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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애국자와 기생충

2001.5.21.월요일
딴따라딴지 일본특파원 더티핸드

본기자, 딴따라 딴지 소속이다. 물론 음악이 좋아서 지원했다. 그런데 지난번에 한국의 아이돌 한번 씹는 기사 한번 썼다가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욕멜을 셀 수 없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반성도 했다. 다음엔 좀 더 객관적이고 신중한 기사를 쓰자고, 이 얼마나 어른스러운 대처이며 긍정적인 자세인가?

 

하지만, 어느날 나이 차이도 거의 20살가까이 나는 초등학생의 메일을 보고 할말을 잃고 말았다.

 

"야,이 씹새야,왜 울언니들 씹구 지랄이야!주둥아리를 "

 

초등학생이라면, 동요를 부르며, 공기놀이나 말타기, 고무줄 놀이 같은 걸 연상한 나의 안일한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었다. 요즘 젊은 것들 무섭다더니, 첨부터 끝까지 군대에서도 듣도보도 못한 욕설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필자도 이제 꺾어진 육십이다. 얼라들에게 이딴 메일 받고 정신적충격을 수습하고자 잠시 붓을 꺾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잠시 딴따라딴지에서 외도성 기사를 써서 정신을 수습하고자한다.

 

동경의 신주쿠 오오쿠보 역에서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군이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역시 도우려고 선로에 같이 뛰어들었던 일본인 카메라맨, 그리고 취객과 더불어 사망한 사건은 한국에서도 대서특필되었던 사건으로 다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잘 아시리라 믿는다.






 
 

 

이수현군의 빈소에 조문하는 모리 일본 전 총리

 

이 하나의 사건이 일본사회, 일본의 한국인들에게 미친 영향은 상당히 크다. 신문, 방송에서는 전도유망한 한 유학생이 남을 위해 타국에서 자신을 희생했다는것에 대해 연일 크게 보도했고, 각박해져만가는 현대사회지만 아직 한국엔 의()라는것이 살아있으며, 일본에선 옅어져만 가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효()나 예()같은 정신에 대해 배우자는 소리가 드높았다.

 

열혈 무협인이자 여자를 위해 무기를 든 로맨티스트 김희로의 죽창사건이나 세큐리티 서비스회사의 고문 조세형의 절도사건으로 얼룩진 한국인의 이미지를 상당히 반전시킨 사건이다.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이나 유학생들은 한동안 일본사람들에게 그 사건으로 인해 한국사람들은 의기가 넘친다, 한국젊은이들은 대단하다 라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땅에 남은 한국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은 것을 남겨준 그가 남을 위해 희생한 곳. 오오쿠보. 그 오오쿠보라는 동네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먼저 지리적으로 동경최대의 번화가이자 유흥가인 신주쿠에 인접해있다. 신주쿠 중심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갈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는 한국상점과 한국인들이 밀집해있다. 코리아타운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한국에 관한 거라면 없는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고기, 냉면, 비빔밥, 김치, 순대 심지어 보신탕도 있다. 대형 한국 슈퍼에가면 소주, 고추장, 된장, 새우젓, 고추가루 심지어 왕건같은 최신 한국드라마의 비디오까지 대여해준다. 한국보다 비싸긴 하지만, 돈만 있으면 외국에 나와서 먹는 고생은 안해도 된다고 볼 수 있겠다.

 

여기에 외화벌이에 한몫을 하는 역군들이 있다. 신주쿠 한복판 가부키쵸. 일본의 대표적 유흥가. 우리가 소문으로만 듣던 온갖 희한한 서비스로 무장한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한국으로 치면, 고급룸살롱, 단란주점 수준부터 매니아용 SM클럽, 초짜용 미호다이(실컷볼수만 있는곳, 뭘보는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실속파용 니기리호다이(실컷 쭈물떡거릴수만 있는곳,어딜 쭈물떡거리는가도 상상에 맡긴다)등 선정적인 문구를 내세운 가게들이 즐비한 곳이다.

 

여기에 만리타국, 그것도 식민지치하에서 치욕을 당했던 일본땅에서 고생을 마다 않고 엔화벌이에 앞장서는 의지의 한국인들이 있으니, 그들의 공로에 따라 몇개의 급으로 나눠보고자 한다.
 

