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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 고우영 무삭제 삼국지 발매!!

2001. 5. 24. 목요일
딴지 고우영 삼국지 복원우원회


참으로 오랫동안 기둘리셨다.


마치 네덜란드의 소년처럼 터져 나오는 설사를 손꾸락 하나로 감당하며, 굳게 잠긴 화장실 문이 삐거덕 열리기만 기둘리듯, 고우영 무삭제 삼국지의 완전 복원 소장본이 출간 되기만을 이제나 저제나 기둘렸던 독자제위여!


드디어 그날이 왔다!!


1970년대, 검열과 심의에 의해 삭제되고 수정되어 24년 동안 병들어 신음했던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가 드디어 완전 무삭제 오리지널판으로 부활하는 역사적인 경축일이 도래하고야 만 것이다.


오늘이 오기까지...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드랬다.


삼국지가 업데이트 되는 오전 10시경이면 전국의 직장인덜이 본지 서버에 폭주하여 본지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고, 삼국지의 지속적인 연재를 위해 공휴일을 엄쌔라, 일요일을 엄쌔라 하며 절규하는 백수협회의 눈물어린멜질이 쇄도하기도 하였으며, 고화백 팬클럽 가입 희망자를 접수 한다는 지난 48호가 개재된 후에는 일주일만에 무려 3,000여 통의 멜질이 폭주하여 조만간 국내 최대, 최고령의 팬들로 구성된 오빠부대 창궐의 조짐이 보이기도 하였다.


이 모든 것이 삼국지를 사랑하고, 우리 만화를 아끼는 독자제위덜의 21세기 명랑사회를 향한 가열찬 몸부림의 발로 이리라...


 


 독자제위의 성원


삭제와 수정으로 난도질을 당했던 삼국지가 24년만에 제 모습을 찾아 다시 출시되기 까지는 독자제위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할 것이다.


본 기자의 개인멜로, 또는 삼국지 전용 게시판에 개재되었던 독자제위의 감동어린 사연들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 젊은 날의 한페이지(jbchoi@nongae.gsnu.ac.kr)


딴지일보에 고우영 삼국지가 무삭제판으로 연재된다는 글을 좃선일보 모기자의 강호연파에서 접하고 털복숭이 장비의 엽기 개그로 시작하는 삼국지 만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어제 일처럼 대학 다니면서 일간스포츠에서 삼국지를 보던 기억이 생생이 되살아나 25년전의 젊은날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저는 지방에서 올라와 모대학에 다니기 위해 신림동에서 하숙을 할 때입니다. 유신독재와 매일매일의 데모, 그리고 휴교, 다시 개강, 또 대모와 휴교, 반복되는 상실의 일상에서 그당시 일간스포츠에서 연재하던 일지매를 시작으로 고화백님의 만화를 열독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결국 하숙생 주제에 만화때문에 일간스포츠를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을 기다리며 만화보는 것이 아쉽고 짜증나 만화를 스크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에 의하면 일지매 연재 중간부터 가위로 오려 모으기 시작하여 삼국지는 거의 다 모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일 할일없이 놀다보니(학교를 갈 수 없으니) 삼국지 만화뭉치는 수십번 아니 수백번(약간 과장하여) 반복하여 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한장면 한장면 거의 외우고 있었으며(지금 보니 완전히 모든 컷트가 생생히 기억나네요), 친구들이 놀러오거나 하면 그동안 모아놓은 만화삼국지 보느라 밤을 세우고 하였습니다.(그당시는 통금이 있어 12시 지나면 무조건 자고 갈 수밖에 없었지요).


