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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나 도, 너희를 밝히마!

2001.5.11.금요일
딴지 체험 도의 현장팀


멜질로 전해져온 구슬픈 세레나데

 

두둥! 먼저 장중한 기사의 교향곡을 연주하기 이전에 구슬픈 세레나데를 하나 연주하련다.  혹시라도 지난호를 안 읽은 독자들에게는 본 기사가 지난호 기나 도에 관심있으십니까 기사의 후속편이라는 점을 먼저 알려드린다.

 

한 예의바른 남자 분이 보내온 사연.




 
 

님도 알 겁니다 대순진리회 - 우리 누나가 미쳐있는 단체죠. 부모님은 누나가 브라질에 이민가서 잘 살고있는 걸로 아직도 알고 계시죠. 물론 저도 뒤늦게야 알게되었지만…. 어쨌든 돈이야 말할 거 없고. 지금은 제가 간간이 용돈 정도 송금을 해 주고 있는데요. 정말 멀쩡한 대학 나와서 그 똑똑한 우리누나 -한마디로 재원이라고 생각되던 누나가 그런 일을 당할 줄이야 상상도 못 했습니다. 님이 이쪽으로 더 파헤쳐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물론 칼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예. 농담처럼 말하셨지만 사실이죠. 하지만 딴지일보 아니면 정말 딴 데는 못합니다.

 

잔말 말고 너 칼 맞아 죽든 말든 저주 받든 말든 딴지일보는 샅샅이 파헤치란 소리다. 다음은 어느 여고생의 기구한 사연.




 
 

제 어머니는 본래 천주교 신자셨는데, 세례까지 받은 사람이 그런 사이비 종교에 빠진 걸 보면 도인의 저주가 오기 전에 천주님의 천벌이 내리신 것인지도. 이미 외갓집 난리났습니다.... 큰외삼촌은 국내 일류대에 차석으로 붙은 인재인데도 현재 정신병자로 외할머니를 허구헌날 패고 그런다고 하고요. 작은 이모는 거기에 미쳐서 역시 같은 신자 한 사람과 눈 맞아서 살림차렸는데 알고보니 그 인간이 마누라에 자식까지 있는 작자였다고 하고요 - 첩으로 들어간걸까요? - 덕분에 외할아버지께서는 홧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가족이 깨달은 것은 종교에 빠지면 돈이고 뭐고 남아나는 게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어머니께서 집 나가신 이후로 1800만원 어치 빛 장부가 발견돼서 아버지께서 고생하셨습니다.

 

여기에 더 이상 무슨 첨언이 필요하랴? 그 밖에도 부평, 천안, 부산 등지에서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고 딴지일보가 일찍 보도하였으면 돈잃지 않았다고 보도 늦게한 것 책임지라고 한 분도 계시고 심지어 어떤 분은 필자의 오백원 뺏긴 사연이 기구하다고 오백원을 보내주겠다고 하며 계좌번호를 가르쳐달라는 등. 이어서 도인들을 쫓아내기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한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앞의 사연에 비하면 격화소양, 그저 신발바닥을 간지럽히는 수준이랄까.

 

하지만 문제는 그런 도인들을 모기나 파리와 같이 그냥 쫓아내면 혹은 피하는 존재로 보는 단순한 시각이다. 이전에 올린 필자의 체험기는 유감스럽지만 그런 시각을 조장할 소지가 크다고 인정한다. 이 시각이 지닌 위험성은 두가지이다.

 

첫째, 그런 도인들의 위험성을 아주 극소화시켜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위 사연과 같은 경우, 필자가 인터넷을 훑고 서점을 기어다니고 여러 말을 들어보고한 결과 적지 않은 피해 사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지난번 기사에서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얘기했지만 사실은 이거 졸라 심각한 문제다.

 