 



 
 

안중근 급 (애국과 살신성인을 몸소 실천)

 

 






 
 

 

 

속칭 언니들. 한국에서 가문일으키고, 동생들 뒷바라지 하려고 큰뜻품고 현해탄건넌 젊은 여성들 되겠다. 물론 거의가 불법체류지만, 그들이 벌어들이는 엔화는 상당하다. 여기도 교차로, 개미시장 같은 한국신문들이 많은데 여기에 월급 100-300만엔 까지 준다고 아가씨 찾는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00만엔이라면 한국돈 1200만원에 육박하고 일년연봉 1억을 가볍게 상회한다. 스타급 프로야구선수 연봉이다. 단, 일본인 남자들을 상대로 술따르고 웃음을 팔아야하는 정말 더럽고 치사한 짓이지만, 엔화벌이에 있어선 이 지역 최고의 공로자라 할수 있겠다.

 

돈은 거의 일본인 남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간다. 또,외모에 따라 고급술집으로 가느냐, 마사지하러 가느냐의 차별이 있을수 있겠다.

 

개처럼 벌어 정승같이 쓴다라는 속담을 실천할수 있는 적격자. 단, 그 실천도는 미지수다. 가끔 계약금같은거 떼어먹고 만리타국에까지 와서 한국인 소식지에 현상수배명단에 오르기도 한다. Dead or Alive는 아니지만 같은 한국인으로서 씁쓸하다.

 

 




 
 

김두한 급 (독립운동가는 아니지만 얼떨결에 애국자대접을 받음)

 

식당.일본에서의 한국음식, 특히 갈비의 인기는 최고이다. 먹는거라면 미식가의 기질을 지닌 일본인들은 본가의 맛을 찾기 위해 신주쿠 한국인 상점가까지 다리품을 아끼지 않는다. 야끼니꾸라 불리는 고기구이가 주종을 이루며, 삼계탕, 파전, 냉면등이 특히 인기가 있다. 즉 일본인을 상대로 하는 한국 식당이다.손님의 전부가 일본인은 아니며 가격이 만만치 않으므로 고향의 맛을 즐기기 위해 가끔 없는 돈을 쪼개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이나 돈의 여유가있는 안중근급들이 어느 정도의 고객이 되어준다고 할수 있다. 또 하나, 일본에 온지 얼마 안되거나 아직 일본어가 부족한 한국인 유학생들의 아르바이트자리를 마련해준다는 , 고용효과로 어려운 유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서정주 급 (애매모호 : 애국인지 매국인지 모호)

 

위의 김두한급과는 달리 거의 전적으로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장사가 되겠다. 미용실, 옷가게, 음식점, 술집, 한국슈퍼, 비디오대여점, PC방등이 여기 속한다. 

 

- 미용실, 옷가게

 

왜 화류계여성들이나 윤락가 여성들이 돈을 못버는지 아시는가? 답은 간단하다. 버는 만큼 다 나가기 때문이다.

 

한국의 신문사회면에 가끔씩 등장하는 윤락녀들의 소비형태를 보라, 그녀들의 경우 거의 강제적으로 당하는 경우지만 옷값, 머리값이 한달에 수십에서 수백만원, 방값, 밥값, 청소비가 또 수백만원, 첨에 빚 이자가 또 수십 수백.... 이러니 돈을 벌수가 있나?






 
 

 

머리는 하고 가야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옷과 머리다. 화류계 여성들이 있는곳에 어디든 옷가게와 미용실이 상존한다. 여기에도 한국인 전용의 미용실과 옷가게가 있다. 불법체류가 다반사인 안중근급(언니들)이 일본인 가게에 떳떳하게 머리하러 가기도 그렇고,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것도 아닌데, 꼬치꼬치 머리를 이래저래 해달라기 힘들므로 이용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그리고 일본가게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하다. 아예 한달치 돈을 다 내고 매일 나가서 세팅을 하는경우가 많다.

 

- 식당

 

서정주급 음식장사의 경우 짜장면, 청국장등 한국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땡기지 않는 음식장사, 즉 한국인 상대의 장사치들이다.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순대 한접시 1000엔(1만2천원). 이만한 가격이면, 일본사람도 웬만한 사람 아니면 사먹기 힘들다. 이거 자주 사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안중근급, 김두한급에 국한된다. 편하게 한국말써서 한국인 주머니에서 엔화 벌어들이는 꿩먹고 알먹는 직업으로 안중근급에 비해 편한 급이 되겠다.

 

이들은 안중근급들이 몽땅 강제송환되는 날이 가게 문닫는 날이다. 이들의 고객은 거의 한국인들 뿐이기 때문이다.

 

- 술집

 

안중근급 언니들이 퇴물이 되고 경험도 쌓이고 하면 가게를 내기도 하는데 한국식 이자까야(술집)가 대표적 예가 되겠다. 한국인 삐끼도 있어서, 수완 좋은 삐끼는 매상의 50-90%를 수당으로 받기도 한다. 물론 삐끼도 한국인.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라 할수 있겠다.

