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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초고속 인터넷, 그것을 알려주께!

2000.3.20.월요일
딴지 골초 벤치팀

 






 
 

본지가 준비 중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 드림똥꼬 " 

 

총알 피해서 벽 타구 도망가다가 마빡에 케이블을 퍽 꽂는다. 그럼 주루륵 빨려 들어가서 지 책상으로 골인한다... 

 

이거 싫어?  그럼 쪼그리고 앉았다가 똥 싸지르는 인상 함 딱 써주고 발딱 서는 건 ? 

 

그것도 마음에 안 들면 절벽에서 죄없는 노트북이랑 모니터 팡팡 터뜨리든가... 

 

요즘 TV에서 우리들에게 왠갖 사기를 쳐대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광고들이다. 본지 얘네들을 차근차근 발가벗겨 보기로 했다. 소비자를 봉으로 알고 디립다 과장해서 광고하는 애들의 속사정을 까발려, 진정한 명랑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려 매진하고 있는 본지의 노력, 이거 국가적 지원 따라줘야 한다고 본다. 안 따라줄라믄 말구.

 

자 본지 간다이...

 
 

일단, 초고속 인터넷이란 걸 정의부터 하자. 

 

본지는 초고속 인터넷을 간단하게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쓰면서 요금은 월정액이고 속도는 56K 모뎀보다 훨씬 빠른 인터넷망 서비스로 정의하도록 하겠다. ( 이렇게 정의한 이유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디렉PC 서비스와 ISDN(Irun Sival Dirun Network)를 제외할라고 하기 땀에. 요새 얘네들은 거의 안 쓰는 추세다. )

 

쭉쭉빵빵 도우미를 동원해 학교 앞, 아파트 단지내 등, 방방곡곡에서 광고를  뿌려대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서비스 되는 동네로 이사까지 다닌다는 넷모삼천지교의 전설이 떠도는 작금이지만,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사전지식은 조또 엄씨 그냥 백배 빠르니 어쩌니 하는 감언이설만 믿고 훌러덩 가입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동영상이 퓽퓽 뜨기는 커녕 들쭉날쭉한 속도와 끊기는 현상으로 스팀 팍팍 오름에도 어디다 제대로 호소할 데가 없어 속으로 홧병 앓는 인간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한다. 

 

광고만 보면 마빡에 전용선이 쑥쑥 겨들어가고, 인기가수넘이 공중부양하고 속도가 100배네 어쩌네 하면서 지들 기술이 최고라고 난리이네, 도대체 왜 이렇게 속도가 들쭉날쭉하고 접속불량 현상이 일어나는가. 도대체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그걸 까발리게 위해 일단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분류부터 해보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초고속 인터넷이라고 주장하는 거뜰로는 

 
 

- 한국통신 ADSL 
- 하나로 통신 나는 ADSL
- 두루넷 케이블 모뎀 
- 드림라인의 초고속 인터넷

 

이 있다. 이들 중 한통과 하나로의 ADSL은 같은 구조로 이해하믄 되겠고, 두루넷과 드림라인도 비스므리한 구조라고 이해하믄 되겠다. 이제부터 이 서비스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그 매카니즘을 간단하게 이해해보도록 하자. 왜 이걸 이해해야 하냐믄 그리야 제대로 화를 낼 수 있거덩. 졸라 쉽게 단순하게 설명해줄텡께 군말말고 따라오기 바란다. 전문가넘들은 이게 대충의 개념 설명 정도하는 거니까 정확하지 않다고 시비걸지 말고. 

 

요이 땅.

 
 

 한국통신과 하나로의 ADSL

 

어려운 거 다 빼고,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해주께. 만약 어려븐 거 싫어하면 바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던지. 경고 했다이... 

 

ADSL 이거 간단하게 말하믄 실전화다. 

 

실전화. 어릴 적에 컵에 실 연결해서 귀에 대고 전화놀이하고 그랬던 넘뇬들 꽤 있을 거다. 바로 그 실전화란 말인데, ADSL이 왜 실전화냐. 






