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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뷰] 그의 작품세계를 짧은 시간에 훔쳐보다.

2001.06.14.목요일
딴지 특별취재반

2001년 6월 8일 늦은 저녁.

 

영등포역에 도착해서 그를 만났다. 시간은 9시 경이고 그는 10시에 자리를 떠야 한다고 했다. 11시에는 100분 토론에 나가야 하기 때문. 항간에 화제가 된 누드사진 속과는 달리 콧날이 오똑한 얼굴인 듯, 호감가는 얼굴인 듯. 그렇게 생긴 사람이었다.






 
 

 

우어. 나도 사진만 찍으면

 

미련곰탱이처럼 나와서 걱정이야

 

도대체 기자가 한말씀.

 

- 사진빨이 잘 안 받으시는 군요. 하하하. 저도 그런데.

 

허허.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 무슨 실례란 말인가. 아무리 그대가 딴지스할지라도 그런 무례라니. 도대체 기자의 무례함를 무마시키고자 점잖게 입을 열었다.

 

- 우리 셋 다 똑같은 인생이었군요. 하하하.

 

시간이 없음에 지금은 인사만 하고 화요일 오후 6시경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주 편안히 이야기 하고자 했다. 가급적이면 이슈가 되었던 누드라는 부분의 이야기만에 촛점을 맞추고 싶지 않았다. 무엇이든 간에 결과이전에 과정의 본질을 알아야 되지 않을까나.

 

홈페이지의 동물시체들을 보았노라고, 그것으로 말하고자 한 작가 김인규의 작품세계는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조각을 전공한 기자는 작품들을 보면서 기자 나름대로의 작품관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의한다고 말했지만, 왠지 그의 눈가 뒤에 숨겨진 조심스러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

 

동물들은 무수히 많잖아요. 그리고 무수히 많이 죽어가구요. 이상하게 제겐 그런 것들이 많이 보이더 라구요. 그걸 니네들도 봐라는 뜻으로 올린 것 뿐인 걸요.

 

과연 그랬을까... 단지 그때문인 건가? 기자의 눈에 비추어진 그의 작은 홈페이지 작품세계는 그정도만의 것은 아닌 거 같았는데. 아니라면, 누가 그에게 그토록 조심스럽고 둥글게 말하는 법을 강의했던가? 눈빛에 우러나는 약간의 초조함과 천진함, 긴장감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의 홈페이지에서 그는 수많은 동물들의 잔혹한, 혹은 엽기적인 시체들을 다루고 있다. 단지 그것만으로는 끔찍할 뿐이라 하겠다. 그런데... 그림과 함께한 카피는 시체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카피와 함께 보는 동물의 죽음은 그야말로 슬프다.

 

 

이들은 마치 꿈을 꾸는 듯 하다. 다음 자동차가 달려와 웅크린 작은

 

몸을 으깨어 버리기 전까지 이들은 슬픈 백일몽을 꾼다.

 

 




 
 

참 아름다운 꼬리다. 그는 그 멋진 꼬리를 추켜세우고 바람에 하늘거리며 뽐냈을 터이다. 이제 새로 맞이하는 봄 기나긴 겨울을 마치고 한참 봄나들이를 서둘렀을 터이다. 그러나 아차 실수로 이렇게 비참하게 문들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꼬리는 아직도 아름답기만 하다.

 

- 3. 20. 출근길에 서면에서

 

   




 
 

해오라기는 처음이다. 정말 이렇게 하얗게 빛나는 해오라기는 처음이다. 옆에 저수지가 있어 가끔 해오라기가 나는 것을 보지만, 이렇게 차에 치어 죽은 해오라기는 처음보았다. 다 똑같은 동물이지만 그는 더욱더 처절해 보인다.

