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소견] 국산 애니메이션에 관한 단상

2001.2.05.월요일

딴지 영진공
 

잠도 안오고 해서리 지나가다 그냥 주절대렵니다. 한국영화계의 특수영상이라.. 음... 아무튼 거창하다. 씨바...
 

 컴퓨터 특수영상 어까지 왔냐???

<꼬마 돼야지 베이브>가 아카데미 특수상 먹었을때 무쟈게 의아했다. 종알거리는 돼야지 입 하나로 오스카상이라... 흠..

그러나 그 제작과정을 보고는 그 의문이 사그리 가셨다. 수백번 수천번 돼야지의 동작을 스틸로, 동영상으로 찍고 입부분만 모델링 랜더링 거치고 그거 전부 시퀀싱 맞추고 그걸 또 티 안나게 뜯어붙이고.... 그러니까 실사와 부분적인 쓰리디를 티 안나게 자연시럽게 붙인 중노동현장 되겠다.

그후...

<쥬라식파끄>가 나와부렀다. 에니메이터 200명 정도 붙었다는데, 실제로 컴퓨터로 만든 영상은 십 몇분이란다. 그걸 만들려고 몇개월동안 애니메이터들은 코뿔소며 코끼리며 움직임을 관찰했다 하고. 아마도 소프트이마지와 랜더맨을 썼다는 썰이 파다했었고...

그리고는...

<토이 스토리>가 나왔다. 영화전체가 컴퓨터로 만든거란다.

이거 나올때 얼마나 설레이던지. 드뎌 디지털 천국이 도래하는구나 하며 비싼 돈 주고 보고 또 봤다. 재밌는 사실은 이 리마커불한 영화에서 장난감들은 인간 같지만 등장하는 인간들은 꼭 장난감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이거 퐁쉐이딩으로 만들어서 그렇단 얘긴 하지 말자. 움직임이나 분위기를 말하는 거다)

이유인즉은 인간의 움직임은 365일 24시간 매일 관찰하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생활화 되어있는 우리들이라 그 움직임이 쪼까만 이상해도 금방 티가 나는 것이다. 허나 개미같은 곤충이나 에일리언같은 경험한 적이 별로 없는 오브제의 움직임은 쪼까 틀려도 잘 모른다.(파브르도 모를꺼다)

해서리 쓰리디 애미메이숑 장편영화는 곤충이 제일쉽고 인간이 제일 어렵단 게 정설이다.

그 이후, 쓰리디 현장은...

<뷰띠 앤더 비스트> 디즈니 만화에서 클래식 수작업 에니메이숑과 쓰리디 반사빵빵 랜더링의 절묘환 조화라는 사용법을 제시했고 <타잔>, 글구 모세 아저씨 야그인 <이집트의 왕자>에서 절정에 이른다. 올 여름에 나올 <아틀란티스>에선 아마도 티도 안나게 제대로 맹글테고. 절묘한 넘들...

그니까 실사로의 접근은 <베이브>라는 돼지에서 <쥬라식파끄>를 위시한 숱한 에쓰에푸 영화들 <퍼팩트 스톰> , <슬리프리 할로우> , <글래디에이터> 머 이렇게 지나갔고, 애니메이숑의 접근은 <토이 스토리> (3디 애니메이터 지망생에겐 바이블이다)에서 디즈니로 또는 드림캐스트로 작금엔 <파이널 판타지> 영화판으루.... 흐흐흐 떨린다.

자, 이까지 왔다. 실사로의 접근은 아마도 아이엘엠 애들이 최고일꺼구 (<퍼펙트 스톰>, <슬리프리 할로우> 등등등...) 애니메이숑 쪽은 픽싸가 아무래도 리더격일테구.....
 

 현재 헐리웃서 고민히는 한계

10년전 쓰리디를 공부하던 당시 이런 썰이 돌아다녔다.

아마도 미래엔 배우를 쓰지않고 모델링된 가상의 배우와 세트로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실버스타 스탈롱과 박중훈의 쓰리디 모델과 데이터베이스된 그들의 연기와 표정 이걸루 완벽히 실사를 구현해 낼수 있을 거이다.

가능할것두 같은디......흠....

필자 예상컨데 살아 생전 그거 보기 힘들거 같다. 벌츄얼 리얼리티니 어쩌고 하고 홀로그램 쓰리디로 어쩌구한 지가 10년전이며 컴퓨터는 수십 수백배 빨라졌구 어쩌구 하는 지금이지만...

달라진게 뭔가 보자. <꼬마돼야지 베이브>, <토이 스토리> 두 작품과 현재 개봉을 기둘리는 초호화 비싼 돈 때려넌 작품들 함 비교해바바라. 모가 다릉가.

다릉거 없다. 조금 길어진 쓰리디 상영시간, 세련된 렌더링과 시퀀싱, 구별이 안 가는 자연물 (<퍼펙트스톰>), 그리고 인공물들 (<아마겟돈>).... (사실 자세히보면 어색하지만) 가장 문제가되는 한가지 오르지 못할 벽을 못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인간.....