 
 
ADSL은 이따구 매카니즘을 가지고 있다.
 

자 바바. ADSL은 말이지, 

 
 

1. 전화건 넘 하나에 받는 넘 하나다.
2. 실 길이가 길면 조또 안 들린다.
3. 못 들었다구 지랄하면 다시 얘기해줘야 한다.

 

이런 특징이 있다구. 이게 바로 실전화지 뭐야. 

 

여기서 약간만 더 나가보자. ADSL은 비대칭 디지털 구독회선(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비대칭이라는 것은 파일을 보낼 때와 받을 때의 속도가 다르다는 얘긴데, 왜 다르냐... 요건 좀 있다 설명하고... 

 

하나로 광고할 때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끼다. 집 안으로 전화선 하나가 들어오면 하나는 전화 꼽고 하나는 ADSL 어댑터(ADSL 모뎀이라고도 한다)에 꽂는다. 그렇다. 이거 그러니까, 왜 집에서 전화선 하나로 두 대의 전화기로 나눠 쓸 때 방식과 비슷한, 전문용어로 하자면 일종의 뿌라찌다. 

 

우째해서 하나의 전화선으로 두 개를 동시에 쓸 수 있느냐면, 고속도로로 따지면 갓길운행 방식으로 데이타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화선은 쌍구리선이다. 이 구리선에 전기를 넣건 전화를 꽂던 전류가 흐르면 주파수가 생기고, 그걸로 음성이나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근데 가만 보니까 이 구리선으로 목소리만 왔다갔다 하기에는 남는 길이 있더라 이거다. 전화선은 최대 1MHz까지 소화할 수 있는데 전화기는 3KHz 정도만 사용하니까. 

 

나머지는? 그냥 버린다. 

 

이거 아깝쟎아. 

 

그래서 높은 주파수 대역은 컴퓨터 통신전용으로 쓰고 낮은 대역은 전화로 쓰면 두 가지를 다 쓸 수 있는 거다. 그러니까 졸라 넓은 길로 달구지만 다니게 하기가 아까우니까, 가운데 금 긋고 한 쪽으로는 스포츠카 다니라고 하는 거지. 

 

그럼 왜 보낼 때와 받을 때의 속도가 다른 비대칭이냐, 이 스포츠카가 다니는 길도 상행선과 하행선을 나눠서 금을 또 그어놓은 거다. 이렇게 비대칭으로 한 이유가 뭐냐. 애초 DSL서비스가 전화선으로 비디오 시청을 위해 개발되었다는 설에 근거하자면, 보다 빠른 다운로드를 위해 업로드 폭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끄덕끄덕 해라...

 

 자, 그럼 같은 ADSL인 하나로와 한국통신이 다른 점은 또 모냐. 

 

하나로 광고를 보면 "집 앞까지 광통신이어야 한다"고 사발을 풀고 있다. 이 광고를 보고 한국통신 보다 하나로가 무려 광통신이 집 앞까정 온다니까 하나로가 훨씬 조쿠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사실 이거 별 거 아니다. 

 

요거 좀 설명하고 두루넷과 드림라인으로 넘어가자.

 

아까 ADSL이 실전화라고 했는데, 요걸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께. 

 

아래, 그림에서 데이타의 흐름을 보면, 니들이 통신을 하면 집에서는 Splitter라는 장치가 일반전화와 인터넷을 나눠주고, 전화국 쪽에서는 DSLAM라는 장치가 인터넷망과 전화망을 나눠준다. 

 

즉, 니네집과 전화국 사이에 일반전화와 인터넷을 나눠주는 장치가 중간에 끼는데, 그 두 장치 (splitter 와 DSLAM) 사이에서는 일반전화와 인터넷을 합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ADSL의 특징이다. 그러니까 두 가지 종류의 데이타가 그냥 하나의 라인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고 특수한 장치가 그걸 자동으로 분리해내는 방식인 거다. 여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여기(주 1).

