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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 애니메이션사를 정리해주마! (2)


2000. 3. 21. 화요일
딴지 애니메이션 전문 논설위원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만화를 함께 거론할 수 밖에 없다. 자세히 따지기로 한다면야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엄연히 다른 것이지만, 만화가 있었기에 애니메이션이 탄생한 것 아니던가. 그래서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만화는 정액이고 수정란이고 더 나아가서는 딸딸이인 셈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연극과 영화조차도 대충 뭉게서 연극영화과가 설치된 우리 현실이고 보면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구분한다는 게 조또 쓰잘데기 없는 짓처럼 보이기도 한다.

 

참고로 본 우원도 연극영화과 출신인데, 본 우원이 알기론 우리나라 연극영화과도 원래는 연극과와 영화과로 나뉘어져 있다가 1970년대 초반 유사학과 통폐합이란 군바리정권의 획기적이고 영롱하신 조치로 그렇게 뭉게진 과가 탄생했단다.

 

이 얼마나 명쾌한 효율적인 사고방식인가. 군바리가 보기엔 연극이고 영화고 다 비슷한 것이었다. 비스무리한 거 다 합쳐버려! 아... 훌륭했던 넘들. 더구나 요즘은 대부분 학부제로 가고 있으니 군바리 정권의 30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되돌아보면 갑자기 퐁퐁으로 가그린을 하는 소리를 내고 싶어진다.

 
 

각설하고, <한국 애니메이션사를 정리해주마!> 두 번째 이야기는 만화 이야기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정리한답시고 여기 저기를 쑤시고 치고 박고 하다가 하필이면 1970년 초반의 만화 사료가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록 당시 만화사료들이 서민들의 대변마감재료로 항상 일정량이 소비되긴 했지만, 그토록 집중적이고 대량으로 사라져버린 연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디비 파들어 갔더니... 놀랍게도 한 소년의 자살 사건이 거기 있었다. 만화와 관련한 한 소년의 자살이 몰고 왔던 한국 만화판 분서갱유 (焚書坑儒) 사건...

 

때는, 1972년 2월 1일. 겨울비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 서울에서 한국 만화계를 회까닥 뒤엎을 사건이 하나 터졌다.

 

 






 
사건을 보도한 당시 신문

 

 

 

 

 

 

동해안에 큰 해일까지 겹쳤던 바로 그날 저녁,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국민학교 6학년 남자 어린이가 자살을 해버린 것이다.

 

 

결코 흔한 일은 아니지만 더욱 큰 문제는 그 아이의 자살 이유였다.

 

 

내성적이던 소년은 열렬한 만화광으로 평소 만화 속의 주인공들이 마음대로 죽었다 살아나는 것에 대해 동경을 품고 있었는데 그 날, 자신도 분명 그러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목을 메고 자살을 해버린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자살 시도 세 번째만의 일이었다. 소년을 그렇게 죽음으로 몰고 간 원흉으로 지목된 만화는 <철인 삼국지>. 신문 기사로만 남은 이 만화는 삼국지를 모태로 한 공상과학 만화 였던 모양이다.

 

 

소년이 특히 좋아했던 이 만화 속에는, 주인공 중의 하나인 장비로 추측되는 인물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작가의 실수인지 원래 스토리가 그런 지는 알 길이 없다. (왜 자꾸 이따구로 말을 애매하게 하냐고? 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도대체 만화를 구해볼 수가 있어야 뭐라고 이야기할 것 아닌가)

 

 

암튼 만화 속의 주인공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내용에 흥미를 느낀 소년의 이름은 정XX (당시 12살). 중학교 무시험 배정을 며칠 안 남겨 두었던 소년은 누나와 밀린 방학숙제를 마치고 만화를 보다 그런 어이 없는 짓을 저질렀던 것인데 이 사건은 그 가족만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해일이 되어 우리 만화계를 덮치고 말았다. 사건이 있던 바로 그날 밤의 겨울폭풍 처럼.

 

 

당시 대본소들은 <한국 아동도서 보급협회>가 마련한 아동도서 정화계획 이라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규정에 따르고 있었는데, 이 사건이 터진 이후 만화와 관련한 여론이 급격하게 험악해지자 당국은 이 규정을 내세워 소년이 단골로 다니던 학교 앞 만화가게 주인들을 구속하고 만화가, 만화 출판사 사장과 만화 유통업자들을 줄줄이 엮어갔다.

 

 

백번 천번 양보해 만화가는 그렇다치더라도, 우째 만화가게 주인까지 잡아가버렸냐...씨바.

