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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제8차 캡션 컨테스트 수상작 발표

2000. 3. 27. 월요일
딴지 캡션 컨테스트 심사우원단

 









 


금번 제8차 캡션 컨테스트에는 총 1700여건의 졸라 많은 지원작이 올라와버러, 본지 심사우원단의 노고가 그 어느때보다도 남달랐다. 특히 동일인 지원작으로 추정되는 캡숑들이 많아, 본 심사우원단의 평상심에 헤비한 그늘이 드리워졌었다. 이거 심사하는거뚜 일인데 니네 자꾸 인해전술루 밀어붙이구 그럴래..


한 번 올려서 안되면, 절라 많이 올려두 안된다는거 해본 니덜이 더 잘 알리라 사료된다. 소 뒷발에 쥐도 잡는다는데 일단 저지르다보면 한 껀하겠거니..하는 안일하고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는 그 어떤 대업도 이룰 수 없다는 교훈을 마음속 깊이 각인하길 다시한번 촉구하는 바이다. 단 한번의 필꽂힘이 중요하다..


덧붙여 하나의 더 병폐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엄따. 이미 이전에 사용되어 단물 다 빨린 낡은 수법을 워떠케든 리메이크하여 입선을 노리는 얍삽한 시도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7차의 하얀 네모안의 빨간 X 수상 여파로 이를 모방한 응모자가 십여건에 달해 본 심사우원단의 모골을 송연하게 하였도다. 그런거뚜 안된다는거 니덜 자신이 더 잘 아리라구 생각한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기 바란다.


또하나 더 덧붙여, 금번 컨테스트에서는 장문의 응모작들을 대거 탈락시켰다. 본 심사우원도 가슴이 아프지 않은 바 아니나 우짤수 엄따. 본 캡션 컨테스트는 단 한번의 사심없는 필꽂힘을 그 생명으로 삼는 바, 농술고사와는 다른 캡션만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쨌거나, 금번 8차 컨테스트의 작품수준은 지난 7차 컨테스트의 급작스런 수준 향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계 매물가 쏟아지면서, 엽기지수는 약간의 하향 곡선을 그렸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다음 9회에 반발 매수가 절라 쏟아져서 엽기수준의 반등이 시도되길 하는 마음 간절하다.


사설이 길었다. 자, 그럼 결과 나간다. 잽싸게 각잡고 똥꼬 오무리시라.





우선 일등 당선작.


안타깝게도 해당 작품엄따. 다음 9회 캡션 컨테스트에서는 출제된 그림과 캡션의 절묘한 싱크로나이징, 의외성으로 뒷 마빡을 후려치는 창의적 엽기, 시의 적절한 사회적 메시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걸작이 탄생하기를 희구하는 바이다.





다음은 이등 당선작이다.





















Title 도에 관심있으세요?
Name
Comment 도에 관심있으세요?


전국 대도시의 시내 중심가 등지에서 한여름에나 체험할 수 있는 불쾌지수를 한 큐에 체험하게 해주는 "도나 기" 외판원들의 해외 진출을 예견, 비판한 선지자적 자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허나, "도나 기" 외판원들의 접근행태를 볼작시면 "기운이 참 맑으시네요"등의 감언이설 인트로로 그 운을 띄우는 바,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점이 결정적으로 리얼리티를 떨어뜨렸다(1차 감점요인). 또한 제목과 본문 사이의 행간에 숨은 뜻이 주는 상승효과를 포기한 점 또한 용서할 수 없는 안이함이었다(2차 감점요인).


무릇 모든 일에있어서 디테일과 마무리가 중요한 법이다. 화룡점정의 자세로 한 똥꼬 더 나아가는 제세가 아쉽다.





















Title 공명선거 명랑사회
Name 선거운동본부
Comment 흘러내리는 우리의 미래를 방관하시렵니까?
4월 13일, 투표합시다.


16대 총선을 눈 앞에 둔 현시점에서 전 국민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한 계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흘러내리는 우리의 미래"라는 대목에서는 아실아실하게 당당당 매달려있는 얼라의 자세와, 여전히 지역감정의 똥꼬를 자극하는 작태가 판을 치는 현재의 위태로운 한국 정치상황과의 완벽한 싱크로나이징은 금번 캡션 컨테스트의 수확이었다.


허나 주제의식에 대한 지나친 고려와 과도한 계몽성에 집착한 나머지, 캡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의외성과 엽기성을 다량 방기한 바, 이등에 봉하였다.





이하 삼등작들이다. 이번에는 특별히 네 작품이 선정되었다. 왜그랬냐구? 심사우원단 조꼴리는 방향대루다..





