 
 





 
 

ADSL의 구조 그림

 

그런데, 같은 ADSL인 한통과 하나로의 차이점은 뭐냐면,

 
 

- 한통의 경우 : 내가 집에서 전화를 하거나 통신을 하면, Splitter가 일단 받아 전화국으로 날리고, 이 데이타를 DSLAM이란 장치가 받아서 일반전화면 전화망으로, 인터넷이면 인터넷망으로 연결해주는 거다. 

 

- 하나로의 경우 : 전화국은 몽땅 다 한통 재산이므로 하나로는 전화국이 있을 리 없다. 그래서 하나로는 전화국 대신 아파트 통신실까지 광케이블을 깔아놓고 거기서부터 아파트 각 호로는 일반전화 구리선으로 연결한다. 나머지 구조는 한통이나 하나로나 똑같고.

 

그러니까, 한국통신은 전화국이 있으니까 위 그림과 같이 하고, 하나로는 전화국이 없으니까 전화국 대신 아파트 통신실을 전화국 삼아 거기까지 광케이블을 깔아 해결하는 것이다. 고로 하나로 광고 집 앞까지 광통신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구리선은 거리가 멀면 멀수록 감도가 확 떨어진다. 그래서 3.5Km(한통 측 주장)를 벗어나면 설치도 안 해준다. 울 나라 전화 가입자는 평균적으로 전화국 반경 2.2Km안에 있다. 그 정도거리라면 2Km 구간을 다 구리선으로 하든, 다 광케이블로 하든 속도는 사실 그게 그거다. 그러니까 하나로의 광통신 우짜고 저짜고 하는 건 별 차이 없는 걸 가지고 갑빠 각 잡는 거지. (주 2)

 

자 다음.

 

 떼거리 방식의 두루넷과 드림라인

 

요즘 특히 원성이 자자한 두루넷과 드림라인은 사용기술과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옆집 넘과 내가 라인을 함께 나눠 쓰는 떼거리 방식이라는 것. 이게 ADSL과 다른 부분이다. 이걸 또 나눠 알아보면,

 

 두루넷

 

이건 케이블 TV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케이블 TV 설치가 가능한 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게다가, 이 케이블 TV망은 국내에서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이 나눠서 사업하고 있는데, 두루넷은 한국전력이 깔아놓은 케이블 TV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즉, 같은 서울 내에서도 강남구는 한국통신꺼라서 안되고 서초구는 한국전력꺼라서 된다는 말이다. 지랄.

 

케이블 TV 라인만 보면 무려 36Mbps라는 무시무시한 속도를 낼 수 있다. 이거면 1초에 4.5MB를 휘딱 보낸다는 말이다. 후아... 그런데 애석하게도 PC에 장착하는 랜카드(NIC, Network Interface Card)가 10Mbps까지 밖에 처리할 수 없으므로 최고 속도는 10Mbps로 떨어진다. 애석하다.

 

일단 케이블 TV망을 사용하는 방식의 구성도를 보자.

 
 





 
 

 

케이블 네트워크의 구조

 

딴거는 이해가 되는데 헤드엔드(Head-End) 가 뭔지 모를끼다. 

 

이건 쓰레기차라고 생각하믄 된다. 각 가정에서 나오는 각종 오물들이 걷어 쓰레기를 난지도로 운반하는 쓰레기차. 그러니까 각 가정에서 나오는 신호들을 모아서 인터넷에다 팍 쏟아 부어주는 장치... 뭐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그런 개념이다.  

 

이 하나의 헤드엔드(또는 Cell 이라고도 한다)에 수 백명의 이용자들 달라 붙게 되는데, 그러니까 같은 셀에 붙은 가입자들끼리 하나의 인터넷 탈출구를 나눠 쓰는 구조다. 

 

만약 10Mbps를 100명이 나눠 쓰면 각각의 속도는 100Kbps가 된다(이건 정확한 수치라기 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다). 그런데, 100명이 동시에 요이~땅!해서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중 10%만 동시에 쓴다고 하면 1Mbps라는 속도가 평균 속도가 된다. 

