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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검열위] 최근 극장 관람료 인상껀에 부쳐

2001.2.10 토요일
딴진공 시설물 검열위원회

정초부터 각종 인상 때문에 존나게 인상 꾸기는 궁민덜이 많다.


특히, 올 설 연휴를 전후하여 낼름 올라버린 담배값과 영화 관람료는, 각종 우끼고 자빠라진 정치경제적 꼬라지들을 몇 되지도 않는 위안꺼리를 갖구 견뎌내야하는 많은 궁민덜의 가슴에 냅다 염장을 지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물론 이 사안에 대해, 지폐로 불 붙인 담배를 우향 38° 하방 23° 각도로 꼬나물던 주윤발마냥 돈 1000원 갖구 왜들 오바질들이냐는 대사를 가볍게 읊조릴 자들도 있을 줄 안다.


머, 개인차에 따라 이런 생각을 하는넘이 존재하는것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구, 이해 또한 가지 않는바도 아니다. 세상에는 똥꼬털만큼의 많고도 다양한 사고방식과 라이프 스타일이 존재하는것이 아니덩가. 그런 넘들은 그렇다치고..








아그야..
이 형님이 돈이 좀 뎀비는구나..


하여튼, 이러한 작금의 각종 염장질러짐으로 유발된 귀두 고혈압과 좃두박근 경색으로 급기야는 선량한 궁민들이 집단적 사회 불만세력화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코저, 본 공사는 긴급히 관객 염장 치유 대책회의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장장 6.85초에 걸친 격론을 통해 당 사안에 대한 기본 입장을 정리하는데 성공하였다.


그 핵심은, 당 사안에 있어서 액수 자체는 사태의 본질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당 사안에 있어서의 핵심적 똥꼬는 바로 다음과 같은 사실이라는데 만장일치적 합의를 보았다.


그것은 무엇이더냐.


올 랐 다


그렇다. 올랐다는 바로 그 사실. 그것이 본 위원회가 주목하는 영화관람료 인상껀의 핵심적 똥꼬되겠다.


이 올랐다는 사실에는, 실로 많은 사회 경제 문화 정치적, 그리고 군사적..까지는 아니지만 우쨌던 그런 기타등등의 문제덜이 비벼논 간짜장 면빨마냥 얽혀있다. 즉, 당 껀에 대해서는 영화 만드는 애덜의 입장, 영화 돌리는(속세용어 배급) 애덜의 입장, 극장 주인 애덜의 입장 등이 얼키고설켜 있다는거다.


여기에는 입장료를 서로간에 몇 대 몇으로 나눠먹을꺼냐 부터 시작해서, 니네 극장에 울 영화 걸게 해줄까말까 또는 니네 영화 울 극장에 걸어줄까말까를 둘러싼, 영화 만드는/돌리는 애덜과 극장 주인애덜간의 똥꼬털 끊어먹기를 방불케하는 힘겨루기가 엄존한다.


하지만, 이런거에 대한 심층분석은 본 위원회의 임무가 아니라는건 굳이 얘기 안해두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 바이다. 그런건 니덜 당사자덜끼리 알아서들 잘 해결보시라구 냅두구..


대신 본 위원회는, 언제나처럼 관객제위의 입장에서 당 사안을 분석한다. 즉, 올랐다는 사실에 대해, 관객들이 눈물을 머금고라서도 용서를 해줄 수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당 사안을 디비겠노라.





이에 따라 본 위원회는 본 사안에 대한 사정청취에 착수하였고, 맨 처음 영화 관람료 인상의 총대를 메고 나선 극장덜인 메가빡쓰CGV가 그 근거로 삼은 썰을 청취할 수 있었다. 그 핵심은 바로 아래와 같다.


"아, 손님, 우리 극장 시설하구 써비쓰 존나게 좋잖아여."


그러니깐, 한마디루 말하면 잘~해드리고 있으니깐 손님 여러분이 쫌 더 쓰시라는 얘기다.


머, 좋다.


일단, 써비쓰는 기본안주에 뭘 얼마나 더 붙여주는지 모르닝깐 제껴두도록 하구.


돈 천원 더 받는대신, 앞사람 대가리에 대한 타오르는 증오심 없이, 그리고 다리 길게 태어난 거에 대한 육체적 을 품지않고 영화볼 수 있게 해주구, 거기다 큰 화면에 빵빵한 싸운드로 영화 볼 수 있게 해준다는게 이 주장의 핵심인건데, 머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구 드릴 말씀이 없음이다.


영화 이렇게 볼 수만 있으면, 돈 천원 더 쓰는거 아깝지 않다는 자들은 여기가서 천원 더 내구 보면 되는거라는 얘기다. 돈 천원 더 받는거 꼬우믄, 안가면 되는거구. 그래 안그래.


그동안, HD TV를 방불케하는 고밀도 좌석배치와, 완전평면 TV를 방불케하는 객석 경사도로 말마암아, 상영시간 내내 요가 좌선 자세로 모가지를 뿌러지도록 뽑아대면서 영화를 보는 사례가 그 얼마나 빈번하였던가.