둘째, 그렇다고 해서 도인들의 나쁜 점만 부각시켜 생각하면서 그들을 아예 미치광이로 모는 극단적 시각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과연 그들을 악랄하고 못되먹은 악인으로 그냥 몰면 그만일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거금을 갈취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등의 일을 낳기는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합리적 이유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극단적 시각을 갖는다면 그건 스스로 좃선일보 맹종자들의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맷돌을 굴려보자. 그 사람들이 그냥 바보랴? 도인들이 정말 미치광이이고 그들의 집단이 순 파쇼적이고 강압적이고 하면, 그 사람들이 그걸 못 알아차릴 정도로 청맹과니일까?  즉, 이건 단순히 생각할 찻잔 속의 태풍 혹은 변기 속의 방귀 같은 문제로 바라보면 커다란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소위 이 도인 집단들도 종류를 따지면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 도인들은 두루뭉수리 말하면 증산계열로 보아야 하며, 그들은 문제의 주인공인 "대순진리회", 그리고 거기에 덩달아 욕얻어먹는 "증산도"로 분류된다. 물론 이들 말고도 다른 올망졸망한 단체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말이다.  이 둘은 대변과 된장처럼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일단 찍어서 맛을 보면 정말로 다른 곳이다. 그리고 사이도 나쁘다. 대순진리회 측은 입장이 어떤지 정확치는 않으나, 증산도의 입장에서 대순진리회는 상제인 강증산을 팔아먹고 교리를 왜곡한 그야말로 악마단체요, 불구대천의 원수이다. 그리고 대순진리회에 피해입은 사람들이 증산도에 하소연하고 항의하는 경우가 많아 증산도가 입은 피해는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증산도 측에선 대순진리회에 대한 분석과 비판이 활발하고 시중에 서적으로 <대순진리회의 정체>, <대순진리회의 비극> 등을 출판하기도 하였지만 아직까지는 대순진리회와 증산도는 똑같이 취급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 그리하여 이렇게 후속기사를 쓰게된 것도 이러한 오해를 다소 불식시키자는 것이 강한 이유로 작용하였다. 그리고 그 길거리의 "기와 도", 그 내막에 대해서 자세히 파헤쳐서 알자는 것이다. 사실 그 도인들을 쫓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 조직들에게 나는 너희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 음핫핫핫이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말이지. 우선 종교단체라 하는 곳들도 어떤 데인지 알아야 믿든지 말든지 할 것이 아닌가?

 
 

증산 계열의 두 종교

 

1) 증산도와 대순진리회의 계통

 

왈가왈부 거품물기에 앞서서 일단은 대순진리회 및 증산도 계열의 배경 지식을 좀 깔아야겠다. 그래야 필자와 도인들 사이의 대화가 이해될 터이니...






 
 

 

증산상제

 

자,이야기를 시작하자. 모든 것은 한 주인공의 탄생으로 시작된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는 대순진리회 및 증산도 사람들도 많은 걸로 안다. 하지만 일단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극히 교과서적인 서술을 할 터이니 이해해주시라. 세세한 호칭은 다르나 대순진리회와 증산도는 상제라는 호칭을 이 주인공에게 붙인다. 강증산, 그는 1871년에 태어나 1909년까지 살다간 인물인데 대순진리회와 증산도의 말에 따르면 우주에서 제일 높은 통치자 하나님, 즉 상제로서 잠시 인간의 몸으로 천지공사를 맡기 위해 잠시 왔다가신 것이다.

 

그럼 이 배경이 무어냐? 바로 우주의 계절이 바뀐다는 것이다. 자, 똘똘한 독자제위들은 받아적어라. 증산계열에선 우주의 일년을 12만 9600년으로 계산하는데 중요한 것은 우주에도 사계절 변화가 있다는 사실로 선천과 후천이 있으며 지금은 바로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중차대한 시기란 것이다. 이것이 정말 진리인지 아닌지는 각자 알아볼 일이지만 어쨌든 흥미로운 말에는 틀림이 없다. 어쨌든 강증산이 인간의 몸으로 왕림한 이유는 이러한 격변기에 개벽을 위하여 천지공사를 하기 위해서란다. 천지공사란 뭐라고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 그건 필자가 증산도 등을 믿으면 제대로 그 이치를 알지는 모르나 일단 먼산 풍경 보듯 간단히 말하면 묵은 하늘과 땅을 새로 고쳐 새 하늘과 땅을 연다는 것이다. 자, 여기서 자세한 것은 필자도 자세히 모르는 관계로 생략. 다만 이 천지공사, 그리고 개벽은 증산계열의 키워드임을 알아두자.

 

강증산은 천지공사를 끝내고 이내 인간으로서의 수명을 다한다. 뭐 그냥 속되게 말하면 사망한 것이다. 때는 1909년, 이를 증산도 사람들은 "어천"이라고 부른다. 강증산의 생존 당시, 70여 성도(제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는 맥을 잇지 않기 때문이란다)들이 강증산의 천지공사를 수종 들고 도왔다고 하는데 이들 중엔 이미 국사교과서에도 나오는 동학에서 신앙을 한 사람들도 있었다. 당시는 동학 혁명이 끝난 즈음이라서 개벽 정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그들은 살아 생전에 개벽이 올거라고 믿고 있었고, 강증산을 하느님으로 모셨기 때문에 당연히 계속 살아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또한 생전에 강증산은 무수한 기적을 일으켰는데 성도들 중에는 그러한 선술을 혹시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던 걸로 본다.

