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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공지]만화가 강도영의 보나마나

2002.9.30.월요일

남로당 수뇌부

요즘 강도영(29)이라고 하는 꽤 잘 나가는 만화가가 한 명 있다.


지난 6월 3일, 강풀(www.kangfull.com)이라고 하는 개인 홈페이지 형식의 사이트가 오픈된 이후, 불과 3개월만에 50여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할 정도로 그의 만화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온라인상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제는 오프라인 상의 각종 매체에서도 심심치 않게 그의 만화를 접할 수 있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그는 과거 앵벌이를 하듯 만화 그릴 곳을 찾아 헤매었지만 지금은 밀려드는 만화 청탁을 거절해야만 할 정도로 일복이 터졌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400여 업체에 이력서를 넣어 본 경험이 있었다는 그로서는 나름의 우여곡절과 천신만고 끝에 이제야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됨과 동시에 그토록 바라던 수 많은 독자들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평가, 인정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초, 당 간부진에게 긴급 타전을 통해 남로당 당기관지에서 보나마나라고 하는 지 맘대로 연재란을 거의 무료로 운영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해 왔드랬다.


그리하여 본 사무총장은 세상에 공짜가 없을 진대, 아무리 인기 작가의 만화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무료 연재가 가능하겠냐며 당 발전기금 차원에서 소정의 금액이라도 납부해 가며 연재를 하는 성의를 보여 줄 것을 종용해 왔고, 서로간의 지난한 의견 대립 끝에 지난 한가위, 결국 작가가 주장했던 거의 무료 연재쪽으로 본 남로당 수뇌부가 한 발 양보함으로써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 이는 21세기 남녀간의 타협과 상생의 정사를 도모하고자 하는 본 남로당의 아젠다에 대한 대승적 구현의 강력한 의지에 부합하는 초헌법적 결단이라 자평할 수도 있으리라.


오는 10월 부터, 대국민 말초신경 재활정책의 일환으로써 남로당 당기관지에 새롭게 연재 될 만화가 강도영(29)씨의 가열찬 깨작거림, 당원 제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이 기대되는 바이다.



강풀 닷 컴의 지치지 않을 물음표 中...




 피에쑤 : 만화가 강도영씨와 본 남로당 수뇌부가 합의한 당기관지 연재물의 주요 컨셉은 당연히 성인 만화이다. 허나 미리 공지하는 바, 남로당에서 제공할 보나마나의 성인 만화는 흔히들 예감하듯이 무조건 벗기고 후비는 기존의 구태와는 확연히 다를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성인이 즐길 수 있는 성인 만화는 다양하다. 마님과 돌쇠의 남녀 상열지사도 성인 만화라 할 수 있고, 이제는 그리운 아련한 첫사랑의 아픔을 그린 작품도 성인 만화라 할 수 있으며, 우리 어렸을 때 좋아하던 마징가 Z도 이제는 같은 시대를 공유했던 성인들만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성인 만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로당 사무총장 
너부리(newtoilet@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