덕분에 우리 하숙집은 항상 다른 하숙집 친구들이 몇명씩 같이 뒹구는 그야말로 우리 소굴이었습니다. 그 뒤 수호지까지 상당부분 스크랩을 하였으며, 몇차례 하숙을 옮길때도 고화백님 만화뭉치만은 책보다 더 애지중지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 후 미국유학 가느라 책을 정리하면서 후배보고 소중히 간직하라고 줄때까지 일간스포츠 연재 고화백 만화는 나의 대학시절의 한 페이지를 채우는 중요한 기억입니다. 이만 내 이야기는 간단히 줄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지매도 무척 좋아합니다. 다소 여성적이면서 한국적인 서정이 가득하며, 항상 안타까운 뭔가가 묻어나는 여백이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삼국지에 와서 더욱 닦여진 유머와 새련된 성적묘사, 엽기적인 장면(딴지일보의 묘사가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등은 고화백 만화의 절정기을 이루었다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삼국지와 수호지 덕분에 나도 언젠가는 고화백처럼 장대한 중국을 한번 여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그당시 고화백이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가 중국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화백의 미국만유기는 나의 미국 유학시절 만유기가 생각나 나도 그렇게 느껴보려고 행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다시 고화백께서 직접 복원한 무삭제 삼국지를 접하면서 (이번 딴지일보에서 그당시 일간스포츠 연재때도 일부 삭제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그때 간혹 느꼈던 의문이 풀리기도 함) 삼국지를 통해 나의 잊고 있었던 젊은 시절을 되돌려주는 것같아 고화백님과 딴지일보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는 지금 40대 중반으로 지방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입니다.


 








고화백님 전상서(dodosa@chollian.net)

안녕하세요? 저는 금년 33살의 청년입니다.

우연한 기회로(영화 "패스워드"에 대한 딴지일보의 평을 보러왔다가..)딴지일보에서 삼국지 복원판을 연재한다는 것을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가장 감명깊게 본 문학 작품으로 저는 주저없이 고우영 삼국지를 꼽습니다. 물론 저의 성격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 나이 15세때 첨으로 고우영 삼국지를 봤습니다. 만화가게 맨 윗줄에 꽂혀 있는 것을 까치발로 꺼내 읽기 시작했을때 어딘가 숨어 있던 갈증이 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만화를 보면서 웃기도하고 울기도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치기도 했으며 남녀의 운우의 정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했지요.


이후 제가 만화가게 들어서며 하는 고정 멘트는 "아저씨 고우영꺼 있어여?" 가 됐으며 감히 고화백님의 모든 작품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수호지" 입니다.)


얼마전 저는 라디오에서 배철수의 만화열전을 듣고 다시한번 고우영 삼국지를 봐야겠다는 마음에 온 만화가게를 뒤졌지만 일본넘(바벨3세 작가)이 그린 60권짜리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점에 가니 고우영삼국지를 팔더군요.다섯권 짜리 말입니다. 저는 그림이 작아 압축을 했을거려니 했더니만 그게 아니더군요. 완전히 걸레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검정표지 한복판에 "심의필" 이라는 노란색 도장과 함께...


일본만화가 판을치고 있는 작금에 현실을 타파하고 한국만화의 맥을 잇고 틀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하략)


 








고우영 화백의 이상한 힘...(toon-_-@hanmail.net)


고우영 화백님에게는 이상한 힘이 있다.


읽다보면... 그 장엄하고 거대한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이, 어느새 내옆에 와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들과 벌어져있는 시대적인 차이와 배경, 그 수많은 영웅들과 그 커다란 사건들을 다 끌어내려, 우리 옆에다가 슬그머니 갖다 놓으신다.


그래서 읽다보면 어느새 관우가 옆에서 헛기침을 하고 있고, 장비가 등뒤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익살맞게 웃으며 "재밋냐?"하고 이죽거리고, 저만치에서는 초한지의 유방이 옆으로 돌아누워 태평스레 자고있다. 용의 기운을 어설프게 뿜어내며...


어설프게 과장되지 않은 종적인 힘.


어느새 깊이 들어와버린 횡적인 힘.


그렇기에 고우영화백님의 작품은... 한번읽고... 몇년이 지나 다시한번 읽고... 그후로도 가끔 생각날때 한번씩 더 읽어보면 잔잔히 스며들다가... 책을 덮으면 한꺼번에 그 커다란 느낌도 함께 덮여지고 만다.


물론 내생각에도 무삭제판이라는것이 가지는 의의는 정말 크다고 본다. 여태까지도 문화후진국의 거적데기를 벗지 못하는 검열제도를 보면... 그들에게 욕하는거 빼고놓는 별다른 아이디어도 없긴 하다. 그들이 고우영화백님의 작품에 더러운 손을대고 난도질을 했기에, 그만큼 우리나라의 문화는 뒤로 간거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나는 고우영선생님의 열혈독자가 되고싶기 보다는, 그냥 언제나처럼 근처에서 알짱대고 있다가 손짓하는걸 보면, "네에~~"하고 달려오는 수호지의 떡장수 무대처럼 되고싶은 독자다. 그래서 딴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검열이라는것이 저질렀던 그 지랄을 더 까발려서, 독자들이 분풀이 할수도 없는데 더 분통터지게 하기 보다는, 고우영 화백님의 작품성과 그 우수성을 더욱더 재고 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 만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기사를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다.