 

하지만 그렇지만 성도들에게 특별한 선술을 전해주거나, 도통을 시켜주거나, 그런 일은 없었고 어천, 인간으로서의 강증산은 죽는다(우리 식으로 말하면 이는 ‘자살’이지만 단순한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종교인들의 입장에서 이는 천지공사가 끝난 까닭에 이뤄진 수순이다). 맥을 이으라는 유언은 없었던 모양이다. 많은 이들이 허탈해하였고 또 어느 곳에 강증산처럼  선생으로 모실만한 분이 없나 찾으러 돌아다니기도 하고 하다가 결국엔 여러 성도들이 강증산을 상제로 모시고 신앙하는 단체를 조직한다.  






 
 

 

강증산의 성도들

 

이후 강증산을 따르던 이들은 각기 종교 단체를 조직한다.수석 성도이자 천지공사 식주인인 김형렬은 미륵 불교, 차경석은 보천교, 안내성은 선도교, 이치복은 제화교, 박공우는 태을교.... 등으로.  대부분의 이러한 교는 강증산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이긴 했지만 그 맥이 대부분 당대에서 끊겨버리고 만다. <주>

 

그런데 여기서부터 다소 복잡하게 파가 나누어지기 시작한다. 아래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조철제란 인물이 나타나 무극도를 창립하고 힘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한창 잘 나가던 무극도는 일제의 종교탄압령으로 잠잠하였다가 해방 이후로 태극도로 명칭을 바꾼 채 부활한다. 그리고 1958년 옥황상제라고 스스로 얘기한 조철제 상제가 사망한 뒤 1968년 정도에 이르러 태극도가 구파,신파로 나뉘어 갈리다가 결국 헤게모니를 잡은 박한경 도전이 1969년에 태극진리회를 창립, 이후에 대순진리회로 개명을 하여 지금에 이르게된 것이다. 그리고 박한경은 1996년에 대순진리회 측에 따르면 화천, 우리 식으로 말하면 사망하였고 종단은 분규 사태를 맞아 갈라지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분규 중이다.

 

그럼 증산도는 어떠한가? 우선 알아둬야하는 것은 지금의 증산도는 강증산의 아내였던 고판례 수부, 증산도인들이 태모 고수부라 부르는 이의 종통을 따른단 것이다. 증산도인들의 말에 따르면 강증산 상제의 종통은 태모 고수부에게 이어진다. 그리고 이 맥은 보천교와 융합을 이루며 가다가 무극도와 마찬가지로 일제의 종교탄압령에 된서리를 맞는다. 해방 이후 지금 증산도의 종도사를 맡고 있는, 그리고 생존인물인 안운산은 강증산의 언행을 최초의 경전인 대순전경으로 집약한 이상호와 합하여 증산교를 운영하여 교세를 열성적으로 확장시키지만 언제나 인간사가 그런 것처럼 이상호에게 배신을 당하고 암살의 위험까지 맞이하여 1954년부터 1974년까지 활동을 하지 않다 지금의 증산도를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그 때부터 바로 지금까지 증산도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온갖 경전을 집필하고 체계를 세운 사람이 바로 종정을 맡은 안경전이다. 증산도는 이렇게 발전하여온다.

 

자, 이 정도면 각 단체가 어떤지 대강 필이 땡길 것이다. 이 정도 얘기를 길거리의 도인들에게 하면 오히려 그들이 어리숙하게 뭐에유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나, 자 여기서 지적 여정이 끝나랴? "모르는 것은 약이긴" 하되 "독약"이라는 현대식 격언을 되새기자. 그럼 이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는 대순진리회와 증산도의 차이점을 밝히기로 하자.

 

 

 

2) 대순진리회와 증산도의 차이점과 유사점

 

흔히 생각하길 대순진리회는 증산도에서 갈려져나온 곳이며 곳이며 증산도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 일반인이 그 누가 미쳤다고 평상시에 돈이나 벌고 떡이나 치지 이런 데에 관심을 갖겠나. 그러나 이왕 읽어본 김에 똑바로는 알고 넘어가자. 혹시 아나. 십 년 후에 이 두 종교집단은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등을 위협할만큼 교세를 확장할지도 모른다. 자, 아는 것이 힘이지럴.