조또 구린 극장에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 육체적/정신적 고통은, 앞사람의 long허리와 big대가리에 대한 분노, 그리고 옆사람의 팝콘 봉다리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대한 증오로 승화하여, 해피하고 평화로와야 할 극장안을 분노와 증오와 질시와 반목의 도가니탕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명랑말초 영상관람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문제라 사료된다.











[ 멀쩡한 개봉관을 사칭하는 쒯극장의
이 천인공로할 만행을 보라 ]


사진에서 스크린을 가장 광대하게 겐세이하고 있는 저 관객은 실제로 사진 촬영위치의 앞의 앞자리에 앉아있었다. 물론 중키에 머리크기도 정상이다. 화성침공 이런거 아녔단 말이다.

저 가린 면적으로 손실된 그림만도, 약 2400원 어치로 추산된다.


사실, 멀쩡한 개봉관을 사칭하며 국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이러한 쒯극장 문제는, 장기적으로는 법적차원에서 극장시설기준을 절라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완존 타파되어야 할 문제이다.


허나, 복지부동 무사안일 자기개발의 신념을 꿋꿋이 지키는 당국자들에게 이를 기대한다는 것은, 방구석에 각잡고 앉아서 공중부양할때까지 구구단 외는 것 이상의 인내력을 요하는 일이라 하겠다.





이러한 이유로 영화에 따라서 입장료를 다르게 책정하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쳐도, 적어도 극장에 관해서는 그 시설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관람료를 매겨야 한다는 것이 본 공사의 일관된 견해이다.


이에, 본 공사 시설물 검열위는 이러한 쒯극장의 병폐를 해결하는 임시적 방편으로서, 극장의 꼬라지에 적합한 관람료 책정을 권장한 바 있다. (지난 보고서 참조)


허나, 본 공사의 이러한 눈물겨운 지도편달에도 불구하고 매우 잡스러운 작태가 벌어지고 있는것이, 본 공사의 작지만 예리한 눈에 포착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금번 극장 관람료 인상의 분위기에 은근슬쩍 낑궈들어가서, 입장료를 대폭 내려마땅한 일부 쒯극장들이 오히려 덩달아서 입장료를 7000원으로 인상하고 있는 작태이다.


이는 가히 씨바스럽고도 가증스러러운 작태라 아니할 수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쒯극장에서의 영화관람이란 관객에게 물질적 피해 뿐만이 아니라, 자칫하면 좋은 영화를 보고도 짜증만 안고 나가는, 돈으로는 보상되지 않는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안기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람료를 내려도 시원찮은 판에, 어디서 발칙무쌍하게 아무런 인상 근거도 없이 덩달아 요금인상이냐.


니덜이 시설이 뽕나게 좋아지길 했어, 아님 써비스가 절라 빵빵해지길 했어. 아님 니덜이 뒷자리 관객을 위해 앉은키 높이기용 스치로폴 방석이라도 한 장 돌리길 했어.


1000원 인상분(사실 본 공사가 권장하는 적정 입장료를 기준으로 하면 약 3,4천원 인상)에 해당되는 개선점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올랐네, 딴데도 올렸네 함서 요금만 낼름 올리는 업자들의 발칙함은 고요한 대지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 위원회는, 공사 시설물 검열위에 금번 요금인상 분위기에 편승하여 입장료를 7000원으로 올린 쒯극장들에 대한 집중적인 검열/단속을 지시하는 바이다.


또한, 이 검열/단속 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명랑안락 영화관람 문화창달을 치명적으로 저해하고 있는 쒯극장들에 대한 완전 왕림 거부를 관객 제위에게 호소해 마지않는 바이다. 또한 어둠의 뒷골목에 숨어있는 이러한 쒯극장들과 그들의 행태에 대한 열렬한 제보와 신고 주시기 바란다. 어디루? 여기루.


더불어, 정부 당국자에게 이런 쒯극장들의 근거없는 요금인상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제제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만, 니덜이 그럴 마음만 있었으면 벌써 그랬을꺼라는 추정하에 고마 관두기루 한다. 하긴 니덜한테 뭘 바라겠냐.





관객 제위들이여.


곧 본 공사 시설물 검열위의 쒯극장들에 대한 일제 잠임 검열이 있을 예정이다.


부디 퍽탄 극장들에 피해입음 없이 무사히, 쪼매만 대기하고 계시라.
 






[덧붙여서]


이러한 본 공사의 방침에 대해, 변두리 군소 극장들은 다 망하고 대자본 들인 초호화 멀티플렉스만 살아남으라는 얘기냐구 반항할 민원인이 있으리라 예상된다. 니덜 말도 일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그건 변두리 군소 극장의 시설기준이 어느 정도 기본은 갖춰진 다음에나 씨알이 먹힐 얘기라 사료되므로, 기각한다.


 


 

- 딴진공 시설물 검열위원장
(sixstrings
@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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