 

 

 

 

하여간, 만화 창작과 관련되어 69명이 고발 조치되었고, 국내 58개의 만화 출판사 중 절반 이상이 등록 취소되었다. 대본소를 대상으로 한 하룻밤 단속으로 2천여권이 넘는 만화책이 압수당했다.

 

 

5원짜리 만화책을 몇 권 보면 표딱지를 나눠주고 그걸 가지고 오면 텔레비전으로 <타이거 마스크>니 <황금박쥐>니 <마린보이>니 하는 만화영화나 박치기왕 김일이 안토니오 이노끼나 브러쉬 같은 외국의 레슬러들을 혼내주는 프로 레슬링을 보여주던 만화가게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이 있을 게다. 만화의 사신(死神)은 그들 역시 용서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텔레비전을 보여준 혐의로 70여명의 대본업소 주인이 즉심에 넘겨졌다. 1년 전 만화가게를 정리하고 쌀집을 운영하던 아저씨도 아이들의 증언에 의해 붙잡혀가는 일도 벌어졌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미래를 내다보는 탁견과 나름의 문화적 입장은 조또 엄꼬, 그저 우루루 몰려다니는 우리 언론들은 너나없이 지면을 할애해 어린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불량만화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실었다. 사회 저명 인사들 역시 한 입으로 만화를 맹비난했다.

 

 

소년이 다니던 학교를 중심으로 <나쁜 만화 안 보기 운동> 이 일어났고, 학교별로 궐기대회를 열어 절대로 만화가게에 가지 않는다, 만화 보는 돈으로 어린이 저금을 한다는 등의 결의를 다지며 집단으로 만화책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자살의 직접적 원인으로 알려진 만화 <철인삼국지>와 작가는 그 비난과 처벌의 최우선 대상이었음은 물론이고.

 

 

여파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만화영화 방영을 대거 줄여 나갔다. 아침 방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화영화가 90% 이상 없어져 버렸는데, MBC의 경우, <뽀빠이> 단 한 편만을 남겨두고 만화영화가 모두 종영이 될 정도였다. 70년대 초반의 군바리정권 분위기를 생각하면 어느정도는 짐작이 가지만, 이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그야말로 학살이었다.

 

 


 

 

 

지금의 30-40대들이 지금도 가지고 있는 만화에 대한 왠지 모를 불량의 이미지, 만화는 결코 정통의 한 부분이 될 수 없다는 사이비의 느낌, 만화는 결코 소설과 같은 감동을 담아낼 수 없는 함량미달의 문화라는 선입견... 이런 것들은 아마도 당시 이 사건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보여줬던 그 수준 낮은 문화적 집단 히스테리를 뿌리로 한 것일게다.

 

 

 

그러한 인식은 거대한 장벽이 되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만화적 역량을 줄기차게 억눌러 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타고난 만화적 재능과 기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만화적 재능은 뛰어나다) 세계시장에서 아직도 독자적 영역을 확보하지 못한채 외국 애니메이션 하청에만 매달리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그런 정신적 억압과 탄압의 결과가 뿌리내려져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 소년의 죽음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었으나, 그 소년의 죽음으로 더 좋은 만화를 만들어내야 겠다는 사회적 합의와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 우리 문화 역량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겠다는 결의를 하기 보다는 그저 만화 전체를 죽이는 것 밖에 생각해내지 못한 당시의 위정자들과 단세포 언론들, 그리고 지식인입네 하는 인간들은 오늘날 우리 만화가 이렇게 죽어 나자빠져 있는 것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일본과 미국이 만화로 엄청난 돈을 벌고, 그에 걸맞는 영향력의 문화 수출을 해내고, 또 그러한 만화적 상상력을 토대로 한 게임을 개발하여 천문학적인 규모의 시장을 형성시키고 있는 지금에 와서야 만화가 문화입네, 애니메이션이 산업입네 하고 지껄이고 있지만 문화가 어디 하루 아침에 성숙되는 것이던가.

 

 

정XX 소년 비극으로부터 30년 후...

 

 

한국 골동품의 메카 인사동 골목에서 옛날 만화책들이 비로소 햇빛을 보기 시작했다.

 

 

근대사 물품을 취급하는 몇몇 가게를 중심으로 옛날 우리 만화에 대한 붐이 일어났는데 바로 그렇게 학살의 대상이었던 만화가 30년의 세월을 거치며 추억의 이름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6~70년대 만화책들이 상당한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인데 그렇게 세상의 빛을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 산호의 <라이파이>였으며, 박기당의 <감초선생>과 <엽전 열닷냥>, 김종래의 <조국>과 <황금가면> 같은 만화들이다.