 

우선 역사를 보면 알지만 지금의 대진회는 뿌리상 보천교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나 분명히 지금의 증산도와는 다르다. 아예 교리 근본부터 다른 까닭이다. 아까도 밝혔지만 증산도들은 "증산 상제님"과 "태모 고수부님"을 믿는다고 한다. 상제는 오직 한분밖에 없다는 것이요, 증산 상제의 종통을 이은 일대 교주인 태모 고수부를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순 진리회는 증산 상제를 구천상제라 부르고 조철제라는 인물을 옥황상제라고 하여 신앙한다. 이렇게 상제를 둘을 모시는 것을 양위상제라 하는데 여기서부터 대순진리회와 증산도의 골은 깊어진다. 상제는 오직 한분 밖에 없다는 것이 기초인 증산도인들로선 대순진리회의 교리는 분명한 왜곡이며 조철제를 옥황상제로 간주하기 위한 하나의 교사행위이니까. 또한 대순진리회는 잠정적으로는 박한경이라는 인물(1996년 사망)을 인존, 즉 암묵적으로는 인간상제라 간주하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한다. 즉 이렇다면 강증산 상제를 빼고는 아예 믿는 대상이 달라져버린 것이다. <주 - 증산도와 대순진리회의 골>

 

그러면 외적인 양상의 차이점은 어떠할까? 외적인 양상이란 즉, 종교집단이 외부사회에 보이는 모습과 및 영향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이 도인단체들에 대한 적대적인 정서를 조성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사실 "포교"이다. 대순진리회에선 이것을 "포덕"활동이라 부른다. 즉, 많은 사람을 올바른 길로 이끌면 그만큼 업보가 해결되고 영적으로 나아지고 하여 도통에 가깝게 이른단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그것을 선행으로 바라본다. 그렇다고 사람을 임의적으로 뽑는 것이 아니고 그 거리에서 신명(神明)들과의 소통을 통하여 딱 감이 오는 사람을 잡는다고 한다. 그것이 인연이 닿는 거라나? 물론 증산도에서도 포교활동은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는 것은 분명하다. 즉 대순진리회처럼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귀찮게 붙잡아 가자고 가자고 막 설득하는 것과는 다르단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엔 근본적으로 차이점은 없다고 여긴다. 즉 억지로 끌고가서 의식을 지내느냐, 교리 및 사상을 설명해 설득을 하느냐의 차이는 천양지차라 하지만)






 
 

 

여주의 대순진리회 본부도장 본전

 

이어서 내는 헌금에도 차이가 있을 걸로 보이는데 필자는 깊숙히 들어가지 않아서 정확히 말하긴 어렵고 결과적인 것을 말하면, 대순진리회 때문에 수천만원을 꼴아박고 빚까지 내고 하는 경우, 오피스텔에서 일한다고 속이든지 이민간다고 속이고 입도하는 경우는 많아도 증산도 때문에 그런 일이 난 적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순진리회는 여주, 서울의 중곡동, 제주, 포천 등에 으리으리한 도장을 세우고 대진병원, 대진대학교 등을 세웠지만 증산도는 사실 증산도인들도 안쓰럽게 생각할 정도로 대전에 본부 하나 있는 것도 그저 수수한 정도랄까. 통일교처럼 거대자본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인들이 노동하는 것도 아닌 이상, 일단 각 집단의 "재산"이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는 직관적으로 답이 떠오르지 않을까? 곁말이지만 우리나라의 아방궁 같은 교회나 성당들, 다 누구 돈으로 지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산중의 절 같은 경우 양식도 화려하고 불상도 금칠을 해놓았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돈은? 자, 일단 차이점을 여기까지만 규명해도 어느 정도는 프레임이 해골 속에 샥 각인될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유사점도 당연히 많다. 외부인의 눈으로 언뜻 보면 그게 그거 비슷하게 보이기도 한다. 유사점이라고 한다면 조상중시, 신명(神明)을 인정하는 것, 개벽사상, 수련을 한다는 점 등등을 들 수 있겠다. <주 - 두 종교의 유사점>

 

그리고 이왕 인식을 깊게 하는 거, 마지막으로 증산도인들이 말하는 대순진리회에 대해서 간략히 옮겨본다. 유감스럽지만 필자와 눈을 마주친 대순진리회인들은 증산도에 대해 뭐라고 딱히 멘트한 적이 없었다. 그저 수세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대순진리회 때문에 도매금으로 몰려 피해를 본 증산도인들을 할말이 많았나보다. 일단 읽어보고 해골을 드륵드륵 굴려 판단을 내려보길 바란다. <이너뷰 - 증산도인들이 말하는 대순진리회>

 

자, 여태까지의 것들은 갖가지 문헌을 참고하고 여기저기 인터뷰를 하면서 모은 객관적인 자료들의 재미없는 나열이다. 이제부터는 정말로 필자가 의문사 당하기 십상인 심층적인 내용들이 펼쳐진다. 뭐 기대하지 말려면 마시고. 황색언론 딴지일보가 나아가는 길 중에 그거 하나 있지 않은가. 뽕빨 스피릿. 어느 단체건간에 한계라고 할까 단점이라고 할까 하는 그런 것까지 추려내 보려 한다.

