라마쳐 똥꼬가 벌렁벌렁 탈장할라구 한다.


아.. 백옥같은 피부와 빛나는 안광, 카리스마 넘치는 이목구비. 다시 한번 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를 외치며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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