 

- 2000. 7. 13. 해오라기

 

    




 
 

개다. 아직도 눈빛이 초롱거린다.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개는 도심보다 시골 동네 주변에서 주로 눈에 띈다. 개가 길에 잘 나오지 않는 대도시 뿐 아니라 소도시들에서도 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차들이 좀 더 천천히 달리는 탓도 있지만 도심의 개들은 이미 자동차에 잘 적응되어 사고를 잘 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골 개들은 그것이 어려운 모양이다

 

- 장항다녀오는 길에

 

   

 

120여년전 미국에서 있었던 한 사건이 지금에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들에게는 내 성기가 문제된 것이 아니라 내 얼굴이 문제된 것일테지요. 차라리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찍었어야 했어요.

 

슬픈가? 단지 씨바 거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약간은 그의 작품세계에 몰입했던 건가? 한마디 거들었다.

 

  - 수건이요... 차라리 랩은 어땠을까요? 음하하

 

딴지 Toon 존나깨군의 맨 위쪽 19세 미만 청소년의 임의접근을 차단하기 위하여 랩으로... 가 생각난 탓이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옆자리에서 누군가가 연신 비디오를 찍고 있다. 누굴까 궁금증이 일었지만, 그냥 같이 따라온 후배려니 생각할 뿐이다. 단지 후배일테지. 근데 어디에 쓰려는 걸까? 홍보자료정도일까?

 

- 동물이라. 무수히 많지요. 근데 동물들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무수히 많지 않나요?

 

그래요. 근데 그 사람들을 표현하기엔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사람들의 마음도 매일매일 죽어가잖아요.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의 꿈, 하루의 계획이 어긋나버린 사람들의 계획, 어린시절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희망. 이 모든 것이 죽음이 아닌가요?

 

네.

 

제가 가진 작품세계는 작가가 의도한 작품이 있다치면, 그것만으로 작품의 의도가 모두다 완성된다는 것에 기초하지 않습니다. 작가가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하던 간에 작품을 보는 사람은 각각이 자의적으로 작품관을 형성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수많은 불특정다수의 작품관들과 작가가 선택적으로 표현한 작품관들. 이 모든 것이 뭉쳐서 작품의 의도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그래서 만든이는 작가이겠지만 작품의 주인은 그것을 보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요?

 

다분히 통속적인 말인데, 결국 그게 기자가 십여년 조각밥을 먹어오면서 가졌던 세계인 것이었다.

 

사람들은 예술을 무언가 만들어내는, 뺑끼질 된 것들이라 생각하지요. 그러나 전 그 뺑끼질을 하지 않았어요. 다른 것으로 표현해보았지요.

 

- 동의합니다. 여행을 말할때에 꼭 어딘가를 가고, 떠나야만이 여행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브제미술과 같이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밖으로 한 발자국을 내 디딘 것만으로도 여행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예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 컵에 담긴 물의 양에도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예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차리고 떠나야만 여행인 것은

 

아니듯, 예술도 마찬가지인 거지.

 

현대의 예술사조는 화가는 그림만을, 조각가는 조각만을 해야 한다라고 규정짓지 않는다. 한때 그렇게 생각해 왔고 의식되어져 왔던 것들이 깨어지고 있다. 화가가 그림과 조각, 사진을 병행하기도 하고, 조각가가 조각이외에 회화나 동양화를 매개체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개념미술이라는 사조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곰브리치(E,H, Gombrich)는 [서양미술사:The Story of Art] 중 전통과 단절 이라는 장에서 이같은 현상을 요약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작가들은 더 이상 자신의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데에 고전주의 전통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이러한 미술계의 현상들은 전통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사조에 대해, 그 표현방법이 가져다주는 효율성의 의심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사진이나 멀티미디어와 같이, 현대사회가 더 많은 표현매개체를 창조함에 따라 표현방법의 다양성을 갖추게 되었다. 작가들은 획일화된 작업 방식을 버리게 되었다. 과연 미술이라는 장르에서 자기표현이 회화면 회화, 조각이면 조각이라는 식으로 틀에 사로잡혀야만 하는 것인가. 이처럼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좀더 다양한 표현방법을 이용해 보자라는 실험정신들이 등장함에 따라, 양식이라는 것이 점차 문제시 되었다. 화가니까 그림만, 조각가니까 조각만 해야 된다는 정의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예술이란 것은 이렇듯 저울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옆에 있던 카메라를 돌리던 분이 작가 김인규에게 질문을 했다.