다 할 수 있다. 건물이며 뱅기며 동물이며 곤충이며 실사에 낑겨넣어서 그럴싸하게 말이다. (<스타워즈> 바바라) 근디 인간만 안된다. 제길, 피부며 움직임이며 관절이며 세상에 이보다 복잡한 존재가 없단말이다. (곧 개봉할 <파이널판타지>를 유심히보면 인간의 피부를 재생하려구 뺑이친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아직 만화일 따름이다)

인간들아.. 너넨 왜 그리도 복잡하니?

그니까 10년전 사발꾼처럼 돌아다녔던 인간의 실사 구현은 아직 멀고도 멀고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일것 같은 미숑 임파써블되겠고 일찌기 깨달은 그들은 최대한의 장점을 살린 돈벌이를 위하야 <에일리언>이며 <머미>며 하는 생산적인 걸루 돈벌이 한다. (물론 이거뚜 울나라 대기업 일년 예산 박아야 하지만)

암튼 돈지랄 유명한 헐리웃서두 인간군상을 쓰리디루 맹글어 실사에 끼워넣을 생각은 안한다. 해봤자 어색하니까....
 

 한국의 특수영상

이거이 참으루 쪽팔린 비교되겠다만 개인적 소견으론 제발 좀 안했으면 좋겠다. (<퇴마록>, <용개뤼>, 아아아...저주의 <비천무> 등등) 아싸리 다른 쪽으루 접근하는 기술부터 배웠음 좋겠다는 거다.

좋은 예루 <제이에수에이 공동경비구역>의 폭발씬이나 스틸사진 편집이나 이런 거 말이다. 한국영화사상 첫 특수효과 성공작이라면 이거이 되겠다.

<퇴마록>, <비천무>의 천인공노할 허접과 <용개뤼>의 노동집약형 영상들. 다 시작이니 어쩔수 없다 하겠다만 이미 우리 관객들의 눈은 그걸루 만족해 할 수준이 훠얼씬 넘었다. 10년이 지났단 말이다.

그네들 날밤 새가며 되도않는 작업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련하다만 미안컨데 그걸루 한국관객 사기치는 거 외에는 아무런 남는 거 없는 작업들 되겠다.
 

 씨바 그럼 어케하란 말이냐. 돈이 없는데...

실사로의 접근...

지금 우리 현실에 이거 할려믄 미친 짓 되겠다. <제이에쑤에이> 본 받아서 그거 요리 돌리구 저리 돌려서 싼 값에 생산성 늘리구 다른 요기조기 써먹을 궁리하구 고거라두 질적향상 할려구 해라. 제대로 된 70년대, 80년대 작업이 엉성한 쓰리디 작업보다 아싸리 낫다.

애니메이숑. 이거 말할려구 긴 글을 앞에다 도배했다. 제길 글쓰기 졸라 힘들다.

여기 북미에서 에니메이숑 전공 학과에서 어케 가르키는지 함보자.

먼저 클래시컬 애니메이숑을 조빠지게 공부한다. 디즈니 만화 말이다. 역사서부터 기법들까지.

일테면 블렉컷 하나와 화이트컷 하나를 교차로 몇번 보여주면 꽈광 하는 것 같은 시시콜콜한 것부터 미키마우스가 걸어가는 장면은 예비동작과 끝난 후의 과장동작들이 어떻게 결합하는지까지.

어떻게 공부하냐구???

손으루 다아아 그린다. 씨바 난 쓰리디 에니메이터 될건데 하는 하소연 필요없다. 가위바위보 하는 손동작 수십장 수백장씩 매일 그린다. 컴퓨터는 낭중이구....

한 2년 갈키구 나서 (물론 인체데셍은 수도없이 하고...) 컴퓨터 갈킨다. 포토샵같은 건 알아서 해야 하구 마야나 소프트 이마지같은 거 한 2년 갈킨다.

유닉스는 기본이구 랜더링 쏘쓰 직접 짜구 이런 걸루 커리큘럼 다 채운다. 그러구 나면 어디 들어가느냐?

아이엘엠 갈려믄 랜더맨 도사 이거나 초특급 프로그래머 정도 돼야 되겠고 픽싸 갈려믄 1~2분짜리 데모테입 빵빵해야 한다.

그럼 모가 빵빵하냐? 삐까리뻔쩍한 렌더링도 아니고 훌륭한 시나리오두 아니구 단 한가지...

인체 동작 애니메이숑 되겠다. 뛰는 거든 걷는 거든... 즉 2디 애니메이숑에 충실한 쓰리디....

요거면 된다.. 어떤 놈은 로고 애니메이숑이나 뱅기 에니메이숑 이런 거 맹그는데 말장 꽝이로소이며 이런 건 여기서 개나 소나 다 맹그는 쓰레기 되겠다.