 

 

나중 고우영이란 이름을 쓰게 된 추동성의 만화도 그렇게 다시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그러한 붐은 만화책 뿐 아니라 <소년중앙>, <어깨동무>, <새소년>같은 어린이 잡지에도 이어졌고 <로보트태권 V>,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날아라 원더공주>와 같은 만화영화 필름과 비디오, 포스터에까지 이르렀다.

 

 

서울 황학동 중고품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중고 레코드는 <황금박쥐>, <로보트태권 V>, <마징가Z> 같은 만화영화 주제가가 녹음된 것들이다.

 

 

 

 

그러한 붐의 근원을 최근의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SICAF 등 각종 관련 이벤트 행사에서 찾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본 우원은 무엇보다도 그 때 그 만화와 만화영화들을 보고 자란 세대가 느끼는 향수가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28년 전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 12세의 정XX 또래 친구들이 성인이 된 지금에 와서야 느끼고 있는 당시 만화에 대한 추억과 기억들에 기반한,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감정 때문인 것이다. 국가와 언론과 지식인들이 뭉게놓은 만화들을 그저 그 만화들을 좋아했던 평범한 서민들이 되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붐 조성은 여러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지만 문제는 공급에 있다. 일종의 골동품이 되어버린 이들 만화와 만화영화 관련 용품들은 새롭게 생산해낼 수가 없는 문화 유물이다. 그 만화들을 다시 찾는 건 타임머쉰을 만들어 내는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다음으로 자료를 공급해줄 수 있는 경로는 소장가들의 수집과 보관인데, 우리나라에 만화가 수집의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건 극히 최근의 일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서처럼 체계적으로 보관도 되지 않은데다 그나마 세상 빛을 본 만화들조차도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수난을 겪으며 없어져 버렸으니 지금에 와서 도대체 어떻게 구해야 할 지 막막할 따름이다. 결국 그러한 만화들을 다시 되찾아 사료(史料) 화하는 방법은 우연한 보관 을 발굴해내는 수 밖에 없다. .

 

 

실제로 최근 발견된 1950년대 귀중한 만화책 몇 권은 미수(米壽)를 눈 앞에 두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한 대학교수 아들이 발견한 것들이다. 필요한 사람에게 주겠노라 만화책을 건네주며,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도 그 만화책을 남몰래 꺼내 보셨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다던 그 노교수 아들의 얼굴에 희미한 웃음이 비쳤었다.

 

 

증손자까지 보신 그 노인이 젊어서 보시던 만화들 속에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고 계셨던 것일까... <쉐익스피어 전집>과 <노부가와의 야망>이 당당히 꽂혀진 서재에 왜 그 만화책들은 꽂혀있지 못했던 것일까...

 

 

 

 







 
기억 나시는가.. 초등학교 시절 보던 잡지의 양대 산맥
<소년 중앙> 과 <새소년>.. 아..

 

 

 

 

아무튼 그렇게라도 옛 자료들이 다시 발견되어지는 것은 다행스럽다. 더구나 지금은 그 희소가치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수십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신종의 골동품이 되어버렸으니,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그 만화를 남겨두는건데 남겨두는건데...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리저리 어지럽게 널부러져만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사를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여러가지 아쉬움에 가슴이 답답하다. 집에 그런 만화책들 있으면 연락주기 바란다. 확실하게 한 잔 쏜다.

 

 

 개 꿈

 

 

만화가 그런 고단한 역사를 걸어왔다면 만화영화 다시 말해 우리 애니메이션은 어땠는가? 서글픈 사실은 애니메이션은 그런 고난을 겪을만한 작품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 애니메이션은 도대체 어디서 출발했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 애니메이션 최초의 흔적은 일본 식민지였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관련 학자들은 동양 최초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1917년 일본인 시모가와보고텐(下川凹天), 고우치준이치(辛內純一), 기타야마세이타로(北山淸太郞) 3인이 만든 <문지기 이모가와 게이조(竿川木三 顯關番)>로 보고 있다.

 

 

그리고 1932년에는 역시 일본인 마사오카 겐조(政岡憲三)가 <힘과 여인의 세상()> 이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발성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내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본격적 발전 토대를 일구었다.

 

 

미국 디즈니사에서 최초의 토키 (Talkie : 발성/무성 영화의 반대 개념으로 소리가 나는 영화)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만들어낸지 4년만의 일이었다.