 

그런데 한가지 말하면 이런 것은 종교단체들이 정말 싫어한다는 것이다. 일단 종교단체는 뭐라도 외부에 밝혀지면 그걸 싫어한다. 하나, 이런 것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정정당당하게 타협없이 분석하고 판단하는 바를 적어본다. 독자들은 이것이 옳다고 하면 받아들이면 그만이고 틀리다하면 비판하면 그만이다. 씨바, 족벌언론이 판치는 시대에 총수가 전권지배하는 딴지일보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너희, 광신도다. 기사가 무슨 교리냐?

 
 

전직 도인과의 이너뷰

 

우선은 대순진리회에 대한 필자의 접촉. 일단 전직 도인과의 컨택트가 이뤄졌다.

 

전직 도인과의 만남은 이메일함에 날아온 편지로 5월 2일 수요일, 충무로의 케케묵은 서비스 엉망인 다방에서 이뤄졌다. 필자가 만난 전직 도인은 대순진리회에서 육개월 가량 소신껏 활동하다 결국 부모님께 실토하고 당연히 수순대로 감금당하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분. 글쎄다. 한국사회에서의 시민으로서 금전교에 미쳐 살아가는 것이 정상적인지 모르겠다만... 문답은 복잡다단하게 이뤄져 피라미드를 이루나 필자는 이걸 과감히 짓밟고 일단 이 전직 도인의 말씀을 하나의 문답처럼 엮어보련다. 필자 마음대로 작의적으로 왜곡하지는 않았으니 걱정은 마시고.

 

저요? 님이 뭐라고 하여도, 비록 제가 대순진리회에서 빠져나왔다하여도, 어떤 종교학 교수가 뭐라고 하여도 대순진리회에 대해서 확실히 말할 것이 많습니다.

 

참고로 세시간동안 시간을 내서 얘기하였지만 정말 대화가 소나기 같아서 그칠지 모르더라...

 

저는 아직도 대순진리회에서의 말씀과 체험을 부인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아직도 헷갈리고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그래서 님을 만나자고 한 것이죠. 대순진리회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정한 칠대종교 중 하나에요. 지금 안 드러나는 것은 대순진리회가 가장 마지막에 드러날 종교라서 그런 것이고요. 탤런트 이순재도 대순진리회에 있고요 최진실도 대순진리회입니다. 여기 믿는 사람 변호사, 의사 등의 전문직도 많고 정말 다양해요.

 

헉, 최진실이. 이거 정말 믿어야 하는거야? 난 못 믿는다 못 믿어.

 

        - 입도경위는 ?

 

원래 회사 다니던 중에 오후 10시, 전철을 타다가 갈아타는 곳에서 웬 여자와 만났는데 그것이 입도하는 전기가 되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경우다

 

- 입도할 때에 하는 말 있잖아요. 복이 많아보이네요. 이런 거 거짓말 아니에요?

 

우선 도인들은 대를 위해선 소를 희생해도 좋다고 봅니다. 대개 첫마디는 거짓이죠.

 

으음, 이제 누가 복이 많아보이네요라고 해도 좋아하진 말라. 물론 이들의 말에 따르면 딱 느낌이 오는 사람을 찍는다 하지만 말은 거짓말이란 거다. 잉. 괜히 슬퍼진다...

 

신명이라고. 자신의 존재를 공고히해주는 씨종자를 따라 다니는 조상신이 있습니다. 심고, 즉 마음으로 고하는 행위를 우리는 했지요. 신명한테 심고 하고 자신에게 심고하며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면 거리에서 누구를 잡아야할지가 보입니다. 정신파장이 맞거나 기운이 비슷한, 인연이 있는 사람을 잡는데 한번 잡으면 그냥 잡아야 합니다. 시운(時運)에 공려이란 것이 작용하거든요. 즉, 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즉, 도인들이 찐드기같이 잡는 것도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장삿 속이기보단 종교적 믿음이랄까.

 

- 그거 들어가면 쓰는 거 있잖아요. 그게 뭐죠 ?