Title 절망!
Name 딴지사랑
Comment 벌 써 한 시 간 째 다 . 이 제 눈 이 아 려 온 다 .


간결하고도 임팩트 강한 제목에서 이미 느낄수 있듯이, 창작과정에 따르는 신랄한 고뇌를 절절하게 표현한 역작 되겠다. 형식면에서도, 지나친 감정 이입으로 인해 자칫 오바로 흐를 수 있는 제목에서 느낌표 쓰기, 한 칸씩 떼어 써서 강조하기 등의 필살기를 적절하게 구사함으로써 은은하고도 잔잔한 분노필을 잘도 형상화시켰다.


그러나, 본 지원작이 출제된 그림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신세타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등위에 오를 수 있었던데에는 무엇보다도 아이뒤의 공헌이 컸다. 누누히 언급하는 것이다만 본지, 겸손 이런거 모른다. 글구, 찬양 이런거 조아한다. 글구, 사랑.. 이런거에 약하다... 아잉...





















Title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Name 덕계리맨홀뚜껑
Comment 1:물건은 갖고왔겠지?
2:옆에..
1:....
2:왜요?
1:머리는?
2:...


본 지원작은 금번 캡션 콘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여보, 이건 식기전에 먹읍시다.."식의 식인종 류에 포함되는 다소 진부한 작품이었다. 나름대로 대화형식을 차용하여 생동감을 넣으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이러한 시도 또한 진부한 것이었다. 그러나, "..."만을 사용하여 등장인물들의 미묘/허탈한 감정을 표현한 표현력은 나름대로 좋았다.


하지만, 이 작품이 그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순위에 들 수 있었던 것은, 진흙속의 진주마냥 빛을 발하는 아이뒤 때문이었다. "덕계리맨홀뚜껑" 향토색이 물씬 풍겨나오는 본 아이뒤는 금번 캡션 콘테스트에서 가장 독창적인 아이뒤이자, 캡션 콘테스트 전체를 통해서도 열 발꾸락에 꼽을 만한 아이뒤였다고 사료된 바, 순위에 포함시켰다.


그렇다구, 다음 컨테스트에서 계속 아이뒤 하나로 개기려는 생각을 하는 지원자가 있다면 마음 고쳐드시라. 이런건 자꾸 함 약발만 떨어질 뿐이다.





















Title 신작발표
Name 표절작가
Comment 조교야, 뜨건물 나오냐?


본지의 줄기찬 지도편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화계에서 낮짝 두껍게도 거리낌없이 횡행하고 있는 표절에 대한 살신성인적인 비판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지난 7차 컨테스트 일등작을 참조하라). 제목과 아이뒤에서 주는 똥꼬털 쏠리는 기대감, 그리고 허를 찌르는 본문의 의외성은 거의 원작의 62%에 육박하는 공력이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그 대의명분이야 어찌됐든, 표절은 표절이다.


입상에 만족하고, 그만 자중하기 바란다.





















Title 건망증
Name 뭐드라
Comment 울지마,
애 어딘가 있겠지..,집에 가서 다시 뒤벼보자.
근데 정말 생각 안나냐?


상대적으로 사회적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 못하는 노인문제에 대한 인도주의적 문제제기가 가상하다. 떵 때리러 화장실 갔다가, 쉬만하고 돌아온 뒤, 계속 떵이 마려움에 의아해하는 수뇌부 내 일부 치매 초기 기자들의 지속적인 로비 또한 입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마무리에 약했다. 아쉽다. 본지 공시 엽기 맞춤법에 따르면 "디빈다"의 공식 표기는 "뒤빈다"가 아니라 "디빈다"이다. 한마디로 맞춤법이 틀렸다는 얘기다. 이런거뚜 감점요인에 들어가니, 엽기 전문용어 사용에 있어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


일상어 쫌 틀리는거야 니 맘이지만, 엽기 전문용어의 맞춤법은 정확히 사용해줘야 한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없이는 명랑 엽기 의사소통 사회는 요원하기만 하다.





위 수상작들 외에도 "United Colors of 뵈네똥"이나 "씨바, 모유 한 번 머끼 존나 힘드네..."등의 가작들도 여럿 눈에 띄었으나, 한정된 입상자 수에 의해 눈물 머금고 탈락시킨걸 언제나처럼 애석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본 심사우원단이 이미 니덜 대신 절라 애석하게 생각했으니 니덜은 애석하게 생각하지 않기 바란다. 기회는 이번뿐이 아니니 담에 더 잘하문 되자너..


우쨌거나, 다음 캡션 컨테스트는 캡션 본연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수준높은 엽기공력이 만빵 발휘되는 장이 되길 기원하는 바이다. 이상. 




캡션 컨테스트 심사우원단(sixstring@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