해서리 어지간한 애들은 전부 티비 프로덕션이나 게임회사 혹은 인터넷쪽으루 빠지는데 티비쪽은 메인프레임(함 가바라 www.mainframe.ca 되겠다) 게임은 <피파축구>, <엔비에이> 등등으로 유명한 EA 등등 인데 얘네들 장난 아니다. 애니메이터 한놈 한놈이 전부 배우 감독인양 프로의식과 에니메이션 지식이 쌓여있는데 반해 직원 평균연령은 24세란다.

각각 책상 위엔 커다란 거울을 앞에 놓고 입모양과 표정에서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디즈니 직원 못지않게 연출을 하고 최대한 실사와 가까워지려 연기를 스스로 한다. 툭하면 대형 거울 앞에서 총쏘는 연기, 구르는 연기, 걷는 연기를 스스로 하고 그걸 옮기려 한다. 한낱 게임과 티비용 만화를 위해서 말이다.

한 에니메이터가 540~480 화면 1분 에니메이팅 하는데 불과 하루 걸린단다. 무서운 생산성에 무서운 실력들을 가진 넘들이다.

그래서 무슨 야그냐? 실사로의 접근이 힘들다면 <토이 스토리> 정도로 함 가보자 이건데 그 실력이나 자본을 봤을때 (자본은 빼자. 씨바 꿀린다) 가장 딸리는 게 이 기본기다. 한국 프로덕션에서 맹근 3디 뮤직비됴나 애니메이숑에 이런 요소들 (예비동작, 과장, 끝내기, 기타등등) 제대루 된 거 보기 어렵다. 헌데 지금 블럭버스터 애니메이숑 한국영화니 하는게 나올려고 꼼지락 한단다.

정말 기대되고 자랑스러울 따름이다만 10년전 <토이 스토리>를 넘어설 거란 기댄 아예 하지도 않고 그저 걷는 동작이나 뛰는 동작 만이라도 <토이 스토리> 비슷했음 하는 바램이다. 글구 제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었음 좋겠구. 앗, 얘기가 샜다.

암튼 일본의 대박 애니메이숑 <에방게리용>이나 <라퓨타> 같은 기획력, 채색력 등등 딸리는 2디 실력 일단 인정하고 (당빠 부분적 쓰리디 사용 불가되겠다. 그림이 꽝인데 쓰리디가 되겠냐. <블루씨걸> 같은 거만 나올거다) 그나마 실력차가 가장 적은것이 쓰리디 에니메이숑 <토이 스토리> 되겠는데 이 또한 영화화에 앞서서 전문 티비 프로덕션이 먼저 성공해야 한다고 본다.

영화보다 작은 640~480 화면에서 장편만화나 단편만화를 제작할수 있는 프로덕션이 빨리 나와야하고 이 수주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케이비에쑤 말이다.

노동집약 쌩노동 작업일지 모르겠지만 수준높은 애니메이터를 키우고 60분, 1200분 분량의 기획력을 키운 후에 극장판 제작은 차후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본다.
 

 능력있는 애니메이터들이여. 티비 프로덕션을 맹글자!

메인 프레임사처럼 마야 하나만 가지고 멋진 장편 만화 맹글어보자. 60회, 100회짜리 국산 쓰리디 장편만화 이거 맹글어야 한다.

올 여름 <파이널 판타지>를 필두로 대작 애니메이숑이 범람할 것이며 어줍잖은 국산자본 엉뚱한 스페셜 이펙트 한답시고 돈 날리고 이미 관객의 눈은 저어 멀리 날아가 있을 것이고 헐리웃 자본은 토실토실 살이 오르고 충무로선 컴퓨터로 모 하겠단 생각은 아예 씨가 말라 있을 몇년 후가 눈에 선하다.

10여명의 마야 애니메이터와 <2020 원더키드> 같은 씨나리오 작가, 연출가 함 모여서 25분 30회분량 아니 15회라두 일년이던 이년이던 함 해보자 하는것이다. 케이비에쑤서 쪼까 밀어서 시청률 좀 올리구 아그들 좋아하면 장난감 맹글어 팔구.

해외시장? 씨바 재미만 있음 팔릴거 아니냐. 영화 팔아먹는 거보다 티비 만화 팔아먹는 게 좀 쉬울거 같지 않겠냐. 그리고 나서 영화에 손을 대자. 쓰리디 국산 애니메숑 <에방세리용> 같은 거 말이다.

이제 2디 에니메숑은 미국 일본에 다아아 뺏겼고 쓰리디는 헐리웃 자본에 다아아 뺏겼는데 팔짱만 끼고 허구헌 날 <동감> 같은 <프리퀀시> 카피본 같은 영화만 맹글거냐. (필자는 <프리퀀시> 먼저 보고, 후에 <동감>을 봤음. 해서리 <동감> 보다가 리모콘 던져버렸음)

십년후에라두 지금 나온 <파이널 판타지> 못지 않는 영화 함 만들어 봐야 할거 아니냐. 아자...

애니메이숑 수습 검열우원 및
딴지 영진공 공인 위촉위원
파이널 판다지
(dimageo2000@yahoo.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