 

-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수많은 인터뷰들을 해 온 것으로 아는 데요. 오늘처럼 작가의 예술세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글쎄요.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누드라는 단지 그 사진 하나의 음란성여부와 그에 따른 표현자유 아닌가요? 작가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작품의 흐름들을 살펴보시면 우리 부부라는 작품에 음란하다라는 표현이 쓰인 것을 이해할 수가 없게 될껍니다.

 

- 100분 토론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건가요?

 

지금 하고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네요. 그렇다면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 될꺼 같은데요. 그렇지만 세상에 주목된 것들은 작품세계를 배재한 이야깃꺼리 아니겠습니까? 조금이라도 이런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잠시의 침묵이 흐르고 작가 김인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육체는 잘생긴 남자들, 아름다운 여자들이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지만, 이러한 것들이 지속되면서 결국에 열등감에 조금씩 사로 잡히게 되지요. 이 열등감이 당연시 되면서 난 왜 이렇게 뚱뚱할까, 내 얼굴은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왜 그래야만 할까요? 자신의 몸을 사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스스로가 추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에 진실될 수 있다는 거지요.

 

기자는 어려운 말을 잘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남들이 다 생각하는 것만을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

 

아..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된 거 같아요. 지금쯤 일어서야 100분토론시간에 맞출 수 있을 꺼 같거든요.

 

- 그래요. 화요일날 만나뵙도록 하죠. 그리고 옆에계신 분... 이거 제 명함입니다.

 

건네주고 건네받은 명함은 itv 시사다큐멘터리 르뽀 시대공감의 프로듀서. 음 이 프로는 즐겨보진 않았지만 흥미있게 봐 오던 프로였었는데.

 
 


그는 갔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찍던 카메라는 어느새 그와 함께 걷고 있었다. 그리고 두 딴지스는 힘들게 택시를 잡아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이야기를 했다.

 

- 도대체 기자. 예를 들어서 제가 도대체기자의 어떤 물건이 훔치고 싶어서 훔쳤다고 가정해봐요. 누군가가 그걸 본거야. 근데 그걸 본 사람이 에이 그냥 가져간거지 훔친 거겠어? 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주위 사람들도 모두다 그게 뭐 훔칠꺼리나 있나? 그냥 가져간거지. 라고 생각을 해요. 제 입장에서 보면 훔치든 가져가든 소유한 거는 똑같겠지만 본질은 다르다는 거죠. 근데, 주위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니깐 훔칠 의도로 훔친 제가 어느새 그래 내가 왜 훔쳐 그냥 가져간 거 뿐이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주위사람들에 의해 의식이 변화되는 거라고 할까요? 그에게도 이런식의 환경으로 인해 예술세계의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요? 그게 가장 우려가 되는군요.

 

- 음. 그렇군요. 우하하.

 

이로써 그를 만났던 두 사람의 생각은 합의일체 된 건가?

 

아주 짧은 시간동안 그의 예술세계중 아주 작은 부분을 보았다. 사건 이후, 몇 번을 되새김질하며 보았던 작가 김인규의 홈페이지. 작품들. 그리고 예기치 않은 스케쥴의 변동으로 인한 만남.

 

여전히 그의 작품에서는 무언가 모를 슬픔이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울컥하고 솟구쳐 오른다. 너무도 슬픈 사진들의 세계인 건가...

 

 

딴지 이너뷰 전문가 양성팀 조교
백작가(baggy@ddanzi.com)
도대체 (
dodaeche@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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