 

녹명지입니다. 복“록” + 수“명”. 소원, 가족이름, 전화번호 등이 다 들어갑니다. 일단 한 사람이 입도하면 그 가족이 전부 대순진리회에 등록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한 방면(대순진리회의 지역본부라고 보면됨)에서 그렇게 사람들을 관리하는 건데 선감(제법 높은 지위임)은 1000호 가량을 관리합니다. 여기서 호 하나당이 가족 하나이죠. 저 같은 경우 처음 입도할 때에 2000원 가량 내었는데 보통 제삿상에 올려서 조상신을 위한 음식은 만원가량에 해당됩니다.(그렇다고 이들이 손해본다고 생각하면 오산일 것이다.)

 

- 대순진리회의 행동철학이 무엇인지?

 

음과 양으로 봅니다. 우주를 바라보는 동양의 근본철학이 음양이잖아요. 예컨대 님이 문제삼으시는 돈을 바치는 행위, 우리는 이걸 음과 양으로 나눠봅니다. 양()적인 의미로 보자면 이천만원을 내면 우리는 그 돈의 액수에 대해 신경을 쓰지만 음()적으로 바라보면 돈은 상당히 더러운 것이므로 바쳐서 대속을 하고 업보를 씻어내는 겁니다. 돈은 말이죠. 더러워요.(이건 나도 공감한다) 귀신이 많이 붙거든요. 그래서 도력이 강한 도인이 잡으면 귀신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일반인들이야 우리가 이렇게 돈을 바치는 것을 사기로 보겠지만 이건 선행입니다. 선감 같으신 분이 돈을 잡았다 우리에게 주면 정말 느낌이 달라요.

 

이러한 음과 양의 논리, 양비론과 비슷한 논리인데 이것이야말로 대순진리회 사람들의 기본철학이다. 우리가 주위 대순진리회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못하고 그들을 설득시켜도 소용없는 이유가 이런 행동철학이 보다 강력한 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떠한 행위건 그것의 사회적 의미보다 영적인 존재들에 관련된 의미가 보다 강하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 대충 이해가 간다.

 

- 그럼 바치는 돈의 종류는 뭐지요?

 

월성과 유공이 있죠. 월성은 교회의 십일조와 비슷해서 내고 싶은 대로 내는 거고 액수도 적습니다. 하나 유공은 진짜 도인이 되기위해 전재산을 바치는 행위입니다.

 

헉. 전재산을.. 딴지독자들이여, 전재산이란다.

 

선감이, 선사가, 교령이 도인이 될 소지가 있다고 알아차리면 그걸 가르주시죠. 제가 그래서 아예 유공을 내고 들어가서 도를 닦으면 한 집안이 도를 닦는 겁니다. 가난한 집안에서는 돈이 없으면 귀신이 돈이 없죠. 만약 제가 집안에 돈을 꽁쳐놓고 일부만 낸다고 쳐봐요. 그 경우 선감이 느낌으로 업보가 있다고 보거든요. 결국 숨긴 돈도 내놓게 됩니다. 이것은 업보를 제거하고 도통을 획득하는 데에 이바지하지요. 보통 돈을 내놓지 않는 경우는 그 사람에게 원한있는 업신들이 방해를 주고 잡념을 심어주는 것으로 보아요. 저 같은 경우 칠백만원을 유공으로 내고 직장을 그만둔 다음에 도를 닦기위해 들어갔습니다. 물론 오피스텔에 산다고 부모님을 속이고 말이죠. 그 돈, 하나도 아깝단 생각이 들지 않아요.

 

자, 독자들이여. 대순진리회 피해사례에 대해서 입체적으로 파악이 가능해지지 않는가? 그들은 미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태를 합리적으로 보고 거금을 아까워하지 않고 바치는 것이다

 

이런 경우도 있어요. 도를 닦을 재목인데 도를 닦지 않겠다 하면 신명이 경고를 주려고 부모님까지 돌아가시게 만들고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망치게 하지요.

 

이건 어째 신기가 있는 여자들이 겪는 비운과 비스무리하지 않은가? 무당이 되지 않으면 자손대대 고생하는.

 

- 그 다음 도는 어떻게 닦았죠 ?

 

포덕과 음덕이 있습니다. 덕도 양과 음이 있는 거죠. 일단 음덕먼저 얘기하면 이는 보이지 않는 봉사활동입니다. 식사준비, 설거지, 청소 등. 이런 음덕은 기운을 맑게 합니다. 도장에선 특히 신명들이 알아주거든요. 그래서 효과가 커요. 그걸 저는 직접 느꼈습니다. 도 닦으면 얼굴이 선해지거든요.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둥근 얼굴을 자랑을 하였다. 전에는 날카롭고 모난 얼굴이었다나. 음, 뭐 그런지도...

 

보통은 3개월에서 6개월있다가 포덕을 나가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일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참, 도장출입은 허가가 나야하죠. 도가 부족한 경우엔 외출이 수행에 방해가 되므로.

