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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명랑 모텔 벤치마크 결과 발표!

2000. 3.20.월요일
딴지 벤치팀
 

지난호 <모텔 벤치 기획안 ver1.2>가 발표된 이후, 본지는 창간이래 최대 규모의 독자 팬레터와 투고질을 받고는 그만 똥꼬질색하고 말았다. 이러한 독자덜의 대단한 성원은 지금까지 연애 인프라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와 분류에 너거뜰이 얼마나 목말라 했는지를 대변하는 것이이라.

 

아.. 가여븐 넘들..

 

하지만, 이 땅의 방황하는 수많은 연애족들 위한 올바른 행동교범과 체계적인 연애인프라의 집대성, 이거 본지만이 할 수 있다는 거 니들도 다 눈치 깠으리라 본다. 이에 본지 또 다시 외로운 선구자의 길을 걷는다. 본지 언제나 외롭고 고독허다.

 

이러한 열화 같은 독자들의 성원을 사타구니 깊숙이 간직하고, 본지는 명랑모텔 벤치마크의 첫번째 테스트 지역으로 신촌을 선정, 이 지역의 모텔들을 싸그리 훑어 내어 벤치마크에 들어갔다. 

 

신촌을 첫 번째로 선정한 이유는 이곳이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좌불알 우유방에 남근이 우뚝 솟은 형상을 하고 있어 예로부터 서북지역의 대표적인 유흥지역으로 손꼽혀 왔으며 서대문, 은평, 마포 등 접경지역 뿐만 아니라 강서구, 일산, 김포 등 수도권 각지의 젊은 연애족들이 유입되는 강북 최대의 연애메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을 주로 찾는 20-30대 미혼 연애족이 21세기 건전 애정문화를 이끌어 갈 주역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참고로 신촌의 숙박업소는 신촌로타리를 중심으로  분리하여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로타리예식장 뒷편의 원조 여관촌, 맞은 편 외환은행 뒷편에 광범위하게 산재한 정통 러브호텔촌, 녹색극장과 신영극장 뒷편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신흥 모텔촌 등 크게 3등분되는 것이다. 

 

본지 벤치팀은 독자의 제보와 신촌 토박이 연애족의 감수를 바탕으로 신촌지역의 우수한 모텔 몇 곳을 선정하여 집중 벤치마크에 들어갔다. 한 가지 미리 알려둘 점은, 이번 테스트는 첫번째 테스트인데다 짧은 취재일정 등으로 인해 벤치마크팀이 주도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거다. 허나 앞으로 진행될 다른 지역 벤치마크는 독자를 테스터로 참여토록 하겠다. 자세한 사항은 기사 맨 마지막을 참고하문 되겠다.

 

자.. 이제부터 신촌 모텔 밀집지역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가 나간다.
 

 

신촌 대표적 모텔의 세부특징

 

우선 젤 중요한 요금부터 얘기하자면 대상 업소의 가격대는 모두 비슷했다. 주중 33,000~38,000원이며 숏타임은18,000원에서 20,000원 사이. 주말은 공히 45,000원이다. 주말 및 대실 요금은 지역숙박업소의 카르텔에 의한 담합이 의심될 정도로 비슷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요금수준은 대동소이했으며 요금수준과 서비스 및 시설수준은 상관관계가 적었다.

 

 노블레쑤 모텔

 

신촌지역 매니아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업소가 되겠다. 신촌 녹색극장 뒤쪽 모텔골목 내에 있는 이 모텔은, 입구에 들어서면 카운터에 산뜻한 제복 차림의 여종업원이 맞이해 준다. 6가지 옵션의 인테리어 룸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객실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어 있다.  빈 방의 룸넘버에는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까닥 잘못해 엄한 방에 들어가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 준다.

 

2층에는 250여 종의 비디오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계산 후 원하는 비디오를 골라 룸에 입장하면 되겠다. 비디오는 에로물 약 35%, 일반물 65% 정도이며, 뽈은 없다. 다른 모텔에 비해 비교적 최신물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또 2층에는 모텔 뒷편으로 나가는 쪽문이 설치되어 있어 남의 시선이 두려운 소심족들의 접근이 용이토록 하였다. 이 쪽문으로 입장하기 위해선 약 50M 정도의 우회로를 이용해야 하나, 쪽문으로 나가면 주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간 대실족들이 선호하는 출입구가 되겠다.

 

콘돔은 카운터에서 구입하며, 자판기는 없다. 

 
 









 
천장 조명 비됴 고르기 조명 통합 리모콘
 

객실에 입장한 후 현관에 룸키를 꽂으면 실내 전원이 들어온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천정의 어린이회관틱한 장식조명. 나이트에서 흔히 보는 흰색을 형광파랑으로 만드는 거 조명이다. (이거 파란색 옵션방에만 있는거라는 전문가의 조언이 있었다) 암튼 요거 분위기 좋았다.

 

조명과 TV/VTR, 음악을 모두 통합한 리모콘 하나로 전체 분위기를 지휘할 수 있으며, 여러 개의 조명으로 단계별 조도 조정이 가능하다. 모든 불을 끄면 아침에도 0룩스(완전 깜깜)가 된다.

 

특이한 점은 요즘의 모텔들이 대부분 생수병을 주는 대신 아예 냉온 생수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 발사 후 욕실까지 가기 힘들면 여기서 따순물 받아서 국소목욕도 가능하다.