 

 

그렇다면 일제가 강점하고 있던 우리나라에도 이들 작품들이 어떤 형태로든 소개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이 땅에서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최초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은 1933년 《신동아》6월호에 실린 최영수의 토키만화가 되기까지 라는 글이다.

 

 

이 글은 일종의 애니메이션 담론적 성격을 띄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에 대한 개념이 그 당시 생성되어 있었음을 알게 해준다.

 

 

그 후 1936년 11월 25일자 <좃선일보>의 기사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애니메이션 작업에 관한 구체적 기사가 나타난다.

 

 

 

 




 
<미키-마우스>ㆍ<베티-부-푸> 등의 외국 만화영화는 일흠이 전세계에 펄쳐 세 살 먹은 아이들도 벌서 주인공의 낫(낯)을 익힐콤콜(익힐만큼) 되어 잇다.

만화영화가 보통 영화와 달라 일일히 화가의 수공을 비러 수만매의 그림이 종합되어 비로소 한권의 작품이 생겨나는 만큼 기계문화가 발달된 금일에 잇서 얼마나 힘드는 일인가 하는 것은 더 무를 필요가 업거니와 조선에 잇서는 더구나 이 만화영화의 생산이 일품도 업섯는데 얼마 전부터 이 방면에 뜻을 두고 연구해오든 김용운(金龍雲)ㆍ임석기(林錫基) 양씨가 처음으로 부내 예지동(禮智洞) 164번지에 청림촬영소(菁林撮影所)라는 것을 세우고 작품제작에 골몰하고 잇다.

 

제일작품은 <개꿈>...이 될 모양인데 다재다능한 임석기씨가 친히 작곡까지 하여서 토키물을 맨드는 중인데 벌써 사백척이나...

 

 

 

 

그러나 이 신문기사 이후 <개꿈>에 관한 기사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완성되어 극장에 올리지는 못한 것 같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자그마한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길지 않은 한국 애니메이션사에 <개꿈>이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는 크다. 1930년대에 이미 애니메이션 전문 촬영소를 두고, 이를 이용해 영화제작을 할 전문적인 사람까지 있었다는 것은 같은 시기,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태동시켰던 미국이나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리에게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었고, 그 제작의지도 있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그 열정이나 최소한의 노하우는 어떤 경로로도 전해지지 않았고, 그것은 오늘날 창작의지가 꺽여버린 채 하청에만 몰두할 수 밖에 없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로까지 이어지는 듯 해 서글프지 않을 수 없다. 아무런 흔적과 기록조차 없이 이제는 작은 신문기사로만 남은 <개꿈>. 그 꿈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용꿈이 되고, 돼지꿈이 될 날은 정녕 언제쯤이나 찾아오게 되는 것일까?

 

 


 

 

 

지난 호 본 우원의 첫 번째 글이 나가고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메일이 쏟아졌다. 나름대로 감사하다는 답장을 한다고는 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 독자제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격려나 질타의 편지와 함께 상당한 제보들이 들어왔는데 특히, <홍길동>과 관련한 놀라운 제보 하나! 러시아 유학생이 보내주신 내용인데 10년 전까지 그 곳 아이들이 별 모양의 표창을 가지고 놀며 홍길동 흉내를 냈다는 것이다. 지금의 20대 전후 러시아 젊은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증언한다는 것이다.

 

 

분명한 기억으로 당시 히트를 친 만화영화때문이라고 하는데 홍길동이란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한다는 것으로 보아 뭔가 있는 것 같아, 본 우원 똥꼬털 말아감고 그걸 추적하기로 결심했다. 10년 전이라니까 시기적으로 일단 <돌아온 영웅 95 홍길동>은 아니다. 그건 1995년에 나왔으니까. 그렇다면 남은 것은 <우주 전사 홍길동/1983, 김현동 감독>과 1969년 용유수감독의 <홍길동 장군>과 1967년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이 되는 셈이다.

 

 

그 중에서 별 모양의 표창을 쓰는 내용이 나와야 하는데 <우주전사 홍길동>에는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높은 확률은 북한이 같은 소재의 만화영화를 만들어 러시아에 수출한 것이다. 북한과 러시아라는 관계를 보면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그러나, 북한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쌈빡하다고 폼을 재는 본 우원은 그런 제목이나 내용의 북한 만화영화를 듣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총수님! 나 러시아 좀 보내줘 !!!

 

 

 

 

 

 

 

딴지 애니메이션 전문 논설우원  
김혁 (khegel@wildo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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