 

이걸 거꾸로 보자면 통제가 가능하단 얘기가 된다.

 

- 방면에서의 포덕은 어땠나요 ?

 

각 방면마다 신이 있습니다. 각 방면에서 우리는 포덕을 하지요. 일단 먼저 들어온 사람을 선각(先覺)이라 부릅니다. 만약 이들과 다투기라도 하면 신명이 안 좋게보아 그날 운수가 나쁘거나 포덕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효력이 없습니다. 신명은 용서가 없거든요. 주는 대로 받는 겁니다. 기쁜 마음은 기쁜 사람, 화난 마음은 화난 사람으로 이어지는 거죠. 그런데 제가 대순진리회에서 나온 이후에는 이걸 못 느끼겠어요.

 

그럼 정말 영적존재가 그 방면에서 움직인단 소리일까.

 

- 그리고 이후엔요 ?

 

집에 몇 번 들렀죠. 오피스텔에서 산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궁금해하더군요. 불효를 하는 것은 덕화손상이니까 업보가 쌓이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다 부모님께 실토하였고 결국 감금당하여 이렇게 나왔죠. 그리고 저 자신도 도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만 둔 것이고요. 선각, 선사, 교령 등이 차례로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끊었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일주일 전에 갑자기 전화를 했다는 거에요. 저 혹시 제가 님을 만나 뭔가 털어놓을까봐 하는 것, 그걸 알아챈 것이 아닌지.

 

필자, 여기서 다소의 공포감을 느끼고 소름이 돋았다. 워메. 그러자 주위가 귀신들로 가득찬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귀신이라고 말을 하면 귀신이 정말 나타납니다. 마음으로 그게 전달이 되거든요. 오한이 느껴지거나 그런 것도 귀신이 나타나서 주위 온도가 차가워져서 그래요. 그런데 좋은 신명이 오면 오히려 몸이 따스해집니다.

 

믿든지 말든지 그건 느그들 자유다.

 

- 대순진리회의 세계관은 뭐라고 말하면 됩니까?

 

구천(九天)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죠? 자, 여기다 피라미드를 그리면 아래부터 위까지 아홉단계가 있고 인간계는 세 번째 단계에 위치합니다. 하위 단계는 동식물계고요 상층단계엔 더욱 영적인 존재가 존재하는데 중간에 중천에선 아래 인간들의 도통을 막으려 하지요. 꼭대기 부분엔 천상계가 있는데 바로 거기가 상제님이 계신 곳입니다.  

 

- 개벽이란 것이 뭐죠?

 

뒤집어진다는 것이죠.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옮겨가는 건데 김일부씨의 정역, 그리고 송나라의 소강절 등에 의해 밝혀집니다. 이 때가 되면 우주의 파장이 바뀌거든요. 파장이 바뀌면 인간들은 멸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지요. 이를 방임할 수 없어 상제님이 강립을 하셔서 천지공사를 집행하십니다. 도통이란 것은, 즉 자신의 영적인 것을 고차원적으로 바꿔나감으로써 이것이 이뤄지면 개벽에 대한 준비가 완료되는거죠.

 

여기까지는 논리가 어느 정도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증산도인들은 이견을 표시할 것이다만.

 

저희는 임진왜란도 하늘이 내린 벌로 봅니다. 높으신 도인의 연구에 따르면 이항복과 이율곡도 당시에 영과 기운이 통하여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입니다.

 

이것의 진위여부는 떠나서 스포츠 신문에 연재하는 역사소설 등의 소재로 쓰면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 정통에 대해서 얘기해보지요. 증산도는 대순진리회를 거의 사이비로 몰아붙인던데.

 

증산도 계열이 한 오십파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철제 "옥황상제"를 정통으로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증산도인들을 만나고 기감이 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로 맞지 않은 거죠. 조철제 상제가 사이비일까요? 상제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상제를 논리로 풀 수 있으면 논리가 아니라고요.

 

다소 이 부분은 헷갈리는 말이긴 한데 일단 이런 걸로 알아두자  

 

자, 이렇게 문답이 오간 다음 필자는 <대순진리회의 비극>이라고 증산도에서 발행한 책을 바탕으로 몇가지 부분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이해가 가지 않겠다는 둥, 이런 것은 처음 본다는 반응이 표정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았다. 특히 대순진리회에서 인존이라 비스무리하게 취급받는 박한경이 십대후반 소녀들을 시봉으로 거느리면서 세컨드로 삼았다는 부분을 읽더니 거의 배신당한 것 같다고 탄식을 하기 시작하는 그 전직 도인분. 그런데 증산도 말, 이거 사실 맞겠지? 그때 같이 안 살아봐서 난 모르겠다.