 
 





 
 

 

노불레쑤 모텔의 객실 평면도

 



푸린쓰 호텔

 

대상 중 가장 다양한 비품을 제공한 모텔이다. 비상용 탈출을 위한 밧줄(변태들을 위한 툴은 아니다), 양치용 컵과 샤워두건, 객실내 콘돔까지 제공한다. 

 

시설면에서의 차이점은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안락의자가 있다는 점. 그 외에 시설면에서 특이한 점은 없다. 다만, 화장대 거울이 대형이라는 점 정도랄까.. 주말도 주중요금을 그대로 받는다는 여종업원의 친절한 귀띔도 있었다.  

 

벤치 대상 중 유일하게 생수기가 없기도 했다. 대부분의 연애족이 선 빠굴 후 음료과정을 충실히 거친다는 것을 감안할 때 큰 감점요인이 되겠다. 뚜껑 따진 리필형 생수병을 신뢰하기엔  사회가 너무 척박하다는 거 다들 공감하시리라..

 
 









 
흔들의자 샤워캡 제공 콘돔
 

시설의 취약함을 메꾸려는 듯 제공하는 비품의 정성이 눈물겹다. 테스터의 전언에 의하면 30대 이상의 취향에 맞춰 설계된 듯 판단되며, 카바레 밀착형 업소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한다. 흔들의자 등의 중후한 가구형태나 잠시 쉬었다 가는 불륜족들의 특성을 감안한 샤워캡 등이 타겟고객이 어느 층인지 짐작케 하지 않는가..

 

그러나 이 모텔은 비교적 좋은 입지조건을 가졌다. 닉쑤 나이트 클럽에서 대형 간판이 보이는 구린모텔을 쫒아가다보면 후줄근한 구린모텔의 간판과 휘황찬란한 푸린쑤 모텔의 간판이 비교된다. 이 때 지금까지 모텔을 찾아 헤매던 연애족의 길잡이노릇을 한 구린모텔 대신 삐까번쩍한 푸린쑤 모텔이 선택되는거다. 

 
 





 
 

푸린쑤 호텔의 객실 평면도
 


 아비송 모텔

 

대상 모텔 중 유일하게 샤워가운을 제공하고 있으며, 방에서 욕실까지 신발이나 문틀을 붙잡고 회전하는 서커스 없이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벽걸이형 스탠드는 푸주간 빨간불까지 지원하여 에로티칼한 분위기 연출에 도움을 주며, 무려 5군데의 음식점과 빨래방 안내까지 되어 있다. 여러 군데 돌아다니기 싫어서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말뚝 연애족들에게 권장할 만한 곳이다.

 
 









 
샤워 가운 룸과 욕실간 공간 뻐꾸기 시계
 

모텔건물 내에 식당이나 유흥업소 등이 있을 경우 소음이나 사람들의 왕래로 인해 쾌적한 빠굴이 진행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또한 건물 전체가 모텔일 경우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갈 마땅한 구실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아비송은 접근성이 탁월하다 하겠다.

 

아비송 모텡은 지하에 커피와 맥주를 파는 레스토랑이 있어, 저 뇬넘이 모텔 갔다 왔는지 커피 마시고 왔는지 알쏭달쏭한 쾌적빠굴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층당 객실 수가 적고 복도 조도가 낮아 호젓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으며, 엘리베이터와 욕실, 탁자, 화장대 등에 틈만 나면 화분과 액자를 걸어두어 빠굴인프라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점이 감동스러웠다. 더구나 복도에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에서 그 예술적 향기는 절정에 이른다.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중요금 33,000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라니! 벽면의 뻐꾸기 시계가 울 일이로다!(근데 뻐꾸기는 벙어리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콘돔이나 통합 조명 리모콘이 좀더 보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비숑 모텔의 객실 평면도
 


 모텔 니배라

 

입구에서부터 비디오 하나 고르시죠라고 권유하는 것은 좋으나, 이 시간에는 숙박이 안됩니다.라는 대답을 들어야 했던 토욜 오후 9시. 역시 신촌은 주말 저녁이 피크타임이라는 걸 느끼게 했다.

 
 







 
땅콩 모양 욕조 동그란 침대
 

노불레쑤와 비슷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기반시설이 썩 훌륭한 편이 아니다. 한쪽 벽면에는 선풍기(물론 에어컨도 있지만)가 걸려 있으며 리모콘은 작동이 불량한 상태였다. TV는 화질이 썩 좋지 않아 할 수 없이 비디오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비디오 하나 고르시죠는 그런 상황을 암시한 중의적 표현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침대 옆의 콘솔박스에서도 TV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이 역시 작동불량. 단지 조명만이 조절 가능했다. TV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빠굴로 진행될 경우 리모콘이 있으면 간단히 끌 수 있지만, 한참 열내다 벌떡 일어나 TV를 끈다고 상상해 봐라. 이거 심각한 불감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침대 끝이 동그랗고 욕실은 땅콩 모양으로 생겼다는 점이다. 객실 내 어디서나 안전한 빠굴을 위해 곡선형태를 취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든다. 실내는 그리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며 제공 비품이나 시설 수준은 기본은 된다.  

 
 





 
모텔 네배라의 객실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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