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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제2회 농술고사 우수작 선정 및 발표!

2000.3.27.월요일
딴지 농술고사 채점 위원회

점입가경... 용호쌍박... 무아지경.. 

 

제2회 농술고사장의 분위기, 이렇게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이번 농술고사의 주제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환경친화, 동물애호라는 명랑사회 마인드에까지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려는 본지의 깊은 속뜻을 간파한 수작이 속출하였다. 너거뜰이 이제야 본지의 맴을 알아주는구나.

 

또한 1회 농술고사에 대한 본지의 친절한 첨삭지도에 감화된 졸라 우수운 인재들의 치열한 경합으로 본 채점위원회 심사하느라 원형똥꼬탈모증의 후유증을 앓을 정도였다. 씨바.. 엽기적인 뇬넘들..

 

그 결과 이번에도 또 장원급제작이 2개나 나왔고 우수작으로 4개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수상자에겐 지난 1회 때와 똑같이 똥꼬프리가 소포로 배달되는 영광이 있게 될거다.   2회 수상자는 농술 채점위원장에게 똥꼬프리받을 주소를 적어 날려주시기 바란다.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장원급제작1

 

 

 

 

 

 













 
제목 정치인들에게 닭알던지지 말아주세요(닭씀)
수험번호 56번
응시자 드아악
 

졸라.
말해서 무엇합니까?
전 닭입니다.

 

... 중략 ...

 

헌데 지금 이 농술문제를 읽고 많은 닭들 흥분하여 닭장이 떠나갈 듯 합니다. 왜냐? 작금의 닭알 투척사건이 인륜을 배반한 천인 공노할 사건이라 부르짓는 닭들의 심정을 혹시 아십니까?

 

지 새끼 던져서 화났냐? 건 아임다. 생물시간에 생식에 대해 배울 때만 눈 부릅뜨던 넘들은 모르겠지만 지금 시장에 유통되는 닭알은 대부분 무정란임다.

 

무정란은 남녀닭을 구분해서 사육하는 요즘의 싸가지없는 시스템 때문에 제대로 빠구리 한 번 못 해본 암탉들의 처절한 자위행위로 생긴 가망없는 쉐이들이라 이검다.

 

그런데 왜 닭알 던진 것에 대해 열받느냐?

 

그건 김공삼 씨한테 투척되어 졌기 때문임다. 일부 닭들은 김공삼 씨를 닭을 가장 잘 이해 해줄 수 있는 인간이라 여겨왔고, 그 이유는 인간중에 그분만이 우리들의 머리구조와 지능에 가장 가까와서 그분이 대통령 해먹게 됐을 때 많은 닭들 솔직히 기대가 컸슴다.

 

우리와 마치 이란성 쌍동이처럼 닮아 있는 저 분으로 인해 이제 닭권이 개선될 희망에 부풀었었던 거였슴다. 헌데 닭보다 지렁이의 지능에 근접하는 일부 따까리들과 닭으로서도 쪽팔리게 쓰레기 봉투나 뒤지고 다니던 아들네미덕분으로 쪽팔림 당하고 물러나시게 된 공삼 씨에게 닭들은 연민의 정을 느껴왔슴다.

 

이제서야 다시 닭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안면 까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까지 해가며 언론계에 모습을 들어내신 우리 닭대가리들의 우두머리 김공삼 씨에게 다른 알도 아닌 닭알을 던지다니...

 

인간들은 자신의 이익 때문에 차마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만 것임다. 메추리알 오리알 뱀알 타조알도 많은데 왜 하필 닭알을 던저서 김공삼 씨에게 닭에 대한 반감을 심어준 겁니까?

 

요즘 닭알투척이 빈번하게 이뤄지는데 제발 정치인들에겐 던지지 말아 주십쇼. 인간들중에서 가장 닭과 친한 분들이 정치인임을 모르진 않을텐데 왜들 그러는 겁니까?

 

김종필 옹께서도 요즘 닭과 친해지기 위해 여러 가지 수법을 동원하며 끓는 물에 들어가 털뽑히기 직전의 닭이 끝까지 살아보겠다고 개기는 것처럼 개기고 계시는 데 그런 분에게 닭알이라니.

 

인간 여러분, 알을 던지지 말라는 게 아임다.

 

닭알을 던지지 말아 주세요.

 

닭대가리에게 닭알을 던지는 건 동족상잔의 비극임다.
그런 비극은 더이상 없어야 함다.

 

닭권만세!!

 

( ... 후략 ...)

 

 

 

이 응시작은 선정과정에서, < 공삼  = 닭대가리 거두>, <정치인 = 닭대가리>, <거사 =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구도를 첫빠따로 제시한 1번 응시작 <앙꼬 엄는 찐빵, 꼬무줄 엄는 빤스>와 치열한 경합이 붙었었다.