 

그런데 꼭 이런것들이 술집에서 새벽에 노래방기계를 틀어놓고 노래할때 아!대한민국, 광야에서 같은 노랠 선곡하곤 한다.

 

뭔가 어긋난 느낌. 에세쓰가 윤시내의 공부합시다 부르는 격이다.

 

 

- 한국슈퍼

 

한국음식도 팔고 송금도 해주곤 하는데, 가끔 일본의 신문 사회면에서 불법외환 취급으로 매스컴을 타기도 한다. 그리고 비디오도 취급하기도 하는데 이거 역시 불법복사가 주류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인기있었던 것은 순풍 산부인과, 허준 등이었는데, 이것은 타국생활에 외로움을 달래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는한데, O양비디오, 100양비디오를 500엔씩에 팔고 있는것을 보고 난 정말 일본에 와서 가장 큰 허탈함과 씁쓸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정말 욕나온다.

 

아무리 돈도 좋지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리가 이러면서 일본문화 개방에 대해 저질문화수입이 어떻다고 할 자격이 있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 PC방

 

비극의 유학생 이수현군이 아르바이트 했던 곳. 한국에 비해 초고속 인터넷과 전용선의 보급이 꽤 더딘 편에다가 인터넷카페도 찾아보기 힘든 일본에서 한국의 고속 인터넷에 익숙해진 한국의 젊은이들에겐 오아시스 같은 장소. 이것도 첨엔 돈 꽤 벌다가 자기네들끼리 가격인하 출혈경쟁하다가 결국 재일본한국인PC방협회인가 뭔가하는 황당한 단체를 만들어 가격의 일치를 봤다.

 

이자리를 빌어 꼭 한마디 하고 싶은데,거기서 밤낮으로 스타크래프트하는 넘들, 한국에 빨랑 돌아가라. 일본에 겜하러 왔냐? 너희들도 외화낭비의 주범이야!

 

일본어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거기서 스타크래프트 대회연습이나 하는 정신나간 넘들 보면 한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이것들 부모들은 지새끼들 학교끝나면 겜방가서 일본에서 한국인끼리 벌이는 스타크래프트대회 상금타려고 컴퓨터앞에 죽치는 줄 모르고 일본가서 열심히 일본어 공부하는 줄 알꺼 아닌가.

 

 




 
 

이완용 급

 

슬슬 이 글의 마지막 단계가 되겠다.

 

아무래도 외국이니만큼,한국인 상대로 한국어 쓰면서 돈많이 버는 직업이 가장 장땡인데, 한국인 호스트, 이들이 그들이다. 위의 안중근급이 더럽고 치사한꼴 다 겪으면서 일본남성들 주머니에서 벌은 엔화를 털어먹는 기생충에 가까운 존재. 한국말로 한국 언니들 상대로 편하게 일하면서 그 귀한 엔화를 꿀떡꿀떡 삼키는 넘들.

 

개같이 돈을 벌더라도 한국인끼리 한국인 주머니에서 돈을 벌면 무슨 소용이 있냐? 개같이 벌어서 이런넘들한테 돈을 쓰는 정신나간 안중근급 언니들의  소비행태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 넘들은 욕먹어 마땅한 넘들이다.




 
 

 

 

 

 

이외에도 랭킹선정이 애매한 파리급(한국인삐끼), 하이에나급(일본야쿠자 똘마니주제에,한국인 등쳐먹는 한국인 조폭) 등이 있었으나 깊이 파고들다가는 새끼손가락 잘릴 염려가 있으므로 (이거 없으면 코파는데 상당히 지장이 있다고 할수 있겠다)  후일을 기약하도록 하겠다.

 

필자도 전에 딴지에서, 외국에서 절대 명심해야할것이 한국인을 믿지마라 라는 말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서글픈 일이지만 일본에서도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주위에서 일본인가게에서 일하고 월급 못 받았다는 얘기는 들은적이 없으나 한국인 가게에서 돈 못받았다는 얘기는 꽤 들어왔기때문이다.

 

일본에도 물론 외국인 차별은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처럼 여권을 뺐고, 월급을 갈취하며 폭행, 강간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한국의 편의점에 동남아 사람이 카운터를 맡고 있는것을 본적이 있는가? 일본에선 볼 수 있다.

 

한국에선 창녀들을 짐승처럼 가둬놓고 사육하듯이 하지만 성과 환락,원조교제의 천국이라는 일본에선 그런 뉴스, 기사를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일본의 차별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의 모습을 한번 뒤돌아 보고 많은 점을 고쳐야 할것이다.

 

 

딴따라 딴지에서 잠시 마실나온
더티핸드(dirtyhan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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