 

- 그런 대순진리회의 교리가 위험하단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 ?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 제가 보기엔 행위를 음과 양으로 나누어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 비판을 허용치 않네요. 만약 도통을 위해서 신명을 위해서 사람이 죽는다고하면 이것도 정당화되는 것입니까?

 

그냥 기적하나를 얘기해드리죠. 영대를 건설하고 있었던 중인데 기와들이 다 더러운 거에요. 그래서 비나 내리면 좋겠다고 했는데 선감이 비가 내린다고 예언하였지요. 그런데 정말 신기롭게도 내렸습니다.

 

금강산 도장 같은 경우엔 참배하러 가는 경우 장마철인데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지 않았어요. 물론 비가 내린 경우는 있어요. 선감이 기운이 안 좋다고 말씀하신 경우에 말이죠. 그거 아세요? 증산도인들도 금강산에 도장을 세우려했는데 결국 신명이 방해해서 못 간 겁니다.

 

그 다음 이어진 대화는 다음과 같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도를 닦아도 신념을 가지고 닦자는 겁니다. 즉, 충분히 알아보고 소신을 갖고 도를 닦자는 거지요. 공자가 말했죠? 괴력난신을 믿는 자 치고 군자가 없다고요. 신비로움에 이끌려서 그런 데에 가기보다는 충실하고 자기 뜻에 맞는 생활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 말은 되새겨야하지 않을까? 소신과 신념을 갖고 도를 닦자는 것. 물론 종교는 자유다. 하지만 모르고 믿는 것보다는 알고 믿는 것이 덜 위험한 것은 틀림없지 않은가.

 

개벽이 이룩되면 새로운 세상에 서는 사람들은 창생군자와 도통군자이죠. 금강산 봉우리 만이천봉에 맞추어 만이천도통군자가 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다만 그 도통군자들이 누군지는 모르죠. 하나 재밌는 것 가르쳐줄까요? 지금 김대중 대통령은 한글 획이나 한자 획이나 모두 열다섯입니다.

 

그런데 5,10 이란 숫자는 오행에서 토()에 해당되죠. 조화와 화합을 나타내는 토()이므로 그가 남북화합을 꾀한다고 여깁니다.

 

뭐 이것도 타당할지 모르나 하나 넌센스적인 이야기를 필자가 읊어보마. 정감록인가 격암유록인가에서 진인(眞人)이 등장한다고 했다. 그런데 미국이 육이오에 참전하고 어쩌고 하니까 누군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더라.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바로 진인이란 놀라운 사실. 어째서냐고? 트루먼(True + man) => 진짜 사람 => 진인이란 얘기다.




 
 

 

그리고 이런저런 개인적 이야기를 재미나게 나누었는데 도인들은 자기희생이 없다는 이야기며 어째서 폐쇄적인가 하는 얘기며 그런 종교집단엔 논쟁과 토론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줄줄이 비엔나로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다시 신명 얘기가 등장하였는데 신명이 화나면 인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며 신명은 인간에게 여려가지 상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손들이 도를 닦지 않으면 신명은 소멸한단다. 뭐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니 개인적으로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그럼 신명은 한마디로 철없는 존재가 아닌가. 자기 마음이나 욕구에 맞지 않으면 이런저런 나쁜 짓도 당연스레 하고. 헉, 이러다 벌받는 것 아녀? 그 후로 일주일간 필자는 몸을 사리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순진리회 도인들이 마음을 모으고 집중을 하면 소원 같은 것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나쁜 짓을 할리는 없지요. 그래도 신명은 무섭습니다.

 

그런데 운수 나쁘게도 필자는 그날 저녁, 한마디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같은 일을 겪었다. 이 일은 프라이버시니 공개하지 않지만 하여간 그 때부터 필자는 나 저주 받은겨하고 속으로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일단 중간부분 대순진리회의 세계관에 대해 평해보자. 독자제위들도 눈치가 빠르면 느낄지 모르나 이런 세계관을 갖고있는 대순진리회에서는 "속세"의 윤리나 규범은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것이고, 즉 사회에서 대순진리회가 거금탈취에 가정파괴에 기타 무엇을 저지른다고 원성을 높여도 사실상 소용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제도화된 개신교 계통이나 가톨릭, 불교라면 사회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 개방성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사회윤리에 대해서 신경써야하겠지만 말이다.

 

이어서 이틀 후, 필자는 아예 현장탐방을 가자고 하면서 서울 중곡동에 있는 대순진리회 도장으로 향하였다. 들어갈 수 있을까 없을까 조마조마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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