삼국지만 봐도 그렇겠지만, 다른 고우영선생님의 작품에도 칼질과 화이트질은 엄청나게 많다. 난 아직도 옛날 만화방에서본 일지매에 나오는, 한페이지를 차지한 음흉한 노파의 얼굴이 기억난다. 그건 칼질의 정도와 수정의 정도를 백배쯤은 뛰어넘은 일종의 조롱이었다. (유치원생이 펜가지고 장난 친듯한 얼굴이 거칠게 지워진 얼굴 그위에 그려져 있었다.)


분통만 터질 뿐이다...


(하략)


 


 디지털 복원 삼국지의 소개


무슨 말이 필요할까...


확인 하시라. 디지털 복원 삼국지의 그 장엄한 위용을...









2장의 CD로 구성된 무삭제 복원판 고우영 삼국지


소장용 고급 초호화 장정본에 10권 분량의 오리지널판을 2장의 CD에 고이 담은 이번 무삭제 복원판 고우영 삼국지에는 1,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무삭제 본문과 더불어, 고화백의 최근 근황을 엿볼 수 있는 이너뷰 동영상이 첨가 되었으며, 고화백의 새 그림으로 제작된 인트로 플래시마저 CD의 마빡을 장식할 예정이다. 벅찬 감동에 부르르 떨고들 계시는가? 이게 다일리가 엄따. 작가가 독자 너거뜰을 위해 하사하는 특별 부록마저 낑궈져 있는 거시다. 총천연색 칼라로 그려진 삼국지 등장인물 베스트 20에 진짜로 20명의 등장인물이 수채화로 소개되어 독자제위는 그야말로 감동의 극대치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세보시라~








제품의 구성


고화백 이너뷰 동영상: 32MB


인트로 플래시: 414KB


본문: 707MB


해상도: 800*600


특별 부록: 디지털 출판기념 소책자


 


 - 소책자 -


24년만의 오리지널 재출간을 기념하여 독자덜을 위해 작가가 특별히 제작한 소책자 안에는 유비, 관우, 장비, 조조, 동탁, 초선, 하후돈, 조자룡, 제갈양, 사마의, 방통, 주유, 원소, 손권, 아두, 패군사령관 생고무, 맹획, 여포 등 삼국지 등장인물에 대한 화려한 컬러 일러스트와 고화백만의 위트에 넘치는 소개의 글이 수록되었다.


           







싸나이 장비


  비련의 여인 초선



난세의 간웅 조조


           







패군(貝軍) 사령관 생고무


불운의 선비 서서


이밖에 소책자에 실린 수 많은 영웅호걸들의 위용을 기대하시라!


 


    - 고화백 이너뷰 동영상(32MB) -


24년만에 복원되어지는 디지털 삼국지에 대한 작가의 감회와 최근 근황, 작중인물평이 실린 동영상으로 인물이 실제 살아 움직이는듯 하다.






이너뷰 동영상 보기


 





이상이 고화백, 독자제위, 본지가 3박자로 일궈낸 고우영 무삭제 삼국지 디지털 재출판의 대략적 개요되겠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도 있었고, 많은 실행착오도 있었다. 무엇보다 한쪽 시력을 상실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리하게 복원작업에 임해 주신 고화백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그러한 작가의 용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독자제위께도 대구리 숙여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상! 졸라~






사재기와 조기품절이 예상되는 고우영 무삭제 삼국지 특별판에 대하여 무엇보다 본지 독자제위덜에게 우선 순위를 보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판매가 24,000원인 호화장정 소장본 고우영 무삭제 삼국지를 본지 독자에 한하여 6월 2일까지 선주문 예약 방식을 도입하여 예약가 19.000원의 우선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수량의 제한은 없으나 사재기 방지를 위해 개인당 10매 까지만 선주문을 허용키로 하였다.


세대를 초월하여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고우영 무삭제 삼국지의 복음이 부디 많은 이들에게 골고루 전도되기를 바랄 뿐이다.


 






예약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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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고우영 삼국지 복원우원회
너부리(
newtoilet@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