 

하지만 위의 드아악 작품이, 엉겁결에 당한 닭알의 심정을 좀 더 절절히 표현한 점을 감안하여 영예의 장원급제상으로 뽑히게 되었다.  

 

혹 정치인 테러를 감행하고자 하는 시민은, 정치인들에게는 그들과 근친관계인 닭알을 투척치 마시고, 대신 미국의 쥬라기 공원에 있는 공룡알을 쎄벼다가 조디에 냅따 쌔려 던져 주시기 바란다.

 

 

 

 




 
 

장원급제작2

 

 

 

 

 

 











 
제목 머나먼 산야
수험번호 21번
응시자 대란
 

 

 

일반적인 발상과 포맷에서 과감히 벗어나, 영화 메트릭스를 차용하여 극화한 훌륭한 수작이라는 중론이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잘 이해할 수 없다는 단점도 지적되었으나,

 

"눈덟힌 산길 걸어갈제, 지조때로 가지 말지어다..
오늘 그가 남긴 페인트자국은 뒷날 영양란들에게 모범이 되리니...

 

라는 싯구 등으로 보완한 엽기공력이 돋보여 선정되었다. 서산대사가 보심, 영양란 한 판 놓고 시작대결하자구 할 지 몰겠다.

 

다음은 우수작. 역시 선정을 둘러싸고 심사우원간에 똥국물 튀기는 논쟁이 있었음을 밝힌다. 제시된 작성시의 유의사항을 개무시하고 지조때로 쓴 작품이 주로 거론되었는데, 당초의 농술 채점기준 외에도 과학성, 애국애좃 정신, 민족 호연지기 등의 보조요인을 감안하여 선정했다.

 

 




 
 

우수작1

 

 

 

 

 

 











 
제목 [젤긴글] 논문입니다...그냥 논술이 아닙니다....
수험번호 29번
응시자 응시번호007
 

 

 

아마도 <농술고사> 신설 이후, 분량이 제일 긴 응시작으로 꼽힐 작품이다. 조회수 역시 700이 훨씬 넘어 본 채점위원회의 주목을 끌었는데, 닭과 계란의 기원 및 성분분석, 나아가 테러, 양계업 등, 전반적 고찰을 일삼은 장문의 엽기 논문인 점, 우수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없었다.

 

니 증말 애썼어.. 그런 정신과 노력이라면, 뭐든 잘 할 수 있을끼야.

 

 

 

 




 
 

우수작2

 

 

 

 

 

 











 
제목 나는 유전자 조작 달갈(GMO DG)이었다
수험번호 42번
응시자 goeunbit
 

 

 

생명공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투적시 사용된 달걀의 정체를 처음으로 밝힌 응시작이었다. 국내 엽기학 분야에 있어 첨단을 달리는 본지의 독자다운 지능과 발상이 드러나는 수작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달걀의 변형된 DNA 배열구조를 밝혀주지 않은 점과, 달걀의 정체만 밝혀 냈을 뿐 그래서 어쨌드라라는 후속 이야기 구조가 없다는 것이다. 똥누려고 궁뎅이 깠는데, 방구만 나온거 뭐 그런거 같았단 말이다. 담엔 더 노력하길 바란다.

 

기타의 우수작은 다음과 같다.

 

 




 
 

기타 우수작

 

 

 

 

 

 











 
제목 [무협2탄] 계란가문(計瀾家門)의 봉문(縫門)
수험번호 219번
응시자 천재
 

 

 

제1회 농술고사 수상자답게 심후한 공력이 풍겨오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계란가문의 일대종사였던 적토계란의 내공이 와이애수(渦易崖手:소용돌이를 다스려 벼랑으로 밀어내는 손)의 그것보다 약했다는 설정은 못내 아쉬웠다.

 

 











 
제목 << 신무기 개발에 대한 비밀프로젝트 연구 >>
수험번호 141번
응시자 독도는 우리땅
 

 

 

똘똘 뭉친 애국심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정의롭지 못한 일에는 언제든지 달려가 비분강개해하며 구경할 듯한 응시자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는 응시작이었다. 투척된 계란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을 개무시하였으나, 독창적이면서도 완결적인 구조가 돋보였다. 

 
 

어.. 난 또 떨어졌네..씨바. 하구 절망하지 마시라.

 

이번 농술고사는 수많은 엽기강호의 출현으로 인해 안따깝게도 많은 수작들이 탈락한 아픔이 있었다.. 라구 해야 위안이 될래나.

 

암튼 현재 제 3회 농술고사가 시행 중이다.

 

농술에 대한 탁월한 핵심 포착력과 엽기 응용력과 골계미를 갖춘 21세기 명랑사회 전사들은 또다시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농술의 신세계을 열어 제껴보기들 바란다.

 

졸라!

 

 


 

 

- 딴지 농술채점위원회 ( djjang@netsg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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