 

아, 그러니까 옆집 사는 넘덜한테는 괜히 같은 서비스 쓰라구 그러면 안된다. 너만 피 본다.

 

 드림라인

 

드림라인은 한국통신이나 한국전력이 아니라 한국 도로공사의 광통신망을 사용한다. 전국 고속도로 아래 1.5미터 지하에 매설되어 있는 케이블을 사용한다 이거다. (고속도로 지하에 이런 거 깔린 거 몰랐지) 그리고 각 가정의 사용자한테는 중계유선방송의 망을 사용한다. 중계 유선망이든 케이블TV든 하여튼 이건 케이블 모뎀 방식이다. 

 

근데 드림라인이 케이블 모뎀 방식이 아니라 HDSL 방식이라고 알고 있는 넘들도 있다. 왜 이렇게 알고 있느냐. 알켜주께. 드림라인 서비스 상품 종류 안내를 보면 

 
 

1인의 이용자가 하나의 케이블 TV 회선이나 전화회선을 통해 당사에 접속하여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드림라인)

 

라 해놨다. 그러니까 케이블 모뎀과 HDSL을 경우에 따라 섞어 쓴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현재의 드림라인은 HDSL이 아니라 케이블모뎀 방식일 뿐이다. 드림라인에 직접 문의해 본 결과 가정용 서비스는 몽땅 다 케이블 모뎀이고, HDSL은 기업용으로만 쓴다고 한다. 그니까 개인 가입자들에게는 두루넷처럼 그저 케이블모뎀일 뿐이다.

 

근데... 씨바, 안 그래도 어려워 죽겠는데 HDSL이라는 넘은 또 뭐야. 짚고 넘어가자. 간단하게 설명해 줄텡께 잘 바바. 최소한의 기본적인 개념은 알아야 소비자 권리도 주장 가능하다니까.  

 

HDSL(이거 High bit-rate DSL하구 Hyper DSL이 있는데, 여기서 설명하는 건 Hyper DSL이다)은 ADSL과 마찬가지로 전화선을 이용하는 DSL의 일종이다. 전화선을 이용해서 니네 아파트 통신실에 MDF(전화 주분배기)에 컨트롤 유닛을 달고, 니네 집에는 전화와 인터넷을 꽂아 쓸 수 있는 월잭(Wall Jack)을 붙여 놓는다. 그러니깐 전화선을 랜 방식으로 이용하는거다.

 

그럼 니넨, 별도로 모뎀이나 뭐 그런 거 필요없이 그냥 랜카드와 월잭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친절한 본지, 또 그림꺼정 그려준다.






 
 

HyperDSL 서비스의 구조

 

이거, 이론상으로는 랜이니까 10Mbps라고 그러는데, 실제 외부 인터넷망과 연결될 때는 대부분 T1/E1 라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1.5에서 2Mbps까지로 일단 떨어지고, 수십~수백명이 떼거리로 나눠서 쓰기 때문에 실제 체감속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ADSL과 달리 어씨메트릭(비대칭)하지 않기 때문에 업로드나 다운로드나 속도는 똑 같은 장점이 있다.

 

근데 가만보면 드림라인은 졸라 무식한 방법을 쓴다. 전국 6대 도시의 지하철을 따라서 거기다 케이블 또 묻는다. 여기에 중계유선망까지 합치면 전국에 수만 킬로미터의 광케이블을 쓴다구 그런다. 그 의지만은 장하다 장해. 그러나, 케이블 길이 길다구 인터넷 빠른게 아니니까 문제다. 

 

드림라인 사용자들은 죄다 해외망이 느리다구 난리다. 배틀넷이나 레인보우 식스 들어가면 모뎀 사용자들보다 느리단다. 100% 영어만 나오는 사이트 함 보고싶다는 모 드림라인 사용자의 절규가 처절하다.

 

자, 이제 ADSL과 케이블모뎀, 덤으로 HDSL에 대해서 좀 이해가 됐나? 넘 자세히 설명하면 아는 것도 헷갈려지니까 이 정도만 알고 얼른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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