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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빨갱이 언론의 왜곡보도를 규탄한다

2001.04.27.금요일
딴지일보 뚜벅이

 

지난 4월 10일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부평대우자동차 노조원들을 경찰이 폭력진압했다는 보도로 인하야 국론분열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상태다.

언론들은 이 부평 대우자동차 사태를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니 조폭적 행태니 하며 준열히 꾸짖고 있고, 지난날 이보다 더한 일에도 개무시로 일관하던 빨갱이 색출의 최고봉 우리 좃선조차도 이번 사태를 경찰의 과격한 폭력진압에 의해 발생한 사태라며 농썰을 동원했으니, 현상의 이면에 숨겨진 본질을 찾아내지 못하는 이 세태가 통탄스러워 그저 가슴만을 칠 뿐이다.


민족정론 본지는 이에 이렇게 말한다.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


참새가 기러기의 뜻을 어찌 알겠으며 소인이 대인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본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작금 언론의 경솔함은 불철주야 오로지 경제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DJ를 음해하고자 하는 자들의 소인배적 행태라 규정하는 바이다. 어린거뜰. 너따위 거뜰이 어찌 DJ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으리요. 


하긴 그 분의 오른팔로서 그 심중을 정확히 헤아려야 할 경찰조차도 본 사태가 시위진압 중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발표하는 정도이니, 일개 미물 찌라쉬들이 이번 사태를 보며 갈팡질팡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4월 16일자 좃선 사설. 좃선 너마저도..


 


인권대통령으로서 민주화 투쟁의 선봉장으로서 산전수전 다 겪으시며, 인동초의 나날을 보내셨던 우리의 DJ와 그 분을 보필하는 따까리들이 아무 생각없이 부평 대우사태를 연출 했을 리가 없다. 이는 필경 아주 오래전부터 기획하시고 구상하신 하나의 작품이요, 구국의 결단이리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지 어언 오 개월여, 그토록 크나큰 상을 받고도 세상에 그 어떤 보은 이벤트도 선사하지 못한 찜찜함이 그 얼마나 크셨을까? 하여 다이너마이트를 만드신 노벨님의 폭력적 의미에 화답하는 의미로 화끈한 하드코어액션을 전세계에 보여줌으로써 은혜갚음을 이루셨으니 이 경우바른 행동은 과연 동방예의지국의 대통령다운 자세이다.


게다가 2001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부평이라는 작은 위성동네를 씨엔엔 등 월드 뉴스를 통해 무료로 홍보해줌으로써, 관광한국을 부흥케 하였으니 몇 년 전 청사초롱 들고 티비 씨에푸 찍을 때보다 훠얼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언론플레이를 펼치신 거다.









얘들아 자신 인냐아~


어디 그뿐이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는 극성스럽고 파괴적이기로 악명이 높은 유럽의 홀리건넘들에게 " 니덜, 한국에서 까불면 이렇게 조땐다"라는 무언의 경고를 현장재현을 통해 살짝 보여줌으로써 넘들을 쫄게 만들었으니 DJ의 모사가적 기질은 신이 내린 것이리라.


대내적으로 본다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거룩하고 숭고한 의미가 시간 속에서 잊혀져가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부평을 이십 년 전 광주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젊은 세대들에게 확실한 역사 고증 교육을 시켜줬으니, 부평사태가 어찌 우발적인 진압 사건쯤으로 폄하될 수 있으리요.


또한 빡통에게만 몰리는 궁민들의 그리움과 향수병을 "비수무리 광주시뮬레이션"을 통해 짜연스럽게 전통에게도 뿌려줌으로써, 전임 대통령들에 대한 예우를 공평하게 해주려 했고 딴나라당이나 좃선에게도 살판나는 재료를 제공해줌으로써 활기찬 비판문화를 배려하셨으니, DJ의 관용의 미학은 과연 덕의 으뜸이라는 덕장이라 불리울 만하다. 명태덕장..


어디 광주뿐이랴?


작년 6월 롯데노동자 토끼몰이쇼를 통해 보여준 폭력의 잔혹성과 "잊지 말자! 폭력경찰"이라는 구호가 국민들 뇌리에서 스멀스멀 잊혀져가는 것을 개탄하며 곧 바로 2탄을 찍어주셨으니, 한국인들의 냄비근성을 치유하기 위해 이보다 더 훌륭한 반복학습이 어디에 있을 것이며, 교육을 통한 애민정신에서 본다면 조선조 세종대왕과 비유될 만도 하다.


게다가 여전히 이북을 주적으로 삼아야만 하는 첨예한 남북 대치 반공국가에서, 철딱서니 없는 어린 것들이 징병제 반대여론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이 참에 군대에 쌩으로 끌려간 젊은 애들이 단지 밥만 축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민간인 육박전이나 방패, 하이바 활용술에 있어서 졸라 훈련을 잘 받고 있다는 것을 시범케 하여 이러한 시덥잖은 논의를 잠재우고자 했으니, 국론의 봉합능력은 얼마나 믿음직스러운 큰어른의 모습인가.


아아.. 또... 부평사태 속에 숨겨진 이 분의 국산영화사랑을 보라!!


극장을 피범벅으로 뒤덮고 내장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하드코어 블록버스터 양아영화도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국민들의 수준높은 엽기에의 욕구를 위해 발벗고 나서신 것이다.


수준높은 세계영화제를 겨냥하여 엑스트러나 가공된 촬영기법없이 그대로 무고한 노동자들의 인대를 파열시키고 갈비뼈를 부러뜨렸으며, 허파를 손상시키고 머리를 터트려 피를 줄줄 흐르게 하였으니, 이는 라스폰트리에도 포기한 도그마 선언의 한국적 시도라 할 수 있고, 이런 영화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문화대통령이라 칭송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뿐이랴? 현장의 리얼리즘을 지멋대로 혹세무민하는 비됴편집기술을 보라. 스필버그가 싸부님이라며 머리를 조아리고 후장을 대줄만도 하다.




혹시라도 영화를 못보신 분은 사진을 눌러!


그러므로... 빨갱이 언론들이여.


봉황의 기픈 뜻을 모르면, 함부로 조댕이 놀리지 마라.


이보다 더 학실히 노동자들에게 고통분담을 고통스럽게 체험하게 해준 대통령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언놈은 삼선개헌이니 뭐니 하며 장기집권에 나라 말아먹어 버렸지만, 임기말년에 표딱지 와장창 떨어지는 짓거리를 과감히 보여줌으로써 권력에의 무념무상을 초연하게 내보여주신 우리의 DJ.. 그리고 궁민의 정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기리기리 영원하리라. 조또!!



딴지관광청장
뚜벅이(
ddubuk@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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